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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444599
    작성자 : 수컷수컷
    추천 : 54
    조회수 : 4905
    IP : 210.204.***.109
    댓글 : 2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5/29 07:19:13
    원글작성시간 : 2017/05/28 14:40:05
    http://todayhumor.com/?humorbest_1444599 모바일
    자살 시험

     

    친구들, 오늘도 나는 무거운 가방을 들고 비좁은 통근지하철에 올랐습니다. 오늘도 만석이었습니다. 어쩌다 자리가 날 것 같으면 날쌔게 다른 사람이 다가가 나를 밀치고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렇게 앉아서 갈 생각을 포기하고나면, 손잡이 하나에 몸을 맡기고 1시간 넘게 서서 도착한 회사에서는 상사의 갈굼과 동기들의 비아냥, 부하직원들의 무시가 이어집니다. 하루종일 거래처 직원에게 굽신거리고 현장 직원들에게 손발이 닳도록 사정해서 간신히 납기를 맞추고 나면 다시 어디선가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깁니다. 문제의 원인은 전혀 다른 곳인데, 그 책임이 돌고 돌아 나에게 돌아옵니다. 시말서와 인사고과 반영이라는 처벌을 받고 난 다음, 하늘의 빛이 떨어지고 빌딩의 빛이 떠오르는 밤이 되어서야 마침내 해방이 됩니다. 하지만 그 뒤로도 나는 전혀 행복하지 않습니다. 돌아온 집에는 나를 반겨주는 이 하나 없고 우편함에는 카드청구서와 광고 전단지 뿐입니다. 쓰레기는 치운지 오래되어 이제 내 집에 내 공간이라고는 누울 자리 하나 뿐입니다. 그렇게 비죽이는 쓰레기더미를 한쪽으로 치워놓고나면 내일 또 다른 쪽으로 밀어내고, 그 다음 날에도 같은 일이 반복되겠지요. 더 이상 나아지지도,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 내 인생처럼 말입니다. 어디서도 살아있는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그날의 TV 리모콘을 켭니다. 모든 방송 시작 전에는 3초의 짧은 공익 광고를 시청해야 합니다.

     

    허가받지않은 자살은 불법입니다.

     

    친구들, 나는 오늘 퇴근길에 한 남자가 선로로 뛰어드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스크린도어 없이 활짝 개방된 지하철 선로는 언제든지 나를 반겨주는 제스쳐를 취하는 매혹의 장소처럼 느껴집니다. 열차가 다가온다는 메시지와 함께 들려오는 경고음은 세레나데 같고, 불빛을 번뜩이며 다가오는 열차의 전면부는 나를 향해 거칠게 키스하려는 미녀의 몸짓 같습니다. 비유적인 표현 그대로, 열차 라이트에 나는 눈이 멀어버릴 것 같고 빠르듯 나를 스치는 몸체의 바람은 온몸 구석구석을 애무해 줍니다. 지금이라면? 지금이라도 몸을 부딪힌다면 어떨까? 하는 유혹과 의문을 뒤로 하고 나면 어김없이 눈앞의 자동문이 열립니다. 익숙한 채도의 조명이 눈에 들어오고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친구들, 그렇게 되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퇴근길은 약간 달랐습니다.

     

    그 남자는 내  옆에 서지 않았지만, 그를 지나는 순간 말로 설명하기 힘든 불안감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나 자신의 것이리라 여기며 그를 지나갔습니다. 애써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다가오는 전동차를 보며 나는 다시 예의 공상에 빠지려는 참이었습니다. 이름 모를 그 남자가 자기 앞 사람을 제치고 선로 위로 몸을 던지지 뭡니까.

    대기선에서 짧은 비명이 들렸습니다. 열차가 급정거 하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그리고 그걸로 끝입니다. 지하철 직원들이 와서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사진을 찍어 갔습니다. 그 바람에 퇴근이 30분 이상 늦춰졌습니다. 집에 돌아오고 나서야, 나는 그 사람이 부러워졌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자살할 수 있다니, 분명 그 사람은 대단히 높은 점수를 받았겠다고 말입니다. 그러고나서 TV를 켜는데, 오늘의 그 자살이 뉴스에 짤막하게 보도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내 실망합니다.

