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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TheN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0-04-10
    방문 : 1671회
    닉네임변경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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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humorbest_302228
    작성자 : TheN
    추천 : 49
    조회수 : 4028
    IP : 119.203.***.90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10/05 00:27:49
    원글작성시간 : 2010/10/04 02:09:34
    http://todayhumor.com/?humorbest_302228 모바일
    bgm)제 연애 얘기를 들어 주실래요...?(8)
    전 편에 다음편 링크를 달질 않으니 어째 추천수, 조회수가 무지막지하게 급감하내요. ㅠㅠ

    어제는 술 + 문명 크리로 쓰러져서 못올렸어요, 미안해요
    <object classid='clsid:d27cdb6e-ae6d-11cf-96b8-444553540000' codebase='http://download.macromedia.com/pub/shockwave/cabs/flash/swflash.cab#version=9,0,0,0' id='SticubeWidget' width='100' height='123'><param name='movie' value='http://sticube.clubbox.co.kr/common/swf/Widget.swf?wid=0024D400B260002C4700D366008110005FB300512000D805' /><param name='wmode' value='transparent' /><param name='allowScriptAccess' value='always' /><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 /><embed src='http://sticube.clubbox.co.kr/common/swf/Widget.swf?wid=0024D400B260002C4700D366008110005FB300512000D805' wmode='transparent' width='100' height='123' allowScriptAccess='always' name='SticubeWidget' id='NFPlayer75444' allowFullScreen='true'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object>
    BGM. 류이치 사카모토 - merry christmas mr.Lawrence (일본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 OST 中)


    ----------------------

    어제 파티를 마치고 나서 혼자가 되자, 계속 생각이 나더군요. 한 이라는 남자와 웃는 그녀. 그리고 그 모습에 익숙한지, 잘 받아치는 한.

    그 모습을 쳐다보고 있는 자신이, 마치 로멘스 영화에 나오는 엑스트라급 조연 같다고 느껴지더군요. 굉장히 불쾌하면서도 찝찝하더군요. 그러면서 한편으론 제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에 자괴감도 느꼈고요.

    애써 다른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그날은 밤 늦게까지 그 생각을 하다가 늦게 잤습니다. 잠이 안왔거든요...


    토요일. 아무것도 할 거 없고, 중간고사고 방금 끝난 상태. 뭐랄까 어제 했던 생각 때문인가 몸이 나른하더군요. 일어나자 마자 또 그 생각이 났지만, 애써 떨쳐내곤 늦은 아침을 먹었습니다. 멍~하니 할 것도 없고. 친구한테 전화하니까 졸리다며 끊내요.

    이 개새X ㅠㅠ.. 난 맘 복잡한데.

    뭐 혼자 노트북 만지작 거리다가, 영화나 볼까 했지만 이런 좋은 가을날 혼자 방에 쳐박혀서 영화나 보자니 좀 그렇고 -_-; 터덜 터덜 공방에 갔습니다. 혹여라도 커피녀, 한 둘만 있기라도 하면 기분이 더더욱 나빠질 것 같았지만. 혼자있는 것 보단 나을것 같았기에 동방으로 향했습니다.

    아침이라 좀 춥더군요. 으스스... 밖에 나와서 하아~ 해보니까 입김도 나오내요. 본격적인 가을이 오려나 봅니다.

    왜 아는 사람들은 알잖아요. 시험 끝난 주말 아침 학교. 고요하더군요, 사람 그림자 하나 안보여서 그랬나, 마치 학교 전체를 제가 빌린 것 같은 기분 좋은 착각이 들더군요. 경쾌한 발걸음을 옮겨서 동방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철컥. 철컥철컥.

    아무도 없다 -_-?; 이런 경우는 한번도 없었기에 조금 당황했습니다. 좀 두리번 거리다가 그냥 갈까 했는데, 동아리방문 옆에 회장, 부회장 연락처가 보이더군요. 그냥 집에 다시 돌아가기도 그렇고. 지수한테 전화를 해봤습니다.

    신호음 좀 길게 가더니 받더군요.

