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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1년 전이네요.
처조카가 어린 나이에 백혈병 진단을 받고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는데,
천사같은 기증자분께서 흔쾌히 나서 주셔서 예상했던 것보다는 빠르게
이식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증해주신 분께 절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직접 뵐 수 없어서 참 아쉬웠습니다.
이식 후 여러가지 부작용도 있었지만 잘견뎌내고
처조카는 올 해 초등학교 4학년 똑순이가 됐습니다.ㅎㅎㅎ
처조카가 퇴원하던 날 아내랑 함께 '조혈모세포 기증희망 등록'을 했습니다.
기증을 기다르는 분과 그 가족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알기에
부디 누군가의 희망이 되는 영광을 기다리며...
그리고 시간이 흘러 5년 전... 4년 전인 줄 알았는데 계산해보니 5년 전이구만요.^^
가족들과 공원을 걷던 중 아내에게 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의 문자가 왔습니다.
한참 통화를 하던 아내가 '당연히 가야죠.'하고 전화를 끊고는
저에게 '당신 휴가 좀 받아.'라고 하더라구요.
아~
마침 아내가 연락받기 딱 일주일 전에 종합검진을 아주 그냥 풀코스로 받아서
건강의 끝판왕!! '초사이언'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의사샘이 췌장이 초음파를 대자 마자 바로 선명하게 보여서 놀랐다며..ㅋ)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코디네이터분께서 참 꼼꼼하고 친절하게 챙겨주셨던게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기증을 위해서는 아내가 3~4일 간 입원해야하고 아들녀석도 어릴 때라
저는 회사에 휴가신청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팀장이었기 때문에
부장님께 여름휴가를 좀 당겨서 쓰겠다고 말씀드리니...
처음 반응은...
'네가 기증하는 것도 아닌데... 아이 봐줄 사람이 없어?'
라고 하더군요. 회사 입장에서는 뭐 그럴 수 있겠지요.
그래서 아무말없이 부장님을 바라보다가...
'하아~'
하고 깊이 한숨을 쉬니... 부장님께서 화들짝!!
'어. 어. 아니야. 잘 다녀와.'
하시며 휴가를... ㅎ
당시 아내의 몸무게가 43~44kg 왔다갔다 할 때라
몸무게를 3kg 정도를 늘리고
기증 전 3일 간 촉진제 주사를 맞은 후 3일간 입원을 했습니다.
아내가 돌아올 때는 처남이 마중을 나가고
저와 아들은 집에서 환영식 준비를...
그리고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내에게서 후광이~ 쫜!!!
아들은 엄마와 그렇게 오래 떨어져본 적이 없었기때문에
엄마 품에 안겨서 떨어질 줄 모르더라구요.
'엄마 아파요? 엄마 아파요?'하며...
그 후 일주일 정도는 아주 가끔 살짝 어지럽다고 하고 피로감을 소호할 때도 있었지만
일주일이 지난 후부터는 일상으로 완전히 돌아오더구만요.
하여간 건강여왕.
그리고 병원? 협회에서 1년 정도는 주기적으로 아내에게 전화를 해서 몸상태를 체크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기증받으신 분은 잘 살고있으려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계시리라 믿고 싶습니다.
건강여왕, 초사이언의 조혈모세포를 받아셨으니...^^
저는 이제 나이 제한 때문에 기증을 못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기증자 분들이 선듯 나서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한다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누군가에게는 그 며칠의 공백이 아주 크게 다가올 수도 있겠죠.
아내는 전업주부였고 저도 휴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직장인, 특히 자영업하시는 분들이 며칠 시간을 내는게 쉽지만은 않겠지요.
사회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 기증자분들이 다른 걱정없이 선듯 나설 수 있게
이해와 도움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토요일에 출근 같은거 사키지 말았으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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