     

    오후 8시 30경, 불법 자살 소동으로 인해 OO 방향의 전동차가 출발이 지연되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은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앵커의 말입니다. 그래요, 그 사람도 결국 허가 받지 못한 자살이었습니다. 곧 당국에서는 조사에 들어갈 것이며 그의 유족에게 막대한 벌금을, 그의 회사에게 사회적인 책임을 물게 될 것입니다. 허가받지 못한 자살의 대가는, 고스란히 남은 자들의 몫입니다. 부디 그 사람에게 어떤 가족도 친구도 없기를 바랐습니다.

     

    친구들, 나의 얘기가 조금 과격하게 들릴 거란 걸 압니다. 하지만 들어주길 바랍니다. 이건 사실이니까요.

    이 나라는 국민들에게 스스로 죽을 권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탈세나 탈루 없이 세금을 납부하는 충실한 세원이자 필요할 때 얼마든지 징집 가능한 병적 자원이고 최대한 많은 소비를 통해 기업의 규모를 부풀려주어야 하는 캐시카우입니다. 이 나라가 가장 곤란해하는 것은, 그런 흔하디 흔한 중요한 자원이 스스로 자원으로서 역할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라는 자살을 불법으로 규정했습니다. 오로지 국가에 의해 허가 받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시험에서  정해진 점수를 획득하는 사람만이 자살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것도 각 점수 별로 등급을 나누어서, 함부로 자살하는 장소와 방법도 제한합니다.

     

    A등급은 사실상 일반적인 방법으로 받을수 있는 시험의 최고등급입니다. 이 점수를 얻으면, 햄롯이라 불리는 독극물을 자살도구로 쓸 수 있습니다. 이 햄롯은 소크라테스가 죽을 때 사용된 독당근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마시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고 잠이 오며 두번 다시 깨어나지 못한다고 합니다.

    B등급 점수로 받을 수 있는 허가증은 지하철이나 정부청사 같은, 공공의 안전과 직결되는 곳을 제외한 공공시설에서의 자살이 허가됩니다. 도서관이나 병원 같이 정숙이나 위생이 요구되는 장소에서의 자살 또한 불법으로 규정됩니다. 사실상 귀에 걸면 귀거리고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는 셈이지요. 공공의 안전이나 위생과 상관이 없는 곳에서 자살을 한다해도 그 방식에 있어 불법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한적한 골목길에서 분신자살을 한다면? 대기오염이나 화재위험의 이유로 불법이 됩니다.

     

    C등급은요,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받는 허가증 종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등급으로는 자택에서 목매어 죽거나 동맥을 잘라서 죽을 수 있습니다. D등급은 인적 드문 산길, 그러니까 국립공원이나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등산로를 제외한 산에서 목을 매는 것과 관광지인 바다 또는 호수에 투신할 수 있습니다.

     

    가장 낮은 점수인 E등급으로 할 수 있는 자살은 한 가지 뿐입니다. 인적이 드문 장소에 덩그러니 마련되어 있는 자살 포드(Pod)에서 자살 하는 것입니다. 공중 화장실마냥 비위생적인 시설에, 거기다 사용되는 가스는 치클론 B가스 같은 싸구려라구요. 그런 고통스러운 가스를 마시며 죽어가는 건 상상만으로도 질색입니다. 그렇게 죽고나면, 회수업체에서 쓰레기봉투 수거해 가듯 빳빳하게 굳어버린 내 시신과 유류품을 챙겨가게 된다니... 절대 내 인생의 마지막을 그렇게 마무리지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친구들, 아시겠지요?

    왜 내가 죽지 못하고 계속 살아있는지 말입니다.

    나 같은 머리로는 절대 A 등급의 점수를 얻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치른 모의시험은 매번 그 결과가 E등급이었습니다.

