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만 하더라도 김정우는 이영호를 절대로 이길 수 없을 거라는 말이 나돌았죠.

근데, 이영호는 김정우의 쏟아지는 물량을 끝끝내 막지 못하고 패하고,

에결에서 장민철한테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한 채 지고 맙니다.

김정우가 이영호를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자 결승을 알 수 없게 됐다는

여론으로 바뀌게 되죠.

스갤에서 'k관계자'라는 조작 의혹을 퍼트린 사람(이 사람이 말한 것이 사실로 증명되었지만

조작에 연루된 사람으로 그당시 하락세였던 도택명, 이제동, 박성준 등등 단순히 실력이 예전보다 

나빠진 선수를 대거 거론해서 소 뒷걸음 치다가 쥐잡은 거 아니냐라는 소리를 듣고 있죠.)이

이미 이영호 파해법이 나왔고 이영호는 양대 준우승을 하거나 하나의 리그만 우승할 거라고

말했죠. 대다수가 그 말을 믿고 있구요.

저도 꼼빠지만 이영호가 과연 양대리그를 석권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김정우와 이영호의 경기를 떠올려 봤더니 다시 생각해 보니 김정우는 이영호를 압도한 게 아닙니다.

물론 빠른 체제전환, 수 많은 멀티와 견제를 막아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인 거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김정우는 정말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렸습니다. 이영호의 빌드를 간파하고

순식간의 세력을 확장해서 퀸을 제외한 모든 저그 유닛을 이영호에게 쏟아부었습니다.

근데 김정우는 이영호 멀티 하나 제대로 밀지 못했고 본진으로 드랍을 했지만 번번히 막히기만 했습니다.

오히려 김정우는 방어만 했죠. 공격한 쪽은 이영호였습니다. 이영호는 적진 앞에다가 대놓고

멀티를 먹은 뒤, 그것을 전초기지 삼아서 쉴 수 없이 몰아 붙였습니다.

김정우는 뮤탈도 뛰우고 디파와 럴커, 울트라로 공격을 막는데 여념이 없었죠.

이영호는 공격이 최고의 방어다 라는 말을 상기시키게 했죠.

물량으로 너무나 밀리는데 멀티를 내주지도 않고 오히려 방어하기는커녕 공격으로

상대방을 압박하니 김정우는 아마 적잖히 당황했을 겁니다.

이영호 파해법을 가지고 왔지만 이영호는 당황하지 않고 공격으로 응수합니다.

물론 마지막에는 물량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졌지만요.

하지만 김정우는 이영호의 포스를 절실히 느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자신의 할 수 있는 힘까지 쏟아부었는데 멀티 한 개도 파괴하지 못했고(뭐, 이영호가 계속 시간을

끌었다면 멀티는 물론 본진까지 파괴됬겠지만) 병력을 자기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방어만 했으니까요. 

이지훈 감독은 발트리를 써서 에결에서 허무하게 지기는 했지만

그건 이영호 탓이 아니라 감독을 탓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우는 이영호하고 두 번 이상 붙을 리 만무하죠. 이긴다면 기세를 완전히 누룰 수 있겠지만

그럴 확률은 많이 떨어지죠. 이영호는 같은 사람에게 두 번 이상 당하지 않으니까요.

당연히 조규남 감독은 스나이핑을 준비했고 이지훈은 머리만 잠깐 굴리면 알 수 있는 것을

무시한 채 이영호를 스나이핑의 제물로 보내버리죠.

하여튼, 이영호 파해법은 그전에도 많이 나왔습니다. 정종현, 전상욱 등이 이영호에게 패배를

안겨주었지만 정종현은 자신의 대표 유닛인 배틀 한 번 뽑지 못한 채 초반에 무너지고

윤용태는 셧아웃 당하고 말았죠. 박세정도요.

정종현은 웅테고 윤용태는 하락세라고 말하면서 이영호의 승리를 약하게 평가하는데

그들도 코치진들이 갖가지 전략와 빌드를 짜주었고 상대가 이영호이기에 더욱더 노력을 했을 겁니다.

근데 그들이 얻는 것은 끽해야 일승이 고작이었습니다.

이영호 파해법이라고 하지만, 일승을 거둘지 몰라도 이영호를 완전히 제압할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이영호의 양대리그 석권을 예상해 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스타 팬들이 원하던 5대본좌의 탄생으로 이어지겠죠.

조작사건으로 얼룩진 이 스타판에 활력소를 불어넣을지도 모르죠.   



ps.이건 꼼빠로서 주관적인 입장을 쓴겁니다. 절대로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결론은 이겁니다. '이영호라면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