    "여보세요..."

    지금이 아침 9시 반. 조금 이른 시간(?)이였는지, 좀 덜 깬 목소리더군요.

    "어, 나 기수야. 뭐해?"
    "아... 예, 저 지금..."

    안들어도 알겠다 -_-; 지수는 막 깨어난 몽롱한 목소리로 더듬 더듬 말하더군요.

    "방금 일어났어요."
    "깨운거냐? 미안."
    "아니에요. 어차피 금방 일어나려고 했으니까."

    잠깐 말이 끊기니까 지수 쪽에서 먼저 묻더군요. "왜 전화 했어요?" 깨워서 조금 미안하긴 했는데, 혼자 있기도 외롭고 해서 지수를 불러냈습니다.

    "동아리 방 문이 잠겨있어서. 별거 아닌데... 깨운 것 같아서 미안하다."
    "괜찮아요~ 뭘 그런거 갖고. 근데 동방 앞이에요?"
    "어."
    "가서 따드릴께요."
    "고맙다."

    어째 제가 억지로 오라고 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에 잠깐 가까운 편의점으로 향했습니다. 준비하고 나오려면 시간 좀 걸릴테니까, 오기 전에 뭐라도 사줘야 할 것 같았거든요.

    '방금 일어났으니까, 밥은 안먹었을거고... 말한거 봐선 금방 올 것 같으니까...'

    일단 삼각김밥 몇개랑 우유 하나. 그리고 과자 몇개 집어다 왔습니다. 동방 앞에서 담배 한대 피우고 있으니까 지수가 오더군요.

    "금연인데..."
    "아. 미안. 사람 없어서..."
    "아니에요. 기다리기 지루하니까요~ 밖은 춥고. 근데 그건 뭐에요?"

    지수는 제가 들고있던 봉다리를 가르키며 묻더군요. 전 살짝 들어보이곤 웃었습니다.

    "간식."


    동아리 방 안은 밤새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까닭인지 조금 쌀쌀하더군요. 그래도 조금 추운 정도~ 아직 가을이니까요.

    지수녀석은 들어오자 마자 동아리 방 창문 열고 환기 먼저 시키더군요, 그리곤 눕혀져있던 테이블을 새우곤 앉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사온 음식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놨습니다.

    "아침 안먹었지?"
    "아... 네."
    "자."

    제가 음식을 좀 건내자 살짝 당황스러워 하더군요.

    "괜찮은데."
    "여기까지 나왔는데 이정돈 하게 해주지?"
    "그럼 못이기는 척 하고 먹을께요."

    근데 금방 괜찮아 졌는지, 능글스러운 얼굴을 하곤 김밥을 먹더군요.

    "아침 잘 안먹어?"
    "네. 아침에 잘 못일어나서요."
    "잠꾸러기구만?"

    제가 살짝 억양을 비틀어서 놀리듯 얘기하자 지수는 듣고있다가 픽 웃고는

    "미인인거죠. ㅋㅋ"

    하곤 받아내더군요. ㅋㅋㅋ 그래서 전

    "퍽이나 ㅋㅋㅋ"

    하고 되받아 쳤습니다. 그리곤 둘다 낄낄거렸어요. 그러면서 저도 김밥 하나를 깠습니다. 전 아침을 먹긴 했지만 혼자 먹게 내버려 두면 뻘쭘해 할 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식사를 끝마치니 지수는 테이블 안에 다리를 쭉 뻗고 편하게 앉더군요.

    "그러고 보니까 핸드폰 번호는 어떡게 알았어요?"
    "저기 적혀있던데."
    "아 ㅋㅋ"

    지수가 웃더군요.

    "그러고 보니 이렇게 둘이 제대로 얘기하는건 또 처음이내."
    "어? 그러게요."

    첫날 둘이 잠시 있긴 했지만, 어색해서 얘기도 잘 못나눴거든요. 어쨋든, 저 얘기를 필두로 이런 저런 잡담을 나눴습니다.

    "넌 어느 뭔과야?"
    "저 일본어과요."