     

    시험은 간단합니다. 주관식의 100문제를 맞추면 되는 것입니다. 시험은 1년에 한 번 있고요. 문제는 모두 자살에 관한 것입니다. 몇년도 자살은 몇 % 였는지, 자살한 유명인의 이름이 뭐였는지 하는, 생명의 소중함이나 자살의 부조리함을 일깨워주려는 목적보다는 그저 어떻게든 시험을 어렵게 만들어서 높은 등급을 받지 못하게 하려는 게 시험의 목적입니다. 시험 과목은 법규와 역사, 윤리, 통계학, 의학의 총 5과목인데 각 과목당 20점 만점에 총 100점 이고요. 난이도는 어지간한 국가공인 면허시험만큼 어렵다고 하는 게 ‘자살 시험’의 난이도입니다. 그러니, 자살을 방지하게끔 만들어놓은 옥상의 철조망 너머로 아래를 내려다보면 꼭 하나씩 보이는 건물간판이 바로 사설 학원 간판들입니다. 심지어, 국가 자살방지 센터 건물 옆에 세 들어온 곳도 자살 시험을 가르쳐주는 유명 학원이지요. 우습게 들리실지도 모르지만, 법을 통해 허가받지 않은 자살을 방지함으로써 정부는 이것이 연간 몇 천억에 달하는 경제효과와 몇 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며 선전하고 있답니다.

     

    사실 내게도 꿈이 있습니다.

    친구들, 위에서 시험 등급은 A부터 E까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등급이 하나 있습니다.

    F단계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F는 Free의 약칭입니다. 나의 꿈은 이 등급의 시험성적을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등급은 시험의 100문제를 모두 다 맞추어야 받을 수 있습니다. 말도 안 되지요? 그러니까 꿈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나는 꿈 대신 TV를 켭니다. 아무 채널이나 의미 없이 그저 멍하니 바라만 봅니다. 드라마를 봅니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의지박약에, 본인의 노력은 조금도 하지 않고 남에게 의지만 할 뿐인 사회 부적응자입니다. 그런 아버지가 최후에 선택한 자살은, 주인공과 그 남은 가족들에게 형벌이 되어 주인공은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려 애쓰지만 하루하루 너무 힘이 든다고 합니다. 예, 그렇습니다. 드라마에서도 자살하는 사람은 찌질이에 죽어서까지 남에게 폐를 끼치는 구제불능으로 나옵니다.

    예능을 봅니다. 아무 의미 없는 웃음과 게스트들의 가십거리가 넘쳐납니다. 이번 로케이션은 자살 현장이군요. 게스트들이 저마다 자살 현장을 둘러보고는 평가를 합니다. 다들 한입으로 말을 하는군요. 자기들도 이 자리까지 올라오기 너무 힘들었는데 자살은 생각도 안 해 봤다, 자살을 하다니 본인의 의지가 부족했던 것 같다, 자살은 하면 안 된다. 예, 그렇습니다. 예능에서도 자살하는 사람은 의지박약에 노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나옵니다.

    뉴스를 봅니다. 갈수록 증가하는 불법 자살자들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그 유족들에게 보다 높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예, 그렇습니다. 정부는 사람들이 왜 자살하는지 관심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살을 못하게 할 지만 생각합니다.

     

    자살을 바라는 사람이 이상한 게 아닙니다. 자살을 바라게 하는 세상이 이상한 거지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는 오늘을 1시간 남겨둔 야밤에 집을 나서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좀전에, 내 마지막을 결코 공중 화장실 같은 곳에서 죽을 수 없다고 했었지요. 그런데 막상 이제와서보니, 그게 대체 무슨 상관이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 초라 하기 그지없는 푸줏간 고깃덩이 같은 모습이 내 생의 마지막이라 한들 누가 신경쓸 것이며, 그 모습이 추하든 성스럽든 괴기스럽든지 간에 무슨 상관입니까 어차피 나는 죽은 목숨인 것을. 아아, 그래요. 나는 더 이상 관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죽음 이후에는 모든 것이 무의미한 것을요. 작은 깨달음을 얻은 나의 발걸음은 가장 가까운 공공 자살 포드로 향했습니다. 갈 때는 아무런 뒷정리도 하지 않고 돈도 목적지까지 갈 돈만 가지고 나와버렸습니다.

