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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324848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23
    조회수 : 5705
    IP : 121.170.***.15
    댓글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1/17 19:10:03
    원글작성시간 : 2011/01/11 22:06:47
    http://todayhumor.com/?humorbest_324848 모바일
    고전펌,브금주의]그녀의 눈물


    눈물이 흐른다.

    온통 뿌옇게 탈색된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 서럽고 서운하다.

    도대체 누가 나를 울리는 것인가.





    “가연아. 엄마 일 간다. 밥 차려놨으니까 늦잠자지 말고 먹고 가. 알았지?”

    새벽 5시. 벌레들조차 잠든 것 같은 고요한 새벽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는 항상 4시에 일어나 밥을 차리고 일을 갈 준비를 하곤 했다.

    “잘 다녀오세요.”

    나는 졸린 눈을 비비면서 일을 가는 엄마를 마중하곤 했다.

    큰 건물의 청소부로 일을 가시는 엄마의 고된 고생을 보며 꼭 성공해서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다짐하는 나였다.

    “밥 먹고 공부하자.”

    비록 김치와 마른 멸치가 전부였지만 반찬을 꼭꼭 씹어 먹으며 항상 책을 손에서 놓지 않던 나였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꼭 엄마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어이쿠. 우리 가연이가 또 일등이구나. 선생님은 네가 자랑스럽다.”

    열심히 공부한 덕에 나는 항상 상위권 성적을 자랑했다.

    그것은 선생님의 자랑이자 엄마의 자랑이었기에 나의 행복이었다.

    “쳇. 또 공부냐? 좀 적당히 좀 해라.”

    “내버려둬라. 저 돌 머리가 저렇게라도 안하면 어떻게 일등을 하냐?”

    “짜증나 죽겠어. 냄새나는 옷이며 구질구질한 가방 따위.”

    반 아이들은 말 수 없고 항상 공부만 하는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물론 밥도 같이 먹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오히려 더 다행이었다.

    보잘 것 없는 반찬으로 놀림 당하고 무시당하느니 차라리 옥상에서 혼자 먹는 편이 좋았기 때문이다.

    “가연아. 오늘 등록금 내는 날이지? 선생님께 한달만 미뤄달라고 부탁할래? 응?”

    “엄마.”

    무척 수척해진 얼굴로 나를 맞이하신 엄마였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엄마 몸이 왜이래요? 누구한테 맞았어요?”

    “아니야. 엄마가 맞긴 왜 맞아.”

    알고 보니 청소 일을 하던 엄마가 도둑으로 몰린 모양이었다.

    그 동한 일한 월급은 고사하고 훔친 물건을 보상하라며 협박까지 당한 것이다.

    때문에 나의 등록금중 일부를 마련하지 못해 저리 걱정하시는 것이었다.

    남몰래 한숨짓는 엄마였기에 나는 숨죽여 울 수밖에 없었다.

    “나 학교 안다녀.”

    “뭐?”

    “나도 일할래.”

    “가연아. 너 엄마 가슴에 못 박으려고 그래? 너 엄마 죽는 꼴 보고 싶어?”

    “엄마는 이렇게 고생하는데 나만 편하게 학교를 다니라고? 난 못해. 나 안 해.”

    “네 아빠 죽고 나 너만 보면서 살았어. 그런 말 하지 마 가연아.

    엄마 힘 하나도 안 들어. 엄마 고생 안 해. 우리 가연이만 있으면 돼.”

    눈물이 난다. 온통 굳은살 천지인 엉망인 거친 손과 야윈 얼굴.

    나이보다 더 많이 생겨 버린 주름. 엄마의 고생의 흔적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린다.

    “아빠가 미워. 왜 그렇게 가버린거야. 왜! 엄마랑 나만 두고 왜!”

    아빠는 집 근처에서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

    더군다나 그 사건 현장을 목격한 단 하나의 목격자가 엄마였다.

    아빠를 마중가기 위해 길목에 서있던 엄마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이 일이 있던 뒤 엄마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앉아 헛소리만 했었다.

    비록 멀리서 목격하긴 했지만 엄마 눈앞에서 아빠가 죽어갔기 때문이다.

    “증거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범인을 잡을 수 없었다. 비가 질척하니 오고 있던 중이라 증거도 미비했고 목격자가 차번호를 본 것도 아니어서 제대로 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없었다. 결국 억울하게 아빠만 잃었다.

    “가연아. 가연이가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은 지금처럼 공부 열심히 하는 거야. 알았지?

