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청년 투표, 위안부 눈물 던다” 리멤버카, 총선 전날까지 거리강연
ㅡ오늘 세월호 참사 700일째 맞아 출범…온·오프 캠페인
ㅡ로고는 ‘평화의 소녀상’ 만든 조각가 김운성씨 재능기부
민족문제연구소와 민주주의국민행동 등은 세월호 참사 700일째인 15일부터 4·13 총선 전날인 다음달 12일까지 투표 참여 독려를 위한 ‘2016 리멤버카(remember car)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와 일본군 위안부,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젊은층이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는 점을 차량을 통한 홍보와 거리강연 등으로 알릴 계획이다.
1t 트럭을 개조한 리멤버카 겉면에는 ‘4월13일, 20대 국회의원 선거일입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투표를 통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위안부 합의 무효화, 역사왜곡 저지 등을 이루자는 문구가 담겼다. 리멤버카는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서울 신촌·대학로·강남역 등과 인천·성남·수원 등 수도권 일대를 누빌 예정이다. 운영 일정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facebook.com/remembercar)에 공개된다.
차량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는 세월호 참사·위안부 소녀상·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영상과 함께 투표 독려 내용이 방송된다. 세월호 유가족·독립운동가 후손·문화예술인 등이 번갈아 ‘1일 차장’으로 동승해 유인물을 배포하고 거리강연도 펼칠 계획이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온라인 캠페인을 병행하고 진행비 마련을 위한 모금활동도 한다. 1인 1만원씩 3000만원을 목표로 초과 금액은 세월호 관련 단체 등에 기부할 예정이다.
특히 리멤버카에는 안중근 의사의 단지(斷指) 그림에 노란 리본과 노란 나비가 어울린 로고가 새겨졌다. 세월호 참사와 일본군 위안부,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등을 의미하는 상징물을 조합한 것이다. 재능기부 형식으로 로고 제작에 참여한 김운성 작가(52)와 아내 김서경 작가(51)는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부부 조각가로 유명하다.
김운성 작가는 이날 경향신문 기자와 만나 “세월호는 우리 사회가 처한 모순과 슬픔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가장 큰 상징이고, 위안부와 국정교과서 문제 역시 역사 문제일 뿐 아니라 지금도 반복되는 현실의 문제”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정치권과 기성세대를 비판하고 새로운 희망을 끌어내기 위해선 투표가 절실하다고 생각해 작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15일 리멤버카를 타고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거리강연을 펼친다. 그는 “대의 민주주의에서 국회의원을 뽑는 것은 매우 중요한 권리이고 거의 유일한 정치 참여 형태”라며 “청년층이 이 권리를 쉽게 포기하지 않도록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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