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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320341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29
    조회수 : 5215
    IP : 121.140.***.220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12/28 05:18:55
    원글작성시간 : 2010/12/27 23:14:45
    http://todayhumor.com/?humorbest_320341 모바일
    고전펌,브금주의]냉동인간
    2005년. 9월 25일.


    벌써 머리칼도 많이 빠졌고 통증도 잦아들고 있다. 병원에 입원하라는 집사람과 아들 녀석의 극성에도 지금껏 침묵으로만 버티고 있다.
    김박사로부터 연락이 끊어진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아직까지 망설이고 있음이 분명하겠지.

    뚜루루루. 뚜루루루.
    집안의 고요한 정적을 슬몃 깨트리며 전화벨이 조심스럽게 울렸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는 내 목소리가 스스로 느끼기에도 많이 수척해졌다. 수화기를 통해 낯익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김박사였다.

    "날세."

    "그래. 기다렸네."

    "....만나지."

    "어디서."

    "집에 누가 있는가?"

    "없네."

    "그럼 내가 그리 가지."

    김박사의 간결한 말이 끝맺어지자 전화는 끊어졌다. 사실 집에 아들놈과 집사람이 있었지만 잠시 집을 비우게 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 좋지 못한 몸을 이끌고 내가 밖으로 나가서 만나는 것보다 김박사가 직접 찾아오는 것이 서로에게도 편할 것이다.
    난 곧바로 집사람과 아들을 반 강제적으로 외출시키고 지겨운 초침소리를 반복해서 들으며 김박사가 오기를 기다렸다. 시계의 긴 바늘이 한바퀴를 체 돌지 못했을 때 김박사는 도착했다. 다들 내보내고 나서 나 혼자 남아있는 썰렁한 집 안으로 들어서는 김박사를 맞이하며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이군."

    "그래. 자네 몸 상태는 좀 어떤가?"

    평범한 문병인사로 보였지만 그의 표정은 곧 죽을 사람이라도 대하는 양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김박사는 계속 말을 이으며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졌군."

    "허허. 그래도 아직 자네만큼은 아니야."

    나이 50줄을 넘기면서 뒤통수 빼고는 거의 머리가 남아있지 않는 김박사를 보며 슬밋 웃으며 핀잔을 주었다. 그는 겸연쩍게 웃어넘기고는 곧 입을 다물었다.
    가벼운 농담에 그리 호탕한 기분으로 웃을 수있는 상황이 못되는 것은 당연했다.
    그저 친구가 문병을 온 상황이라고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무거운 침묵이 좌중에 스며들고 있었다.

    "자네가 한 말... 생각해 봤네."

    결국 본론을 꺼내는 김박사로 인해 침묵은 깨졌지만 우리를 둘러싼 공기는 더욱 무겁게 가라앉고 있었다.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도저히 수술로 해결이 안되는 건가?"

    그런 말을 꺼내는 김박사의 표정에서도 이미 단념이라는 두글자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다.

    "간암 말기야. 자네도 알것 아닌가."

    "남은 기간은...?"

    "길어야... 정말 길어야.. 두달."

    "흐음..."

    칙.
    박사의 입에 물려있던 담배 끄트머리에 곧 불이 붙여졌다. 잠시 후 그의 입을 통해 희미한 연기가 뿜어져 나와 허공으로 흩어져갔다.

    "자네. 불법이라는 것 알지?"

    "물론."

    "내가 하고 있는 '냉동인간'에 관한 연구도 허가받지 않은 지극히 개인적인 연구야."

    "알고 있네."

    김박사는 단호하게 말하는 나의 말투 때문인지 잠시간 내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다시 담배를 길게 한 모금 빨아들이더니 조용히 말을 꺼냈다.

    "유수. 자넨 생각이 전혀 변하지 않았나 보군."

    대답대신 그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마음 속에서는 김박사에게 매달려 애원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으로 가득차 있었지만.

