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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206299
    작성자 : 정의당
    추천 : 33
    조회수 : 4617
    IP : 210.127.***.1
    댓글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2/18 18:36:02
    원글작성시간 : 2016/02/18 14:26:18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06299 모바일
    펌]2ch]들러붙은 여자 Part1(1편 ~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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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출처 2ch <div> </div> <div>2차 출처 출처<br><br><a target="_blank" href="http://blog.naver.com/inopapa" target="_blank"><font color="#0000ff">http://blog.naver.com/inopapa</font></a>    <br><br><br>번역 <br><br>난폭토끼<br><br><br>3차 출처 </div> <div>오유 공게   계피가 좋아</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br>---------------들러붙은 여자 1편---------------<br><br><br><br><br><br><br><br><br>899 ◆lwkwoo9iyu sage 2009/06/11(木) 10:34:08 id:t70ctgeh0 <br><br><br><br>2년전 여름. 나는 오토바이로 홋카이도 투어링에 나섰다.<br><br>목적은 홋카이도 일주. 일정은 3일간. 마음내키는대로 떠난 나홀로 여행이다.<br><br>홋카이도는 예상한 것 이상으로 아무것도 없었다.<br><br>마을에서 마을까지 100km를 넘을 때도 있다.<br><br>그 사이, 편의점은 커녕, 자판기조차 없다.<br><br>마음 편하게 장거리 투어링을 즐기는게 좋지만,<br><br>정말로 장거리 투어링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고생에 지나지 않는다.<br><br>이번 여행의 컨셉은 가능한 한 돈을 들이지 않는 것.<br><br>때문에 여관이나 호텔에서는 일절 묵지 않고, 여행을 하기로 했다.<br><br>여행 도중의 걱정이라고는 주유소가 마을에만 있다는 것.<br><br>24시간 운영이라는건 논외.<br><br>대게의 주유소는 19:00시에는 문을 닫는다.<br><br>이른 곳은 17:00시에 닫는 곳도 있었다.<br><br>내 오토바이는 연비가 나빠서, 연료를 가득채우고도 160km밖에 달리지 못한다.<br><br>일정은 3일간. 밤에도 달리지 않으면 제때에 도착할 수가 없다.<br><br>하지만, 나는 머리가 나쁜건지, 가솔린 휴대캔의 준비를 잊고말았다.<br><br>더욱이 4일뒤에는 출근을 해야 돼서, 빠듯한 일정.<br><br>제 때에 도착할 리가 없다. 나는 그것을 일정의 절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깨달았다.<br><br>나는 생각했다.<br><br>일주를 포기하고, 도오(道央自動車道(도오자동차도) : 홋카이도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도로)를 가로질러<br><br>하코타테에서 페리를 타고 육로로 돌아갈 것인가.<br><br>아니면 오기로 폭주해서, 오타루까지 돌아간다음에 일주를 끝낼 것인가.<br><br>고민한 결과, 나는 일주를 하기로 결정했다.<br><br>"포기하면, 거기서 시합 종료예요. 홋홋홋"<br><br>경애하는 *안 선생님의 속삭임이 들렸다는 거지.<br><br><br><br>*슬램덩크의 북산고교 감독님.<br><br><br><br><br><br><br><br><br>900 ◆lwkwoo9iyu sage 2009/06/11(木) 10:34:49 id:t70ctgeh0 <br><br><br><br>이틀째 밤. 나는 달리고 있었다.<br><br>홋카이도의 밤은 조용하고 어둡다. 도쿄의 밤이 대낮처럼 느껴질 정도로 조용하고 어둡다.<br><br>주위는 나무들이 드리워져, 마치 나를 덮어버리려는 듯이 우뚝 솟아있다.<br><br>긴장을 늦추면 나무들 속으로 삼켜질것만 같은 심원을 느끼게한다.<br><br>도중, 미터를 보니 가솔린 경고등이 들어와있었다.<br><br>"오늘은 여기까지군"<br><br>그렇게 생각한 나는 길의 아무 역(버스정류장쯤으로 추측)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거기서 밤을 지새우기로했다.<br><br>내가 멈춰선 그 역은 임시로 세워놓는 간이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br><br>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너무 외로웠다.<br><br>주위에는 민가는 커녕 개미새끼 한 마리 없다. 작은 가로등만이 나와 오토바이를 비추고 있었다.<br><br>휴대하고 있던 식량을 먹어치운 후, 나는 콘크리트 위에 몸을 뉘였다.<br><br>달이 무척 예뻤다. 이렇게 예쁜 달을 도쿄에서는 볼 수가 없다.<br><br>나는 홋카이도에 온 것을 약간 기쁘다고 생각했다.<br><br>변함없이 나무들에 둘러쌓인 심원의 어둠속에서 나는 잠을 청했다.<br><br>잠이 들었을 때, 정적을 가르는 차 엔진소리가 들려왔다.<br><br>시간은 2:00, 이런 한밤중에 달리는 사람이 홋카이도에도 있네, 그렇게 생각하고 눈을 떴다.<br><br>어떤 차가 이런 한밤중에 홋카이도를 달리고 있는걸까, 흥미를 가진 나는 도로가로 고개를 내밀었다.<br><br>이렇다 할 것도 없이, 그냥 트럭이었다.<br><br>나는 다시 자기위해 몸을 돌려 누웠다.<br><br>그 때, 살짝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간이 화장실의 문이 열려있었다.<br><br><br><br><br><br><br>901 ◆lwkwoo9iyu sage 2009/06/11(木) 10:35:42 id:t70ctgeh0 <br><br><br><br>이곳에 도착했을 때, 간이 화장실의 문은 닫혀있었다.<br><br>언제 열린건지 모르겠다.<br><br>적어도 내가 있는 사이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고, 나도 사용하지 않았다.<br><br>화장실 안쪽까지 다 보이지는 않았다.<br><br>문은 작은 소리를 내며 흔들리고 있다.<br><br>조금 다가가니 하얀 옷자락같은게 보였다.<br><br>"누가 있는건가?"<br><br>나는 화장실 안을 들여다봤다. <br><br>순간, 나는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하고, 온몸의 모공이 한 순간에 열려버린 듯 했다.<br><br><br><br>왠 여자가 목을 매고있었다.<br><br>나는 기겁했다. 24년동안 살면서 이렇게 놀란적은 없었다.<br><br>언제부터? 왜? 어째서? <br><br>이런말들만 머릿속에 맴돌았다.<br><br>온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식은 땀이 온 몸을 기어다니듯이 흐르고 있었다.<br><br>어찌됐든 경찰에 연락하지 않으면 안돼.<br><br>그렇게 생각한 나는 오토바이에 놔두었던 핸드폰을 가지러 갔다.<br><br>그 순간 크게 무언가를 치는 소리가 들렸다.<br><br>너무 놀란 나머지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br><br>뒤 돌아보니 여자가 화장실 앞에 서서 나를 보고 있다.<br><br>여자는 떨고 있는 내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천천히 오른팔을 올려 화장실을 쳤다.<br><br>여자의 힘으로 쳤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큰 소리가 울렸다.<br><br>현실과 동 떨어진 광경에 나는 울고 싶었다.<br><br><br><br><br><br><br><br>902 ◆lwkwoo9iyu sage 2009/06/11(木) 10:36:35 id:t70ctgeh0<br><br><br><br>여자의 목에는 로프가 감겨있었다.<br><br>더러워진 흰색의 원피스. 길고 거친느낌의 머리카락.<br><br>긴 머리카락 사이로 기분나쁜 눈빛이 보인다.