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입니다. <div>3수째인데, 요즘 많이 우울하군요. </div> <div>집에만 박혀있으니 사람이 아닌것 같습니다.</div> <div>올해는 꼭 합격했으면 합니다.</div> <div>그런 의미에서 음슴으로 가겠습니다.</div> <div>========================================================================================</div> <div><div>2010년 말년휴가 복귀때 고등학교 친구(이상 가)에게서 정말 간만에 연락이 왔었음.</div> <div>친하게 지내던 친구라 무척 반가웠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알바이야기가 나왔음.</div> <div>전역하고 6개월정도는 알바하면서 돈벌어서 한학기 학비정도는 할 생각이어서 한참 고민이었음.</div> <div>그런데 그녀석이 자기 일하는거 무척 자랑하는거임.</div> <div>여기는 천국이다. 여기는 지상낙원이다 등등.</div> <div>그래서 오~ 부럽다. 좋은데서 일하게 되었나보다. 열심히 일해라 정도로 대꾸하고 복귀시간이 다 되어서 복귀했음.</div> <div>그때는 그렇게 그냥 통화가 끝났음.</div> <div><br></div> <div>며칠 있다가 전역하고 울산 화학공장에도 한번 가보고 여기저기 일할곳 없나 기웃거리고 있을때, A에게서 다시한번 연락이 왔음.</div> <div>가 : 일자리 구했냐?</div> <div>꺄 : 아니. 아직 안구했다.</div> <div>가 : 뭐 어떤일 할라고 그라는데?</div> <div>꺄 : 그냥 아무거나 괜찮은거 있으면 하는거지.</div> <div><br></div> <div>고3때 수능치고 공장에서 알바한적이 있어서 어디든 열심히 할 자신이 있을때였음.</div> <div><br></div> <div>가 : 그럼 나랑 같이 일해볼래?</div> <div>꺄 : 니 어디서 일하는데? 서울에 있다 아니가?</div> <div>가 : 서울에 있지. 니가 올라오면 되잖아.</div> <div>꺄 : 서울 너무 먼데. 거기서 돈 모으겠나.</div> <div>가 : 아껴쓰면 되지. 한번 생각해봐라.</div> <div>꺄 : 알았다.</div> <div><br></div> <div>그렇게 가만 믿고 겸사겸사 서울에 올라갈 채비를 마쳤음.</div> <div>부모님들은 그거 다단계 아니냐고 의심했었는데, 그때 가가 말해준 회사가 나름 중견정도의 회사였고, 식품회사라는 가의 말과도 일치했으므로,</div> <div>일단 한번 믿어보기로 했기에, 동생 새로 방 잡은거 구경할 겸해서 어머니랑 올라가기로 함.</div> <div><br></div> <div>서울에 동생 만나서 저녁먹으면서 이야기했는데, </div> <div>동생 : 그거 다단계 아냐?(동생은 연기를 전공하여 표준어를 씁니다.)</div> <div>꺄 : 설마 다단계겠나. 찾아보니까 회사 정보도 맞더만.</div> <div>어머니 : 그래도 의심된다. 그거 사기아니라?</div> <div>꺄 : 좀있다가 보기로 했으니까 보고 갔다와서 한번 얘기해봐요.</div> <div><br></div> <div>가를 만나서 회포를 풀었는데, 그자리에서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봄.</div> <div>까 : 니 한다는거 그거 다단계 아니가?</div> <div>가 : 니 조사 다해보고 온거 아니가? 니 나를 그렇게 친구 속이는 사람으로 만드나?</div> <div>까 : 혹시 모른다 아니가. 요새 다단계 많이 하는거 같더만, 니 지금 말하면 그냥 그런갑다 하고 니 얼굴 잘봤다 하고 내려갈게.</div> <div>가 : 지랄하지마라. 다단계 아니니까 걱정하지말고 같이 일하자. 이거 좋은자리 소개해주는건데 친구 의심하고 지랄이네. 