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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559221
    작성자 : 데트르
    추천 : 58
    조회수 : 3762
    IP : 182.229.***.62
    댓글 : 2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8/06/10 20:20:14
    원글작성시간 : 2018/06/10 20:03:01
    http://todayhumor.com/?humorbest_1559221 모바일
    나를 지탱해준 기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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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div>새벽에 글 쓰다가 일이 생겨서</div> <div> </div> <div>급하게 확인 누르고 나갔는데 베오베까지 갈거라고 생각도 못했습니다.</div> <div> </div> <div>그냥 뭍혀버릴 글이라고 생각해서 올린것도 까먹고 있다가</div> <div> </div> <div>나중에 알게됐네요.</div> <div> </div> <div>정말 죄송합니다.</div> <div> </div> <div>일부러 끊고 그런건 아니였습니다. 죄송합니다.</div> <div> </div> <div>이전글 <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393127" target="_blank">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393127</a></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그리고 어머니께서는 놀란 마음에 나를 타박하기 시작하셨다.</div> <div> </div> <div>"여기가 어딘줄 알고 찾아 오냐. 어린애가 겁도 없이 혼자서 여길 어떻게 왔냐"</div> <div> </div> <div>라며 타박아닌 타박을 하셨다. </div> <div> </div> <div>내가 찾아와서 반가워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div> <div> </div> <div>낯선 반응에 섭섭하기도 했다.</div> <div> </div> <div>어머니는 내가 먼길 오면서 다치거나 큰 일이 생겼으면 어떻게 할려고 애가 이러나라는 걱정이 더 </div> <div> </div> <div>크셨던거 같다.</div> <div> </div> <div>오히려 어머니 보다는 형이 날 더 반가워해줬다.</div> <div> </div> <div>어른들밖에 없는 병실에서 심심했을테니까</div> <div> </div> <div> </div> <div>병원에 오기까지의 여정을 어머니께 설명드리자 </div> <div> </div> <div>어머니께서는 5000원을 쥐어주신 아주머니께 큰 감사를 하셨고</div> <div> </div> <div>형과 같은 병실을 쓰시던 어른들께서는 </div> <div> </div> <div>"애가 똘똘하네, 엄마를 많이 보고싶어했네"라고 하면서 어머니의 놀람을 진정시켰다.</div> <div> </div> <div>어머니는 진정이 되시자 나를 이끌고 식당으로 가셨다.</div> <div> </div> <div>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드는건 어머니랑 단 둘이 외식을 해본적이 없었어서</div> <div> </div> <div>그 메뉴가 기억이 날법도 한데 전혀 생각이 안난다는 것이다.</div> <div> </div> <div>밥을 먹고 올라와서는 </div> <div> </div> <div>어머니께서는 형의 저녁 밥을 챙기기 시작하셨다.</div> <div> </div> <div>어머니와 먹었던 메뉴보단</div> <div> </div> <div>새하얀 그릇에 옹기종기 담겨있던 병원 밥이 오히려 기억에 더 남아있다.</div> <div> </div> <div>입이 짧던 형은 병원 밥을 싫어했고</div> <div> </div> <div>어머니의 채근에 조금 먹다가 말았다.</div> <div> </div> <div>나는 정갈한 밥을 대접받으면서도 투정을 부리는 형에게 작은 질투를 느꼈던거 같다.</div> <div> </div> <div>한술 한술 떠먹여 주시는 어머니의 모습도 내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div> <div> </div> <div>형은 몸이 약하니까 어머니가 더 사랑하시는구나</div> <div> </div> <div>나도 아팠으면 좋겠다와 같은 철 없는 생각도 했었다.</div> <div> </div> <div>그 나이때는 누구나 다 관심 = 사랑이 아닐까 한다.</div> <div> </div> <div>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가는 나는 사랑도 덜 받는다고 생각했고</div> <div> </div> <div>어머니에 대한 감정이 짝사랑이라고 느꼈던거 같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늘 같이 다녔고 항상 붙어다니던 형은 </div> <div> </div> <div>내가 와서 즐거웠나보다. 밥보다는 나를 데리고 나가고 싶어했으니까</div> <div> </div> <div>밥상을 물리고 나서 </div> <div> </div> <div>형과 나는 병원을 돌아다니며 구경하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 </div> <div>이렇게 큰 규모의 병원은 나에게 신세계였고</div> <div> </div> <div>형은 자랑스럽게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며 병원을 구경시켜주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열시쯤 됐을까?