<br><br>어떻게 봐도 평범한 여자가 아니야.<br><br>여자는 무표정으로 나를 보면서, 화장실을 쳐서 소리를 낸다.<br><br>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br><br>어두운 살풍경속에 겁먹고 떨고있는 나와 화장실을 치는 여자.<br><br>여자는 목을 맨게 분명한데, 살아있어? 어떻게?<br><br>그 사이, 화장실을 치는 속도가 올라가고, 여자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br><br><br><br>"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br><br><br><br>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 같았다.<br><br>"뭐야!? 뭐, 뭐냐고, 너!!"<br><br>나는 큰 소리로 물었다.<br><br>"장난치는거야!? 이런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이런 기분나쁜짓 하는거 아니야!!!!!!!!"<br><br>여자는 손을 멈추고, 그대로 천천히 손을 떨궜다.<br><br><br><br>"어째서?"<br><br><br><br>라고 중얼거린다.<br><br>피가 다시 거꾸로 흐르는 것 같다.<br><br>어째서? 의미를 모르겠어? 묻고 싶은건 이쪽이라고!<br><br>"뭐라는거야, 이!!!! 멍청이가!!!!! 빨리 꺼져버려!!!!"<br><br>여자는 고개를 들고 나를 노려본다.<br><br><br><br>"싫어"<br><br>여자는 그렇게 말하고 자신의 왼팔을 물어뜯었다.<br><br><br><br>"싫어. 싫어. 싫어. 혼자는 싫어. 혼자는 싫어. 혼자는 싫어. 혼자는 싫어. 혼자는 싫어. "<br><br><br><br>중얼거리면서 여자는 자신의 왼팔을 물어 뜯는다.<br><br>피가 뿜어져나오는데도 물어뜯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살점이 뜯기는 소리가 들린다.<br><br>여자는 울고있었다. 울면서 자신의 팔을 뜯어 먹고 있었다.<br><br>여자의 입은 피로 새빨갛게 물들어간다. 팔은 하얀 뼈가 보이기 시작했다.<br><br>도망치라는 말이 머릿속에 가득했다.<br><br>이녀석은 내가 상대하기에는 어림도 없는 정신이상자다. 변질자다.<br><br><br><br><br><br><br>903 ◆lwkwoo9iyu sage 2009/06/11(木) 10:37:18 id:t70ctgeh0 <br><br><br>나는 오토바이를 향해 전력질주 했다.<br><br>도망치지 못하면 내가 먹힌다. 그런 생각이 전신을 휘감았다.<br><br>헬멧을 손에 들고, 뒤를 보니 그 여자가 없었다.<br><br>에? 없어!?<br><br>그 순간, 어깨에 뭔가 닿았다.<br><br>그 여자의 피투성이 왼손이었다.<br><br>여자는 어느샌가 내 바로 뒤에 있었다.<br><br><br><br>"버리고가지마..."<br><br>여자가 그렇게 말하는 것과 동시에, 손에 들고있던 헬멧을 여자의 얼굴을 가격했다.<br><br>이 이상은 없을 정도로 전력을 다해 나는 그 여자를 때렸다.<br><br>여자는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리면서 뒤로 몸이 젖혀졌다.<br><br>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내 어깨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br><br>나는 몇번이고 헬멧으로 여자의 얼굴을 가격했다. 나는 절규했다.<br><br>겨우 여자가 내 어깨에서 손을 떼고, 뒤로 넘어졌다.<br><br>뭐야!? 대체 저거 뭐냐고!?<br><br>공포와 불안을 떨쳐내고 나는 악셀을 당겼다.<br><br><br><br><br><br><br>904 ◆lwkwoo9iyu sage 2009/06/11(木) 10:38:38 id:t70ctgeh0 <br>다음 순간, 나는 본적없는 침대 위에서 눈을 떴다. <br>병원? 어째서 병원같은델?<br><br>그곳은 확실히 병원이었다. 어째서, 내가 여기에 있는건지, 전혀 기억에 없다.<br><br>나는 홋카이도 길가의 어느 역에서 * 여자한테서 도망치던 중이었는데.<br><br>그런데, 그 뒤의 기억이 없다.<br><br>어째서인지 나는 병원에 있었다.<br><br>다친 곳은 없다. 사고가 난 것도 아니다.<br><br>나는 병원 밖으로 뛰어나가려고 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다. <br><br>밖에서 잠겨있었다.<br><br>"누구없어요!!?"<br><br>그러자 간호사로 추측되는 남자가 나왔다.<br><br>"무슨일이신가요?"<br><br>"아니, 저기, 여기는 어딘가요? 나는 왜 여기에 있는겁니까?"<br><br>간호사는 한숨을 쉬면서<br><br>"이제 슬슬 담당 선생님의 진단이 있을 예정이니까 그 때 이야기 하세요"<br><br>그렇게 말하고는 어딘가로 가버렸다.<br><br>나는 혼란스러웠다.<br><br>여기는 뭐하는데지? 어째서 나는 병실에 갇혀있는거지?<br><br>문득, 침대 가장사리로 눈을 돌리니 노트가 놓여있었다.<br><br>노르틑 들고 펼쳐보니, 거기엔 내 글씨가 가득히 적혀있었다.<br><br><br><br>(살려줘. 그 여자가. 죽였는데. 아무도 나를 믿지 않아)<br><br><br><br>내용의 의미는 전혀 모르겠지만, 필체는 틀림없이 내 것이었다.<br><br><br><br><br><br><br><br><br>905 ◆lwkwoo9iyu sage 2009/06/11(木) 10:39:21 id:t70ctgeh0 <br><br><br>잠시 노트를 보고 있으니 문의 자물쇠가 열리는 소리가 났다.<br><br>돌아보니, 좀 전의 남자 간호사와 경찰관 모습을 한 남자가 들어왔다.<br><br>경찰관이 나에게 수갑을 채웠다.<br><br>"잠깐만요, 왜 수갑을 채웁니까!?"<br><br>경찰관은 아무말도 않은 채 나를 때렸다.<br><br>넘어진 나를 내려다보면서 경찰관은<br><br>"얌전히 굴어" 라고 했다.<br><br>두 남자에게 이끌려, 나는 진찰실이라고 쓰여진 방에 들어갔다.<br><br>백의를 입은 의사로 보이는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br><br>두 남자는 방을 나갔고, 나와 의사 두 사람만이 남았다.<br><br>"상태는 어떠신가?"<br><br>의사가 물었다.<br><br>"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째서, 제가 이런곳에 있는겁니까? 나는 분명히 홋카이도에 있었습니다.<br><br>나는 집에 돌아가고 싶습니다. 집에 가게 해주세요"<br><br>"자네에게는 돌아갈 곳이 없네"<br><br>"네?!"<br><br><br><br><br><br><br><br><br>906 ◆lwkwoo9iyu sage 2009/06/11(木) 10:40:04 id:t70ctgeh0 <br><br><br><br>"자네는 소지하고 있던 헬멧으로 여성을 살해 해, 경찰에 잡혔네.<br><br>그 후, 심신상실이라고 진단되어 이 병원에 격리된 것이고.<br><br>자네는 사회적으로 완전히 말살되었고, 돌아갈 장소도 전부 처분되었다네.<br><br>이제 자네에게 돌아갈 곳은 없네."<br><br><br><br>이 자식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야? 내가 여자를 죽였다고?<br><br>나의 뇌리에 그 미치광이 여자가 떠올랐다.<br><br>그 여자를 죽였다고? 내가? 그래서 여기에 있는거라고? 그런 바보같은.....<br><br>나는 경찰에 잡힌 기억이 없다.<br><br>하지만, 격리 병동에 있다.<br><br>그것은 내가 정신이상자이고, 기억이 애매한 것도 정신이상자라서?<br><br><br><br>아니, 아니야. 나는 정상이야. 나는. 나는. 나는. 나는. 나는. 나는.<br><br><br><br>"혼란스러운 것 같은데?"<br><br>의사가 갑자기 말을 걸었다.<br><br>"당연하지 않습니까."<br><br>"자네는 이미 사회적으로 죽은 사람이지. 기분이 어떤가?"<br><br>"뭐라고?!"<br><br>이 자식, 나를 도발하고 있는거야? 내가 사회적으로 죽었다고? <br><br>나를 가지고 뭘 할 생각이냐. 그런일을 순순히 받아 들일 것 같아?!! <br><br><br><br>"나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 사회적으로도 죽지 않았다고!! 이 거짓말쟁이가!!!"<br><br>"아니, 너는 살인을 했어!! 그러니 너는 죽어서 그녀와 영원히 함께하는거야!!<br><br>죽어서 영원히 그녀와 함께하는거야!!!<br><br>죽어라! 죽어라!! 죽어!! 죽어! 죽어! 죽어!!!"