계속 의심되면 그냥 지금 자리 파하자.</div> <div>까 : 아니다. 그냥 먹자. 간만에 본거 아니가.</div> <div><br></div> <div>그렇게 술마시고 있는데 그자리에 회사 선임이 온다고 연락이 왔음.</div> <div>까 : 회사선임이 말라고 오는데?</div> <div>가 : 내가 일 잘하는데, 내가 친구 델꼬온다니까 궁금한가보다.</div> <div>까 : 그런가? 뭐 그럴수도 있겠지.</div> <div><br></div> <div>전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걸 무척 싫어합니다. 간섭해서 제가 책임질수 있는것도 아니지 않습니까?<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서 대부분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편이지요.</span></div> <div><br></div> <div>선임 : 오 잘생겼네요. 가 한테 안그래도 얘기 많이 들었어요. 자기랑 많이 친하다고...</div> <div>까 : 아닙니다. 뭐. 야랑은 고딩때 많이 친했지요.</div> <div>가 : 임마 잘해라. 누가 일 마치고 여까지 와서 이래 보겠노. </div> <div>까 : 알았다.</div> <div>선임 : 이왕 같이 일하기로 한거 가만 믿고 면접도 없이 바로 뽑아줬으니까 열심히 일해주셔야 해요.</div> <div>까 : 알겠습니다. 뭐든 열심히 하겠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뭐 가랑 가 선임이랑 저랑 기분좋게 술 한잔 하고 헤어졌음. 그런데 이상한게, 자꾸 짐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겠음?</div> <div>내일 출근할때 짐들고 출근해서 퇴근하면서 같이 사는 기숙사 비슷한 집에 바로 가지고 가는게 좋지 않겠냐고 그래서</div> <div>그럴수도 있겠구나. 그런 회사도 있는가보다 하고는 일단 알겠다고 대답했음. 이때 내가 눈치를 깠어야 했음.</div> <div><br></div> <div>집에 와서 동생이랑 어머니랑 얘기했음</div> <div>어머니 : 다단계 아니드나?</div> <div>까 : 아닌것 같던데?</div> <div>동생 : 혹시 몰라. 내일 출근이지? 올때 어떻게 오래?</div> <div>까 : 짐들고 오란다. 퇴근하고 거기 숙소있는데 거기 바로 가자 카더라.</div> <div>어머니 : 혹시 모른다. 내일 짐은 두고가고, 퇴근할때 거기가 정상적이면은 연락하면 짐 글로 가져다줄게.</div> <div>까 : 알겠어요.</div> <div>어머니는 다단계라면 그래도 몸만 빠져나오기 쉬울것이라는 계산을 하셨던 것 같고, </div> <div>다단계가 아닌 보통 회사라면 아들이 다니게 될 회사를 눈으로 보고싶으셨던것 같음.</div> <div><br></div> <div><br></div> <div>대망의 출근날이 밝았음. 양복을 깔끔하게 입은 내 모습을 보니, 이제 나도 사회인이구나~! 라며 살짝 들떳음.</div> <div>출근시간은 9시 이고, 8시 반까지 어디 지하철 근처에서 만나서 같이 회사 가기로 했던터라 약속장소까지 지하철을 타고 갔음.</div> <div>그렇게 가면서 서울의 지옥철을 약간이나마 맛보고 드디어 지하철 역에 도착했음.</div> <div>도착했다고 연락하고, 회사 가보면 다단계인지 정상적인 회사인지 알수 있겠다. 오늘 결판이 난다! 하면서 가를 기다리고 있었음.</div> <div>그런데 갑자기 배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함.</div> <div>그래서 일단 화장실에 들어가서 에너지를 모으며 가한테 연락했음. </div> <div><br></div> <div>까 : 내 도착했는데 배아파서 화장실에 왔다.