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안녕하세요. 글쑤시게의 각종 게시판을 돌아다니며, 눈팅만 하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옛날 생각이 나서 한번 끄적여 봅니다. 보니까.. 요즘 군대시절 괴담이 유행인듯 싶군요. 제가 겪은것도 마찬가지로</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제가 2006년 군복무를 할때 겪은 이야기 입니다. 물론 조금의 허구도 없으며, 당시 이 사건과 몇가지 괴담으로 인해</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각 층별 불침번 근무자를 1인에서 2인으로 늘리고, 당시 우리 부대에선 실시하지 않았던 야간 외곽 순찰근무 까지 생겨나는</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불이익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불평하는 병사가 단 한명도 없었던것이 인상적이었죠. 그 이유는.. 어느 누구도 밤에 혼자</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불침번을 서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각설하고.. 바로 실제 겪었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먼저 간단하게 제가 지내던 부대를 설명하자면.. 부대안 초소는 9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중 주간엔 탄약고와 위병소만</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근무자가 투입이 되었으며, 야간에는.. 탄약고, 위병소, 외곽초소.. 이렇게 세군데에만 근무자가 투입이 되었습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나머지 초소는 말그대로 있기만하지 사용을 하지 않는 보여지기 위한 초소였을 뿐이죠. 또한 어느 부대나 마찬가지이겠지만</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각초소엔 인터폰이 구비가 되어있으며, 지휘통제실과 연결되어 지시 및 관리가 이루어졌습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그리고 이사건이 터진것은 야간근무때 였습니다. 보통 야간엔.. 지휘통제실에서 사령이 모든것을 통제하며, 그 밑에</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사관이 각 층에 배치되어 통제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령과 사관을 당직근무자가 보좌하게 되죠. 그때 전 상병 이었고,</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새벽 2~3시 탄약고 근무에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직근무자는 당시 저의 내무선임이었던 병장이었죠.</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아마 당직근무를 서본 분들은 아실겁니다. 새벽에 밤을 세며, 근무를 선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죠. 그래서 보통은 새벽 2시가</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넘어가면.. 사령이든 사관이든 당직근무자든 책상의자에 앉아 졸거나 대놓고 자거나 하게됩니다. 당연히 그때도 지휘통제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에서 근무하던 사령과 내선임이었던 당직근무자는 대놓고 자고 있었습니다. 그때 요상한 사이렌이 울렸습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따라 라라 라라라라라... 따라라.. 라라라라.. 따라 라라 라라라라라....' (아마 인터폰을 사용하시던 분은 이 벨소리를 아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겁니다.)  네.. 바로 인터폰 벨소리었죠. 인터폰 벨소리에도 사령은 꿈쩍하지 않고, 당연한듯 당직근무자가 눈을 비비며,</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인터폰을 응시합니다. 그때 이상한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편의를 위해 1번 위병소, 2번 탄약고, 3번 외곽초소, 4번</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5번...6번..  이렇게 인터폰을 나열해놓고 있었는데, 근무를 서지 않는 6번 인터폰에서 소리가 난것입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혹시 잘못 본건가 싶어.. 몇번을 확인해도 6번 초소의 인터폰이 확실했습니다. 이상한 마음에.. 그리고 조금의 호기심으로</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인터폰수화기를 손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이상한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인터폰이란 것은.. 다들 아시겠지만</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두개의 수화기가 직통으로 연결되어 있어..한쪽이 들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른 한쪽으로 신호음이 울리게 되어있습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그래서 당시 그 병장이 수화기를 손에 들었을때.. 상대방이 수화기를 들지 않고 있다면.. 신호음이 울려야하는게 정상인데,</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그 신호음이 전혀 울리지 않았던겁니다. 즉, 상대방도 그 수화기를 들고 있다는거죠. 아무도 근무를 서지 않는 초소에서</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말입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병장은 놀란가슴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의례하는것처럼 상대방에게 물었습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병장 - "통신보안, 지휘통제실 병장 아무개 입니다. 무슨 일이십니까?"</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6번초소 -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병장 - "통신보안, 말씀 하십쇼. 통신보안!!"</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6번초소 -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기대에 부흥하지 못하고, 상대방은 아무말없이 조용히 들고만 있는듯했습니다. 이내 포기하고..  병장은 수화기를 다시</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내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원래 군부대란 것이 오래되었고, 시설자체가 얼렁뚱땅인게 많습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그리고 날씨라던지 혹은 쥐나 고양이 때문이라든지.. 