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div><span> </span><div> </div> <div><span>어제 전재수 후보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1. 제가 한주에 한번 정도는 쌍화탕을 두박스씩 끓여 가는데, 이번에 가니 지난 번에 두고 온 약들을 거의 다 먹었더라구요. 아주 뿌듯했습니다.</span></div> <div><span>아시다시피 전재수 후보가 최근 새누리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기는 여론조사를 받았습니다. 부산일보 조사였고, 유선전화 100프로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이지요. 캠프 분위기는 신나는게 보였습니다. 다만 마지막까지 방심하면 안된다는 경계는 하고 있었지요. 경상도 지방은 숨은 보수표가 마지막에 나타날 수도 있거든요.</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2. 그럼에도 전재수 후보에 대해서는 낙관하는 면이 있습니다. 이 후보가 정말 바닥에서 열심히 굴러서 여기까지 일군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 옆 지역구를 보면 같은 조사에도 불구하고 더민주 후보가 많이 밀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인물 하나만으로 당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당선권으로 들어온 사람이 전재수 후보입니다. 지난 번 선거 이후에 동네에 내려와 살면서 바닥을 박박 기었다고 합니다. 후보가 이웃 사람이 되어 동네 부터 착실하게 지지자들을 모았답니다. 그 결실이 이제 맺어지려고 하는 중이지요.</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3. 사무실에서 보좌진들이랑 몇가지 이야기를 더 했습니다. 이 분들은 오유나 팟캐 등에 대한 불신이 심했습니다. 냄비같이 들끓기나 하지 실제로 표와 연결되는 결집력이나 오프라인에서의 운동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팟캐들의 경우에는 몇몇 정치덕후를 만들지언정, 양비론에 입각한 진보팔이나 하는게 아니냐고 비판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4. 더민주의 불모지인 경상도에서 지역구 사무실 하나 운영되기 어려운 현실 속에 험지를 일구는 사람들의 고생을 생각하면, 온라인에서 떠드는 그런 비판이나 감정적 소비들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배부른 소리들일지 모릅니다. 사실 선거 사무실에 찾아오는 사람들, 돕겠다는 분들 중에 팟캐나 오유를 보고 왔다는 사람은 전혀 없다고 합니다. 또한 현장에서 지지를 표명하시는 일반 서민들은 오유도, 팟캐도 모르는 분들이 대다수라지요. 그래서 보좌진 한분이 결정적으로 하는 말은... 차라리 조중동을 보는게 팟캐보다 현실성이 있더라는 것입니다. </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5. 이 분들의 비판에 약간 반발심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유나 팟캐가 열혈 지지자들이 정보를 얻어가고 논리를 배우는 소중한 교육의 장이 된다고 강변했습니다. 몇몇 정치덕후들의 지적 놀음이 아니라 이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는 여론도 분명히 현실이라고 말을 했구요. 실제로 오유와 팟캐를 비롯한 SNS 여론의 힘은, 이번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에서도 적절한 견제적 역할을 한게 아닌가 반문했습니다. 도리어 현장을 강조하고, 온라인의 허상을 말하는 태도 안에 일종의 정치 엘리트주의가 숨어 있는 것 같다는 비판도 드렸습니다. 지지자들은 정치 생업자가 아닌 현실에서 과도한 기대를 하는 것 자체가 정치를 하는 본인들의 직무유기인 것이라구요.</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6. 한 가지 더 말한 것은 적어도 지지자들이 스스로 정치에 참여하라고 하지 말고, 캠프 자체에서 지지자들의 구심이 될만한 대안들을 제시해주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선거 공보물을 제작하거나, 우편물을 만들거나, 혹은 캠프에 시민들이 참여할만한 어떤 구실들을 자꾸만 제시하고, 함께 모일 수 있는 자리들을 주셔야한다는 것이지요. 자발적 참여 이전에 참여 유도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7. 그럼에도 뼈아픈 것은 그 분들의 지적이 상당부분 맞다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지역구의 선거가 끝나면 월말에 옆의 지역구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더 민주 당원으로서 어떻게 활동할 수 있는지, 어디를 혹은 누구를 구심점으로 삼을 수 있는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옆 지역구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지 못한다면, 또다시 지역구는 흐지부지 될 것이고, 곳곳에 숨어있는 당원들을 결집시킬 꺼리는 다음 선거전까지는 없을 터입니다. 그리고 그런 식의 선거용 즉석 만남들은 앞에서 말한 전재수 후보와 같은 약진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 뻔합니다. </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8. 결론적으로 당원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후보자가 비전을 품고 지역구를 누빈다면 아무리 험지라도 결국은 국회의원을 당선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재수 후보가 그것을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물론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가 끝나면 정말 고민을 해보고 싶습니다. 추상적인 선거 운동, 선거구도의 문제로 키보드만 칠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힘을 결집하는 어떤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사족 : 오유나 팟캐 애청자들을 비하하기 위함은 아니었습니다. 혹시나 맘 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사과를 드립니다. </span></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