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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273929
    작성자 : Azurearth
    추천 : 16
    조회수 : 1480
    IP : 211.227.***.73
    댓글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7/04 09:37:49
    원글작성시간 : 2016/07/03 23:50:52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73929 모바일
    언판타지 라이프 마비노기! 1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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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사람은 누구나 작은 소망을 가지고 있다.
    현실이라는 이름의 벽에 부딪히기 전까지는.

    "매일 아침마다 감자 20개! 보리 15묶음! 밀 15묶음! 달걀 채취 10번! 그것을 10일동안 반복한 나는 어느새 5만 골드라는 거금을 손에 넣었다!"

    "얼쑤!"

    "그리고 지금 나는 티르코네일 최고의 명장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중갑옷을 구입할려고 하니!"

    "장하네!"

    "이젠 여우나 너구리, 늑대도 나에게 범접하지 못할지어다!"

    "맞는 말이네!"

    달빛 끝자락에 망치가 걸릴것 같은 웅장한 음악이 울려퍼지는 것 같은 착각속에, 드디어 한 밀레시안은 중갑옷을 받아들고 행복에 겨운 얼굴로 흐느꼈다 

    "히, 힘들었어요... 감자 10개 캐기도 전에 아르바이트 제한 시간이 다 되어가질 않나, 낫이 망가지고 겨우 달걀을 모았더니 여우가 때려서 넘어지는 바람에 다 깨져버리고..."

    "허허허."

    "저는 주말농장을 하면서 벼베기 빼고 다 해봤는데 왜 다 실패하는 거죠? 심지어 물뜨기조차 제대로 못해!"

    감정에 북받쳐 반쯤 울면서 이런저런 말들을 쏟아내는 밀레시안을 보면서도 티르코네일 최고 명장은 그저 웃기만 했다.

    그가 호인이라서? 천만에.
    눈 앞의 밀레시안은 '호갱'...아니 고객이다.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반드시 자기 앞에 올 고객 

    그 이유가 수리든지, 아니면 환불이든지간에 말이다.

    '갑옷을 사가는 호갱은 정말 오랜만이지. 재고처리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퍼거스는 조금의 동정과 비웃음을 담아 한참동안 울먹이다 돌아가는 밀레시안을 배웅했다.

    -

     남자란 무슨 생물인가?
    원초적인 폭력의 생물이다!
    그럼 그 원초적인 폭력의 생물에 어울리는 것은?

    당연히 짱 큰 무기!
    그리고 짱 단단한 갑옷!
    그것이 모두 다 어울리는 전사다!

    그런 이유로 이 밀레시안- 에린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그는 훗날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될 일-퍼거스에게 중갑옷을 산 일-을 하고서도 즐거워했다.

    겨우 방어력이 2밖에 안되는, 그것도 남사스럽게 치마인 뉴비웨어를 벗어 던지고 방어력이 6인데다가 보호가 무려 4나 붙은 고급 중갑옷을 입자니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소중한 갑옷에 손상이 갈 까봐 아델리아 천에서 몇시간동안이나 낚시를 시도한 끝에 건진 로브를 수리해서 걸친 그는 갑옷이랑 같이 구입한 투핸드 소드를 어께에 걸치고 보무도 당당히 티르코네일을 떠났다.

    그의 목표는 바로 성벽으로 둘러쌓인 대도시이자, 밀레시안의 성지로 이름높은 던바튼이었다.

    '곰, 여우, 늑대가 돌아다닌다지만 이제 더이상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

    가장 강력한 전사에게 필요한 것은 크고 아름다운 무기와 단단한 갑옷 뿐이다.
    그리고 그는 그 두가지를 모두 갖추었다!

    "......"

    뭔가 잘못되었다는걸 깨달았을 때는 겁도 없이 벌목장의 곰에게 덤벼들고 난 다음이었다.

    "으 으아아아아!"

    밀레시안은 피투성이가 된 채로 곰의 추격을 피해 달리기 시작했다.
    티르코네일 최고 명장이 만든 중갑옷? 그것은 곰의 3연발 어퍼컷의 마지막 공격에 박살이 나버렸다.

    최고의 전사에 어울리는 짱 큰 무기? 그건 지금 곰의 등짝에 박혀 덜렁덜렁 거리고 있었다.
    곰이화가 나서 달려드는 이유가 바로  저거였다.

