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도대체 왜 그럴까. </p> <p> </p> <p>저쪽은 단체로 E성향이고</p> <p> </p> <p>우리는 단체로 I성향인가 싶었는데</p> <p> </p> <p>저쪽이야 지들 생각대로 정책이 운영되지 않으니까 열받지 </p> <p> </p> <p>하지만 결국 나쁘게 흘러가진 않거든</p> <p> </p> <p>그러니까 열받고 마는 건데</p> <p> </p> <p>우리는 저놈들이 하는 뻘짓 똥누고 분탕질 치는 거 눈에 빤히 보이고</p> <p> </p> <p>당장 내 삶과 생활에 어려움이 느껴지니까</p> <p> </p> <p>졌을 때 깊은 좌절과 슬픔을 느끼는 거다. </p> <p> </p> <p>한마디로</p> <p> </p> <p>좆될 것 같지만 좆되지 않으면 분노하고 말지만</p> <p> </p> <p>좆될 것 같은데 진짜 좆되니까 슬프기까지 한 거다. </p> <p> </p> <p> <br></p> <p> <br></p> <p>슬프다</p> <p> <br></p> <p>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p> <p> <br></p> <p>모두 폐허다</p> <p> <br></p> <p>완전히 망가지면서</p> <p>완전히 망가뜨려놓고 가는 것; 그 징표 없이는</p> <p>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p> <p>나에게 왔던 사람들,</p> <p>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p> <p>모두 떠났다</p> <p> <br></p> <p>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이동하는 사막 신전;</p> <p>바람의 기둥이 세운 내실에까지 모래가 몰려와 있고</p> <p>뿌리째 굴러가고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p> <p>말라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린다</p> <p>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p> <p>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들어오지는</p> <p>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p> <p>끝내 자아를 버리지 못하는 그 고열의</p> <p>신상(神像)이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p> <p>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p> <p> <br></p> <p>아무도 사랑해본 적이 없다는 거;</p> <p>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p> <p>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p> <p>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p> <p>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p> <p> <br></p> <p>젊은 시절, 내가 자청한 고난도</p> <p>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녔다</p> <p>나를 위한 헌신, 한낱 도덕이 시킨 경쟁심;</p> <p>그것도 파워랄까, 그것마저 없는 자들에겐</p> <p>희생은 또 얼마나 화려한 것이었겠는가</p> <p> <br></p> <p>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p> <p>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p> <p>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의 말을 넣어주는 바람이</p> <p>떠돌다 지나갈 뿐</p> <p>나는 이제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다</p> <p>그 누구도 나를 믿지 않으며 기대하지 않는다.</p> <p> </p> <p>- 황지우의 뼈아픈 후회</p> <p> <br></p> <p> <br></p> <p></p> <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