<br><br>"뭐라고 지껄이는거야, 이새끼야!!"<br><br>격앙된 나와 뜻모를 말을 하는 의사.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한 공간이었다.<br><br>그 때, 나의 목에 미지근한 것이 감겨왔다.<br><br>붉은 피투성이의 왼팔.<br><br>등골을 타고 오싹한 기운이 흘렀다.<br><br><br><br><br><br>907 ◆lwkwoo9iyu sage 2009/06/11(木) 10:41:04 id:t70ctgeh0 <br><br><br>"찾아냈다..."<br><br><br><br>그 *여자였다.<br><br>나는 절규했다. 더 이상의 소리는 낼 수 없다고 느낄 정도로 절규했다.<br><br>나는 여자가 어둡고 음습하고 차가운 벽에 둘러싸인 영원의 감옥처럼 느껴졌다.<br><br>의사가 일어서서, 내 양어깨를 잡았다.<br><br>"너는 나나코를 죽였다!! 너는 죽어서 나나코와 영원히 함께 있어야해!!<br><br>이제 나는 무리야! 이 아이는 어둠 속에서 죽었다!!<br><br>이 아이의 고독을 니가 함께해줘!!!!"<br><br><br><br><br><br>"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br><br><br><br><br><br>그 순간, 눈 앞이 녹색으로 물들었다.<br><br>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도로가의 풀숲 한가운데 쓰러져있었다.<br><br>어디에도 상처는 없다. 오토바이도 옆으로 넘어져있었지만, 무사하다.<br><br><br>꿈.....? 꿈을 꾼건가?<br>주위를 둘러보니, 그 길가의 역이 보인다. 간이 화장실은 없었다.<br><br>시간은 8:00. 나는 뭘 하고 있었지.<br><br>이상한 체험이었다. <br><br>분명 나는 꿈이나 환상에 홀려있었던거겠지.<br><br>그 후, 나는 무사하게 홋카이도 일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br><br><br><br><br><br><br><br><br>908 ◆lwkwoo9iyu sage 2009/06/11(木) 10:41:46 id:t70ctgeh0 <br><br><br><br>사실을 말하자면, 그 뒤에도 그 여자는 나를 따라다녔다.<br><br>그 이야기는 나중에 한가할 때 다시 쓰겠다.<br><br>지금 결과적으로는 더이상 그 여자는 없다. <br><br>어느 영능력자 덕분에, 그 여자를 퇴치할 수 있었다.<br><br>나는 그 영능력자가 없었다면 미쳐서 죽었을지도 모른다.<br><br><br><br><br><br><br><br><br><br><br>---------------들러붙은 여자 2편 "3개월"---------------<br><br><br>678 3ヶ月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0:31:32 id:kot+y6db0 <br><br><br><br>홋카이도 투어링으로부터 3개월.<br><br><br><br>나는 지금, 도내의 역앞에 있는 광장의 벤치에 앉아있다.<br><br>여름의 더위가 끝나고, 거리에 겨울의 기색이 감도는 바람이 부는 가을이었다.<br><br>계절의 흐름으로 거리의 색이 바뀌어 가듯이, 3개월간 나의 인생도 크게 변했다.<br><br>그 날, 나와 함께 홋카이도를 여행했던 오토바이는 이제 없다.<br><br>트럭이랑 정면충돌을 해서, 형체도 없이 대파했다.<br><br>나는 그 사고로 왼다리와 왼팔, 왼쪽 쇄골과 늑골 4개가 골절하는 중상을 입었다.<br><br>전치 5개월이었다.<br><br>살았다는 건 고마운 일이지만, 회사에서는 전치 5개월의 환자는 불필요하다고 판단해<br><br>서류 1장으로 나를 해고했다.<br><br>덕분에, 오토바이도 잃고, 직장도 잃고, <br><br>남은건 얼마 있지도 않은 저금과 만신창이가 된 몸 뿐.<br><br>다행히 후유증 없이 회복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왼팔의 회복이 묘하게 늦다.<br><br>왼다리, 늑골, 쇄골은 이미 대부분 낫고 있는데, 왼팔은 아직 부러진채로 있다.<br><br>의사도 이상해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br><br>그 때, 나는 어째서, 사고를 일으켰던 건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br><br>의사는 사고의 충격으로 인한 일시적인 기억장애라고 했다.<br><br>하지만, 지금은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br><br>나는 완전히 사회로부터 일탈하고 있었다.<br><br>가령, 상처가 치유된다해도 나는 돌아가야할 직장이 없다.<br><br>나는 완전히 살아갈 자신을 잃고 있었다.<br><br>이대로 나는 사회부적합자가 되고 마른잎처럼 썩어, 허무하게 죽게 되는건 아닐까.<br><br>그런 것들만 생각하고 있었다.<br><br><br><br><br><br><br><br><br>679 3ヶ月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0:32:18 id:kot+y6db0<br><br><br><br><br><br>내가 지금, 역앞 광장의 벤치에 앉아 있는 이유는 1주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br><br>나는 병원에 가기 위해서 이 역을 이용하고 있다.<br><br>몸은 내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br><br>갑작스런 사람의 물결속에서 발이 멈춰버려 바닥으로 고꾸라졌다.<br><br>그 때, 나를 도와준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br><br>아주 잠깐 내쪽을 쳐다만 보고는 모두 지나가버린다.<br><br>별로, 그래도 상관없었다. 도와주기를 바라지 않았다.<br><br>질투하는 마음이나, 원망스러운 마음은 없다.<br><br>그저 자신이 비참해 견딜수가 없었다.<br><br>약하다는 것은 고독하고 비참한 감정을 끌어낸다.<br><br>매일 울고 싶은 마음이었다.<br><br><br><br>역전 광장의 벤치에 앉아, 나는 쉬고 있었다.<br><br>사람들의 흐름을 보고 있으니, 나는 평범했던 일상을 떠올리고 있었다.<br><br>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br><br>갑자기 젊은 남자가 내 옆에 앉았다.<br><br><br><br>"형님, 위험해 보이네."<br><br><br><br>젊은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br><br>나는 대꾸하지 않은 채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br><br><br><br>"별로 이상한 거 아니야.<br><br>그저 지금 형님을 보고있자니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 보여서 말이야."<br><br>"도움? 도움같은거 필요 없어. 몸이 나으면 자력으로 살아갈 수 있어"<br><br><br><br>젊은 남자는 한숨을 쉬는 듯, 담배연기를 뱉어냈다.<br><br><br><br>"그 몸은 더 이상 낫지 않아. 낫는다고 해도, 다시 같은일이 반복될 뿐이야"<br><br><br><br>나는 대꾸하지 않고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대꾸할 기력도 없다.<br><br><br><br>"일주일 후에, 다시 이곳으로 와. 그러면 우리들이, 형님의 힘이 되어줄테니까."<br><br><br><br>그렇게 말한 젊은 남자는 자리를 떴다.<br><br>나는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br><br>나는 저런놈에게 그런 말을 듣을정도로 보잘것 없어졌다는 건가.<br><br><br><br><br><br><br>680 3ヶ月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0:32:59 id:kot+y6db0<br><br><br><br>그 날 밤, 나는 아파트의 침대위에 누워있엇다.<br><br>누나가 가끔 나를 보살펴주러 오는 것 외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br><br>나는 좁은 아파트 안에서 그냥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br><br><br><br>잠시 잠들었나 싶었는데, 문득 잠이 깨버렸다.<br><br>천장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것도 한 사람이 드나들 수 있을것 같은 커다란 구멍이.