    엄마 가연이만 보면서 살잖아. 공부 열심히 해서 엄마 호강시켜줘야 해. 알았지?”

    엄마가 나를 꼭 안아주었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는 일 알아보러 나갈 테니까 가연이는 학교 잘 다녀와라.”

    “응.”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고 학교를 갔다. 여전히 나를 비웃는 반 아이들을 무시하며 하루일과를 마친 나는 간단한 아르바이트자리를 찾았다. 학교 근처에 위치한 작은 분식점이었다.

    “엄마!”

    일할 곳도 찾아 기쁜 나를 더 큰 웃음으로 반겨준 엄마역시 기분 좋은 소식이 있었다.

    어떤 큰 집의 파출부로 나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글쎄 돈도 많이 주는 것 있지? 더군다나 하루하루 일당을 받아서 돈도 좀 여유로워.”

    “응.”

    엄마는 의욕에 넘쳐있었다. 하지만 그 일은 다른 일로도 의욕을 불태우게 했다.

    그것은 아빠와 죽음과 상통했기 때문이다.

    “당신들... 당신들이란 말이지? 내 남편을 그렇게 죽음으로 몰아넣은 게 당신들이란 말이지?

    술? 술을 먹어서 사람을 치었다고? 무덤까지 가져가자고?”

    우연하게 들은 주인집 내외의 이야기. 퇴근을 한다고 말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선 엄마에게

    그들의 숨겨진 치부가 들려왔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하더니, 바로 맞는 말인 듯 했다.

    “내가 당신들을 용서할줄 알아?”

    그날 저녁 엄마에게 자초지정을 간단하게 들은 나는 또다시 눈물만 잔뜩 쏟아냈다.

    엄마는 나에게 이야기를 하는 중간 중간 숨을 몰아쉬었는데 아무래도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는 듯 보였다.

    하긴, 나도 이리 흥분되는데 어찌 엄마가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겠는가!

    “가연아. 이제 너도 나도 고생 끝이야. 그 버러지 보다 못한 인간들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

    절대 용서하지 않아...”

    “엄마!”

    “엄마 잠깐 나갔다가올게. 먼저 자.”

    비장한 각오를 하고 나간 엄마. 하지만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마찬가지였다. 고조되는 불안과 초조.

    학교도 안가고 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렸다.

    실종 신고를 했지만 고작 며칠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신고를 했다며 핀잔만 들었을 뿐이다. 나는 며칠 더 기다려보기로 결심하고 학교를 나갔다.

    “글쎄. 구질구질해서 짜증나더라니까. 피자나 파스타 같은 것도 하나도 못하면서 주제넘게 잔소리까지 하더라고.”

    “그래?”

    “결국 쫓겨난 모양이더라. 어제 온 새로운 아줌마는 일단 말이 없어서 좋아.”

    “잘됐네.”

    “당연하지. 눈 밑의 그 시커먼 점도 없고 말이야.”

    엄마걱정에 공부가 될 리 없었다. 그저 멍하니 허공만 바라봤던 것이다.

    그러던 중 유난히 귀에 거슬리던 얘기가 있었다. 바로 미진이네 집에서 일하는 아줌마 욕이었다.

    “나도 봤는데 정말 크더라. 주름은 자글자글. 손은 또 왜 그렇게 못생겼는지.”

    “맞아. 정말 짜증나는 아줌마였어.”

    “그래.”

    인상착의가 엄마랑 비슷했다. 그 후 계속 이상한 기분이 떠나질 않았다.

    “나 자랑할거 있어.”

    “뭔데?”

    “오늘은 기사아저씨가 아니고 직접 아빠가 온다. 식구들끼리 근사한 외식한데.”

    “정말? 진짜 좋겠다.”

    “그럼~ 얼마나 고급스러운지 알아? 가끔 식구들끼리 가는 곳이야.”

    “어딘데?”

    가는 방향이 우리 집 근처였다. 더군다나 수업을 마치고 미진이를 데리러 온 것이 고급스런 검은 승용차였다.

    억측이지만 막연한 분노를 느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쿵쾅대는 심장을 누르고 미진이의 집을 찾았다.

    미진이가 두고 온 소지품을 찾으러온 친한 친구 행세를 했더니 문을 열어주었다.

    집을 지키는 것은 새로 왔다는 일하는 아줌마였다.

    소지품을 핑계로 미진이의 방에 들어온 나는 곧 빠져나와 엄마가 사용했을 주방을 둘러보았다.

