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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햄야채볶음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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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530041
    작성자 : 햄야채볶음
    추천 : 32
    조회수 : 3001
    IP : 162.158.***.209
    댓글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12/04 18:33:58
    원글작성시간 : 2017/12/04 09:02:44
    http://todayhumor.com/?humorbest_1530041 모바일
    은전 한 닢
    옵션
    • 창작글
    내가 PC방에서 본 일이다.

    아재 유저 하나가 전장에 가서 떨리는 손으로 2000점짜리 골드 한 닢을 내놓으면서,
    "황송하지만 이 점수가 못쓰는 것이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전장 사람의 입을 쳐다본다. 전장 주인은 아재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점수를 두들겨 보고
    "좋소."
    하고 내어 준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점수를 받아서 가슴 깊이 집어 넣고 절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또 다른 전장을 찾아 들어갔다. 품 속에 손을 넣고 한참 꾸물거리다가 그 2000점을 내어 놓으며,
    "이 점수가 골드 이옵니까? " 하고 묻는다.
    전장 주인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 점수 어디서 훔쳤어?" 아재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대리아니에요."
    "그러면 길바닥에서 주웠다는 말이냐?"
    "누가 심해에서 큰점수를 빠뜨립니까? 떨어지면 소리는 안 나나요? 어서 도로 주십시오."
    아재는 손을 내밀었다. 전장 사람은 웃으면서
    "좋소."
    하고 던져 주었다.

    그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흘끔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그 2000점이 빠지지나 않았나 만져 보는 것이다. 거친 손가락이 누더기 위로 그 점수를 쥘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어떤 골목 으슥한 곳으로 찾아 들어가더니 벽돌담 밑에 쪼그리고 앉아서 점수를 손바닥에 놓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선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그렇게 많이 도와 줍디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손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뺏어가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훔친 것이 아닙니다. 길에서 얻은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놈에게 대리를 해줍니까? 우수한 유저들 도움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심해에서 멱살캐리 해주는 사람도 백에 한 분이 쉽지 않습니다. 나는 일 승 일 승 얻은 점수를 몇 점씩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점수를 실버 닢과 바꾸었습니다. 이러기를 여섯 번을 하여 겨우 이 귀한 '골드' 한 푼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골드를 다느냐고 석 달이 더 걸렸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점수를 만들었단 말이오? 그 점수로 무얼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골드를 달고 싶었습니다."



    .... 제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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