<br><br>갑자기 나타난 천장의 구멍에 놀란 나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br><br>마치 구속복에 묶인것 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br><br>일 순간, 패닉 상태가 되었다.<br><br>천장의 한 점만을 응시한채로 꼼짝할 수가 없다.<br><br>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려고, 발버둥치는 나의 귓가에 무언가 질질 끄는 소리가 들렸다.<br><br>소리가 나는 곳은 천장의 구멍 안.<br><br>전신에 경계신호가 흐르기 시작했다. <br><br>위험한 기운이 천장의 구멍안으로부터 가득 차서 넘치고 있었다.<br><br>나는 눈을 감았다. 이건 꿈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br><br>일어나자! 일어나자! 일어나자!!<br><br>필사적으로 빌었다.<br><br>눈을 뜬 순간. 나는 내눈을 의심할수밖에 없었다.<br><br>홋카이도에서 만났던 *여자가 천장의 구멍안에 있었다.<br><br>심장이 터질듯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br><br><br><br><br><br><br><br><br><br>681 3ヶ月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0:33:40 id:kot+y6db0<br><br><br><br><br><br>* 여자는 입을 다문 채 나를 보고 있었다.<br><br>꼼짝도 할 수 없는 나는, 그저, 떨고 있을 뿐.<br><br>* 여자의 입이, 우물우물, 기묘하게 움직였다<br><br>마치 껌을 씹는 듯 하더니, 여자의 입에서 천천히 피가 흘러 내렸다.<br><br>그 피가 방울이되고, 내 얼굴에 달라 붙는다.<br><br>여자가 입에서 토해낸 피는 사람의 피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차가웠다.<br><br>시체의 피. 그렇게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br><br>나는 소리를 질렀다. 누구라도 좋아. 알아차려 줘. 누가 좀 도와줘.<br><br>내 얼굴 전체가 피로 덮였음에도, 아직 여자가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br><br>나는 소리를 질렀다. 마음 속에서부터 외쳤다.<br><br>도움을 바라며 *듯이 소리를 질렀다.<br><br>그러자 여자는 구멍에서 기듯이 몸을 끌어내더니, 그대로 천장에서 떨어졌다.<br><br>심장이 멎을 듯 했다.<br><br>떨어진 여자는 천장에 매달린 듯, 목을 매달고 있었다.<br><br>차가울 정도로 무표정인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br><br>여자의 입에서 대량의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br><br>차가운 피가 여자의 하얀 원피스를 붉에 물들였다.<br><br>느닷없이 여자가 매달린 로프가 끊어졌다.<br><br>마치 꼭두각시의 실이 끊어지듯이, 여자는 힘 없이 나의 복부로 떨어졌다.<br><br>나의 공포는 정점에 달하고 있었다.<br><br>기듯이 여자의 얼굴이 내 귓가에 가까워졌다.<br><br><br><br>"이제 너는 내꺼야...."<br><br><br><br>그렇게 말하면서 여자는 내 몸을 만지작 거린다.<br><br>이 공포스러움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br><br><br><br>"용서해 줘, 누가 좀 도와줘.."<br><br><br><br>간절히 원할 수 밖에, 할 수 있는게 없었다.<br><br>여자는 내 입에 억지로 쑤셔넣는 듯한 불쾌한 키스를 했다.<br><br>나는 흐느끼며 절규했다.<br><br>그 찰나, 여자가 사라졌다. <br><br>나는 뱃속에 남아있던 모든 것을 토해냈다. <br><br><br><br><br><br><br><br><br><br><br>682 3ヶ月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0:34:21 id:kot+y6db0<br><br><br><br><br><br>아침. 눈을 뜬 내 주변은 내가 토한 것들로 더럽혀져있었다.<br><br>거울을 들고, 얼굴을 살폈다. 여자의 피는 묻어있지 않았다.<br><br>침대 주위에도 여자의 피는 없었다. 천장에도 구멍은 없다.<br><br>그저 내 토사물이 여기저기 묻어있을 뿐.<br><br>나는 짐을 정리해 아파트를 뛰쳐나왔다.<br><br>낮에는 역안에서 쉬었고, 밤에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지새웠다.<br><br>나는, 더 이상 혼자가 되는 상황을 견딜수가 없었다.<br><br>누구라도 좋으니까 사람이 있는 곳에 있고 싶었다.<br><br>그런 생활이 일주일간 계속 되었다. 몸과 마음 모두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었다.<br><br>치료되지 않는 몸, 익숙해지지 않는 생활환경.<br><br>내 안에서 많은것들이 무너져내렸다.<br><br>불과 얼마전까지 나는 열심히 일을 하며, 어엿한 사회인으로써 살아왔다.<br><br>그랬던게 지금은 노숙자와 다를게 없다.<br><br>이유는, 그 *여자에게 홀려있기 때문이다.<br><br>그 여자 때문에 나는 이런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건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br><br>정신이상자라고 생각되어도 할 말이 없으니.<br><br>나는 이제 안된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br><br>내 마음은 절반이 죽어있었다. 모두가 절망적으로 생각됐다.<br><br>정신이 들고보니 나는, 그 젊은 남자와 만났던 역앞 광장의 벤치에 앉아있었다.<br><br>마지막 기댈 곳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br><br>나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벤치에 앉아있었다.<br><br>여름의 더위가 끝나고, 거리에 겨울의 기색이 감도는 바람이 부는 가을이었다.<br><br>나는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들러붙은 여자 3편 "허공"---------------<br><br>688 虚空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1:36:44 id:kot+y6db0<br><br><br><br><br><br>역전 광장의 벤치에 앉아서, 허공을 바라보고있었다.<br><br>가혹한 환경에 견디기 힘들어진 나는, 이제 생각하는 것도 포기했다.<br><br>오로지 1주일전에 만났던 젊은 남자를 기다리고 있었다.<br><br>담배에 불을 붙이는 소리가 들렸다.<br><br>어느샌가, 그가 내 옆에 앉아 있었다. <br><br><br><br>"전에 만났을 때보다 심해졌네, 형님. 이제 한계지?"<br><br><br><br>젊은 남자가 고개를 숙이며 지면을 향해 연기를 뱉었다.<br><br><br><br>"정말로 도와줄 수있는거야?"<br><br><br><br>매달리는 심정으로 물었다.<br><br><br><br>"글쎄. 할 수 있는만큼은 하고 싶어.<br><br>이대로 형님을 방치해두면 죽을게 분명한데, <br><br>그걸 알고도 내버려두면 꿈자리가 사나워지니까"<br><br><br><br>"뭘 하면 되지?"<br><br><br><br>"일단. 따라와봐."<br><br><br><br>그렇게 말하고 젊은 남자는 주차되어 있는 차에 나를 태웠다.<br><br>얼마쯤 달린 후, 차는 빌딩안으로 들어갔다.<br><br>그 안에 젊은 남자의 사무실이 있다는 것 같다.<br><br>○△×탐정 사무소라고 쓰여진 곳. 이곳이 젊은 남자의 사무실.<br><br><br><br>"탐정?"<br><br><br><br>내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젊은 남자는<br><br><br><br>"본업은요"<br><br><br><br>라고 대답했다.<br><br>사무실 문을 여니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br><br><br><br>"아아, 지금은 모두 나가있어요. 아마 사장님은 있을 텐데."<br><br><br><br>"나는, 돈 없어."