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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972097
    작성자 : 지수보이
    추천 : 71
    조회수 : 10415
    IP : 115.22.***.132
    댓글 : 1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11/08 07:46:13
    원글작성시간 : 2014/11/08 02:43:24
    http://todayhumor.com/?humorbest_972097 모바일
    [실화] 쓰레쉬의 영혼은 두 개
    <div>글의 성격상 높임말을 쓰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맘에 들지 않으신다면 뒤로가기를 누르셔도 좋습니다.<br><br><br>3일 전 게임이라 기억에 착오가 있을 수 있습니다. <br><br><br>----------------------------------------------------------------------------------------------------<br><br><br><br>한가로이 부캐로 솔랭을 돌리고 있던 차였다. 그러다 잡히게 된 솔랭. 1픽은 호기롭게 서폿을 간다고 말했다.<br>음. 1픽이 서포터라. 뭔가 신뢰가 갔다. 1픽은 서포터계의 왕자 쓰레쉬를 픽하고 턴을 마쳤다. 적은 카타와 피들을<br> 가져갔다. 카타리나라. 롤 인벤에 올라와있던 마스터 카타의 공략글이 기억이 났다. 카사딘 나오면 닷지하세요.<br>미드갈게요. 라는 말과 함께 카사딘을 픽했다. 좋아. 나쁘지 않다. 피즈랑 제드만 없으면 내 세상이지.<br><br><br><br><br>우리팀은 차례로 트위치와 그에 걸맞는 정글러 자르반 왕자님이 나와주셨다. 적은 블리츠와 젤라틴 자크를 내세웠다.<br>우린 제이스, 적은 이즈리얼. 담화가 시작되었다. 피들이랑 카타라서 한타구도 가면 불리하니, 초중반에 게임 터뜨려봐요.<br>화팅.네 힘내보죠. 인베갈까요? 저쪽 블리츠라 걍 방어하죠. 훈훈한 말을 나누던 와중에,<br><br><br><br><br><br>쓰레쉬 : 저 부캐임 걱정 노노.<br><br><br></div> <div><br><br>라는 쓰레쉬의 발언에 갱플 E를 터뜨린 마냥 사기충천하였다. 훗. 나도 부캐긴 하지만 녀석 얼마나 잘하나볼까나...하고<br>fow.kr 에 들어가 녀석의 아이디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음? 승률이 거의 90%!? 뭐..뭐야. 엄청나다. 마스터..? 챌..챌린저?<br>대단한 전적이었다. 단 네판을 제외하면 40전 36승 4패라는 기록이 내 눈앞에 있었다. 이건..버스다. 버스야!<br></div> <div> </div> <div><br><br>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708" height="332" alt="fow_kr_20141108_00430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11/1415382175QVv3G8sbV8PtbEupw3FyVLAx2OunpOEM.jpg"></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br>상점 할배에게 플라스크와 3포션을 사는 데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후후. 막 2렙에 바텀 더블킬 내버리고 미드 로밍오는 거<br> 아냐? 초반 정글 와딩 장악에 크크크. 좋다 좋아! 인베 루트에 와드를 꼽아놓고 여유롭게 물을 한 잔 떠왔다. 의자에 다시 앉은<br> 내 눈 앞에 떠오른 글자들. 퍼스트 블러드. 쓰레쉬의 얼굴에 빨간색 숫자들이 아른거렸다.<br><br><br><br><br>쓰레쉬 : 와 용에서 끌어가네.<br><br><br><br>침착하자. 그...그래. 실수도 할 수 있지. 허..허허허. 킬도 블리츠가 먹었으니까 딱히 엄청 나쁜 건 아냐. 뭐? 카타 점멸도 빠졌다고?<br>오케이. 그럼 내가 킬각 한 번 볼게. 2렙 갱 와줘 자르반형. 하지만 초반 리쉬가 끝나고 약속했던 2렙 갱은 오지 않았다. 괜..괜찮아.<br>상성은 내가 더 좋잖아? 나는 견제가 되는대로 무의 구체를 카타에게 뿌려댔고 카타는 5렙까지 내게 절을 하며 CS를 챙겼다.<br><br><br><br><br><br>시간이 좀 지나 운좋게 미드 오른쪽 부쉬에 박은 와드로 피들의 갱킹을 확인한 나는 자르반에게 급하게 핑을 찍었고, 왕자님은 절묘한<br> 깃창 콤보로 허수아비의 목을 땄다. 