    일본 문화 연구 동아리 회장 답더군요.

    "넌 여기 언제 들어왔어?"
    "저 1학년 시작할때 들어왔어요. 오빠는 동아리 처음 들어온 거에요?"
    "아니. 나 밴드부 들어갔다가 연습할 시간 없어서 그만 뒀어."
    "뭔 악기 했었는데요? ㅎㅎ"
    "베이스."
    "이야 베이스요?"

    대부분 '베이스' 하면 성악 베이스 파트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악기 베이스를 몰라서 되묻는 경우가 많아서 뭐라고 설명해 줘야 하나 준비했습니다. 근데 지수는 알고있는지 베이스에 대한 얘기를 꺼내더군요.

    "베이스 멋있죠.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악기는 아니지만, 정말 멋진 악기에요."

    오? 이것봐라?

    "그렇지! 너 뭘 좀 아내! 노래엔 베이스가 있어야해. 그래야 노래가 날아가지 않고 딱 무게가 잡히거든."
    "네. ㅎㅎ 오빠 베이스 잘쳐요?"

    음... 그건 약점인데 -_-;

    "아니.. -_-; 잘은 못친다."
    "응? 왜요?"
    "잘 안다고 잘 치는건 아니잖아. 흑흑. ㅠㅠ"
    "ㅋㅋㅋ 그렇죠. 그래도 잘 칠줄 알았는데. 아쉽다."

    미안 지수야. 난 악기보다 학점이 중요했어. 내 청춘을 배신했지. 어흐흐흐흑.

    "근데 락이나 클래식좀 듣나봐? 대부분 베이스 하면 모르잖아."
    "락 좋아해요. 특히 뮤즈요."
    "오, 뮤즈? 그래서 그랬구나."

    왜 베이스 좋아하나 조금 알겠더군요. 뮤즈라는 그룹 특성이, 기타보다 베이스가 더 튀는...? 이걸 뭐라고 말해야 하나. (잘못 말하면 포풍 까임을 당할 것 같지만 -_-; 일단 제가 느낀대로 적습니다.) 어쨋든, 베이스가 딴 그룹보다 더 비중이 높은 그룹이거든요.

    "걔네 뭔노래 좋아해?"
    "저 time is running out 이랑 starlight요."

    유명한 노래들이로구나. 전 스타라이트 듣자마자 박수를 쳤습니다.

    짝짝. 짝짝짝. 짝짝. 짝짝짝.

    그러자 지수도 따라하더군요.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아, 진짜 스타라이트 너무 좋아요."

    사실 매일 만화나 애니메이션 얘기 같은걸 자주 해서, 그런거 아니면 얘기할 화재도 없을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내심 기쁘더군요. 어떡게 어떡게 하다보니 음악 얘기도 하고, 다른 그룹에 대한 얘기도 나눴습니다. 한참을 얘기하다 자연스래 화제가 만화로 화제가 전환되더군요.

    "오빠 만화 별로 안봤다고 했죠?"
    "응."
    "그럼 이거 한번 봐봐요."

    그러면서 건낸게... 러브 인 러브(혹은 러브히나) 라는 만화책이였습니다. 로멘스 코메디?; 라고 해야하나. 욕정 코메디라고 해야하나 좀 장르가 애메모호한 만화였는데. 생각 외로 굉장히 재미있더군요 -_-;; 처음엔 그냥 권하니까 어쩔수 없이 "그래;"하고 보긴 했는데. 보다보니 그냥 한번에 정주행. 완결 -_-;

    "헐... 재밌다 -_-;"
    "ㅋㅋㅋ 재밌죠?"
    "ㅇㅇ; 야, 이거 재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수는 마치 자기가 빠져있는 늪에 남을 끌어들이는(?)것 같은 웃음을 짓더군요. 음? 해서 시계를 보니 어느세 1시 -_-;

    "허메야... 시간 잘간다;"
    "그렇죠? ㅋ"
    "벌써 점심인데 딴 애들은 안오내?"
    "네. 은하언니 빼곤 전부 통학해서 주말엔 잘 안와요."