<br><br><br><br>"음~, 우리 사장님 돈벌레이긴 하지만, 알고보면 좋은 사람이고, 아마 괜찮을꺼예요"<br><br><br>그렇게 말하며 젊은 남자는 안쪽의 사장실이라고 쓰인 문앞으로 갔다.<br><br>가볍게 두 번 정도 노크를 하자 안에서 "들어오세요" 라는 대답이 들렷다.<br><br>문을 열자 거기에는 캐리어 우먼의 모습을 한 여자가 있었다.<br><br>이 여자가 사장이다.<br><br><br><br><br><br><br><br><br><br>689 虚空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1:37:24 id:kot+y6db0<br><br><br><br><br><br>여사장은 내 얼굴을 보자마자 혀를 찼다.<br><br><br><br>"또, 쓸데없는 놈을 데려왔군..."<br><br><br><br>작은 소리였지만, 확실히 그렇게 말했다.<br><br>노골적으로 반기지 않는 모습이었다.<br><br><br><br>"사장님, 아니, 저기, 그게. 어... 그러니까......"<br><br><br><br>젊은 남자가 횡설수설하는 사이, 여사장은 젊은 남자를 매섭게 쏘아보며 서류를 책상에 내던졌다.<br><br><br><br>"너 말이야! 우리는 자선사업을 하고 있는게 아니야!!<br><br>이런 돈도 없는 놈을 데려오면, 어떻게 먹고 살겠다는거야!!"<br><br><br><br>확실히 여장부다운 이미지 그대로의 꾸중이다.<br><br><br><br>"아니, 그렇지만, 사장님도 보면 알잖아요!? 이 사람 이대로두면 죽는다구요!!<br><br><br><br>"이 바보가!!! 오지랖도 정도껏 하라고!!!!!"<br><br><br><br>고개를 떨구는 젊은 남자. 아무래도 이 녀석은 진심으로 나를 돕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br><br>고마운 이야기지만, 나는 타인에게 폐를 끼치면서까지 도움을 구할 생각은 없다.<br><br>나는 발길을 돌려 사무실을 나오려고 했다. 그러자 여사장이 나를 불러세웠다.<br><br><br><br>"기다려 봐. 청년노숙자씨.<br><br>이녀석이 말한 것처럼, 당신은 이대로라면 죽어. 어쩔셈이지?"<br><br><br><br>"아까부터 어째서 내가 죽는다고, 그렇게 단정지어 말하는겁니까?<br><br>뭔가 확신할 수 있는게 있는겁니까? <br><br>나는 확실히 막다른 골목에 몰려있습니다.<br><br>그리고 당신이 말한대로 땡전한푼 없지만, <br><br>이 젊은이에게 폐를 끼칠 생각도 없으니 이만 돌아가겠습니다."<br><br><br><br>여사장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 연기를 뱉어냈다.<br><br><br><br>"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자세는 마음에 드는군.<br><br>그러면 그 나름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생각 없어?"<br><br><br><br>"무슨 말입니까?"<br><br><br><br>"방법이 있다는 얘기지."<br><br><br><br><br><br><br><br><br><br><br><br><br>690 虚空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1:38:04 id:kot+y6db0<br><br>"서, 설마. 사장님.........." <br><br>젊은남자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br><br>"당신, 아까 나한테 무슨 확신이 있어서, 자신이 죽는다고 말하는거냐고 물었었지?" <br><br>나는 끄덕였다. <br><br>"당신, 아무래도 성가신거에 홀렸어. <br>목을 맨, 더러운 원피스를 입은 여자... 짐작가는거 있지?" <br><br>나는 놀랐다. 그 여자의 얘기를 지금까지 아무한테도 한 적 없다.<br><br><br><br>"후~응. 놀랐나보네.<br><br>뭐, 나도 본업은 탐정이지만, 부업으로 영과 관련된 일도 하고 있어.<br><br>그건 그렇고 그 반응 좋은데. 응, 좋아해, 그런 얼굴."<br><br><br><br>나는 생각했다. 본업이 탐정이고 부업이 영능력자? 정말 이상했다.<br><br>여기 있어도 괜찮은걸까? 하지만 그 * 여자의 일을 맞췄다. 그것도 사실이다.<br><br>하지만, 그 * 여자가 영혼이었나? 내 착각이었던건 아닐까?<br><br><br><br>"아까, 말했던 좋은 방법이란건..?"<br><br><br><br>여사장이 쓴웃음을 지었다.<br><br><br><br>"아무도 좋은 방법이라고는 하지 않았어. 그저 방법이 있다고 했을 뿐."<br><br><br><br>"그럼, 그 방법이란건."<br><br><br><br>"나한테 제령을 받으려면 최저 200만엔은 들어. 당신한테, 그만한 돈은 없어.<br><br>하지만, 저기 젊은이가 한다면 얘기는 달라지지.<br><br>저 녀석은 영능력자로써는 아직 미숙하거든.<br><br>그러니까, 저 녀석의 실습을 겸해서 제령을 하게 해준다면... 돈은 들지 않아.<br><br>반대로 이쪽에서 사례금을 지불하지. 단, 몸의 보증은 해줄 수 없어. 일절."<br><br><br><br>그렇게 말한 여사장은 미소를 지으며 담배를 비벼 껐다.<br><br>그 얘기를 들은 젊은 남자는, <br><br>머리를 움켜쥐고 하늘을 바라보며 "오 마이 갓......." 이라고 중얼거렸다.<br><br><br><br><br><br><br><br><br><br><br><br><br>691 虚空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1:38:45 id:kot+y6db0<br><br><br><br><br><br><br><br>"저기, 사장님. 나더러 어쩌란 거예요?!"<br><br><br><br>젊은 남자의 질문에 여사장은 "뭐라~!?" 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br><br><br><br>"지금부터 클라이언트와 문진! <br><br>(문진 : 의사가 환자에게 환자 자신과 가족의 병력 및 발병 시기, 경과 따위를 묻는 일. )<br><br>그 후에 제령방법을 검토하고, 계획서를 쓰고, 내일까지 나한테 제출하도록! 알았지?!"<br><br><br><br>"ㄴ, 네! 아니, 그치만, 저, 그........."<br><br><br><br>"됐으니까 얼른 일 시작하라고, 멍청이!!"<br><br><br><br>여사장은 격양된 목소리로 우리들을 내쫓았고, 우리들은 사무실을 빠져나왔다.<br><br>그 후, 우리들은 찻집으로 들어갔다.<br><br><br><br>"좋은 가게죠? 여기 사장님 가게예요"<br><br><br><br>젊은 남자가 그렇게 말하며 익숙한 태도로 자리에 앉았다.<br><br>자리는 개인실처럼 되어 있어서 주위의 얘기가 들리지 않는다.<br><br>두 사람 다 커피를 주문했고, 젊은 남자가 노트북을 꺼냈다.<br><br><br><br>"그럼, 형님. 지금부터 문진을 시작하겠습니다. 준비 되셨습니까?"<br><br><br><br>"신경쓰이는게 있는데..."<br><br><br><br>"뭔가요?"<br><br><br><br>"그쪽말야. 조금 전까지 반말이더니, 갑자기 존댓말을 쓰고 있어. 어째서지?"<br><br><br><br>"형님이 정식으로 저의 클라이언트가 되셨기 때문입니다.<br><br>사실은 사장님이 해주길 바랐지만, 어쩔 수 없네요.<br><br>제가 실습으로 형님의 제령을 한다면, 회사에서 인재육성비로 예산이 나옵니다.<br><br>형님에게도 사례금으로 2만엔이 지불됩니다.<br><br>어찌보면, 금전적으로는,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겠네요.<br><br>단지, 제가 정말로 미숙하기 때문에 일절, 몸의 보증을 해 드릴 수 없습니다. <br><br>하지만,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어설프게 손을 대면, 저도 죽게되니까요."<br><br><br><br>그렇게 말하면서 존은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br><br><br><br>"뭘 말하고 싶은지 대충 알겠어. 단지 나는 영이라든가 그런 것은 잘 몰라.<br><br>솔직히, 이번 * 여자의 일도, 나의 정신 질환에 의한 환상이나 착각이라고 생각했다.<br><br>그러니까 갑자기 영이라든가, 그런 얘길 들어도 갈피를 못 잡겠어."<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692 虚空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1:39:27 id:kot+y6db0<br><br><br><br><br><br><br><br>"역시 그렇군요. 그럼. 