쌍버프 허수아비는 내 점화를 맞고 화형에 처해질 운명이었지만, 왕자님을 그것을 허락치 않았다.<br>매서운 막타로 쌍버프를 회수해 간 왕자님은 내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나는 애써 미소지었다. 괘...괜찮아요. 정글 빨리 크면 좋죠 뭐!<br><br><br><br><br><br><br>더블 킬!<br><br><br><br><br><br><br>쓰레쉬 : 힐 없었음?<br>트위치 : 님 아까 끌려가실 때 썼음.<br>쓰레쉬 : 나 사는 각인데, 그걸 왜 미리 씀?<br>트위치 : 적 포탑인데 어찌 삼?<br>쓰레쉬 : 점멸써서 살았잖아.<br>트위치 : 내가 힐 안썼으면 님 끌려갔을 때 죽었음.<br>쓰레쉬 : 딜계산도 못하네 이 구간. 노답 걍 차단함.<br>트위치 : 비읍시옷. 차단.<br><br><br><br><br><br><span class="bd">[전체]</span> 블리츠크랭크 : 개꿀 크.<br><br><br><br><br><br>전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제이스는 견제에 눈이 멀어 와딩도 없이 라인을 밀다가, 피들의 매서운 갱킹으로 목에 빨대가 꽂혔고,<br>적 이즈리얼은 딜로스의 상징이라는 여눈을 갔음에도 불구하고 2/0/0 이라는 아름다운 스코어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래. 이제<br> 내가 나설 차례지. 카타리나 네 이년. 어디 미친듯이 돌아보거라. 첫 귀환부터 방출봉을 사온 나는 카타리나에게 구체를 날렸고,<br>카타리나는 포탑 뒤에 요리조리 숨어있었다. 자르반 왕자는 바텀 갱킹을 준비했다. 로밍 타임은 지금이닷.<br><br><br><br><br><br>카사딘 : 왕자님 바텀 터뜨리고 용먹죠.<br>자르반 4세 : 응응.<br><br><br><br><br><br>렌즈를 구비해 로밍 경로에 와드가 있는지를 파악했다. 없다. 주요 와딩지역에 핑와도 박았다. 없다. 피들은 탑에 있던 제이스에게<br> 달려가고 있었고, 카타리나는 밀려오는 CS를 먹기에 여념이 없었다. 완벽한 바텀 4인 갱킹 각이 나왔다. 핑이 연거푸 찍히고 <br> 이어지는 쓰레쉬의 사형 선고!! 매섭게 날아가는 사신의 낫! 거기에 딸려오는 원거리 딜러!! 이어지는 깃창 콤보. 트위치의 난사!<br>카사딘의 부왘! 을 기대했지만, 낫에 걸려오는 원거리 미니언.<br><br><br><br><br>쓰레쉬 : 다이브 고고.<br><br><br><br><br><br>그...그래! 다..다이브 치자. 미니언 웨이브 밀어서 완벽하게 하면 되지. 뭐 허허허허. 이윽고 대포 미니언이 위풍당당하게 왔고,<br>트위치는 독약병을 날리며 라인을 밀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이브. 쓰레쉬님은 자신의 기동성을 위시한 나머지 적 포탑에게<br> 선빵을 맞으셨고, 사형선고가 블리츠에게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 지체 없이 몸을 날렸다. 날아가는 동안 적 포탑은 쓰레쉬에게<br> 연거푸 공격을 해댔고, 가장 먼저 전사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셨다. 그나마 궁과 채찍을 써서 다행이었다. 깔끔하진 않았지만<br> 우리에겐 괜찮은 승전보였다. 포탑을 밀고 용까지 먹은 우리는 기세를 올려 미드로 진출해나갔다.<br><br><br><br><br>미드에 집결한 우리들. 그 곁엔 이미 만신창이가 된 제이스도 있었다. 뒤에서 EQ 콤보를 날렸지만, 협곡만 수놓았을 뿐 맞아주는 이<br> 없었다. 그래도 포탑도 밀고 바텀에 이즈리얼도 가있으니 미드를 밀 좋은 찬스였다. 제이스는 W 3타를, 나는 황천의 검으로 포탑을<br> 마구 두드려댔다. 흐흐. 푸쉬력이 약한 카타리나로는 어림도 없지. 피들 궁각만 조심하면 되겠.<br><br><br><br><br><br>피들스틱 : 호로로로로로로로로로롤.<br><br><br><br><br>때마침 포탑 옆 부쉬에서 기를 모으고 있던 피들스틱. 제길. 나는 피할 수 있지만 너희들은 아니잖아. 좋지않아 좋지 않다. 핑!핑!핑!<br>백핑을 연거푸 찍었지만, 우리 팀은 포탑에 꿀이 발린 마냥 혀를 낼름대고 있었다. 피들스틱이 넘어왔고 제이스가 호기롭게 망치로<br> 밀어낼 생각에 폼 변환을 했지만 현실은 침묵 세례. 그 때였다. 아직 침묵 세례를 받지 않은 쓰레쉬가 허수아비를 향해 사슬 채찍을<br> 날렸다. 오 쓰레쉬 좋아! 조금이라도 밀어내보는 거...