</div> <div>가 : 알았다. 근데 니 짐은 들고왔나?</div> <div>까 : 짐 그거 일단 동생집에 두고, 저녁에 어머니가 배달해주신단다.그니까 퇴근할때쯤 연락하면 된다.</div> <div>가 : !@%$#^#@$@&%! 그게 무슨 말이고! 내 짐 가져오라 안했나. 아.. 이거 출근시간도 다 됬는데 어떻하노!</div> <div>까 : 뭘 어떻하긴 어떻하노. 일단 출근하고 짐 가져다 달라고 해야지.</div> <div>가 : 아니다. 음... 있어봐래이~</div> <div><br></div> <div>이 때 저는 배가 너무 아팠고, 평소 변비기가 있어, 화장실에서 에너지를 집중할때만큼은 신경이 날카로워짐.</div> <div>그런데 짐가지고 욕을 먹었더니 정말 화가 단전에서부터 차오름. 일단 어머니께 이거 느낌이 쌔~ 합니다 하고 좀있다 다시 연락드린다고 함.</div> <div>그때 가한테 연락이 옴.</div> <div><br></div> <div>가 : 선임한테 연락해서 내가 니 출근시간 1시간 미뤄줬다. 10시까지 짐 챙겨온나.</div> <div><br></div> <div><br></div> <div>세상 어느 회사가 오늘 출근하는 신입을 위해 소중한 출근시간을 1시간이나 미뤄줄 수 있을까? 말도 안되는 소리가 아닌가!</div> <div>안그래도 배만 아프고 소식이 없었던 차 단전에서 화가 숙성되고 있었는데, 이런 멍멍이같은 소리를 듣게 되니</div> <div>자연스레 상소리가 나올수 밖에 없음.</div> <div><br></div> <div>까 : 임마. 내가 살면서 이런저런 개소리 참 많이도 듣고 욕도 많이 먹고 그랬는데, 니한테 들었던게 제일 어이없는 개소리네</div> <div> 한국에서 어느 회사가 신입 위해서 그렇게 해준다는데. 니 어제부터 짐짐 거리면서 다단계 아니라고 하는데</div> <div> 그럼 회사에서 일하는데 짐이 뭔 필요가 있는데. 이거 미친X네! 치아라! 내 바로 집에간다. 니는 임마 연락도 하지말고</div> <div> 그 좋은 회사에서 잘먹고 잘살아라. 거기 다단계 아니라고 해도 거서 일할생각 없다!</div> <div><br></div> <div>일갈을 시전하고 바로 전화를 끊음. </div> <div>동시에 에너지는 이무기를 생성하며 시원한 쾌감을 나에게 선사해줬음.</div> <div><br></div> <div><br></div> <div>고향에 내려가서 다른 친구에게서 들었던 내용인데, </div> <div>가가 동창애들 여기저기 다 연락했다는것임.</div> <div>그런데 연락할때마다 일 좋다면서 같이 일하자면서 얘기했던 회사 이름이 실제로 있는 회사이름인데, 전부 다 달랐음.</div> <div>그러면서 이미 동창들 사이에서는 그거 다단계 하는거 알음알음으로 다 퍼져 있었고, 나만 몰랐던것임.</div> <div><br></div> <div>지금도 동창 한번씩 보면 가 이야기 함.</div> <div>아직도 다단계 하고 있을라나 하면서...</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뒤 학교 복학하고 암웨이에 치약준데서 1주에 1번 3주간 교육 받은적 있었음. </div> <div>그리고 느꼈음. 나는 사업하면 안된다. 암웨이가 치약은 좋더만요.</div> <div>========================================================================================</div></div> <div>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이렇게 길게 쓴 글은 아마 처음이지 않을까 합니다.</div> <div>요즘 그때 생각하면서 다음웹툰 던전오브 다단계를 즐겨 보고 있습니다.</div> <div>우리모두 다단계에 빠지지 않을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