    "난 사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김박사가 아직까지 갈등의 기로에서 우왕자왕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하긴 그의 결정은 어떤 의미에선 올해 있을 대통령 선거보다도 중요한 일이 될지도 모른다. 나는 그것을 잘 알기에 섣부른 독촉을 할 수가 없어 그저 넌지시 부추길 뿐이었다.

    "영중, 자네의 '냉동인간'에 관한 연구는 사실 지금 세계에서 가장 우월하네. 다만 발표를 하지 않았고. 허가받지 않은 상태라는 것 뿐이지 않는가. 자네의 그 지하 연구실에서 날 100년만 가두어줘. 부탁이네."

    그의 이름까지 부르며 조금은 처절한 애원에 가까웠다. 김박사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그렇게 살고 싶은건가?"

    죽어가는 사람에게 그런 질문이 얼마나 실례되는 말인지 전혀 모르는 김박사가 아니었다. 그는 내가 단지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 이상의 욕심에 대해서.

    "알잖아. 난 자네의 증거가 되고 싶네. 그리고 내 눈으로 100년후의 미래를 보며 살아보고 싶네."

    "하지만 성공률이 낮아."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리 높은 성공률도 필요 없는 것이 아닌가?"

    "흠..."

    그는 걸걸한 심음을 흘리며 다시 담배 한개비를 꺼내 입에 물고서는 불을 붙였다. 좀체 줄 담배를 즐기지 않는 그가 연이어 두 개비째 물었다. 김박사는 나의 시선을 애써 외면하고 창밖을 향해 눈길을 돌렸다. 날씨는 무척 화창했다. 도무지 이런 심각한 얘기가 어울리지 않는 날씨.
    그가 피우고 있는 담배의 길이는 타들어가는 동안 그에게 닥친 문제를 수십번 곱씹으며 결심할 시간을 제공해 주었을 것이다. 필터 가까이 타 들어가자 김박사는 담배를 부벼껐다.

    "지금 현대 냉동기술은 얼음결정에 의해 세포가 망가지는 현상이 있어. 그리고 그 얼음 결정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글리세롤을 주요 성분으로 하는 '동결방지제'를 사용하게 되었지만 그 역시 독성이 강해서 세포를 망가지게 하지."

    "알고 있네. 하지만 나노테크..."

    "나노테크를 말하는 건가? 그 나노테크가 얼음결정이나, 동결방지제의 독성에 망가진 세포를 복원시킬 정도로 발전하려면, 얼마나 긴 세월이 걸릴지는 아무도 모르네."

    (*나노테크: 분자나 원자를 조작할 수있는 초미세기술.)

    "......."

    "지금 내가 이루어낸 연구 성과는 겨우 동결방지제의 독성을 최소화하는 방법 밖에는 모르네. 이것도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지. 적어도 '냉동인간'이 소생할 수 있을 정도로 독성을 약하게는 할 수 있으니."



    내가 놀라움에 눈을 크게 뜨자 김박사는 암묵적으로 날 제지하며 말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그러나 그것도 유효기간이 정확히 100년이네."

    "김박사..."

    "자네가 그 냉동 보존 상태로 얼마나 갈 수 있다고 생각하나? 100년? 100년이면 난 이미 백골, 아니 백골도 남아있지 않고 한줌의 흙일 뿐이야. 과연 내 후손들이 자네를 잘 보존 해줄지가 의문이군."

    "밑져야 본전이지 않나."

    아무리 대화해도 끝없는 대화. 이런 식의 대화라면 끝없는 평행선을 우리는 걷고 있는 것이다.

    "제길."

    김박사와는 어울리지 않는 투박스러운 말이 그의 입에서 내뱉어졌다. 그리고 아까와는 분명히 다른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뒤이어지는 그의 말투는 오히려 나의 결심을 흔들어버릴 만큼 단호하게 느껴졌다.

    "그래. 하자."

    "고맙네."

    "알아 두어야 할 것이 있네."

    "뭐지?"

    "자네의 기억력은 냉동되기 직전까지 보존되고 소생하면서 다시 작용할것이네."

    .
    .






    10월 1일.

