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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345672
    작성자 : 라루테일
    추천 : 34
    조회수 : 3362
    IP : 220.76.***.236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12/04 19:18:29
    원글작성시간 : 2016/12/04 16:52:49
    http://todayhumor.com/?humorbest_1345672 모바일
    머리했는데... 다들 괜찮다는데 저만 혼자 우울하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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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를 했어요
     어제 대자연이 강림하셔서 도저히.. 찬 곳에 앉아있질 못하겠어서 두시간 정도 촛불집회 참여했다가
     머리카락 끝이 다 끊어지고 난리가 나서... 일찍 돌아온김에 머리하러가자 하고 미용실에 예약했어요

     제 머리 길이는 가슴 약간 넘는 길이로 꽤 길었져
     그리고 끝이 다 상한 완전 손상모라... 자를 생각은 했어요 했는데.....

     잘라도 어깨 약간 아래 길이로 자르고 c컬 말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런 헤어스타일 사진 보여주고 그랬는데

     그중 한 스타일이 가장 맘에 들었는데 그 사진의 머리 기장은 어깨 약간 윗기장으로 단발이었져
     저는 설명하면서 이 스타일로 하되 기장은 어깨 약간 아래로 해달랬어요
     쌤은 분명 알았다 했고요

     그러고 머리를 일단 컷트부터 하고 펌해야 하니까.. 컷트하는데
     쌤이 대뜸 오더니 자릅니다 하더니만 그냥 뭉텅이로 슥 자르더라고요
     그러고선 자른 머리카락을 보여줬는데..... 저 그때 진짜 기절할 뻔
     정말 20센티는 되는 정도를 그냥 뚝 잘랐더라고요...

     저는 그때 넘 놀라고 멘붕이 와서 거울을 봤는데
     어깨 약간 스치는 긴 단발 기장으로...
     하.. 저 단발까진 생각 안 했는데... 미디움 기장이랬는데
     거기다 컬까지 걸리면 더 짧아보일텐데... 갑자기 머릿속이 새하얘짐.....

     쌤한테 왤케 짧게 잘랐냐고 하니까 이게 뭐가 짧아요~ 하나도 안 짧다며...
     다른 손님 머리 보여주면서 저 정도 길이라고.. 그 길이는 어깨 좀 넘는 기장이었어요

     이미 잘라버린 머리 붙일수도 없고.. 애써 받아들여보려고 했지만
     맘의 준비도 안 하고 간 상태에서 갑자기 머리가 짧아지니... 그 멘붕이란 ㅠㅠ

     게다가.. 제가 5시에 머리하러 갔거든요
     첨에 예약할때는 8시면 끝난대서 간건데
     7시가 되서야 겨우 컬 말기 시작했음요...
     쌤이 다른 손님들 잡느라고 저 뭐하고 내비두고 좀 해주다가 또 다른 손님 해주러 가서 저 또 기다리고...
     그렇게 남들 기다리다 한시간은 공친 듯...

     머리 끝나고 신랑하고 저녁먹으려고 했는데.. 계속 늦어지고
     쌤은 미안하다고는 하는데... 이미 시간은 8시 반을 넘겼고
     중간에 부를까 하다가 너무 바빠보여서 부르지는 못했는데
     나중에 신랑 얘길 하니까 놀라면서 얼른 해주겠다고 그제서야 허둥지둥 스텝 하나 잡고 해주더라고요

     결국 머리는 9시 반이 되서야 끝났고요..
     근데 머리 결과물... 하 일단 기장부터 멘붕인데다
     급하게 서둘러서인지 컬도 잘 안 잡히고.. 서로 서두르다보니 설명도 제대로 못 듣고 드라이도 제대로 못 받고
     심지어 서비스로 클리닉 3단계 들어가는게 있었는데 2단계를 약식으로.. 시간 없어서요
     
     머리는 어깨 약간 닿는 긴 단발인데 컬을 웨이브로 했다하지만 c컬처럼 전체적으로 밖으로 뻗고요
     앞머리 부분만 둥글게 안으로 들어가서.. 꼭 버섯 같아요;;;;;
     글구 제가 정수리 볼륨이 워낙 없어서 뿌리펌을 따로 들어갔는데.. 그것도 시간 없다고 막 급하게 해서 그런지
     한거랑 안 한거랑 큰 차이를 못 느끼겠고... 그마저도 제가 분명 뒤통수 납작하니까 뒤통수에 볼륨 넣어달라 했는데
     그것도 빼먹었어요.. 정수리랑 옆에만 하고... 그래서 머리가 위로 솟은 듯한 느낌;;
     그래서 머리가 전체적으로 삼각형으로 됐어요

     제가 맘에 안 든다고 뿌리펌 7만원이나 추가해서 했는데 안 한거랑 차이 못 느끼겠다 말했는데
     거기서 죄송하다 한번 더 오시면 다시 봐드리겠다.. 그러기만 했어도 화가 덜 났을텐데
     계속 말 끝마다 '고객님 머리 이쁜데~ (옆에 스텝에게) 머리 전보다 훨 낫지 않아요? 머리 이쁜데 왜 그러시지~'

     아니 본인이 맘에 들어도 내가 싫다고 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체 내가 그간 좋게좋게 해주니까 날 만만하게 본건지...
     내딴엔 머리 잘해달라고 상냥하게 대해준건데...

     결론: 머리 20만원 쓰고 기장은 느닷없이 단발에 머리는 버섯처럼 위로 솟음

     쌤이 하필 오늘 휴무래서 낼 퇴근하자마자 가려고 하는데...
     지금 너무 난감해요.. 머리 다시 한다고 나아질까? 뿌리펌을 더 받는다고 버섯머리가 탈피될까?
     돈을 환불해달라고 해야하나??? 등등... 머릿속이 넘 복잡해요 ㅠㅠㅠㅠㅠ

     게다가 더 웃긴 건...
     저 빼고 나머지 주변인들은 다 머리 괜찮다 잘 어울린다 그래요
     근데 제가 맘에 안 드니까 머리에 대해 아무 말하지 말라 그러거든요 지금...
     그러면 괜찮은데 왜 그러냐며... 정말 괜찮은건가..... 저는 지금 온종일 기분 거지같거든요ㅜㅜ
     여러분도 이런 적 있으세요? ㅠㅠ 다 괜찮다는데 나만 맘에 안 드는 이런 상황 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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