저는 뮤덕입니다. <div><br></div> <div>10여전 전부터 평균 한달에 한 번은 뮤지컬을 보러 다닙니다. 모든 뮤지컬을 본다기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 위주로, 일명 회전문.. 까진 아니고.. 한 시즌에 맘에 드는 공연은 세 번쯤 보는 편입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자리는 보통 무대의 왼쪽 블럭 앞자리를 선호합니다. 영화 볼때도 약간 왼쪽을 좋아해서 그런지 왼쪽에 자주 앉게 되더라고요.</div> <div><br></div> <div><br></div> <div>여튼, 그래서 오늘은 팬텀을 보러 갔습니다. 1열의 맨 왼쪽에 앉았어요. 원래 자주 앉는 자리입니다. </div> <div><br></div> <div>10여년간 뮤지컬을 보면서 오늘만큼 무대가 보이지 않은 경험은 처음이었어요.</div> <div><br></div> <div>사실 앞 좌석에 앉는 경우 배우들이 무대 안쪽에 있으면 다리가 잘려 보이는 경우는 꽤 있습니다만, 그게 뮤지컬 전체를 즐기는 데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거든요. </div> <div><br></div> <div>그런데 오늘은 제 자리의 정면에서도 더 무대쪽으로 치우친 곳에 기둥이 설치되어 있었고, 그 기둥에 가려 무대의 1/3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div> <div><br></div> <div>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는 데 텅 빈 무대에서 소리만 울려퍼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div> <div><br></div> <div>배우가 무대 안쪽에 있는 경우에는 딱 한가운데 서있는 순간부터 보이기 시작했어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당연히 공연 내내 집중할 수도 없었고, 배우가 등장하면, '제발 이쪽으로 오지말고, 가운데 서있어' 라고 속으로 빌면서 보게 됐습니다. </div> <div><br></div> <div>10만원이 넘는 공연을 보면서 이게 정말 무슨 짓일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물론 자리를 예매할 때 '시야 장애석' 이란 문구는 없었습니다. </div> <div><br></div> <div>그런 걸 알았으면 절대 예매하지 않았을겁니다. 애초에 1열에 앉는 이유가 키 큰 앞사람의 머리가 시야를 간간히 방해하는 것도 거슬려서인데, 시야장애석을 선택했을리가요(물론 시야장애석에 있는 할인도 없었습니다). </div> <div><br></div> <div>인터미션 때 관계자에게 이야기를 해봤지만(10여년 뮤지컬을 보면서 관계자에게 불만을 표시한 것도 정말 처음이네요), 관계자의 말로는 2막에 배우가 제 자리 앞에서 공연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 자리를 판매하는 거라는 대답을 들었을 뿐입니다.</div> <div><br></div> <div>그러면서 2막까지 우선 봐달라고 하더군요. </div> <div><br></div> <div><br></div> <div>아직도 그 얘기는 이해가 안 되는데요.</div> <div><br></div> <div>뮤지컬을 보러 가는 사람이 배우를 잠깐동안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이유로 3시간 가까이 시야장애를 기꺼이 참아낼 거라 믿는 상황도 이해가 되지 않으며, </div> <div><br></div> <div>그렇기 때문에 관계자도 인정하는 시야장애석을(관계자도 제 자리에서 공연 리허설을 봤고, 얼마나 답답할 지 알고 있다고, 사실 그 자리에 대해 시야장애석으로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아직도 고민중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미 공연을 시작했는데 고민하고 있다는 건 무슨 소립니까?) 왜 공연에 관심이 있고 일찍부터 예매전쟁에 참가한 진짜 팬들이 감수해내야 하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팬이기 때문에 감수하라는 이야기 밖에 더 됩니까? 이엠케이가 생각하는 팬에 대한 배려가 이런 건가요?</div> <div><br></div> <div>앞자리에 앉을 정도로 가까이에서 배우를 보고 싶었다면 참으라고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정말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공연을 봤습니다. <span style="font-size:9pt;">공연 내내 무대 뒤에서 숨어서 훔쳐보는 기분이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span></div> <div><div>심지어 저는 오늘 배우의 팬임에도 불구하고, 이 공연은 다시는 보지 않을 생각입니다. </div></div> <div><br></div> <div><br></div> <div><div>여기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혹시나 제 자리에 또 앉을 분이 안 계시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div> <div><br></div> <div>1열을 겟 해서 기쁘셨겠지만, 그 자린 확실히 좀 아닌 것 같습니다. </div> <div><br></div> <div> <div>뭐, 배우가 한 두곡을 눈 앞에서 불러주기는 하는데, 그게 1열 10번에서만 눈앞은 아닙니다. 당연히도요.</div> <div><br></div> <div><br></div></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그런 자리를 '아직 고민중'이라는 이유로 판매하고 있는 관계자들의 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