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본인은 특전병 출신임을 밝혀두고...

예비군이 끝난 지금도 친구들과 군대 이야기를 하면 다들 멘붕하는 이야기들 중에

부사관, 장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대부분의 부대는 하사가 부소대장, 중사가 소대장인 경우도 있고

소위야뭐 무시당하지만 중위, 대위는 떠받들기도하고 하는 모양

심지어 대위가 군용차도 타고 다니는 경우 있는듯하고

근데 공수부대는 특성이

250명이 1개 대대 정원이라고 하면 30명이 장교, 20명이 병사, 200명이 부사관

인 특수한 체제라 부사관은 물론 장교도 제대로 대접받기 힘듬

우선 본인 눈 딱 한번 쓸어봄, 진지구축해본 경험 엄씀, 작업 거의 해본적 엄씀

꼴랑 20명인 체력도 약한(상대적으로) 병사들 시킬바에야

넘치고 활동적이고 격하게 열심히하는 하사들 시키는게 훨씬 낫기에

병사는 아예 부르지 않는 경우가 많음

공수부대 하사는 고졸이 바로 오는 경우도 많아서 저보다 두세살 어린 하사가

아들군번도 넘어서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서 (그래서 부사관이랑 싸운 적도 있었고)

병사들이 쪼렙하사들은 대우 안해주고 (부사관들이 쏘가리 대우 안해주듯이)

부사관들은 장교말은 잘 안듣고 -_-;

뭐 이런 상황인데

장교들보면 약간 안타까운 느낌도 들었던게

중대장(대위급)들이 훈련 나가서 밥 직접 타서 먹고, 훈련갔다 돌아오면 진흙범벅이 된 군화 직접 닦고

(대대본부는 병사들이 그래도 다 해줌 ㅠㅠ) 부사관들이 별로 신경 안써주는거 보면 안타까웠음

사실 뭐 지역대장(소령급)도 짤 없이 훈련가면 걸어다녀야하고 낙하산도 다 타야하고 그거보면 대위 대우해줄 여력이 없긴 하지만-_-;

여튼 군생활하면서 대접못받는 상황을 가장 피부로 느낀게

천리행군할때 다른 부대 들어가서 하루 연병장에 A텐트쳐놓고 자야할 때가 한번 있었는데

식당에 부식 가지러 갔는데 식탁에 포반장(중사)드시라고 온갖 반찬 즐비하고 부르스타 위에서 국이 보글보글 끓고 있을 때

부식통 나랑 같이 들고 가던 중사가 그 포반장보다 짬이 훨 높...았다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 " 아씨발 졸라 족같네... " 라는 낮은 한숨섞인 소리....

뭔가 멋있는 곳이긴 한데 저런거 보면 참 안타까운게

일반 부대 갔으면 대우받고 대접받고 편하게 잘 다닐텐데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ㅠㅠ 공수부대와서 병사보다 빡센 생활을 하는지

하지만 그래도 다시 군생활한다면 (다음 생애에....) 공수부대! 그것도 부사관으로 들어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