    물이 먹고 싶다는 이유를 댔기에 의심의 눈초리를 사진 않았다.

    “아줌마. 이거 아줌마 거예요?”

    “아니. 내가 오기 전부터 저기 있었던데? 사모님 거겠지.”

    흔적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엄마의 생일날 큰맘 먹고 선물한 반지가 싱크대 구석에 있었으니 말이다.

    나는 주먹을 불끈 쥔 채 그 집을 빠져나와 학교로 향했다.

    “미진아. 너 혹시 이 사람 아니?”

    “뭐야? 어?”

    미진이는 엄마사진을 보고 놀라더니 곧 슬쩍 비웃기 시작했다.

    “이 아줌마 너랑 아는 사이였어?”

    “응. 엄마야.”

    “그 딸에 그 엄마구나. 기가 막혀. 어쩐지 구질구질하고 재수 없는 게 꼭 너 같더라.”

    “엄마가 집에 안 들어와. 일을 가셨는데 그 길로 돌아오지 않으셔. 혹시 엄마가 어디 있는지 아니?”

    “내가 그걸 어떻게 아니? 그리고 그 아줌마 안 나온 지 꽤 되었어. 웃겨 정말.”

    “너는 몰라도 네 아빠는 알 것 같은데? 혹시 아니? 너희 집 마당에 묻혀있을지.”

    “뭐라고? 야!”

    “똑같이 만들어 줄 거야. 기다려.”

    화난 듯 벌떡 일어선 미진이의 뺨을 사정없이 내리친 나였다.

    저 심술궂은 계집애가 엄마를 무시하고 헐뜯었던 것을 생각하면 머리라도 다 쥐어뜯고 싶었지만 힘들게 참아냈다.

    “매일 머리 나쁘다고 무시했지? 머리 나쁜 내가 세우는 계획이 얼마나 무서운지 한번 느껴봐.”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억울하게 죽어간 아빠, 아무 소식 없이 사라진 엄마. 모두 다 찾으리라.

    일단 그동안 사람을 무시하며 괴롭혔던 가증스런 미진이를 이용하기로 결심했다.

    “왜...왜이래?”

    “아까 말했잖아. 엄마를 찾기 위해서 그런다고.”

    “그 아줌마 모른다고 그랬잖아. 너...너 자꾸 나한테 그러면...”

    “선생님한테 이르려고? 미안하지만 여긴 아무도 오지 않아. 그리고 선생님을 불러도 이미 늦었을걸?

    내 손에 들려있는 게 장난감 칼 같니?”

    “가연아. 잠깐만 진정해봐. 나는....”

    “아가리 닥쳐. 네 더러운 변명 따윈 듣고 싶지 않아.

    내가 필요한건 널 빌미로 너희 엄마, 아빠가 집을 비우는 것이니까.”

    “뭐?”

    “아까 널 납치했다고 협박전화를 걸었어. 7억을 마련해서 약속된 장소로 나오라고 말이야.”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맞아. 증거가 없으니 믿지를 않더라. 그래서 너의 생동감 넘치는 목소리를 들려주려고.”

    “가연아!”

    “언제 친했다고 이름까지 불러대니? 너 참 웃기는 애구나. 잔말 말고 얌전히 있어.

    참고로 말해두겠는데 옆에 보이는 이 병 말이야 염산이 잔뜩 들어있어.

    피부에 닿기만 하면 물처럼 그냥 녹아내릴걸? 허튼짓하면 면상에다가 부어 버릴 테니까 알아서해.”

    나는 아주 간단한 말로 미진를 꼬셔내어 손쉽게 옭아맬 수 있었다.

    두 발과 손을 꽁꽁 묶어 옴짝달싹 못하게 한 후 협박전화를 했고

    살려달라는 미진이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었다.

    그녀의 부모들은 금세 흥분을 했고 나의 요구사항을 빠짐없이 듣는듯했다.

    “지금 당장 나가서 돈을 찾아와. 장소는 아까 말했지? 자정까지 기다려보겠어.”

    나는 그렇게 그들을 유인했고 미진이의 집을 여유롭게 들어섰다.

    미진이의 열쇠를 가져다가 대문으로 당당히 들어선 것이다.

    예상대로 일하시는 아주머니가 퇴근하였기에 나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집 구석구석을 뒤질 수 있었다.

    넓은 정원도 한바퀴 빙 돌아보며 혹시 모를 암매장에 대비했지만 이렇다할 수상한 점을 찾을 수 없었다.

    “역시 이 창고가 수상해.”