인터폰이 가끔 잘못 작동하는 경우가 있던것이죠. 그리고 당연히</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그리 생각했다고 합니다. '인터폰에 무슨 문제가 있나보다..' 하고 말이죠. 그리고 다시 잠을 청하였고, 10분쯤 지났을까..</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막 잠이 다시 들려할때.. 요란한 소리가 다시 한번 울립니다. '따라.. 라라.. 라라라라라....따라라라..'....</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병장은 반사적으로 수화기를 든뒤 조금은 격해진 말투로 상대방에게 군대식 어법을 무시한채 소리쳤습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병장 - "통신보안! 야.. 너 누구야!!"</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6번초소 -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역시나 돌아오는건 묵묵부답의 같은 반응이었습니다. 이제 뭔가 잘못 돌아가는 것을 느낀 병장이 급하게 수화기를 다시</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내려놓고..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갈등하고 있을때, 다시한번 인터폰이 요란하게 울려댔습니다. '따라.. 라라.. 라라라라..'</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이제 더이상 자신의 소관으론 해결될거 같지가 않아.. 자고 있던 사령을 깨우게 됩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병장 - " 당직사령님!! 당직사령님!!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당직사령도 굉장히 피곤했는지.. 몇번을 깨우고 나서야 눈을 비비며 일어나 짜증을 냈다고 합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사령 - " 아..싀팔 왜 깨우고 지랄이야!!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그러나 계속 울리고 있는 인터폰을 병장이 들지 않은채 깨운것이 몹내 이상한지.. 성을 내다 말고 인터폰을 응시하며</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병장에게 물었습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사령 - " 인터폰은 왜 안받는데!!"</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병장 - " 그게... 누가 장난치는지 아무도 없는 6번초소에서... 받아도 아무말도 안합니다. 사령님....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급한 성격의 사령이.. 당직근무자인 병장에게 받으라는 눈짓을 보내자, 몹내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어쩔수 없이</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인터폰의 수화기를 손에 쥐어 들었습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병장 - " 통신보안! 지휘통제실 병장 아무개입니다. 말씀하십쇼!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6번초소 -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같은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이.. 급하게 수화기를 내려놓고 병장은 사령의 눈치를 살폈습니다. 둘사이에 잠시 정적이</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지나고, 사령은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격하게 병장에게 지시를 내립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사령 - " 야.. 그러지말고 니가 한번 6번초소로 인터폰 걸어봐.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군대에선 지시에 무조건 복종해야하기에.. 지시대로 6번초소 인터폰을 손에 쥐어 들고 귀에 갖다 댔습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당연한듯, 귀에는 '따르르르.." 하고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죠. 벨소리가 몇번 흐르고.. 이내 포기하고 수화기를 귀에서</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떼려는 순간..  " 철 커 덕 " ... 반대편 인터폰에서 누군가 병장의 인터폰을.. 받아든것입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이건 예상하지 못했던.. 병장은 다만 입모양으로.. '어버버버.. ' 이러고 있을뿐.. 아무말도 못하고 있을때.. 대략 상황을</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감지한 사령이 수화기를 뺏어 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소리쳤습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사령 - "야이 게새끼야!!! 어떤새끼가 장난치고 지랄이야!!! 너 영창가고 싶어?!"</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6번초소 -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사령 - " 이런 싀팔!! 말안할래?! 진짜 죽고싶어!? 야이 좃같은 게새끼야.."</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6번초소 - "철 커 덕"........</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6번초소에서 일방적으로 인터폰을 끊은 것을 확인한 사령은 분을 이기지 못하고.. 옆에서 눈치만 보고있던 당직근무자</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병장에게 다시 한번 지시를 내리게 됩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사령 - "야.. 후레쉬들고 6번초소 갔다와봐!!"</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병장 - "헉!!!.. 알겠습..니...ㅠ"</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그때 전 열심히.. 탄약고에서 새벽 2-3시 근무를 이행하고 있을때였죠. 그때 멀리서 누군가 걸어오는게 보였습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어두웠지만, 누군지 한눈에 알아볼수 있었고, 다름아닌 당직근무자인 내무선임 이었습니다. 누군지 알고는 있지만,</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군법상 탄약고에 몸을 숨긴채 멀리 보이는 병장에게 막 수하를 하려는 찰나..  병장이 손을 저으며.. " 됐다..싀팔 좃같네..