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div><br></div> <div><br></div> <div> 오늘 디어마이프렌드를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div> <div> 왜냐하면... 예전에 저희 엄마가 한 말씀인데</div> <div> 사람이 어느 정도 살다보면... 감이 온대요</div> <div> 죽음이라는 걸 생각도 못하고 살다가 어느 순간... 손 끝에서, 아니면 가슴으로 느껴지는 때가 온다고</div> <div> 엄마는 그게 지금이라고 했어요</div> <div> 요즘 환갑은 노인 축에도 못 낀다지만</div> <div> 그래도 서서히 친구들이 아파서 수술 받고 병원에 입원하고 약을 먹고</div> <div> 엄마도 어디 한 군데가 고장 나서 수술 받고... 그렇다보니</div> <div> 게다가 조금 정신차릴만하면 친구 아무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등등</div> <div> 어느덧 탄생보단 죽음이 더 친숙하고 가까운... 그런 때가 온다고요</div> <div><br></div> <div> 그리고 '아 내가 늙는구나' 싶은 그런 순간도 있대요</div> <div> 예전엔 분명하게 기억했던 것들이 점점 희미해지고</div> <div>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아지고, 판단을 내리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기운이 없고 힘이 없어진다고.</div> <div>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고 내년에 더 안 좋아질거라 생각하면 암울해진대요</div> <div> 그리고 생각한대요. 생각했던 것보다 세월의 속도는 참으로 빠르고</div> <div> 어느덧 순식간에 늙어버린 내 모습을 거울로 보면 그렇게 허무할 수가 없다고...</div> <div> 저는 아직 자식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div> <div> 엄마는 지금도 가끔 제 등을 쓸면서</div> <div> 넌 언제 이렇게 훌쩍 컸니, 라고 하세요.</div> <div> 엊그제 초등학교 입학하던 조그마한 아이가 아직도 눈에 선한데</div> <div> 벌써 시집가서 서른을 넘겼다고 생각하면 아득하기만 하다고요.</div> <div> 본인 연세가 환갑이라는 건 더더욱 실감 못하시고요.</div> <div> 어머 벌써 그렇게 됐어? 라며 화들짝 놀라고</div> <div> 그러다가도 하루하루 변하는 몸 상태를 느끼면</div> <div> '아 나도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싶다고요.</div> <div><br></div> <div> 거기 극 중에 나오는 어머님들,</div> <div> 드라마니까 저러지,라고 생각하기가 힘든게</div> <div> 엄마 친구분들만 봐도 별별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많고</div> <div> 오히려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해 자식 낳고 평생 해로하는 것이 이리도 어려운가 싶을 정도로</div> <div> 구구절절한 사연 가진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고</div> <div> 그, 동창회에서 완이 붙들고 자기 사연 들어보라 하소연하는 분들</div> <div> 그거... 그 완이 입장 되어본 적이 있어요 저는...ㅎㅎㅎ</div> <div> 저도 출판사 다니거든요. 작가는 아니지만...</div> <div> 근데 그냥 어르신들 막연하게 출판사 다닌다고 하면 다 책 내는 줄 아는 분들이 있어서</div> <div> 그때 엄마 동창회때문에 강원도 엄마 고향에 무심코 같이 갔다가</div> <div> 아주 그냥 붙잡혀서 사랑과전쟁 몇 편을 앉은 자리에서 들었었네요.</div> <div> 다행히 저는 완이처럼 싫어하진 않았고, 너무 재밌어서 완전 몰입해 들었다 정도...? ㅎㅎㅎ</div> <div><br></div> <div> 그렇다보니 세상에 참 많은 기구한 인생들이 많고</div> <div> 순탄하게 산다는 것이 참 쉽지 않고</div> <div>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우리에겐 먼지 같지만 그들에겐 우주와 같이 큰 여러가지 케케 묵은 복잡한 감정들이 얽혀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근데 그게 오늘 드라마에 나오더라고요.</span></div> <div>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내 몸은 점점 쪼그라들고, 숨은 가빠지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세상은 점점 위험한 것 투성이인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나를 지키려면 악다구니를 쓰거나 집안에 숨어들거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그도 아니면 요양병원이 결국은 최선이 되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이 모든 것들이 예전에 들었던 우리 엄마의 고민이기도 해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자식이기를 앞서 같은 여자로서... 엄마 생각이 나서 많이 울었네요</span></div> <div> 완이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가고...</div> <div> 참 오랜만에... 드라마 보면서 숨이 가쁠 정도로 공감이 많이 갔어요</div> <div> 앞으로도 기대하며 보렵니다</div> <div><br></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