     

    자살 포드는 각 지역마다,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합니다. 하지만 대다수는 버려진 공원의 화장실 같이 생겼습니다. 근처에는 흔한 노숙자도 없습니다. 도로 하나만 접하고 있는 포드의 입구에는 종교단체에서 세워놓은 입간판 하나만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생명을 소중히 하세요. 당신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저런 메시지가 오히려 자살을 부추긴다는 걸 왜 모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관심주지 않는 입간판처럼 덩그러니 홀로 놓인 건물의 닫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순간 코를 찌르는 오줌지린내에 발걸음이 멈췄습니다. 안은 깜깜했고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어디선가 웅웅 들려왔습니다. 벽을 더듬거리며 불을 켜자, 포드의 을씨년스런 광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의, 아니 나였던 고깃덩이가 마지막으로 있을 장소는 결국 이런 곳입니다. 불길하고 습한 공기가 공간에 가득합니다. 정체모를 자국이 벽에 가득하고 그 벽에는 상스런 낙서가 그래비티 마냥 그려져 있습니다. 바닥에는 담배 꽁초가 버려져 있고 배수구 주변으로 벌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입구의 맞은 편 벽에는  5개의 포드가 일렬로 늘어서 있습니다. 포드의 외관은 그나마 깨끗한 편입니다. 왜냐면 매번 수거업체에서 겉으로나마 청소를 하고 가니까요. 커다란 알약 같이 생겼고,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있게 작은 창이 나있습니다. 썬텐기계처럼 위로 열어 안으로 들어가, 안에서 문을 내려 잠그는 구조입니다. 자동잠금장치가 되어 있어 들어가서 문이 닫히면 다시 나올 수 없습니다. 포드에는 가스 주입 튜브가 연결되어 있고, 이 튜브의 끝에는 여기 치클론 B 가스가 보관되어 있는 가스실이 있습니다. 외부로 노출되면 안되니까, 포드는 기밀장치가 되어 있습니다. 안에는 가스 주입 튜브 말고도 가스를 정화시켜 외부로 배출하는 장치도 있고요. 허름하고 불결한 시설이지만, 적어도 포드 자체는 성능이 우수합니다. 5개 포드의 외부에 달려있는 상태표시등은 모두 붉은색입니다. 오늘은, 적어도 지금은, 아직 5개 포드 중 어디에도 사람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이제 곧 하나가 초록불이 들어올테지요.

     

    한 가지 재밌는 걸 알려드릴까요, 친구들? 허가 받지 않은 자살은 불법이지만, 정부는 딱히 자살 포드를 이용하는 걸 막지 않는답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자살 포드를 이용하려고 한다면 시험을 통해 허가증을 받은 사람만 이용하게 했어야 했다고요. 그러면 포드에는, 하다못해 허가받은 자만 이용할 수 있게 비밀번호 같은 거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보세요. 이 포드는 누구나 들어와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불법으로 자살했다는 게 밝혀지더라도 그건 포드의 사용과 무관합니다. 어떤 단체에서, 자살을 막으려고 한다면서 이런 시설에 접근 제한을 두지 않는 정부의 행태를 보고 단순히 벌금을 부과하여 세액을 충당하려는 기만행위라고 비난한 적 있습니다.

     

    물론 지금 나에게는 그런 기만적인 정부의 태도가 오히려 도움이 되는 셈입니다.

     

    나는 정 가운데 포드의 문을 열고 들어가 자리에 누웠습니다. 등에 닿는 섬뜩한 감각에 나도 모르게 발기합니다. 호흡이 저절로 빨라집니다. 천장의 창백한 형광등이 생애 마지막 빛이 될 것입니다. 손끝이 떨려옵니다. 더 이상 주저하지 않기 위해 포드의 문을 잡고 천천히 아래로 내립니다.