</div> <div> </div> <div>어머니께서는 짐을 챙기기 시작하셨고</div> <div> </div> <div>나에게 집에 가자고 하셨다.</div> <div> </div> <div>나는 오랜만에 형과 어머니를 봤는데 헤어져야 하는게 너무 싫고</div> <div> </div> <div>병원에서 하루 자보고 싶기도 하고 해서 완강하게 거절했지만</div> <div> </div> <div>어머니께서는 단호하셨다.</div> <div> </div> <div>학교를 하루라도 빠지면 천지개벽이 일어 난다고 생각하시는 옛날분이셨으니까</div> <div> </div> <div> </div> <div>아픈 형을 두고 나를 데려다줘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셨는지</div> <div> </div> <div>옆자리 분에게 형을 부탁하시고는 </div> <div> </div> <div>나와 함께 지하철 역으로 갔다.</div> <div> </div> <div> </div> <div>정확하게 계절은 기억이 안나는데</div> <div> </div> <div>초여름이었던거 같다.</div> <div> </div> <div>가기싫어서 투정을 부리던 것과 달리</div> <div> </div> <div>선선한 했던 저녁 바람과 이 시간에 단둘이 어머니와 걷고 있다는게</div> <div> </div> <div>나를 상기시켰으니까.</div> <div> </div> <div>그리고 그 어머니를 독차지 한다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았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지하철에서는 타자마자 잠이 들었던거 같다.</div> <div> </div> <div>옆에 어머니도 계셔서 마음이 놓이고</div> <div> </div> <div>어린 나이였던 나에겐 너무 고단한 여정이였으니까</div> <div> </div> <div> </div> <div>목적지가 얼마 안남은 시점에 </div> <div> </div> <div>나는 목이 말라서 잠에서 깼다.</div> <div> </div> <div>어머니께 목이 마르다고는 말을 했지만</div> <div> </div> <div>이러한 요구를 어머니께 해본적이 없던 나는</div> <div> </div> <div>어머니의 특별한 반응을 기대하지 않았다.</div> <div> </div> <div>"조금만 더 가면 집이니까 참아라"라든지, 무시하실거라고 생각했다.</div> <div> </div> <div>남의 애한테도 이런 반응을 안하겠지만</div> <div> </div> <div>형만 사랑하신다고 생각하는 나는 어머니께서 이런 반응을 보이실거라고 생각을 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 어머니께서는 바로 다음 정거장에 나를 데리고 내리셨고</div> <div> </div> <div>지금은 구경도 하기 힘든</div> <div> </div> <div>얼음이 담아져서 나오는 음료수를 자판기에서 뽑아주셨다.</div> <div> </div> <div> </div> <div>바로 이 기억이 나를 아직도 지탱시켜주고 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어머니에게 나를 위해 무엇인가 요구를 해본적이 처음이었고 </div> <div> </div> <div>그 요구가 흔쾌히 받아졌다라는게 나에게는 충격이였다.</div> <div> </div> <div>내가 요구하는게 받아질 만큼 관심 받는 아들이 아니였으니까</div> <div> </div> <div> </div> <div>물론 이건 내 착각이고 어린 마음에 하던 치기어린 생각이었지만</div> <div> </div> <div>당시에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div> <div> </div> <div>아... 어머니도 날 사랑하시는구나</div> <div> </div> <div>나만 어머니를 사랑하는것도 아니고 어머니가 형만 예뻐하시는게 아니구나</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렇게 하게된 생각은</div> <div> </div> <div>잦은 병치레 때문에 늘 형의 수발을 하시던 어머니의 관심이 나에게 없는거처럼 보여도</div> <div> </div> <div>실상은 그러지 않다라는 생각을 갖고 살게 해주었다.</div> <div> </div> <div>그리고 이 기억이 스트레스나 환경에 쩔어있는 나를 아직도 지탱해 주고 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삼년전쯤이었을까</div> <div> </div> <div>명절에 어머니 무릎을 베고 과일을 먹던 나는</div> <div> </div> <div>어머니께 "형 서울대 병원 입원했을때 내가 찾아간거 기억나?"라고 물어보았다.</div> <div> </div> <div>어머니는 기억을 하고 계셨고</div> <div> </div> <div>어찌나 놀라고 미안해하셨는지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목이말라 칭얼거렸던 기억이 아직도 나를 지탱해 준다고 말씀드렸다.</div> <div> </div> <div>어머니는 맨 처음 당황하시면서 "그래서 내가 그때 마실거 안사줬었니?" 라고 물어보시며 기억은 못하셨다.</div> <div> </div> <div>나는 "사줬으니까 이렇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라고 웃으며 대답을 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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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8/06/10 20:07:44  211.36.***.60  후랄랄라리로  117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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