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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171496
    작성자 : 날채용해라
    추천 : 37
    조회수 : 5513
    IP : 175.192.***.73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12/20 12:37:28
    원글작성시간 : 2015/12/19 20:32:25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71496 모바일
    저도 제 경험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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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대학 1년때 학교에서 친해진 넘이 있었습니다.

     

    저랑 이름도 같았죠. 그래서 더 친해진듯

     

    그해 여름에 그 친구넘이랑 가평으로 갑자기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워낙 인물도 인물이고 중고모두 남자전용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감히 여자들과 함께 놀러갈 생각은 하지 못하고 팔팔한 넘 둘이서

     

    떠나게 되었습니다. 텐트하나 짊어지고 캠핑을 간거죠. 여자애들은 같이 가자고 해도 싫어했을듯^^

     

    어쨌든 출발 당일날 부터 부슬부슬 이슬비가 오더군요.

     

    제대로 내리는것도 아니고 부슬부슬 오는데 미치겄더군요.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출발했습니다.

     

    가는동안은 기분 참 좋더군요 

     

    그런데 막상 가평역에 내리는데 어째 놀러온것 같은 사람은 우리 둘 뿐인겁니다.

     

    동네주민들로 보이는 할머니 몇분만 내리고 텅텅빈것이 제가 알고 있던 가평같지 않았다는....

     

    거기다가 이친구넘이 뭔 물고기 욕심이 많은지 동네어귀 냇가에 자리 잡지않고 물가를 따라 한참을 걸어올라갔습니다.

     

    걸어올라가는중간에도 자리를 잡는동안에도 오도방구 몇대만 지나갈뿐 놀러온 사람이나 텐트도 안보이더군요

     

    그때까지는 찝찝한것보다는 사람없는게 신났습니다. 북적북적이는곳은 질색인지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마침 비는 그쳤고 날도 서서히 개는것 같아 물가근처에 자리를 잡고 

     

    밥도 해먹고 어항도 놓고 족대도 걸면서 재미나게 놀았죠.. 어둑어둑해질즈음엔 나무 줏어다가

     

    불도 피우고 미래, 좋아하는여자애, 뭐 이런얘기도하면서 라면국물에 소주먹고 취해서 누가 뭐라 할것도 없이 텐트에서 잠을 

     

    잤습니다.

     

    텐트를 돌밭에 친관계로 깊은 잠은 못잤습니다. 돌이배겨서...  엎치락 뒷치락? 하고 있는데

     

    그때 경험을 한겁니다. 강가 맞은편 산에서 들리는 여자의 목소리

     

    000야 배고파 죽겠어 밥좀줘~ 제 이름을 부른건지 누구를 부른건지 저 앞의 목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배고파 죽겠어 밥좀줘는 똑똑히 들었답니다. 처음에는 잘못들었나 하고 있는데 10분정도 있다가 또 들리는 목소리

     

    둘이 동시에 벌떡 일어나 앉았습니다. 같이 들었다는 거죠. 

     

    너도 들었냐? 

     

    그래 

     

    배고프다니 뭐여 이거

     

    근데 우리근방에 놀러온사람도 없고 마을도 없자너

     

    소름이 온몸에 끼치는데 장난이 아니더군요 여자목소리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이삼십분간격으로 

     

    00야 배고파 죽겠어 밥좀줘~ 이러는데

     

    텐트를 박차고 뛰어나갈 용기는 안나고 텐트안에서 사시나무 떨듯이 벌벌벌 떨고만 있었습니다.

     

    밤에 들리는 여성의 목소리는 참 무섭더군요 거기다가 배가고프다니 헐

     

    진짜 누가 뭐라할것 없이 손을 꼭잡고 앉아 있었습니다. 

     

    깡소주를 들이키며 둘이 손잡고 앉아 해가뜨기만을 기다린거죠... 

     

    텐트가 흔들리고 발자욱소리 검은형체 3단콤보라도 떴더라면ㄷㄷㄷ

     

    제 외삼촌은 지리산에서 캠핑할때 3단콤보 떠서 기절하신 경험도 있으시더군요

     

    각설하고 저런현상없이도 충분히 목소리 만으로 패닉이었습니다.

     

    이삼십분마다 들려오는 000야 배고파 죽겠어 밥좀줘~

     

    그여자 목소리 진을 빼놓더군요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분명히 주위에 아무도 없었는데 없었는데.......

     

    어쨌든 멈춰만 있을것 같은 시간이 흘렀고 새벽4시즈음에는 그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하여간 뿌옇게 낀 안개사이로 해가 뜨자마자

     

    밤에 뿌려놓은 어항은 볼 생각도 하지 않고 조용히 텐트만 챙겨서 가평을 빠져나왔답니다.

     

    집으로 정말 조용히 갔습니다. 성북역에서 말없이 헤어졌죠

     

     

    나중에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별거 아니라는 듯이 

     

    혹시 밥먹기 전에 고시레인지 고수레인지 하며 밥한숟갈떠서 던졌냐고 물어보시더군요

     

    그거 안해서 배고픈귀신이 밥달라고 난리친것 같다며 다음에 어디 야외에 놀러가면 꼭 하라고 하시네요

     

    저는 요즘도 항상 캠핑이나 어디 낯선곳에 놀러갈때는 꼭 하게 되더군요

     

    경험이 경험인지라..

     

     

     

    워낙 굉장하신분들이 많아보여서 다른분들 글에 비해 재미도 무서움도 덜하겠지만

    제가 살면서 무서웠던 경험이라 한번 적어봤습니다.

    출처 http://m.jjang0u.com/articles/view?db=106&no=8371&search_field=&search_va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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