     

    그때

    무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누우면 바로 보이는 시선, 그러니까 밖에서는 절대 볼 수 없고, 반드시 안에 들어와서 문을 어느 정도 닫은 상태의 사람 시선에서만 보이는 위치에, 그게 있었습니다. 스티커였습니다. 그 스티커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당신의 마지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세요. 자살시험 100% 적중 보장.

     

    그리고 옆에는 전화번호가 있었는데, 나는 죽기 전에 여기로 한 번 전화를 해봐야 한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닫히기 직전의 포드를 열어버리고 그 스티커를 떼어내, 집으로 걸어 돌아오니 새벽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졸린 것도 잊고, 그리고 새벽이란 것도 생각지 않은 채 그 번호로 다이얼을 눌렀습니다. 연결음이 들리고, 사람 대신 녹음된 기계음이 들려왔습니다.

     

    지금은 모든 업무가 종료되었습니다. 평일 근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다음에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그 날, 나는 회사에 출근하여 일도 하는둥 마는둥 하다가 간신히 풀려난 점심 때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사람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자살포드에 붙어있는 스티커 보고 전화드리는 거라고 하니까,

     

    선금으로 xxx만원 입금하시면 올해 시험에 나오는 문제를 보내드려요.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할까요? 나는 그렇게 묻고 싶었지만 수화기 너머 목소리는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먼저 빠르게 말했습니다.

     

    믿든말든 알아서 하시고요. 그런데, 기왕 죽기로 한 거면 좋은 점수 받고 죽는 게 좋잖아요?

     

    친구들, 앞서 말했듯, 나는 머리가 그리 좋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애를 써도 시험 점수는 오르지 않고, 죽는 방법도 마음대로 고르지 못합니다. 그러니 이런 정체불명의 전화에 그대로 혹하여, 시키는대로 돈을 입금하게 된 거겠지요.

    얼마 후, 집으로 얇은 책자 하나가 배달되었습니다. 싸구려 제본집에서 제본한 문제지 같았습니다. 전화에서 말했던 것처럼, 자살 시험에 나오는 문제 100개가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달력을 보고 올해의 시험 일자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한달여 남았습니다. 그때까지 이 100문제를 다 외워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를 받아 드니 막상 겁이 났습니다. 정말, 여기서 문제가 그대로 나오는 걸까요? 그냥 적당히 짜집기 해서 말도 안 되는 비싼 값에 팔아넘기려는 상술이나 사기가 아니었을까요?

    친구들, 그러나 이제와서 환불해 달라거나 할 수도 없었습니다. 예의 그 번호로 다시 전화를 해보았지만 없는 번호라고 뜨더군요. 어디 경찰이나,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나 자문을 구할리도 만무합니다. 이제는 정말, 이 문제지 하나만 믿고 매달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상은 반복되었습니다. 별을 보고 집을 나서 달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면 저녁도 먹지 않고 문제 풀이에 매달립니다. 살면서 이렇게 뭔가에 집중력을 발휘해 본 적이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나는 문제를 암기하는데 모든 걸 걸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대망의 시험일. 지정된 장소에 도착하니, 시험에 응시한 사람들로 시험장이 거의 찼습니다. 허가받지 않은 자살은 불법이고, 자살하는 사람은 사회 무능력자지만 자살 시험 응시자에게는 전혀 그런 이미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살 시험의 응시자는 결시가 있을지언정 줄어든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생각보다 어린 친구들이 응시하였기에, 나는 조금 의아했습니다만, 요즘 취업시장에서는 이런 자살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는 게 일종의 스펙으로 인식되는 모양입니다. 자리를 잡고 조금 기다리자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문제지를 받아드는 순간까지, 나의 머릿속은 온갖 불안과 걱정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문제지를 본 순간…...

     

    문 1. 자살에 대한 WHO의 정의를 서술하시오.