잠시 영혼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br><br>믿는 것도, 믿지 않는 것도, 형님의 자유입니다."<br><br><br><br>나는 작게 끄덕였다. 그와 동시에 조금 슬퍼졌다.<br><br>나는 바로 얼마전까지도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br><br>그랬던게 지금은 영이니 뭐니, 이상한 것과 얽혀버렸다.<br><br><br><br>"먼저, 우리들이 클라이언트에게 영에 대해 설명할 대, pc를 예로 듭니다."<br><br><br><br>"pc?"<br><br><br><br>"네, pc. 지금형님의 상태는 바이러스에 걸린 pc입니다.<br><br>pc는 형님. 바이러스는 악령. 즉, 형님이 말씀하신 * 여자입니다."<br><br><br><br>"응. 새로운 비유로군."<br><br><br><br>"악령이 붙는다. 자주 듣게되는 프레이즈라고 생각합니다.<br><br>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의 어디에 붙는다는건지 아시겠어요?"<br><br><br><br>나는 말없이 커피를 마셨다.<br><br><br><br>"뇌예요. 악령은 인간의 뇌를 해킹해서 붙는겁니다. <br><br>그리고 뇌 안에서 자신의 바이러스를 뿌리내리고, 뇌를 지배하는 것으로<br><br>그 인간의 내면으로부터 환각이나 착각을 일을켜, 정신이나 육체를 파괴해가는 겁니다.<br><br>개인의 뇌안에서 발생한 것이니, 다른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은 어렵습니다.<br><br>일반적인 영이라면 인간이 태어날때부터 갖고 있는 방화벽 = 수호령을 돌파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br><br>하지만 드물게 강력한 해킹능력을 가진 악령도 있습니다.<br><br>우리들 영능력자는 바이러스 = 악령과 같게 사람의 뇌안으로 침입할 수 있습니다.<br><br>영능력 = 해킹능력 입니다.<br><br>우리들의 일은 악령 = 바이러스에 걸린 인간의 뇌에 들어가서, 구제 = 제령 하는 것입니다."<br><br><br><br>뭐가 뭔지 모르겠다.<br><br>혹시 나는 관련되면 안되는 세계에 발을 들인건가?<br><br>불안한 마음으로 가득했다.<br><br><br><br><br><br>693 虚空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1:40:07 id:kot+y6db0 <br><br>"여기까지, 질문 있으십니까?" <br>젊은 남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노트북에 무언가를 열심히 치고 있었다. <br>"어째서, 그 악령이라는 게 나한테 들러붙은거지? 나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여자인데말야." <br><br>젊은 남자는 열심히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질문에 답했다.<br><br><br><br>"들러붙은 것은, 우연히. 라는 표현이 적절할지도 모릅니다."<br><br><br><br>"우연? 우연히 들러붙었다는 거야?"<br><br><br><br>"네. 우연히 침입하기 쉬운 사람을 만났다. 아마 그뿐일겁니다.<br><br>진짜 목적은 '아무라도 좋으니 자신의 수중에 넣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br><br>악령은 산 인간을 죽이고, 수중에 넣는 것으로 세력을 확대시킵니다.<br><br>형님을 베이스로삼고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를 노리고 있겠지요."<br><br><br><br>"무엇을 위해?"<br><br><br><br>"아마 외로움을 달래거나 원한을 달래기 위해. 혹은 둘 다. 라고 해도 되겠지요.<br><br>그런짓을 해도 무의미할 뿐인데 말이죠. 오히려 역효과입니다.<br><br>그녀가 원하는 것들은 영원히 이뤄지지 않습니다."<br><br><br><br>"꽤나 제멋대로인 테러리스트 같군... 하나 더 궁금한게 있어. 너는..."<br><br><br><br>"존이라고 부르세요."<br><br><br><br>"존?"<br><br><br><br>"동료들은 그렇게 부릅니다. 본명이 말하기 힘든 이름이어서."<br><br><br><br>존이라... 옛날, 집에서 기르던 개와 같은 이름이다.<br><br><br><br>"그럼, 존. 아까 너는 사장이 제령을 하라고 했을 때, 머리를 움켜쥐면서 '오마이갓' 이라고 했지.<br><br>그것과 어설프게 손으르 대면 자신도 죽는다. 라고 했던것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싶어."<br><br><br><br><br><br><br><br><br><br><br><br><br>694 虚空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1:40:48 id:kot+y6db0<br><br><br><br><br><br><br><br>"아, 들으셨어요? 음, 뭐라고 해야되지.<br><br>솔직히 말하면 제 손에서 감당할 수있는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br><br><br><br>"감당할 수 없다니?"<br><br><br><br>"형님, 짐작가는 일 없으세요? 의사, 경찰관, 간호사. 이 세명의 남자."<br><br><br><br>놀랐다. 이 녀석이 어떻게 그 일을 알고 있지.<br><br><br><br>"짐작가는 것..... 있어"<br><br><br><br>"그들은 형님이 말하신 *여자가 지금까지 죽여온 사람들입니다.<br><br>지금은 완전히 그녀에게 속해, 그들이 그녀의 방어벽이 되어 있습니다."<br><br><br><br>"죽여 왔다고?"<br><br><br><br>"네. 지금의 형님과 마찬가지로 달라 붙어 괴롭힌 결과 죽게된겁니다.<br><br>그 중에서도 의사와의 연결이 강해요. <br><br>아마도 최초의 피해자이고, 부모와 자식 사이었는지도 모릅니다."<br><br><br><br>나는 홋카이도에서의 사건을 떠올리고 있었다.<br><br><br><br>"제 손에서 감당할 수 있을까, 했던 것은 그 세 명이 이유입니다.<br><br>사장님은 형님을 본 순간에 * 여자의 모습이 보이는 곳까지 들어갔습니다.<br><br>하지만 저에게는 지금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요.<br><br>방어벽인 세 사람을 볼 수있는 곳까지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br><br><br><br>홋카이도에서 본 환상. 그 병원안에서 만났던 세 명도 그 여자에게 살해당했다고?<br><br><br><br>"만약 억지로 그들을 돌파하려고 해도 그들에게 발이 묶이게 되겠죠.<br><br>그 틈에 여자가 제 안으로 침입하고, 지금의 형님처럼 저에게도 들러붙을 겁니다.<br><br>혹시 그렇게된다면, 제 목숨도 위험해요."<br><br><br><br>그럼, 그 때, 의사가 했던 말의 의미는? 나나코? 그 여자의 이름인가?<br><br><br><br>"방법을 생각하겠습니다. 저도 이 장사에 목숨을 걸었으니까요."<br><br><br><br>사회적으로 말살? 나는 이제 무리야? 고독을 함께해?<br><br>나는 한 번에 불가사의한 정보들을 떠올렸기 때문인지 머리가 혼란스러웠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695 虚空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1:41:29 id:kot+y6db0<br><br><br><br><br><br><br><br>"형님? 왜 그러세요?"<br><br><br><br>존의 말에 정신을 차렸다. 머리가 혼란스러웠다.<br><br><br><br>"저기, 존. 만약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치하면, 나는 어떻게 되는거야?"<br><br><br><br>존이 타자를 멈췄다.<br><br><br><br>"죽습니다. 사고사, 병사, 자살...<br><br>저는 예언자가 아니기 때문에, 사인까지는 알지 못하지만,<br><br>그 *여자는 지금까지 세 명이나 죽였어요.<br><br>너무 위험한 여자예요. 살해당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요...."<br><br><br><br>나는 머리를 움켜쥐었다. 미쳐버릴 것 같았다.<br><br><br><br>"존..... 내가 지금까지 그 여자를 본건 두 번이야. 그 얘기를 할께."<br><br><br><br>나는 존에게 홋카이도에서의 사건. 