    그렇구나...

    "은하는 언제오는데?"

    제가 커피녀 얘기를 꺼내자 지수의 눈이 살짝. 아주 살짝 가느다랗게 되더군요.

    "글쎄요. 잘 안와요."
    "그래? 그럼 우리 둘만 있겠네."

    저도 뭔가 찔리는게 있었기에 그럴싸한 말로 화재를 돌리니까 눈썹이 누그러들더군요.

    "아, 뭐에요. ㅋㅋ 느끼하게"
    "ㅋㅋㅋㅋ 농담이야 농담. 배 안고파?"
    "금방 먹어서 별로 배고프진 않아요."
    "그래. 짱개먹자."
    "네?"

    지수는 황당한 표정을 짓더군요.

    '나 방금 배 별로 안고프다고 했거든 이 양반아 =_=?;"

    라는 듯 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 지수.

    "ㅇㅇ 안먹어?"
    "... 먹죠 뭐 -_-;"
    "뭐먹을래? 난 간짜장"
    "전 볶음밥요."

    평소에 시키던 짱개집으로 전화해서 시키고 나니, 지수가 일어서서 MP3를 켜더군요. 그러자 조용 조용한 노래가 나오더군요. 언어는 일본어.

    "방금 책볼때 켜지 왜 지금 켜."
    "그때 키면 동인녀 같이 보일까봐요."

    동인녀? 뭔데 그게. 뭐 어쩃든, 솔직한 심정으로. 일본 만화책 보고, 일본 애니메이션 보고, 거기다가 일본 노래까지 들으면. 지금 한국에선 뭐랄까... 그런 분위기 있잖습니까?

    아 쟤 오타쿠 같아.
    일본가서 살아라.

    뭐 이런 거요. 저도 많이는 아니지만, 다들 그러니까 그런 편이였거든요. 뭐 어쨋든.

    제가 한 시리즈를 다 읽고 나니 괜찮아 진건지 -_-?; 아니면 '너도 그거 읽었으니까 우리랑 똑같은 부류임. ㅇㅇ' 이러는 건진 모르겠지만; 어쨋든 켰습니다.

    (아... 오늘 글 안나온다 진짜 -_-;)

    그렇게 짱개 와서 밥도 먹고. 이런 저런 얘기 하고, 아까 읽은 만화 얘기도 잔뜩 하고. 또 다른거 읽어보고 이러다 보니 시간 훌쩍 가더군요. 어느세 어둑어둑 해졌더군요.

    "아... 벌써 저녁이내."

    그리고 그 동안 사람은 아무도 안왔고요. 결국 둘이서 계속 얘기만 한게 되버렸습니다.

    "가려고?"
    "오빠는요?"
    "너 가야되?"
    "아뇨. 딱히."

    근데 그렇게 말하는 모습이, 내가 안가면 자기도 못간다. 라고 보이기 보단 기숙사에 가봐야 할 게 없는 것 처럼 보이더군요. 뭐 제가 틀린걸수도 있지만. 제가 그렇게 느꼈으니까 제가 느낀대로 행동하기로 했습니다.

    "그럼 난 더 있을래."
    "그래요 그럼."

    제가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가, 지수도 조금 기뻐보이는 건 제 착각일까요.

    어쨋든 그렇게 밤 늦게까지 있다가 9시 반쯤 되자 슬슬 동아리 방 문 닫아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먼저 말 안하하면 야간 사용은 안된다면서요. 그래서 어쩔수없이 보던 만화책 내려놓고 문 잠궜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제 걸었던 드문드문 어둠이 내린 복도를 둘이 다시 걷게 되버렸내요. 같은 시간, 같은 사람...

    "회비 얼마라고 했지?"

    조용한 복도에 울려 퍼지는 둘의 발걸음 소리에 끼어드는 제 목소리.

    "2만원요."

    그리고 그에 대답하는 다른 목소리. 전 지갑에서 2만원을 꺼내서 냈습니다. 어차피 이유야 어쩃든, 전 일본 문화 동아리에 들어가기로 했고. 그리고 내가 생각 했던 것 만큼 나쁜 곳도 아니였기에, 회비를 건내줬습니다.