<br><br><br><br><br>허수아비님의 은총은 쓰레쉬의 사슬 채찍에 힘입어 우리에게 한 걸음 성큼 다가오셨고, 그 은총에 못이긴 우리 팀원들은 사르르<br> 녹아버리고 말았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카타는 이쪽 저쪽 비수를 날려대며 킬을 다량 섭취. 과거 CS 하나에 절을 하던 카타는<br>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아 신이시여.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br><br><br><br><br><br><br><br><span class="bd">[전체]</span> 피들스틱 : 쓰레쉬님 캐리 감사.<br><br><br><br><br><span class="bd">[전체]</span> 쓰레쉬 : 곡식으로 밥을 지어 엿기름으로 삭힌 뒤 겻불로 밥이 물처럼 되도록 끓이고,<br>                       그것을 자루에 넣어 짜낸 다음 진득진득해질 때까지 고아 만든 달고 끈적끈적한 음식. (네이버 백과사전 참조)<br>                       쳐먹어. 강아지들아.<br><br><br><br><br><span class="bd">[전체]</span> 카타리나 : 갓들스틱 짱짱맨.<br><span class="bd">[전체]</span> 피들스틱 : 노노. 우리 쓰레쉬님 짱짱.<br><span class="bd">[전체]</span> 자르반 4세 : 우리 6:4로 싸우는 듯.<br><span class="bd">[전체]</span> 트위치 : 부캐맞는 듯. 본캐가 브론즈 5<br><span class="bd">[전체]</span> 제이스 : 쓰레쉬year. dog no answer.<br><span class="bd">[전체]</span> 자크 : 넌 더 no answer.<br><span class="bd">[전체]</span> 제이스 : 피들스틱 없었음 넌 걍 PDD.<br><span class="bd">[전체]</span> 자크 : 롤 1:1 게임 아님 수고.<br><span class="bd">[전체]</span> 피들스틱 : 호로롤로로로로로롤. 갓들스틱 찬양해.<br><span class="bd">[전체]</span> 이즈리얼 : kia.<br><br><br><br><br><span class="bd">[전체]</span> 쓰레쉬 : 비읍시옷들. 차단 수고.<br><br><br><br><br><span class="bd">[전체]</span> 블리츠크랭크 : 니가 최고 비읍시옷.<br><span class="bd">[전체]</span> 자르반 4세 : 인정.<br><span class="bd">[전체]</span> 피들스틱 : 인정. 니가 최고임.<br><br><br><br><br><br>훈훈한 덕담의 연속이었다. 던지는 자가 있으면 받는 자가 있기 마련. 우리는 메이저리거 급으로 던져댔다.  제이스의 지속적인<br> 백도어와 뒤에 아군 4명을 등지고 홀로 날아가는 쓰레쉬의 사형선고 덕분에 게임은 무난하게 패배했다. 역시 갓들스틱. 갓타리나.<br>밴하는 것이 맞는 듯. 씁쓸하게 패배 버튼을 눌렀다. 세기말이라 그런가. 솔랭 왜 이리 힘들지. 이어지는 결과창에서도 서로간의<br> 칭송과 미담은 쏟아졌다. 하..다이아 찍기 힘드네.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을 꺼내 연거푸 들이켰다. 창문을 열어 바깥공기를 맞이했다.<br><br><br><br><br>11월인데 벌써 바람이 매섭다. 우리 쓰레쉬 사형선고도 이 바람처럼 매서웠다면 좋았을텐데...그래. 음악이나 좀 듣자. alt + tab으로<br> 전환한 익스플로러 창. fow.kr 주소창에 유투브를 입력하려던 내 눈에 쓰레쉬의 전적이 눈에 들어왔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681" class="chimg_photo" alt="fow_kr_20141108_022128.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11/1415382198rUMnETRy24FQ8VHhjYTYQdeRAJztb3.jpg"></div> <div><br><br><a target="_blank" href="http://imgur.com/3lg67rN" target="_blank"></a><br><br><br><br><br><br><br><br><br><br>쓰레쉬의 영혼은 두 개였었나. 문득 고스트 바둑왕이 읽고 싶었다. 세기말이다. 아직 몇 일 남았다.<br></div><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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