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background-color:#f7f7f7;"><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사람은 살면서 인생에 있어 전환점이 될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 한다.</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어떤 사람은 그것이 기회인줄 모르고 흘려보내고, 또 어떤 사람은 기회를 잡아서 인생 대역전을 이뤄낸다.</span></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그러나,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 사람은 지금 눈 앞에 있는 전환점을 전력으로 거부하고있다.</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저기요?”</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음~싫어어. 5분만 더어….”</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당신이 자든 말든 나랑 상관없으니까 이거나 놓으시죠.”</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오늘 낮, 푹푹찌는 날씨에 길까지 헤매던 찰나에 자판기가 눈에 들어왔다.</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문명인이라면! 자판기의 사용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날씨에 자판기를 발견했다면 당연히 자판기로 향하는게 자연의 원리이고 순리일 것이다.</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완벽한 타이밍에 나타난 자판기.</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하지만 나란 신도는 그런 메시아적 존재를 받아들일 만한 역량이 없었던 것 같다. 지갑에 그 흔한 천원짜리 한장이, 동전 하나 조차 없다니! 쓸데없는 블랙카드만 꽂혀있고!</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별수 없나.”</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추한 행동이란것은 확실히 인지하고있다. 하지만, 메시아께서 날 부르신다. 단돈 700원에 나의 영접을 허가하실 찰랑찰랑한 액체로 가득한 그분이, 친히 은빛의 단단한 알루미늄으로 원통을 만드사 몸을 감싸신 그분이.</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원초적 본능을 억제하지 못해서 이런 추잡한 행태를 보이다니. 명문가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나름 이름이 있는 가문의 자제로서 심각한 수치다. 나중에 제대로 다른 무언가로 이 수치를 씻어야만 한다.</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여기까지 생각했을 때, 이미 나의 손은 자판기 아래를 훑고 있었다. 아니, 훑으려 했다.</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그리고 들은 소리가 맨 처음의 저 잠꼬대.</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전 700원만 얻으면 됩니다. 놓으세요.”</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루크, 5분마안…. 난 5분도 못 참는 남자는 싫어어….”</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루크는 또 누굽니까. 것보다 어디서 자고있는 거….”</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손을 잡고있는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아래를 내려다 보았을때, 왜 진즉 아래를 확인하지 않았나 하고 후회했다.</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응? 루크가 아니잖아?”</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아래에 펼쳐져 있는건 웬 소녀의 고풍스러운 침실이었다.</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밖으로는 시베리아에나 있을 법한 침엽수림이 펼쳐져있고 안쪽은 보기만 해도 눈이 호강하는 고급 엔티크 가구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는데 모두 이름조차 모르는 생소한 제품들 뿐. 모두 장인의 수제 제품인게 틀림 없었다.</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도대체 어째서 자판기 아래에 이런 고급스러운 방이 자리하고 있는 지는 알 수가 없었으나 지금 중요한건 그게 아니라 그 아래 손을 붙들고 놔주지 않는….</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제 손을 잡은 그대는 누구신가요?”</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오히려 이쪽에서 묻고 싶습니다만.”</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아기가 생겨버리겠네요. 아니 생겼겠네요.”</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네?”</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예쁘장하게 생겨서는 난데없이 무표정으로 저런 말을 툭하고 던지는 소녀.</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잘 차려입은 고전풍 잠옷을 입고, 레이스 달린 침대에서 갓 일어난 그 소녀는 아직 잠이 덜 깼는지 눈을 비비면서도 손은 계속 꼬옥 잡고 놓지 않고있었다.</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결혼 상대가 이런 사람이라니…… 슬프지만 어쩔 수 없네요.”</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지금 대화를 못 따라가겠는데 무슨 말씀이신.”</blockquote><blockquote style="border:1px solid rgb(222,223,223);padding:5px 10px;">  “우리, 결혼하죠. 아니 결혼해야겠어요.”</blockquote></blockquote><br><div>제목은 "자판기에 떨어진 동전이 있나 살피다 이상한걸 주워버렸다" 입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