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1.</P> <P>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P> <P>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P> <P>밤하늘이 없어도 별은 뜨나니</P> <P>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P> <P>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오던 날</P> <P>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 울었으나</P> <P>그대 별의 넋이 되지 않아도 좋다.</P> <P>잎새에 이는 바람이 길을 멈추고</P> <P>새벽 이슬에 새벽 하늘이 다 젖었다</P> <P>우리들 인생도 찬 비에 젖고</P> <P>떠오르던 붉은 해도 다시 지나니</P> <P>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P> <P>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P> <P> </P> <P> </P> <P> </P> <P>2.</P> <P>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P> <P>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P> <P>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P> <P>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P> <P>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P> <P>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P> <P>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P> <P>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P> <P>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P> <P>산을 입게 물고 나는</P> <P>눈물의 작을 새여</P> <P>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P> <P> </P> <P> </P> <P> </P> <P>정호승님의 詩 '부치지 않은 편지'</P><!-- 본문보기 (+동영상/ 첨부파일 View 포함) END -->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