    정원 뒤편에 자리 잡은 큰 자물쇠로 채워진 창고 앞에선 나는 창고 문을 어떻게 열 것인가를 고민했다.

    -철컥! 뚝!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눈앞에서 자물쇠가 저절로 풀려 뚝 떨어지는 게 아닌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마치 이 안의 누군가가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다.

    -끼이이익!

    문이 열리는 소름끼치는 소리에 심장마저 얼어붙는 착각을 받는다.

    하지만 나는 침착하게 문을 열고 들어서 떨리는 손으로 스위치를 찾아 올렸다.

    “우욱... 욱...”

    투명한 몸체로 인해 배경이 고스란히 다 비춰지는 모습의 엄마.

    참 쓸쓸한 표정으로 그곳에 서있었는데 나는 눈물이 앞을 가려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서럽게 울부짖을 뿐이다.

    “엄마. 엄마!”

    불쌍한 우리엄마. 아빠도 잃고 고생만하다가 이렇게 떠난 우리 엄마.

    나는 피눈물을 쏟아내며 통곡했다. 이렇게 억울하고 분할 수가 없었다.

    “내가 복수해줄게.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엄마의 영혼은 슬픈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내 손에 피를 묻히는 게 싫은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멈출 수 없었다.

    “온몸을 토막 내서 뼈를 발라 놓을 거야. 사람을 비웃는 세치의 혀도 뽑아내어 바닥에 버려야지. 흐흐흐.”



    -뉴스 속보를 알려드립니다. 일가족 토막살인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경찰은 완벽하게 증거를 인멸한 범인을 쫓고 있습니다. 또한, 조사를 하던 중 열린 창고 안에서 발견된 한 여인의 시신의 신변을 조사하는 한편, 그 시신과 사건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 사건을 확대 조사하고 있지만.......



    “그 얘기 들었어? 저 집 미친 여자 말이여. 그 토막사건인지 뭐시깽인지 그 집 창고에서 발견되었다며?”

    “그래. 그 뉴스 보고 깜짝 놀랐어. 매일 죽은 지 딸년 밥을 챙겨놓으면서 일을 가곤 하더니만 결국 그 꼴로 발견이 될게 뭐야.”

    “뺑소니로 남편 잃고, 병으로 딸년 죽고, 혼자서 이일 저일 하며 입에 풀칠하며 살더만 결국 저렇게 갔군 그래. 쯧.쯧.”

    “불쌍해서 어떻게 해?”

    “근데 그 토막사건 말이야. 집 앞에 CCTV도 있는데 아무것도 안 찍혔다면서?”

    “그래. 경찰들도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하잖여. 뉴스에도 그 CCTV나오는거 봤지? 대문이 그냥 열리는 게 말이야.”

    “개미새끼 한 마리 지나간 흔적이 없다잖아.”

    “아이쿠 소름끼쳐. 그만 얘기하자고.”

    “근데 말이여. 그 미친 여자 살던 집 있잖아. 거서 계속 여자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하네.

    어제 그집 주인이 우리 집에 왔다갔는데 얼굴이 반쪽이 됐어.”

    “그만하라니까!”

    “아이구 끔찍해라. 이러다가 우리 집도 집값이 깎이는 거 아닌지 몰러.”

    “글쎄......”





    눈물이 흐른다.

    온통 뿌옇게 탈색된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 서럽고 서운하다.

    도대체 누가 나를 울리는 것인가.

    아마도 억울하게 죽은 아빠와 엄마 때문인 것 같다.

    혼자 남겨진 내가 불쌍해서 말이다.


    “김 형사님.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어요.”

    “뭔데?”

    “그 죽은 여자 말입니다. 동네 사람들 말로는 머리가 살짝 갔다네요.”

    “그래?”

    “근데 말입니다.”

    “뭔데?”

    “그 죽은 여자가 실종 신고가 되어있더라고요. 또 황당한 것은....”

    “뭔데 그렇게 뜸을 들여? 빨리 말 안 해? 속 터지겠어!”

    “신고를 한 게 아무래도 죽은 걸로 조사된 그 집 딸같다고.”
    “뭐?”

    “이상하죠? 저도 처음엔 안 믿었더니 글쎄 신고를 받은 담당 경찰관이...”

    “이 형사. 너 지금 나랑 장난해?”

    “아니요. 그냥...”

    “죽은 애가 어떻게 신고를 하나? 그 여자가 아니고 네가 미친 거 아니야? 쓸데없는 소리 말고 범인이나 찾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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