    눈물을 흘리며 거의 반나체로 도망가는 흑발의 밀레시안 소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벌목장은 조용하기만 했다.

    모종의 이유로 활이 인기가 없게 된 이후로부터 굳이 나무를 가공해서 뭔갈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어진 밀레시안들이 벌목장을 거의 찾지 않게 된 것이다.

    "우웅..."

    "왜 그러십니까, 아르체."

    하지만 모든 밀레시안들이 벌목장을 버린 것은 아니었다.
    벌목장에 지어진 문게이트 앞에는 너구리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었고, 현대의 밀레시안들에게 있어 너구리들은 좋은 장난감이었기 때문이다.

    "저기, 누군가 곰에게 쫒기고 있어..."

    마법사 모자와 머플러 로브를 걸친 분홍머리의 작은 소녀 엘프가 백발의 소년에게 말했다.

    -콰쾅, 콰콰쾅!

    -깽,  깨깨깽!

    귀염귀염한 외모를 가진 소년과 소녀가 함께 있는 모습은 작은 훈훈함을 일으켰지만, 주변에는 낙뢰가 떨어지며 너구리가 죽어나가는 것을 보아하니, 그들은 분명히 심심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너구리를 죽이는 사악한 밀레시안들임이 분명했다.

     "놀고 있나 보죠. 요새 누가 곰 따위에게 쫒겨 도망칩니까?"

    "하지만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는걸."

    "심심하면 저도 가끔 뱀에게 쫒기는 병아리 흉내를 내곤 합니다."

    "우웅...하지만  저사람, 왠지 '뉴비'같은데..."

    "...뉴비? 뉴비라고 했습니까, 아르체?"
     
     아르체라고 불린 소녀의 말에 백발 소년의 눈이 번뜩였다.

    "흥미롭군요."

    "흥미.."

    백발 소년의 말에 아르체가 얼굴에 살짝 두려운 빛을 띄우며 흠칫거렸다.
    지금 자신의 옆에 있는 백발 소년은 밀레시안이 에린에서 느낄 수 있는 쾌락을 모두 질릴때까지 느낀 덕에 극한의 노가다나 심심풀이 빼고는 모든 일에 흥미를 잃어버리게 된 노괴물이었다.

    그런 괴물이 흥미를 느끼다니... 도대체 어떤 무서운 사건이 일어날려는 걸까?

     "저 자가 정말로 '뉴비'라면...이 얼마나 흥미로운 일입니까. 생각해 보세요 아르체."
     
    ".....?"

    "저기 곰 따위에게 쫒겨다니는 뉴비가...저희 길드원처럼 망가지는데 얼마나 걸릴지 말이죠."

    "...악마!"

    아르체는 질린 표정으로 자신이 속해있는 길드, '언판타지'의 부 길드 마스터인 '트레이서'를 바라보았다.

    최초에는 이곳에 있는 벌목공 트레이시의 외모를 흉내내 벌목용 도끼를 가지고 에린을 탐험하던 그는 곱상한 소년의 모습을 한 체로 웃어보였다.

    "악마라뇨. 그런 짓은 예전에 그만두었습니다. 지금 저 뉴비에게 있어서...지금부터 제가 할려는 일은..."

    트레이서는 마치 활시위를 당기는듯한 포즈를 취하며 작게 웃었다.
    그런 그의 몸 주위에 전류가 모여 실로 거대한 전기의 구체가 되었다.

    "아마 천사일 겁니다."

    -콰앙!

    굉음과 함께 거대한 전기의 기둥이 뉴비의 뒤를 추격하던 곰을 덮쳤다.
     
     ------

    이번 화의 등장 스킬

    베어 어퍼컷(오리지널)-이것에 맞은 밀레시안은 무조건 하늘로 뜬 다음 수직으로 낙하한다. '쮸쀼쮸쀼'라 외치면 더 강해진다.

     썬더 - 번개의 중급 마법. 유도역활을 하는 라이트닝 볼트를 발사 후 하늘에서 벼락줄기들을 떨어뜨린다.

     라이트닝 로드- 번개의 상급마법.  번개의 마나를 응집 후 손에서 거대한 벼락줄기를 쏘아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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