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11/45f5e9eab56a495ba17c124842db2fa0.jpg"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P> <P></P> <P> </P> <P>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BR>너와 헤어져 돌아오는<BR>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P> <P>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BR>두 점을 치는 소리<BR>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BR>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에</P> <P>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BR>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BR>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BR>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P> <P>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BR>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BR>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BR>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P> <P>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BR>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BR>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P> <P> </P> <P><BR>신경림님의 詩 '가난한 사랑 노래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