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저 - "아무개 병장님.. 주무실시간에 갑자기 웬 순찰입니까..ㅋㅋ"</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한순만 쉬던 병장이.. 저에게 이야기 한것이 바로 위 내용이었습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아무리 성인이고,, 군인이라지만 무서운건 무서운겁니다. 몹시 겁에 질린 병장은 한눈에 보기에도 굉장히 동요하고</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있더군요. 그리고 이내 각오했다는듯이.. '갔다올게!' 이 한마디를 남기고 6번초소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것을</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뒤에서 지켜봤습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제가 근무하고 있던 탄약고와 6번초소는.. 걸어서 5분거리에 있었으며, 다른 초소들보다 외지에 위치하고 있다보니</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부대안 구조에 빠삭하지 못했던 이병이나 일병은.. 존재자체도 모르고 있던 초소가 바로 6번초소였습니다. 그야말로</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제대로 은폐 엄폐가 되어있던 초소인것이죠. 시간상 10분이면.. 늦어도 15분이면 다녀올 수 있어야할 병장이... 30분이</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넘도록 오지 않는것이 몹내 불길했던 전.. 사방 경계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병장이 갔던 6번초소쪽만 응시하고</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있었습니다. 대략 40분쯤 지났을까... 병장이 6번초소가 있는 방향에서 드디어 몸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곤 '터벅터벅'</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걸어오고 있었죠. 어디다가 뒀는지.. 가지고 갔던 후레쉬는 손에 들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미 어깨는 힘이 풀려 푹~</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쳐져 있었으며.. 걷는것도 굉장히 힘들어 보이더군요. 당연히 전 수하를 해야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함을 느끼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평소 친했던 병장에게 단걸음에 달려가 부축했습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사람의 눈이 풀린다... 라는것이 뭔지 그때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동공이 안보이더군요. 부축한 상태에서 몇번 흔들면서</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병장을 불렀더니.. 얼마지나지않아.. 위에 숨겨져있던 동공이 제자리로 오게 되었습니다. 정신을 차렸는지.. 조금전에</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경험했던 섬뜩함에.. 온몸을 부르르 떨더군요. 그리곤 눈물에 사정없이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습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저 - " 아무개 병장님!! 무슨일이십니까!!!!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병장 - "아..흐..... 싀팔..좃같네.. 아...싀팔... 이런 좃같은 경우가.....아...."</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연신 욕설을 내뱉고 있는 병장에게 제가 다그쳤습니다.</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저 - "아무개 병장님.. 진정하시고.. 대체 무슨일인겁니까!"</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병장 - "야이...싀팔.... 갔더니.. 6번초소에 갔는데... 존나.. 인터폰이 없어......"</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잠시 침을 삼키던 병장이 다시 이어 말하더군요.</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병장 - "아.. 그때 존나 튀어왔어야 했는데....아.. 내가 존나 믜친세키지... 그거 찾아보겠다고.. 초소안을 전부 뒤적뒤적</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           한거야. 근데... 그때 문 밖에서.... 인터폰 소리가들리더라구... ' 따르..르르..르르르르르.. 따르르르..따르르르...'</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          그때 무슨 느낌이 들었는지 알아?.... 진짜 죽고싶더라고....그냥 자리에 주저앉고싶었는데...그래도 존나 궁금하잖아</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           그래서 초소밖으로 나갔더니............"</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병장 - "존나..... 얼굴이 일그러진 여자가.... 앞에 서있는거야..싀팔......흐..흑.. 근데... 지나칠수가 없어서...흑...</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           20분이나.... 마주보고...서있었어..흐흐흑...."</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이내 사정없이 고여있던 눈물이 주르르 흐르고 나서야 온전한 정신을 차리더군요....</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 </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당시 이 사건은 당직근무자의 당직일지에 그대로 씌여져 대대장에게 까지 보고가 되었고, 당직근무자였던 내무선임은</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한달간 근무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이후 건물안에서도... 위의 귀신이 목격되게 되면서.. 어느 누구도 야간근무를 서려하지</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않게 되었습니다. 결국 처음 말씀드린대로.. 불침번을 두명이 동시에 섰으며, 외곽 순찰근무가 생겨나게 된거죠.</p> <p style="margin:10px 0px;padding:0px;color:#2e2e2e;font-family:'굴림', verdana, sans-serif;line-height:19.2px;">비록 제가 본것은 아니지만... 옛날 생각에 이렇게 끄적여봅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