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별님이 올려주신 '운동으로 다이어트해서 좋은 점' 간증의 필리버스터를 해보면 어떨까요?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다가 다시 되돌아온지 한달쯤 됐습니다.
아무튼 요즘 목하 운동 중입니다.
어제는 배드민턴 렛슨을 혼자 받았어요.
보통 배드민턴 렛슨은 둘이 짝지어서 받는데, 제가 늦게 가서 짝이 없어서... ㅠㅠ
같은 10~15분 렛슨이라도 두명, 세명이 같이 받으면 파트너가 뛰는 동안 저는 쉴 수가 있어서 한결 수월하지만, 혼자 렛슨을 받으면 스트레이트로 혼자 계속 뛰어야 해서 거의 초죽음이 되지요.
10분 계속 뛰는게 별거 아닌 것 같지요?
저 어제 거의 구토직전까지 갔어요. ㅜㅜ
저녁먹고 운동했으면 정말 코트 바닥 버릴 뻔 했다는...
제가 마지막 렛슨자여서 자연스럽게 렛슨 코트가 비면서 난타 신나게 치다가 게임을 치자는 분이 계서서 2게임 뛰었습니다.
수준있는 분들이랑 쳤더니, 2게임치고 넉다운...
원래 같이 렛슨 받던 분들이 시간을 옮기시는 바람에 제가 가는 시간에 여자 렛슨자가 저 혼자 달랑...
혼합 복식도 아니고 남자분 3명에 여자는 저혼자 끼어서 남자 복식 스타일로 뛰자니 거의 죽을 지경...
원래 혼합 복식에서 여자는 별로 안뛰거든요. 보통은 네트 앞만 잘 지키고 있죠.
근데 저는 우아하게 여자 취급도 못받는 남자 복식경기를 뛰느라 미칠 지경이랍니다.
그렇게 넉다운직전에시계를 보니, 스피닝 수업시간에 맞출 수 있어서 냅다 헬스장으로 튀어갔습니다.
스피닝 한타임 뛰고나니 온몸이 행주가 된 듯 흐물흐물 나른나른...
요즘 제 운동패턴이 이렇습니다.
스피닝이 없는 주말에는 3시간동안 잠시도 쉬지않고 스텝연습, 배드민턴 난타, 게임을 합니다.
요즘 클럽에도 신입 남자분들이 많이 늘어서 렛슨반처럼 남자 3명에 여자 저 혼자 끼어서 게임을 하다보니, 체력 소모가 장난 아니네요.
남자분들 무서워... 봐주는 거 하나도 없이 무자비하게 게임들 하신다는...
남자 3에 여자 저 하나면 공주 대접 좀 받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네트앞에서 우아하게 헤어핀이나 놓고 푸시나 좀 때리고 그래야 하는데, 공주님 대접은 커녕 정면에다 스매시 때려대고 드라이브 날리고 대각으로 하이클리어 날려대고 스핀 걸어 크로스로 떨어뜨리고, 저는 그 공 받느라고 개고생 중입니다. ㅠㅠ
아무튼 이렇게 힘들게 운동하다보니 진짜 좋은 거 하나 있습니다.
암만 미친듯이 먹어도 매일매일 살이 훅훅 내리는게 눈에 보입니다.
칼로리 계산? 그딴 거 없어요.
어제 밤에 운동 끝나고 돌아와서 부채살 반근, 소담만두 큰거 한봉지, 오렌지 두개, 애기 머리만한 배 한개, 아몬드 얼마나 먹었는지도 모를만큼 많이, 한꺼번에 다 먹었어요. 메뉴는 달라질망정 거의 매일 이렇게 많이 먹어요.
여기 분들이 보시면 경악할만큼 많이 먹었는데도, 전날보다 원피스가 더 헐렁해졌다는거...
직장에서 만나는 분들이 볼때마다 달라진다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해요.
이게 단기간에 완성된 건 아닌 것 같아요.
이제 운동한지 만 2년을 넘기고 3년차에 접어드니, 이제야 몸이 격한 운동을 감당할만큼 변화된 것 같아요.
웬만큼 먹어도 몸이 금방 금방 변하지 않는다는게 운동으로 다이어트해서 진짜 좋은 점 같아요.
사실은 그거보다 더 좋은 건, 저 정도 운동하고 나면 밥맛이 뚝 떨어져요.
먹고 싶지도 않지만, 안 죽을려고 먹는다는...
근데 그게 저렇게나 많이...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싶으세요?
그럼 운동 많이 하세요.
적당히 슬슬 갯수만 세는 운동을 하지 마시고 온 정성을 다해서 미친듯이 해보세요.
살빼려고 작정하지 않아도 매일매일 살 내리는게 눈에 보여요. 몸무게가 아니라...
짧은 시간동안, 고통의 절식으로 완성한 다이어트가 아니라서 죄책감도, 불만도 없는 다이어트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