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빠가 가난해서...
우리집이 다른집보다 가난해서...
친구들 데리고 오기가 부끄럽지?"
아버지께서 낮은 어조로 말씀하셨다...
난 아무말도 못하고 있다...
"그래 이 아빠도 안다...그래서 미안하다..."
13~4 살때로 기억한다...
잦은 약주로, 술취한 아버지와의 대화가 싫었기에..자리를 많이 피하곤 했었다..
그랬다...
다른집처럼 꺼내 놓을 맛있는 음식이 없어서...
일하시는 어머니로 인해 꺼내 줄 사람도 없어서..
꺼내어 먹을 마땅한 자리도 없어서...
친구들 데려 오는 걸 많이 꺼려했다..
친구들이 집에 방 몇 칸 있냐고..
화장실은 집 안에 있냐고 물어보면..그냥 자리를 피하곤 했다..
모든것을 알고 계시는 아버지께서 약주 한 잔 하신 후 내게 말씀 하셨다...
그로부터 10년하고도 반 10년이 흐른 지금...
난 내 또래에 비해 차도 있다..
넉넉하진 못하지만 시달리며 살진 않는다...
지금 문뜩 그 때의 아버지 말씀이 떠 올라 이렇게 글을 적는다...
이렇게 글로나마 표현한다...
".........아니예요.....
그래도 아버진 저의 hero 인 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