     

    이럴수가. 내가 받은 문제지와 문제가 똑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흔히 나오는 기본입니다. 다른 것들도 그럴까요? 나는 1번 문제의 답을 적은 후 다음 문제로 넘어갔습니다.

     

    문 2. 프랑스의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이 정의한 자살의 원인 및 유형 4가지를 정의하시오.

    문 3. 고대 헬레니즘 시대에서 유행했던 이 학파의 영향으로 자살자가 늘어나게 되는데,  인간의 이성에 충실하고 인간다움을 중시하기 위해 정치적 목적으로 인한 자살이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자살을 권장한 이 학파의 이름은 무엇인가.

    문 4. 20XX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몇 %인가.

     

    손이 후들후들 떨립니다.

    문제가 똑같습니다. 심지어 번호까지도요. 쾌재를 부르고 싶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이상한 모습을 보일수는 없습니다. 어쨌거나, 1년에 한 번밖에 없는 시험이니까요. 나는 최대한 기억력을 되살려,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떠올리며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문제로 빠르게 넘어갔습니다.

     

    문 13. “태어난 이후로 이 몸은 오롯이 자신의 것이며 이 신체의 자유를 박탈할 권리도 오롯이 자신에게 있다”는 교리를 바탕으로 자살을 용인하는 유일한 종교는 무엇인가.

    문 14. 형법 제 2XX조(촉탁, 승낙에 의한 살인 등) 사람의 촉탁 또는 승낙을 받아 그를 살해한 자는 징역 O년 이상 OO년 이하에 처하는데, 여기서 O 안에 들어가는 숫자와 이 죄목의 이름을 대시오.

    . . .

    . . . .

    . . . . .

    문 37. 자살에 대한 프리드리히 니체의 격언을 4가지 이상 서술하시오.

    . . .

    . . . .

    . . . . .

    문 51. 20XX년 자살자의 연령별 자살 유형에 대해 서술하고, 해당년도 자살자 수가 전년도 자살자 통계보다 몇 % 차이나는지 쓰시오.

    . .

    . . .

    문 65. 미국의 정치인으로,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유죄로 확정 되자 생방송으로 자살한 사람의 이름을 쓰시오.

    . . .

    . . . .

    . . . . .

     

    문 70. 과다출혈을 유도하여 사망에 이르는 자살방법으로 손목을 긋는 방법이 있는데, 이때 주로 절단하는 동맥의 이름과 이 동맥과 붙어있는 신경을 이름을 쓰시오.

    .

    ..

     

    문 99. 단테의 신곡에서 자살한 자들이 머무는 지옥의 종류와, 이 지옥에서 자살한 죄인들이 받는 형벌을 서술하시오.

     

    드디어 마지막 질문입니다.

     

    문 100. 본인이 자살을 해야하는 이유를 자유롭게 기술하시오.

     

    . .

    . . .

    . . . .

     

    모든 문제의 답을 쓰고, 답안지를 제출했습니다. 고작 2시간여인데, 그간 머리가 새하얗게 새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내가 작성한 답안과 문제지의 답을 비교했습니다. 틀린 답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 제대로 썼으니까요. 모든 문제가 내가 받은 문제지와 똑같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혹시 내가 꿈을 꾼 건 아닐까요? 하지만 눈앞에 있는 문제지는 분명 현실이고, 이 문제지를 얻기 위해 소비자금융에서 대출한 내역도 분명 현실입니다. 최하 등급의 자살 희망자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도 엄연히 현실입니다. 하지만 왜? 하필이면 그런 더러운 자살 포드에다가, 자살하기 직전의 사람만 볼 수 있는 그런 위치에, 그런 메시지를 남겨놓은 것일까요? 그날 새벽 내가 전화한 곳은 어디였을까요?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새벽에 내가 전화했더니 녹음된 메시지만 들렸습니다. 그런데 그 멘트가, 흡사 정부 관공서의 그것과 비슷했단 말입니다.

