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언제나 인간에게 헌신해왔습니다.
평소엔 산소를 뿜어주고
그늘을 만들어주고
심지어는 자신의 몸을 바쳐 많은 건축물들의 뼈대가 되어주었습니다.
나무들은 행복했습니다.
자신들을 베어가도, 자신들을 불태워도 인간은 결코 자신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았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느날부터 세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인간들은 더이상 나무를 필요로 하지않았습니다.
신소재의 발견으로 건축자재들은 더이상 나무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엄청난 과학의 발전으로 지구 행성 자체의 기온을 낮추는 거대한 장치도 개발되어
나무들의 그늘은 더이상 필요하지않았습니다.
DNA 조작 기술과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식물들이 자라나면서
나무들은 더이상 제 1의 산소공급원이 되지 않았습니다.
세상은 점점 나무를 필요로 하지않았습니다.
나무들은 슬펐습니다.
차라리 도끼나 톱에 베이는 아픔이 덜했으면 덜했지 더하지는 않았을 것 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더이상 인류에게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기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나무들은 인류만큼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지않아, 정작 많은 동물들의
거처가 자신들이란 사실을 잊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너무나도 소중했던 존재라는걸 잊고말았습니다.
나무들이 이런 생각을 갖기까지 수천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인간들은 더욱 발전하고 초고층 타워를 건축하기 시작했습니다.
늘어나는 인구앞에 더이상 쓸모없어진 나무들은 걸림돌이 될뿐이었습니다.
인간들은 나무를 베기 시작했습니다.
뿌리채 뽑는 사람도 있었고 아예 불태우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수많은 나무들을 벌목하는대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않았습니다.
나무들은 슬펐습니다.
하지만 그 슬픔은 곧 절규와 원망, 원한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들은 복수를 다짐했습니다.
자신들의 무한한 은혜를 죽음으로 갚는 인간들이 괘씸했습니다.
나무들은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고 갑작스런 진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구조를 완전히 뒤엎고, 기생식물로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들을 베는 인간들의 몸에 기생하고, 숙주의 몸과 접촉한 또다른 신체에도 기생하며
그들은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번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무들은 수년간 인간의 영양분을 흡수한뒤 수 주에 걸쳐 자신들의 뿌리와 가지를 인간의 구멍들
사이로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어떤 인간도 자라나는 돌연변이 나무들을 없애지못했습니다.
나무들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뇌세포등에 기생해 인간 자신을 죽이지 않는한 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수십년간 재앙은 계속되었습니다.
수십억에 달하던 인구들은 모두 나무로 변해버렸습니다.
사막에 살던 사람들, 북극 남극에 살던 사람들, 밀림에 살던 사람들, 대도시에 살았던 사람들은 모두
나무로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지구는 다시한번 고대의 울창한 숲을 이루었습니다.
수억년 후, 자신들을 최초의 "지능과 이성이 있는 동물"이라 칭하는 또하나의 인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자신들의 조상들은 끝없는 욕심과 야망때문에 자멸했다는것을.
그리고 지금 나무들은 또한번 멸종의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언제가 나무들은 필요하다고 느낄때면 인간들을 또 한번 벌할것입니다.
그때가 언제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인간들은 조심해야합니다.
나무들은 다 지켜보고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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