    김박사의 지하 연구실.
    붉은 단추 위에 살며시 갖다 놓은 김박사의 손가락이 몹시 떨리고 있었다. 그는 다른 한손으로 이마의 땀을 훔치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래. 단추 하나만 누르면 모든 것이 성공하게 되는거야. 모든 것이. 성공할 거야.."

    김박사의 옆에는 30대의 한 남자가 긴장된 표정으로 그의 행동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그의 아들이었다.
    삑-
    결국 김박사의 떨리는 손가락이 붉은 단추에 닿는가 싶더니 짧은 전자음에 이어 육중한 기계가 움직이는 소음이 전해졌다. 그리고 그들의 눈동자에는 크고 투명한 원형의 통에 조금씩 체워지는 액화질소가 비추어졌다.

    ....
    ..
    ..
    ..
    ..
    .




    100년후.


    2102년. 6월 1일.

    몸이 나른하다. 잠깐 잠이 들었나? 난 지금 뭘하고 있는 것일까? 그래 김박사가 날 지금 얼리고 있는 것일까? 눈을 뜨고 움직이고 싶은데 내 뜻데로 되지 않는다. 이제 이대로 100년동안 잠들어 버리는건가?
    뭐지? 웅성웅성거리는 소리가 조금씩 들리는 듯한 이 느낌은. 감긴 눈이 점점 밝아지는 듯한 느낌도 든다. 의식이 깨고 있는 것일까?

    "이유수씨..."

    누가 날 부른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난 순간적으로 눈을 번쩍 뜨고 말았다. 너무 밝은 빛이 눈에 비친탓에 난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힘겹게 실눈을 떴다.

    "괜찮으십니까? 이유수씨?"

    "누구...?"

    누구지? 처음보는 젊은 사람인데? 김박사는 어디갔지? 김영중 이 친구 날 액화질소에다가 넣다말고 어딜간거지? 그리고 왜 이렇게 빨리 깨어난거지?
    여러 의문에 휩쌓여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상대방의 신분을 물었지만 그는 나에게 대답할 생각은 없는지 뒤를 돌며 큰소리로 외쳤다.

    "드디어 이유수씨가 소생하셨습니다!"

    그의 우렁찬 말 한마디에 갑자기 주위에서는 열광하는 박수 소리와 함성소리가 이어졌다. 도대체 뭐야?

    "저기.. 이보십쇼."

    "아, 지금 이유수씨가 말을 하려고 합니다!"

    그는 나의 부름에 여전히 나와는 반대 방향 쪽으로 지껄이더니 돌아섰다.

    "김박사 어디갔어요? 그리고 지금 무슨짓이에요?"

    그렇지 않아도 어리둥절한데 주위의 너무 밝은 빛에 도저히 적응이 잘 되지 않고 있었다.

    "지금은 서기 2102년입니다. 이유수씨께서는 100년전의 기억까지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조금 적응이 안되실 겁니다. 그리고 이유수씨께서 찾으시는 김박사님은 정확히 87년전에 돌아가셨습니다."

    뭐, 뭐? 그럼 지금이 2102년? 그새 100년이 흘러갔단 말인가? 눈만 잠깐 감았다가 뜬 느낌인데 그새 100년이 흘렀다고? 그럼 정말 내가 소생한 것인가? 지금이 그토록 내가 보고자 하던 100년후의 미래란 말인가?
    그렇다면 모든 것이 어떻게 변해있을까?
    난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것만 같은 지금 상황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 참, 그러고 보니 이 사람은 누구지?

    "다, 당신은 누구요? 김박사의 후손?"

    "아닙니다. 전 wwk방송국 아나운서입니다. 지금 이유수씨를 전세계인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유수씨가 냉동되시고 나서 정확히 20년후 지하 연구실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김박사님의 연구 성과를 세계적으로 인정하고 김박사님의 후손들이 대대로 확장작업을 펼쳤습니다. 이유수씨는 정확히 오늘 소생하기로 되어있는 최초의 냉동인간 소생자입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에 모여있는 사람들은 다시 휘파람을 불고 박수를 치며 요란을 떨었다. 조금씩 밝은 빛에 적응이 되자 서서히 주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여긴 병원인지 방송국인지 모를 마치 병원과 방송국을 섞어 놓은듯 보였다.

