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를 하면 맨날 하는 말
-내가 전생에 털한테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렇게 날 괴롭히냐..
어렸을 때 우리집 미용실 했어요.
어린 마음에 반항이었는지
음식이나 옷에 머리카락이 붙어 있는 걸 그렇게 질색하며 투정을 했드랬지요...
지금은 고양이 세녀석을 모시고 삽니다.
밥에 털이 들어 있으면
아이쿠 털을 하사 하셨네 하면서 체념하고 먹죠.
옷은 울 첫째가 까망이라 까만색 옷만 입다가
이젠 그것도 안되서 걍 대충 털고 다닙니다.ㅋㅋ
사소한 것 부터 힘들어요.
넋두리 한번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해요.
보묘를 하고 있는데 지금은 내 아이처럼 대리고 있는 두 녀석이 있어요.
한 아이를 맡긴 아가씨는 연락도 안하고 지낸지가 일년이 넘었네요.
그냥 그냥 그런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고 포기 했어요.
다른 한 아이를 맡긴 아가씨는 연락도 하고 애 보러 한번씩 방문하고..
하지만 먼가 잘못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때가 너무 많아요.
일년 반이나 대리고 있었는데..
아직 대려갈 계획도 못 잡고 있으니 에고..
탁묘를 맡기는 분들에게 말씀 드려요.
잠시 며칠 동안 탁묘 하는 분들보다
장기적으로 탁묘를 계획 하시는 분들에게 말씀 드리고 싶어요.
같이 살고는 싶은데 이런 저런 걸림돌 때문에 시원스럽게 자취를 못하는 사정 유학 등의 이유
많은 사정이 있으니 탁묘를 계획하겠죠.
시간이 문제인 거 같아요.
당장 아이들 수발 들면서 살다가 혼자 살면 홀가분하고 편하니까.
다시 대리고 오기 망설여 지는 마음이 일프로라도 생깁니다.
그리고 합리화 할 이유를 찾죠
가족이라고 생각했다면 들지 않을 생각이지만
처음부터 살아있는 너무 귀여운 인형 하나 대리고 왔다라고 생각하신 분들이라면
장기 탁묘를 계획 하지 말고 걍 입양처를 알아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보묘를 하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 힘들고
그것을 이 영리한 아이들이 모를까요.
아마 알 겁니다.
최대한 남에 집에 있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 해도
보묘하고 있는 입장에서 불쌍하게 생각하는 마음
애들한테는 느껴지고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어요.
제 이야기를 잠시 하자면
제가 첫째를 들일때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때였어요.
같이 살던 형들도 좋아하고 별문제 없이 지내다가
사감이 시빌 걸어서
(그렇게 규율이 엄격한곳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기숙사라고 해도 빌라식으로 개개인의 공간이 충분히 주어진 곳)
방법을 찾다가 찾다가 탁묘를 맡겼지요.
일년을 계획하고 맡겼습니다.
돈 벌어서 작은 원룸이라도 들어 갈려고 준비했고
방을 얻어서 애를 대리고 왔어요.
아직도 잊을 수 없고 가슴에 걸리는게 맡아주신 보묘인의 서운함이었어요.
자기 애 같아서 자기가 입양하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느껴지더군요.
갈때는 눈물을 훔치시고.. 이것 저것 챙겨 주시고...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이것 이었는데요.
오래된 가구 하나를 버려도 서운한게 사람 마음입니다.
오랜 기간 보묘를 맡은 사람은 얼마나 정을 주겠습니까.
그렇다고 원래 반려인이 대리고 가니 어쩔수도 없고..
아마 간다면 가슴이 횡하겠지요.
탁묘를 계획 중이시라면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 가지시고
보묘인의 마음도 조금 헤아려 주세요.
그리고 빨리 대리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