그리고 처음 존과 만난 날 밤의 사건을 얘기했다.<br><br>존은 진지한 표정으로 내 얘기를 들었다.<br><br>얘기가 끝난 뒤, 존의 첫 마디는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복잡하군요." 였다.<br><br><br><br>"그렇게 복잡한건가?"<br><br><br><br>"복잡합니다. 형님, 그 병원에서 이것은 현실이 아니다 라고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셨나요?"<br><br><br><br>"위화감은 없었어. 아직까지도 그건 현실처럼 느껴진다."<br><br><br><br>그 얘기를 들은 존은 더욱 심각하게 변했다.<br><br><br><br>"그렇게까지 리얼한 병원을 형님의 머릿속에 만들어냈다.<br><br>게다가 동시에 세 명을 그 장소에 나타냈다.<br><br>이것은 여자... 나나코였나요? 그 녀석이 형님의 머릿속을 꽤 깊은 부분까지 침식하고 있다는 것.<br><br>그리고 그 세명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br><br>대단하군요, 이건."<br><br><br><br>나는 할 말을 잃었다. 갑자기 바닥 없는 깊은 늪에 빠진 것 같았다.<br><br><br><br>"형님, 솔직하게 제가 느낀점을 말하겠습니다."<br><br><br><br>"그래."<br><br><br><br>"지금까지 살아계신게 장합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들러붙은 여자 4편 "밤"----------------------<br><br><br>710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2:58:21 id:kot+y6db0<br><br><br><br>밤. 나와 존은 어느 호텔의 룸에 있었다.<br><br><br><br>"괜찮은 방이죠? 여기, 사장님의 사촌이 경영하는 호텔이예요"<br><br><br><br>확실히 좋은 방이었다. 지상 20층에 위치한 이 방에서는 예쁜 야경이 보인다.<br><br><br><br>"형님, 가족분들에게는 연락해두셨죠?"<br><br><br><br>"응,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몰라서 애먹었지만, 결국은 이해해줬어."<br><br><br><br>"죄송하지만 일이 끝날때까지, 형님을 이곳에 감금하겠습니다.<br><br>자칫잘못하면 가족분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으니..."<br><br><br><br>나의 가족은 어머니와 누나, 두 사람. 아버지는 3년전의 가을에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br><br>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br><br>우리가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집에서 홀로 돌아가신 뒤였다.<br><br>아버지는 정말 좋은분이셨다. 나는 이제껏 그때처럼 진심으로 울어본 적이없다.<br><br>남겨진 몸이 약한 어머니를 내가 지켜야하는데, 지금 나는 이 모양이다.<br><br>정말로 면목없다.<br><br><br><br>"저기, 존. 너도 가족이 있을꺼아냐"<br><br><br><br>내 질문에 존은 잠시 곤란한 얼굴을 했다.<br><br><br><br>"피가 이어진 가족은 없습니다. 저, 시설출신이거든요. 그래서..."<br><br><br><br>"그랬군. 괜한 질문을......"<br><br><br><br>"아뇨, 제게는 가족이 있습니다. 사장님과 동료들 모두가 가족이죠.<br><br>저는 사장님이 잡아주지 않았다면 정말 쓸모없는 인생을 살다가 죽었을 꺼예요."<br><br><br><br>그렇게 말하면서 존은 상냥하게 웃었다.<br><br><br><br>"그 여사장, 히스테릭하고 무서운 사람이었지만, 니가 말한것처럼 천성은 좋은 사람이더군."<br><br><br>"음.. 그렇죠? 평소에는 무섭지만 말이예요. 그리고.... 형님."<br><br><br><br>"응?"<br><br><br><br>"그 사람. 여자 아니예요"<br><br><br><br>"뭐?"<br><br><br><br>"개조를 마쳤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711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2:59:02 id:kot+y6db0<br><br><br><br><br><br>잠시,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안정적인 느낌은 오래간만이었다.<br><br>존은 계속 노트북으로 계획서를 작성하고있다.<br><br><br><br>"저기, 존"<br><br><br><br>"왜 그러세요?"<br><br><br><br>"나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br><br>이런식으로 영문도 모른채, 얽히고 홀려버리는 인간이, 나 말고도....."<br><br><br><br>존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br><br><br><br>"많아요. 하지만 형님은 운이 좋은거예요. 우리들을 만났으니까."<br><br>많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로 죽거든요."<br><br>처음에 형님이 말했던 것처럼, 자신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습니다."<br><br><br><br>존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연기를 깊게 들이마셨다.<br><br><br><br>"자살자 수는 연간 3만명 이상이예요. 하루에 100명은 자살하고 있다는 겁니다.<br><br>사인불명이나 행방불명을 포함하면 더 있을지도 몰라요.<br><br>사장님이 말씀하셨어요. 일본인의 수호령은 해를 거듭할수록 약해지고 있다고.<br><br>그 때문에 정말 작은 악령에도 간단히 홀려버리는 인간이 늘었죠.<br><br>물론, 백이면 백, 악령이 한 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br><br>이건 정말 슬픈일이다. 그렇게 말씀하셨어요."<br><br><br><br>"수호령이라.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영같은 것은 잘 몰라. 수호령이란게 뭐지?"<br><br><br><br>존은 노트북에서 손을 떼고, 내쪽을 돌아봤다.<br><br><br><br>"수호령(守護霊)과 악령(悪霊)... <br><br>영(霊)이라는 같은 한자를 사용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전혀 다른 존재입니다.<br><br>악령은 자기 자신의 감정과 의지를 의존해 존재합니다.<br><br>반대로 수호령은 인간의 따스한 기억에 의존해서 존재하죠.<br><br>악령의 강함은 자신이 가진 원한의 얼마나 강한지에 의해 좌우되고,<br><br>수호령의 강함은 사람의 따스한 기억에 따라 좌우됩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713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2:59:43 id:kot+y6db0<br><br><br><br><br><br>"따스한 기억? 뭘 말하는거지?"<br><br><br><br>"상냥함이겠죠. 사람은 누군가에게 보호받거나, 도움을 받으며 상냥함을 배웁니다.<br><br>서로 돕는 정신. 그 정신이 수호령의 힘이 되는 겁니다."<br><br><br><br>역시,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존이 진지하다는 것, 그것만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br><br><br><br>"그거 무슨 종교같은건가?"<br><br><br><br>"아뇨, 사장님께 얻어 들은거예요. 우리들은 종교집단이 아닙니다"'<br><br><br><br>존의 말대로, 일본의 수호령이라는 것이 전체적으로 약해져 있다면, <br><br>그건 서로돕는 정신의 결여가 원인인가...<br><br>정말 슬픈 일이군.<br><br>그렇다면 나도 그 서로 돕는 정신이란게 없기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건가.<br><br><br><br>"형님의 수호령은 강해요."<br><br><br><br>"뭐?"