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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200111
    작성자 : EpicFail
    추천 : 33
    조회수 : 1388
    IP : 117.111.***.199
    댓글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2/05 14:33:07
    원글작성시간 : 2016/02/05 13: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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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고향은 부산이다

    부산시 동래구 온천3동에 조그마한 빌라에 2층에서

    대가족 비슷하게 살았던 기억이 난다

    그당시 삼촌과 같이 살고있었다

    한 세,네살때 삼촌이 집에 처음보는 기계를 가져왔었다

    '쌈춘쌈춘 저거뭐에요?'

    '컴퓨터란기다 니도 몇년 지나면 쓸일이 생길끼다'

    난 그렇게 컴퓨터란 물체를 그날 처음으로 본 것 같다

    몇달,몇년이 지나고 부산백화점이 사라지고

    비슷한 시기 아버지 직장이 사라져 울산으로 이사를 갔다

    그당시 그때 집은 팔지 않고 삼촌이 혼자 생활했었다

    울산에서 초등학교를 가고,피씨방도 그때 처음 접해봤다

    그당시 한창 인기였던 카트라이더,건즈 등등

    나에겐 게임이란게 하나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학교 성적이 나쁘지 않아 집에서 터치도 하지 않아서

    난 매일같이 태권도가 끝나고 2천원을 가지고 피씨방엘 갔었다

    가다보니 집에가는 막차가 끊겨 걸어가기도 하고

    아는 동네형이랑 같이 피씨하다 그형이 먹튀를 하고 내가 대신 잡혀

    부모님 소환으로 야단을 맞은적도 있고

    정말 여러해프닝을 겪었었다

    겼으며 생각한게 왜 우리집은 컴퓨터가 없을까

    부모님에게 생떼도 써보았지만 돌아오는건 따스한 등짝의 자국 뿐

    항상 맞으면서도 왜 컴퓨터가 없을까 왜 우리집은 가난할까

    철이 없던 나는 이생각이 항상 들었다 

    하긴 월 40버는 아빠에게 컴퓨터를 바랐던게 지금생각하면 

    많이 후회가 되는게 사실이다

    내가 중2던 어느날 삼촌을 보러 부산에 갔었다

    1호선을 타고 동래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조금 들어가면

    내가 살던,삼촌이 살고있는 빌라가 나온다

    오랜만에 가도 집안 풍경은 크게 달라진게 없었다

    예전 그 컴퓨터는 없고 화면이 훨씬 얇아진 컴퓨터가 보였다

    인텔 펜티엄이란 스티커가 그렇게 멋있던적은 없었었다

    삼촌 컴퓨터를 켠 후,난 제일 먼저 카트라이더를 깔았다

    당시 나의 삶의 한부분이었던 게임을

    시간당 금액을 안내고 그렇게 맘껏 한적은 처음이었다

    저녁이 되니 삼촌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가끔 우리 가족이 놀러올땐 항상 치킨을,아니 통닭을 사오셨다

    양념치킨 이란 말보다 양념통닭 이란 말이 더 익숙한 시절

    나는 그 통닭과 컴퓨터만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여름이라 집안이 더워 빌라 옥상에서 모기장을 치고

    삼촌과 같이 밤을 보내는데

    '삼촌'

    '와'

    '컴퓨터 가져가도 됩니꺼'

    '쓸데없는 소리말고 잠이나 자그라'

    ....

    그상태로 말이 없이 3분 정도가 지났을 때

    '니 컴퓨터 가지고싶나'

    '예 게임을 안하니까 살수가 없심미더'

    '컴퓨터 가져가도 공부 잘할수있나'

    '삼촌 저 맨날 컴퓨터게임하고 뭐하고 해도 평균 80이상은 껌입미더'

    '그래..그러면 컴퓨터 가져가라'

    '와 진짭미꺼 감사합미더 삼촌'

    이렇게 해서 컴퓨터를 가져왔었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가 하나 더 있었으니..

    컴퓨터를 가져와도 집에 인터넷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집컴으론 게임CD를 사서 게임을 했다

    그래도 행복했다 따분하게 TV만 보지 않아도 되었으니까

    시간이 지나고 그컴퓨터가 고장이 나며

    몇년간 또 컴퓨터 없이 살았었다

    작년에 내가 스무살이 되었을 무렵

    문득 또 컴퓨터를 가지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몰라도 지금은 내가 일을 하니

    돈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다

    작업은 바로 들어갔다

    친구에게 중고본체를 사고

    키보드,마우스는 온라인주문

    모니터가 제일 문제였다

    겨우겨우 부산대 앞에서 중고로 한대를 구했다

    처음으로 내가 맞춰보는 PC

    감개무량하였다 정말 기뻤었다

    밤새 롤,던파를 하였다 정말 정말로 기뻤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추석이 다가왔다

    별생각 안하고 그냥 알바갔다 왔더니..

    '사촌들이 컴퓨터 만지고갔드라'

    '형 컴퓨터가 숨을 안쉰다'

    아빠와 동생의 청천벽력같은소리

    확인해보았다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윈도우를 다시 깔았더니 살아났다

    화가 나서 삼촌에게 전화하려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예전에 내가 한 짓과 다를게 뭐가 있단 말인가

    내 재미를 위해 삼촌의 낙을 뺏었어도

    삼촌은 일언반구조차 하지 않았었다

    그에 비하면 나란 인간은 얼마나 치졸한가

    그저 윈도우 중요파일 하나 날아갔다고

    예전에 민폐를 잊어버린 난

    얼마나 비겁하단 말인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려던 전화를 끊고

    내 자신을 돌아보았다

    나는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정도로

    깨끗하게 살았는가

    나는 무엇때문에 화가 났는가

    나는 무엇때문에 화를 내게 되었는가

    화를 내기 전에 나는 남에게 화를 낼 일을 하지 않았는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이것도 어쩔수 없는 순환이었다

    돌고 도는 이치 중에 하나였고, 순리였다

    난 그것에 분노를 표출하려 했었다

    나는 바보였다

    중2때 삼촌의 생에 일부를 강탈해간 기억은 하지 못하고

    내 피해만 생각하는 나는 바보였다

    나는 그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이번 설엔



















     



    사타선을 뺄것이다
    개같은새끼들...뭘했길래 윈도우가 날아가.. 


    쓰고보니 더럽게 재미없네요

    각성하고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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