    "굳이 지금 안주셔도 되는데..."
    "안내면 빠져나가기도 쉽잖아. 미리 내놓는게 편해."
    "그럼 동방에 있을때 주시지. 거기에 회비 모아놓는 통 있는데..."
    "다음에 넣어 놔."
    "네~ 그러죠 뭐."

    그리고 그 애기를 후엔 잠시동안 터터벅 터터벅터터터벅 하는 소리만 났습니다. 엇갈린 소리도 좋지만, 왠지 모르게 발걸음 소리를 맞추고 싶어지더군요. 조금 하다보니 딱 맞게 터벅 터벅 하는 소리만 들렸습니다. 기분 좋더군요. 참 사소한 건데도.

    전 제 자신이 저런 사소한 장난을 친게 웃긴지 픽 웃었습니다. 그러자 옆에서 같이 웃더군요.

    "왜? ㅋ"
    "그냥요. ㅋ 오빠 방금 발걸음 소리 맞췄죠?"

    컥 -_-; 들키니까 쪽팔리내요;

    "귀엽내요. ㅋㅋㅋ"
    "얌마; 뭘..."

    나이 어린 여자애한테 귀엽다는 소리 들으니까 확 달아오르더군요; 얼굴이 화끈화끈.

    "새심한 남자내요."
    "에라, 고맙다."

    하지만 한거 안했다고 할수도 없고. 그냥 쪽팔린거 무릅쓰고 인정했습니다. 그리곤 빨리 다른 화재 나오길 빌었죠.

    "아... 이런 조용한 복도에서, 남자친구랑 손 잡고 걸어가면 너무 멋질 것 같아요."
    "그러게. 나도 여자친구랑 손 잡고 걸어가보고 싶다."
    "오빠는 여자친구 없어요?"
    "없지. 넌?"
    "저도 없어요."

    조금 의외더군요. 얼굴도 귀엽고, 목소리도 좋고. 성격도 붙임성 있고 애교도 많을 것 같았거든요. 거기다가 자기 할 일 착실하게 하고, 책임감도 있는 것 같았으니까요.

    "의외내."
    "왜요?"

    되묻는 지수. 하지만 그렇다고 생각한걸 그대로 말하기엔 부끄럽기도 하고. 아부처럼 들릴수 있으니까 살짝 비틀어서 말해줬습니다.

    "미인이니까ㅋ"

    뒷 꼬리를 살짝 올리고 웃습니다. 사실이죠, 예쁘고 귀여우니까. 하지만 뒤에 살짝 웃음기를 섞어주면 뭐랄까 예의상 말하면서도, 놀리는 느낌 있잖아요? 그렇게요.

    지수는 그거 듣곤 픽 웃더군요. 장난으로 받아들였나봅니다.

    "그러게요~ 에휴."
    "남자친구 사겨 본 적 한번도 없어?"
    "그냥 한번 있긴 한대. 그냥 아무것도 못하고 흐지부지 됐어요. 오빠는요?"
    "난... 없어."
    "ㅋㅋㅋㅋ 슬프내요"
    "야, 야야야. 2말 3초 이런 얘기 들어서 심난하다. 웃지마. ㅠㅠ"
    "네~ ㅋㅋ"
    "에휴~"

    걷다보니 어느세 복도 끝에 도착했고. 계단을 올라 통로로 나왔습니다. 그러자 넓은 땅과 주변으로 솓아난 멋진 건물들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하늘엔 드문 드문 보이는 별들과, 밝은 보름달. 예쁘더군요... 보름달이 뜬 탓인지, 밤 치고는 밝기까지 했고요.

    "있죠 오빠."

    밤 하늘 쳐다보고 있다보니, 지수가 말을 걸더군요. 그래서 고개를 돌리자, 밝은 달빛에 얼굴이 환히 드러난 지수가 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오빠는 곧 생길꺼에요."