<br><br><br><br>"아까도 말했지만, 형님은 원래, 벌써 죽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br><br>그 정도로 강력한 놈에게 홀린거예요. 그런데, 형님은 죽지 않았어요.<br><br>수호령이 지켜주고 있는겁니다."<br><br><br><br>"내 수호령...?"<br><br><br><br>"아버님이요. 형님의 아버지가, 형님을 지켜주고 계십니다.<br><br>아슬아슬한 승부이긴 하지만요. 정말로 온 힘을 다 해서 싸워주고 계세요.<br><br>형님은 정말 좋은 아버지 밑에서 자라셨군요.."<br><br><br><br>그 말을 듣고 나는 아무말 없이 창밖에 펼쳐진 예쁜 야경을 바라보았다.<br><br>예쁜 야경이 희미하게 번져보였다.<br><br><br><br><br><br><br><br><br><br><br><br>714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00:24 id:kot+y6db0<br><br><br><br><br><br>존이 저녁밥으로 스파게티를 내왔다.<br><br><br><br>"드세요. 이제 부터는 체력승부가 될 겁니다."<br><br><br><br>존에게는 미안하지만, 식욕이 없었다.<br><br>절반정도 먹는것이 한계였다. 그걸 본 존이 한숨을 쉬었다.<br><br>나는 앞으로의 불안으로 가슴이 답답했다.<br><br>이유도 알지못한 채로 소동에 휘말려, 이러고 있다.<br><br>도무지 납득 할 수가 없다. 나는 어째서 이런일에 휘말려버린거지.<br><br>자문자답을 해봐도, 존에게 물어도, 내 마음은 납득하질 못했다.<br><br>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속에는, 지금도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br><br>예전에는 나도 저 흐름 속에 있었는데....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br><br>생각에 빠져있던 내 귀에, 창문에 무언가가 달라붙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br><br>소리가 나는 쪽으로 눈을 돌린 나는, 몸이 굳어졌다.<br><br>사람의 손이 창문 바깥쪽에 달라붙어 있다.<br><br>여기는 지상 20층. 베란다도 없다. 사람이 서있을 수 있는 공간은 없다.<br><br>그런 곳에 사람의 손이 있었다. 나는 존을 불렀다.<br><br>바로, 존이 달려와 내 앞을 막아서고 "창문에서 떨어지세요!!" 라고 소리쳤다.<br><br>존은 핸드폰을 들고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br><br>나는 창에 붙은 손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다.<br><br><br><br>"괜찮습니다. 제가 있어요. 이 방안으로는 들어올 수 없습니다."<br><br><br><br>떨고있는 나에게 존이 말했다.<br><br>그 때, 손 주인이 몸을 끌어 올리려는 듯,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br><br>나는 손 주인의 얼굴을 본 순간, 머리를 총으로 맞은 듯한 충격을 받고 말문이 막혀버렸다.<br><br><br><br>손의 주인은 나였다.<br><br><br><br><br><br><br><br><br><br><br><br>715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01:04 id:kot+y6db0<br><br><br><br><br><br>창 바깥쪽에 내가 있었다. 몇 번을 다시 봐도, 나였다.<br><br>내 머릿속은 완전히 새하얘졌다.<br><br>어째서 내가 창 밖에 달라붙어 있는거지.<br><br>나는 여기 있는데, 창 바깥쪽에도 내가 있다. 나는 너무 혼란스러웠다.<br><br><br><br>"사장님, 저예요!! 존입니다! 일이 난처하게 됐습니다!<br><br>형님의 도플갱어가 나타났어요. 제 눈에도 보입니다!!<br><br>지금은 창 밖에 있어요!! 네! 부탁드립니다!!"<br><br><br><br>존의 전화상대는 사장이었다. 존은 무언가를 사장에게 부탁하고, 전화를 끊었다.<br><br><br><br>"형님, 저 놈과 절대로 접촉해서는 안됩니다!<br><br>접촉하면 저도 사장님도 형님의 목숨을 구해드릴 수 없어요!!"<br><br><br><br>창 밖에 있는 또 하나의 내가 *듯이 창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br><br>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방안 가득 울린다.<br><br><br><br>"열어어어!! 열어어어어어어어어어!!!!!!"<br><br><br><br>내가 창밖에서 그렇게 소리치고 있었다.<br><br>나는 움스러들어 마음속으로 '멈춰줘, 이제 그만해줘!' 라고 계속 소리쳤다.<br><br>존은 "빨리해줘, 서둘러줘요" 라고 중얼거렸다.<br><br>그 순간, 존의 핸드폰이 울렸다.<br><br>핸드폰의 착신음에 창밖의 나는 놀란듯한 표정을 지으며 눈녹듯이 사라져버렸다.<br><br><br><br>"뭐지!? 저건 대체 뭐야!!? 존!? 내가 있었어!! 내가 있었다고!!!"<br><br><br><br>고함치는 나를 무시한 채, 존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br><br><br><br>"네. 사라졌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네... 알겠습니다."<br><br><br><br>나는 또 다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버렸다.<br><br><br><br><br><br><br><br><br><br><br><br>716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01:47 id:kot+y6db0<br><br><br><br><br><br>존은 소파에 앉아서 지금 일어난 사태를 설명하기 시작했다.<br><br><br><br>"상황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형님. <br><br>창 밖에 있던 형님은 그 여자, 나나코가 만들어낸 형님의 분신입니다. <br><br>그 분신과 접촉하면 확실히 죽습니다. 흔히 말하는, '도플갱어'라고 하는 놈이예요.<br><br>이건 그 여자가 형님을 진심으로 죽이러 왔다는 증거입니다.<br><br>도플갱어의 살상능력은 비정상적으로 높습니다.<br><br>아마도, 그 여자는 형님을 천천히 괴롭히다가 죽일 생각이었지만,<br><br>우리들이 나타나는 바람에, 그래서 서둘러 죽이려고 한 것 같습니다.<br><br>이제와서 말이지만, 형님 안에 사장님특제 방화벽을 쳐두었어요.<br><br>평범한 악령이었다면 꼼짝도 못했을 겁니다.<br><br>그걸, 그 여자는 가볍게 돌파해서 형님의 분신을 만들어냈어요.<br><br>더 나쁜 일은, 나는 형님의 분신을 보려고 해서 본게 아닙니다.<br><br>그 여자가 강제로 보게 한 거예요. 즉, 나도, 어느샌가 여자에게 침범당하고 있었던겁니다.<br><br>아까 그건 사장님께 부탁해서 쫓아냈지만, 지금 나에게는 저것을 쫓아낼만한 능력이 없습니다.<br><br>제가 가장 충격받은 것은 꿈속이 아닌 현실에서, 그렇게까지 리얼한 형님의 분신을 만들어내고<br><br>우리 둘에게 동시에 보여줬다는 겁니다. 게다가 저는 그 조짐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요.<br><br>그 여자가 저보다 월등한 능력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뼛속깊이 알게 됐습니다."<br><br><br><br>거칠게 숨을 내쉬며, 존은 분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br><br>내 몸은 여전히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존의 얘기가 나의 공포심을 더욱 부추겼다.<br><br>나는 존에게 소리쳤다.<br><br><br><br>"그럼, 어쩌란거야!!?"<br><br><br><br>존이 고개를 숙였다.<br><br><br><br>"어쩌면 좋죠...."<br><br><br><br>존은 머리를 움켜쥐며 괴로워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다음화에 계속...<br><br><br><br><br><br><br><br><br><br><br><br><br><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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