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저는 20대 모태솔로 여징어입니다.</div> <div> </div> <div>오늘 턱이 아파서 모 치과에 갔다왔는데</div> <div> </div> <div>거기서 ct촬영을 했습니다. </div> <div> </div> <div>촬영을 도와주시는 남자 간호사(?) (호칭을 정확히 뭐라고 해야할지..) 분이 계셨는데,</div> <div> </div> <div>진짜 헐 진심 대박 제 이상형과 거리 겁나 멀었거든요?</div> <div> </div> <div>진짜 저는 키 180넘고, 좀 인상강하고, 남자답고, 복근 있고 (제가 집순이생활하며 외국영화를 많이 봐서..눈이 높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 사람 좋아하는데,</div> <div> </div> <div>그 분은 아니었습니다, 단언컨대.</div> <div> </div> <div>아무튼, </div> <div> </div> <div>ct 촬영을 위해 촬영실로 걸어가는데</div> <div> </div> <div>그분이 앞장서고 제가 뒤에서 걸어가는데,</div> <div> </div> <div>시크한 얼굴이지만 상냥한 서울말씨와 낮은 목소리로 </div> <div>"이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라고 하는데</div> <div> </div> <div>저거에 설렜습니다 제가!!!</div> <div>ㅠ 모든환자에게 하는 멘트일텐데ㅠㅠㅠㅠ!!</div> <div> </div> <div>좀 심장이 많이 뛰어서, 내가 미쳤나보다. </div> <div> </div> <div>내가 고향이 지방이라서, 서울사람 말씨에 익숙치 않아서 그러는 거다 하고 가라앉혔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 두번째!</div> <div> </div> <div>ct 촬영실로 들어가서,</div> <div> </div> <div>먼저 치아하고 턱하고 장비에 대라고 그분이 말하시고,</div> <div> </div> <div>장비 밑에 손잡이를 잡으라고 했는데, 제가 긴장상태여서 못알아들으니까</div> <div> </div> <div>그 손잡이를 그분의 손으로 직접, </div> <div>제 손을 그 분의 손으로 잡아서 잡아줬습니다. </div> <div>..!!!!</div> <div> </div> <div>까무잡잡하지만 따뜻한 손...</div> <div> </div> <div>진심 흠칫 놀랐고, 심장 뛰고, 제가 변태같았습니다.</div> <div>ㅠ</div> <div> </div> <div>그래서 오른쪽 손잡이를 덜덜 잡고있었는데,</div> <div> </div> <div>"반대쪽도 잡으세요."</div> <div> </div> <div>그래서 제가 그 분 손을 잡았습니다.</div> <div> </div> <div>그분 :"..?"</div> <div> :"아니..왼쪼..ㄱ 손잡이요."</div> <div> </div> <div>그렇습니다, 저는 바보입니다. 멍청입니다. 멍게입니다. 하...너무 부끄러워. 진심. 나란새끼 짜증나ㅠㅠ</div> <div> </div> <div>왼쪽 손잡이가 있었는데 저는 몰랐습니다.</div> <div> </div> <div>왼쪽 손잡이를 잡으라는 말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오른쪽 손잡이 잡아줬으니, 왼쪽은 니가 알아서 잡아라.</div> <div> </div> <div>너는 성인이잖니, 너는 다 컸잖니, 한 번 말하면 알아들어야지, 너는 22살이잖니..</div> <div> </div> <div>그 말이었는데!!</div> <div> </div> <div>저는!!</div> <div> </div> <div>하...</div> <div>정말 얼굴이 뜨거웠습니다.</div> <div> </div> <div>누가 제 얼굴 바로 옆에서 라면 끓였나요?</div> <div>누가 제 얼굴에 여름을 주었나요?</div> <div>지금 밖엔 선선한데?</div> <div> </div> <div>누가 ct촬영실에 에어컨껐습니꽈!!!!!!!!!!!!!!!!!!!!!! ㅠㅠㅠ</div> <div> </div> <div>인생 최고로 부끄럽고,</div> <div>거기다가 그분이랑 저랑 둘밖에 없어서 민망쩔어쩔어쩔어....</div> <div> </div> <div>그 분이 웃었으면 차라리 덜 민망했을텐데,</div> <div> </div> <div>그냥 무표정으로 "촬영 시작하면 움직이시면 안돼요" 라고 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나가셔서</div> <div> </div> <div>ㅠㅠ하...나를 얼마나 병신으로 볼까...남자에 미친 사람으로 볼까?</div> <div> </div> <div>혹시나 여우로 볼까?.. 나는 곰탱인데? 모솔인데? 오징언데?..</div> <div> </div> <div>ct 촬영내내 그생각만 가득했습니다.</div> <div> </div> <div>마지막, 제가 제일 변태같았던 것.</div> <div> </div> <div>ct촬영이 끝난 후, 턱 사진을 보기 위해 </div> <div>저는 오른쪽의자에 앉아있었고,</div> <div> </div> <div>그 분은 사진을 불러오는 건지? 는 잘 모르겠지만 뭐 작업을 한다고</div> <div>왼쪽의자에 앉아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마우스패드가 살짝 제 쪽으로 와있었거든요.</div> <div> </div> <div>그래서 그냥 무심결에 마우스패드 쪽을 봤는데,</div> <div> </div> <div>아니 까무잡잡한 피부에 힘줄이...</div> <div> </div> <div>(제가 힘줄 많이 좋아합니다. 변태아니구요, 열심히 산것같아서,, 아니면 운동을 열심히..</div> <div>뭐 어쨌든 뭐든간에 열심히 살아온분같아서요...하하)</div> <div> </div> <div>진심 그때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습니다. </div> <div> </div> <div>저도 모르게 팔뚝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습니다. </div> <div> </div> <div>네, 그랬습니다.</div> <div> </div> <div>낯선남자 "팔뚝만" 보고 설렜습니다.</div> <div> </div> <div>..</div> <div>끝입니다.</div> <div> </div> <div>..</div> <div>하하..</div> <div>아 부끄러워</div> <div>아 현타와</div> <div>아....나는 미친건가.</div> <div> </div> <div>남자면 다 좋은건가, 나란 여자?...</div> <div> </div> <div>흑흑</div> <div>ㅠㅠ</div> <div> </div> <div>여러분, 저 변탭니다! ㅠㅠ 연애하고 싶습니다!! ㅠㅠ </div>
출처 |
집에와서 현타온 나.
사실 병원에서 나와서 걸어오는 내내 여름을 경험했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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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 더웠죠?....
제 얼굴 더운거 아니죠?
...
대답하지 마세요.
저한테는 더웠으니깐, 저 더위 많이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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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7/08/30 22:29:39 175.113.***.173 postl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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