    "최초의 냉동인간 소생자라...확장작업이라니... 그럼 혹시 저 이후로 냉동인간들이 늘어나고 있단 말입니까?"

    내 질문에 그 아나운서는 친절하게도 답했다.

    "네, 그렇습니다. 지금 이 곳 자체가 '냉동인간' 집합소입니다. 총면적이... 그러니까... 아, 이유수씨가 살아계실 때 우리나라 경기도 지역만큼의 넓이 입니다."

    경기도 지역? 그럼 어마어마한 넓이가 아닌가. 그러고 보니 조금 떨어진 주위엔 은은한 불빛을 풍기는 원기둥이 엄청 많이 세워져 있었다.

    "그럼 지금은 암을 고칠수 있습니까?"

    "하하. 암은 지금 병도 아닙니다. 자. 이 약을 드십시요. 두알을 한꺼번에 드시면 암이 낳으실겁니다."

    이 약 두 알로? 암이? 대, 대단하군.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건 아닌가?

    "그럼 제가 이제 이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겁니까?"

    나의 질문에 지금까지와는 달리 아나운서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그게... 아쉽지만 불가능 합니다."

    "네? 왜죠? 암을 치료했는데?"

    "위대한 김박사님께서는 정확히 100년전 유효기간이 100년인, 동결방지제의 독성을 최소화하는 약품을 만들어 내셨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최소화시키는 것이었죠. 지금 당신의 몸은 많은 세포들이 독성에 의해 망가진 상태입니다. 현대의 나노테크는 이유수씨를 소생시키면서 세포들 하나하나 모두를 완벽하게 복원시키는데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지금 그병을 치료 할 수 있는 기술이 없습니다. 현대인들은 지금 그 병을 과거에서 본 미래의 병이라하여 '퓨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 그렇다면 이 몸을 가지고 얼마나 살 수 있다는 겁니까?"

    "길면 3주입니다."

    "허참! 그럼 제가 소생한 의미가 뭡니까! 그냥 죽이지 뭐하러 살려둔거요!"

    "아직 희망을 버리지 마십시요. 현대에는 '퓨처'를 치료할 만한 기법이 없지만 미래에는 분명히 있을 겁니다. 더욱 강화된 '냉동인간' 시스템을 이용해서 다시 한 번 저 원형에 들어가시면 됩니다."

    "그럼, 나보고 저길 다시 들어가란 말이요!"

    난 원기둥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싫다. 저곳에 다시 갖혀서 얼마동안 더 있어야 한단 말인가?

    "하지만 실제로 몇년이 지나든 저 속에서 이유수씨가 느끼기엔 몇초에 불과합니다."

    젠장. 그것이 더 두렵단 말이다. 눈을 감았다 떴는데 갑자기 100년의 세월을 넘어섰다는 것 자체가 두렵단 말이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어찌하겠는가.

    "이번에 갖히게 되면 언제 소생을 시킵니까?"

    나의 자포자기한 물음에 아나운서는 간략히 대답했다.

    "천년후입니다."

    젠장 더럽게 길구만.

    "알겠소. 다시 얼려주시오."

    나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주위에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은 마취제를 내 팔뚝에 놓았다. 잠깐... 기계였나?.. 아무튼 이제 내 머릿속에는 마지막 그의 목소리만 울릴 뿐이었다.
    천년후입니다. 천년후입니다. 천년후입니다... 천년후입니다.....천년후.... 천년.......천.....천.....천...





    3105년. 10월 1일.

    그들은 몹시 분주하게 움직였다. 거툐132호는 차켜743호에게 말했다.

    [오늘 '이유수'가 깨어나는 날임]

    거툐132호의 기계음성에 차켜743호가 대답했다. 약간의 톤 차이는 있었지만 비슷한 기계음이었다.

    [알고있음. '이유수'의 캡슐로 향하고 있음]

    차켜743호가 이어서 기계음을 울렸다.

