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공포게에 산청군 오부면에 사시던 저희 할아버지께서 도깨불 만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div> <div>할아버지께서 묘지위에 있던 도깨비 불을 보고 울면서 살려달라고 했었는데 알고보니 반딧불이었다던 얘기였죠.</div> <div> </div> <div>오늘은 산청군 오부면 산불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동네에 5남매였나 6남매였나 자식 많은 집 막내딸이 저희 이모 친구였습니다. </div> <div>그래서 이모가 그때 일을 자세히 기억을 하고 있었습니다. </div> <div> </div> <div>지금으로 부터 수십년 전 이모 친구 아버지께서 재넘어 옆동네로 놀러를 가셨답니다.</div> <div>산청군 오부면은 산으로 둘러 쌓여있습니다. 지금도 어디 가려면 꼬불길을 둘러 둘러 나가야 하기 때문에 차가 없으면 불편합니다.</div> <div>저희이모 어렸을때면 오죽했겠습니다. 그때는 차도 흔치 않던 때라 옆마을을 가려 해도 걸어서 재를 하나든 두개든 넘어야 했습니다.</div> <div> </div> <div>시간이 흘러 해가 지고 그 어르신께서 불빛하나 없는 재를 넘고계셨답니다.</div> <div>몇시간을 어두운 산길을 둘러 둘러 오는 데 산 길 저 끝에 풀지게를 둘러멘 남자 3명이 산길옆에 앉아있었다고 합니다.</div> <div> </div> <div>그 어르신께서 말동무라도 할겸 그 세사람에게 갔다고 합니다.</div> <div> </div> <div>그러니 세사람중 한 사람이 말을 걸었다고 합니다.</div> <div>"이보시오, 혹시 담배 가진 것 있소? 우리 셋다 담배가 없어서 그러는데 한대씩만 빌립시다."</div> <div>어르신께서는 선뜻 세사람에게 담배 한대씩을 드렸습니다.</div> <div> </div> <div>그러니</div> <div>"불도 없는데 불도 빌립시다."라고 했답니다.</div> <div>그래서 주머니에서 성냥을 꺼내 불을 켰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 믿지 못할 일이 일어났습니다.</div> <div> </div> <div>성냥불을 담배에 붙여주려하니 앞에 있던 세사람이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진 것입니다.</div> <div>성냥불은 바람에 이내 꺼졌답니다.</div> <div>그러니 눈앞에 다시 쪼르겨 앉아있는 세사람이 담배를 입에 물고 멀뚱히 어르신을 보고 있었답니다.</div> <div> </div> <div>"불 안붙여주고 뭐하십니까?"</div> <div>한사람이 그렇게 말을 하자 어르신께서 헛것을 봤다는 생각에 다시 성냥에 불을 켰다고 합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불을 붙여주려 손을 뻗으니 작은 성냥불 앞엔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div> <div> </div> <div>다시 성냥불은 꺼졌고 어둠 속엔 그 세사람이 다시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div> <div> </div> <div>"불 안 붙여 주실 껍니까?" </div> <div> </div> <div>어르신은 떨리는 손으로 다시 성냥에 불을 붙이셨고...</div> <div> </div> <div>환해진 성냥불 주면으로 다시 사라진 세사람을 본 뒤 그대로 달아나셨다고 합니다.</div> <div> </div> <div>그 마지막 성냥불이 꺼지지 않아 오부면 산에 불이 났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래서 산청군 오부면 어르신들이 산불을 껐다고 합니다.</div> <div>그 일이 있은 뒤 3년이 채 안되어 그 어르신은 돌아가셨습니다.</div> <div> </div> <div>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지금도 산청군 오부면 어르신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