    아니, 지금은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지요. 어쨌든 나는 문제지에 맞춰 모든 답을 썼습니다. 가답안 또한, 답을 잘못 적지 않은 이상 모두 정답입니다. 근거없는 음모론은 지금 하등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며칠 후, 등기소포가 집으로 송달되었습니다.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긴장으로 떨리는 손으로 봉투를 뜯었습니다.

     

    위 사람은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살할 권리가 있으며 이로 인한 모든 법률적 제한에서 제외된다.

     

    허가증입니다.

    그것도 꿈에서만 볼 수 있다는 F등급의.

     

    나는 이제 어디서든 자살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신난다는 말로는 형용할 수 없습니다. 어떤 기쁨의 언어로도 지금의 감정을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나는 이제야 모든 삶의 고뇌에서 해방된 느낌입니다. 아이러니하지 않습니까. 언제든지 자유롭게 죽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가, 이토록 큰 삶의 활력소가 된다는 게 말입니다.

     

    친구들, 나는 그날 이후 더 이상 회사에서 상사에게 치이지 않고 동기들에게 비웃음 당하지 않으며 부하 직원들에게는 따끔히 지적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빈 자리를 남에게 빼앗기지 않고 앉아서 출퇴근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이제 어느 누구도 나를 속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느 누가 감히요? 나는 언제든지 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는 사람인데, 그들이 어찌 감히 날 함부로 대할 수 있단 말입니까.

     

    친구들, 나는 하루하루가 즐거운 고민으로 넘칩니다.

    성스러운 교회 시계첨탑에서 목을 매달아볼까요 아니면 번화가 교차로에서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분신이라도 해볼까요. 어떤 자살을 하는 게 가장 만족스러운 죽음이 될런지, 행복한 고민 때문에 좋아 죽을 지경입니다. 복권에 당첨되어 그 당첨금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것보다 더 행복합니다.

     

    친구들, 이 기쁨을 친구들에게도 나눠주고 싶습니다.

     

    누구든 이 메시지를 받는다면 나와 함께 하길 부탁드립니다.

    스스로 삶을 마감하고 싶지만 정부와 사회와 세간의 보복이 두렵다면 나와 함께 합시다.

    친구들, 모월 모일 모시에 나와 만납시다. 당신이 누구든 좋습니다. 수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이나 실연의 늪에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하여 더 이상 내일이 없는 사람, 생활고에 시달리지만 벌금이 두려워 자살을 꿈만 꾸는 사람, 누구든 상관없습니다.

    친구들, 나에게는 당신의 꿈을 이뤄줄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나는 국가가 허가한 최고등급 자살 희망자이니까요. 당신들은 나와 함께 같은 공간에 ‘우연히’ 함께 있었던 것 뿐입니다. 그 공간이 어디든 간, 당신들은 자살을 바라지 않았고 어느 누구 하나 함께 삶을 끝내자고 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건 내가 짊어지고 갑니다. 그 방법이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친구들, 이 글은 내가 당신에게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함께

    합시다.

    함께

    끝냅시다.

     




    =======================================================================================================


    덧. 일본 만화 "총몽"에 보면 '엔드조이'라는 이름의 공중 자살 기계가 나옵니다. 작중에서 유토피아로 그려지는 자렘에서 그런 시설이 있다는 게 참으로 아이러니하고, 자살이란 건 궁지에 몰린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던 당시로서는 상당히 충격이었습니다.

    덧 2. 작중에 나오는 치클론 B 가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유대인들을 집단학살할 때 사용한 가스로, 현재도 벌레제거 목적으로 생산 중입니다.

    덧 3. 해 보진 않았지만, 손못긋는 자살은 사실 긋는 게 아니라 후벼파는 수준이 되어야 하고 그때의 고통이 정말 참기 어렵다고 합니다. 어떤 자살 시도자는 모텔에서 이런 자살을 시도했다가 너무 아파서 자기가 직접 카운터로 내려가 119에 구조요청을 했다는군요.
    수컷수컷의 꼬릿말입니다
    수컷인데 수컷 노릇을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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