    [이유수 소생 완료. 성공했음]

    차켜743호가 있는 곳에는 실제 인간의 역사에서 최초로 '냉동인간' 성공의 대상이 되었던 '이유수'가 깨어나고 있었다. 그는 잠에서 깨어나는 듯한 행동으로 몸을 일으켰다.

    "왜 냉동을 하려다가 마는 것이죠?"

    어리둥절해 하는 이유수의 말에 차켜743호가 대답했다.

    [당신은 현재 서기3105년에 와 있는 것임]

    이유수는 이마를 짚으며 자신이 또 세월을 초월 했음을 깨달았다.
    '아차. 또 천년이 흘렀구나.'
    하지만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었다. 마치 꿈의 연속인것 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그런데 당신은 기계요?"

    이유수는 거의 인간과 흡사하게 만들어진 차켜743호를 보며 말을 내뱉었다.

    [그렇슴. 기계임.]

    "날 사람에게 데려가 주시오. 기계와의 대화는 익숙치가 않으니."

    [알겠음.]

    차켜743호의 대답이 떨어지자 마자 이유수가 누워있던 침대는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니 움직인다기 보다는 제자리에서 한바퀴를 돌고 나니 주위 환경은 이미 바뀌어져 있었다.
    '뭐? 뭐지? 순간이동인가?"
    순식간에 바뀐 배경 속에서 한 중년의 남자가 그에게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아까있던 곳은 주위가 트인 느낌이라면 지금은 온통 기계로 둘러쌓인 갑갑한 느낌이었다.

    "안녕하시오. 이유수씨."

    그는 걸어서 오는 것이 아니라 서있는 부동자세로 미끄러지듯이 다가오고 있었다. 눈깜짝 할 사이에 1100년을 뛰어넘어버린 이유수는 당연히 모든것이 어리둥절 할 수밖에 없었다. 이유수는 그의 인사를 무시하고 자신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부터 물어보았다.

    "이번에도 또 냉동상태로 들어가야 하는 겁니까? 아니면 제 모든 병이 치유된 것입니까?"

    그가 웃으며 대답했다.

    "치유되었습니다. 퓨처도 완벽히 치유되었으니 다시 냉동상태로 돌아가지 않아도 됩니다. 운이 좋으시군요. 당신은 제가 살아있는 동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생되신 분입니다."

    "무슨..."

    "당신은 이제부터 100년을 더 사실수 있습니다. 현재 인간 수명은 한 번 살았다하면 300년 정도는 기본이죠. 그러나 당신은 소생되셨기에 100년밖엔 사실수 없습니다."

    "배, 백년? 백년 말입니까? 하하, 하하하하. 백년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그게 어딥니까? 좋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그렇지만 상대방의 표정은 그다지 즐거운 모습이 아니었다.

    "지금 이곳에서 느끼시는게 없습니까?"

    "그건 또 무슨...."

    "본론부터 말하죠. 전 이제 수명이 다되어서 2시간 후면 죽습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수명은 베터리같은 형식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저도 지금은 생생하지만 이제 2시간 후면 죽게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앞으로 80년후에 9월12일은 당신에 이어 '김수영'씨가 소생하는 날짜입니다. 그 날짜를 잊지 마십시오."

    "왜 제가 그 날짜를 알아야 합니까?"

    "아직도 모르시겠습니까? 지금 이시대에 인간은 당신과 나, 단 둘뿐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기계입니다.
    몇 백년 전. 냉동 인간이 급속 유행되면서 결국 전 세계인들이 냉동인간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남은 인간들이 그 사태를 막기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전부 실패하게 되었고 결국 마지막 남은 사람은 저 혼자 입니다. 올해로 제 나이는 312세. 100여년전 전 세상에 혼자 남게 되었고 정확히 2시간후면 수명이 다하게 됩니다. 100여년 만에 대화해보는 인간이라 저도 반갑고 기쁘군요.
    이제 이유수씨 당신이, 남은 80년동안 냉동인간 소생술을 공부하셔서 꼭 김수영씨를 소생시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구상에서 인간의 역사는 당신을 끝으로....
    ..종말하게 될 것입니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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