    분위기 타서 그런걸까요. 마치 시간이 멈춘듯, 1초가 영원을 탐하듯 무한히 늘어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쳐다보다 보니 갑자기 다시 한번 얼굴이 화끈함과 동시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아... 어. 고맙다. 응."

    그리고 말없이 보름달만 쳐다봤습니다. 밝은 달빛 때문에 제 붉게 변한 얼굴이 그녀에게 보이지 않게 해달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러면서 머리 한편엔...

    방금 진짜 예뻤어... 위험했다.

    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더군요. 그렇게 한 3초 있으니 지수가 웃었습니다.

    "가죠~ 같은 방향이잖아요."
    "어. 그래."

    인적이 없는 길을 둘이 걷었습니다. 드문 드문 어둠속을 수놓는 가로등. 아까 그런 모습을 봐서 그런가, 뭐라고 말을 붙어야 할지 모르겠어서 전 입을 다물고 계속 걸었습니다. 지수도 마찬가진지 말을 안하더군요. 그러다 보니 서로 갈길이 달라지는 길이 나왔습니다.

    "아..."
    "음..."

    둘다 잠시 멈춰섰습니다. 딱히 할 말이 잇는 건 아니였지만... 왠지 이대로 그냥 가기 아쉽더군요.

    "대려다 줄까?"
    "추운데..."
    "난 괜찮아. 넌?"
    "네. 그래요 그럼."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용기있는 남자가 됐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마 지금은 앞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생각은 나 혼자 있을때 질리도록 할 수 있으니까...

    기숙사로 향하는 길을 걸으면서도 말은 별로 않했습니다. 하지만 문득 지수가 입을 열더군요.

    "오빠... 우리 동아리... 은하누나 때문에 온거에요?"

    조심스럽게 입을 여는 지수. 뭐... 역시 알고 있었나. 감이 날카로운 아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거짓말 하는건 서툴렀고, 무엇보다 거짓말 하는거 별로 안좋아 했기에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어. 맞아."
    "...네"

    미안하다... 새로운 부원이라고 좋아했는데, 다른 생각이 있어서 온 사람이라서... 회장으로서, 동아리를 사랑하는 마음을 짓밟은 것 같아서 마음이 쓰리더군요. 하지만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어차피 이렇게 된거, 저번부터 궁금한 걸 물어봤습니다.

    "은하하고 한이라는 사람하고 사귀는 거야?"

    지수는 대답하지 않고 있다가 말하더군요.

    "아뇨..."

    내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안하다, 다른데 흑심이 있어서."
    "아니에요..."

    역시 많이 슬펐던 건지... 목소리가 풀이 죽어 있더군요... 하지만 지수는 애써서 말을 이었습니다.

    "괜찮아요. 까짓거, 제가 열심히 하면 기수 오빠도 우리 동아리에 빠져들테니까요."
    "그래... 노력할께."

    그 이후에도 침묵... 결국 기숙사 앞 까지 도착했습니다. 지수는 들어가기 전에 묻더군요.

    "내일... 올꺼에요?"

    ... 미안한 마음에, 왠지 가기가 껄끄럽더군요. 과연 내가 거기에 발을 들일 자격이 있는지 말이에요. 그래서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글쎄..."
    "네..."

    조금 슬픈 표정을 짓는 지수.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더군요... 하지만 어차피 제가 좇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니까, 미안해도 어쩔수 없다며 애써 자기위로를 하며 등을 돌려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땐 지수가 했던 말들이 여러가지로 해석 될 수 있다는 걸 전혀 모른체 말이죠...
    ----------------
    3줄 요약 또 까먹었내
    심심해. 동방 갔다.
    지수 불렀다.
    잘 놀고 대려다 줬다.
    ---------------------

    본격적인 전개 들어가내요. 근데 7화부터 베스트 가는 속도가 뜸해져서 조금은 슬픕니다..

    제게 여러분의 덧글과 춫천으로 힘을 주세요 ㅠㅠ

    그리고 안빼먹게 열심히 잘 쓸께요. 흑흑.

    P.S 여러분은 절대 문명 같은거 하지 마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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