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홍차넷이라고 생긴지 얼마 안된 커뮤에 2주전쯤 싸지른 뻘글입니다만...</div> <div> </div> <div>여전히 맹씨가 논란중이라 이쪽으로도 퍼왔습니다.</div> <div>-----------------------------------------------------------</div> <div> </div> <div><a class="auto" href="https://namu.wiki/w/%EB%A7%B9%EA%B8%B0%EC%9A%A9" target="_blank">https://namu.wiki/w/%EB%A7%B9%EA%B8%B0%EC%9A%A9</a><br><br><span class="bd">[나무는 기록하고 홍차넷은 분석/해석한다]</span>, <span class="bd">[나기홍석]</span> 2탄입니다.<br><br>역시나 인터넷 핫 이슈 중 하나인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자 맹기용씨 얘기를 들고 왔습니다.<br><br>뭐 홍차넷에서도 프로그램리뷰 형식으로 글이 한 번 올라왔던 거 같네요. <br><br>---------------------------------<br>핫 한 이슈이니 만큼 역시 많은 분석이 나왔습니다. '노력'이 반드시 수반돼야만 한다는 '장인'의 영역에도 <br><br>'금수저'(사실 은수저가 맞는 표현인데, 요샌 그냥 이렇게 쓰더군요)가 통한다는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얘기도 있고,<br><br>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반발이라는 얘기도 있으며, '셰프직'이라는 특성과 요리인들의 삶을 알고 그러한 길을 가고 있는 <br><br>사람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절절한 비판이라는 말도 합니다. 뭐 다 일리가 있습니다. <br><br>역시 새로운 분석을 추구하는 나기홍석에서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가고자 합니다. <br><br>저는 현재 예능의 대세를 '역오디션'으로 보고 있습니다. <br><br>한때 전 방송사를 강타했던 오디션 형식(전문가가 일반인을 평가하는)이 저물고 그 역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거죠.<br><br>그 최초 형식이 저는 '나가수'라고 보는데요, 일단 나중에 거하게 망하지만 <br><br>그래도 타방송사의 불후의 명곡으로 이어집니다.<br><br>또 마스터 셰프로 대변되는 오디션 쿡방쪽에서도 이런 변화는 나타납니다. <br><br>그 대표격인 프로그램이 바로 냉장고를 부탁해 입니다.<br><br>한식대첩의 경우 출연자도 전문가 심사자도 전문가라서, 처음에는 평범한 오디션 프로그램 느낌이었는데, <br><br>회를 거듭할 수록 양쪽 다 평등해보이는 구조인 듯 합니다. <br><br>왜 방송에서 이렇게 '역오디션'이 일어나는지도 사실 흥미롭지만(어차피 민주주의라는 완벽한(?) 역오디션 정치시스템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br><br>그건 이 글의 핵심이 아니니 빼도록 하겠습니다. <br><br>'역 오디션'의 묘미는 '권력관계의 역전'입니다. 분명 요리를 막 배우는 사람이, 혹은 평범한 사람이, <br><br>또는 노래를 막 연습하는 일반인이 전문가로부터 꾸지람을 듣거나 조언을 받아야 하는데 <br><br>일반인들이 전문가를 평가하는 형식에서는 당연히 그 반대방향으로 이뤄지죠. <br><br>그런데! 이게 권력관계를 반대로 뒤집는 거 이외에도 훨씬 중요한 부분이 하나 있는데요, <br><br>출연하는 전문가 집단이 "대중들로부터 기본적으로 인정을 받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br><br>그래야 '역오디션 개념'이 재미있어 지기 때문입니다. 누가봐도 전문가, 누가봐도 최고인 사람들이<br><br>긴장하고 벌벌떠는 게 재미있는거지, 누가 봐도 실력이 부족한 사람이 벌벌 떠는 건 전혀 재미가 없고 짜증이 나는 거죠. <br><br>'전문가에 대한 인정과 존중'을 바탕으로 성립된 역 오디션 제도이기에, <br><br>승부에서 진 전문가 역시 타격이 별로 없습니다.<br><br>자존심은 좀 상할 수 있지만, 금방 회복 되죠. <br><br>그래서 '공정성'이라는 개념보다는 이 부분이 더 중요합니다. <br><br>냉장고를 부탁해 역시평가 자체는 게스트 취향을 타기 때문에 '딱히 공정하다'고 할 수 없고요, <br><br>가수들의 역오디션 프로그램 역시 '현장빨', '순서빨', '노래빨'을 많이 받기 때문에 <br><br>그냥 오디션 프로그램보다는 '공정성'에는 취약한 부분이 많습니다. <br><br>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오디션 시스템은 '평가받을 자격=전문가(고수) 인정'의 개념이기 때문에 누가 평가를 받을 것인가 자체가 훨씬 중요합니다. <br><br>그리고 사실 역오디션 개념은 사실 굉장히 즐거운 예능입니다. <br><br>특히 한국에서요. 왜냐. 구조적으로 그 누구도 '낙오'하지 않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br><br>최고의 가수가 프로그램에서 낙오됐다고 해서 그가 앞으로 꿈을 못이루거나, 엄청난 타격을 받는 것도 아니고 <br><br>요리프로 승부에서 졌다고 해서 셰프의 레스토랑이, 그의 실력이 폄하되지 않습니다. <br><br>그런데, 시청자나 일반인(비전문가) 출연자, 평가자 역시 평가자로서 '구조적인 우위'에 있기에 이 또한 즐겁습니다. <br><br>그런데 맹기용씨는 이 '역오디션 프로그램이' 만들어내는 절묘한 균형과 즐거움을 다 흩트러뜨리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br><br>1)'평가받을 수 있는 권리와 자격'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제기됩니다.<br>2) 1)과 연결되는 지점도 있는데, '젊은 청년이 그래도 열심히 도전하는데 너무 뭐라하지 마라'라는 방어도 나옵니다. 근데 이러면 역오디션이 성립을 못합니다.<br>3) 시청자나 비 전문가의 평가가 힘을 잃는 듯한 결과(두번째 방송)혹은 느낌이 생기면서 이 역시 균형을 깨는 것 같습니다.<br><br>냉장고를 부탁해가 인기있는 예능프로그램이고, 요리를 즐기는 많은이들, 실제로 요리를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는 프로이긴 하지만,<br><br>왜 그리 사람들이 놀라울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일까. 왜 이리 이 프로는 핫할까? 왜 맹씨를 둘러싼 논란이 이렇게 클까를 고민하다가,<br><br>앞에서도 서술한바 있는 다양한 분석도 있지만, 또한 이렇게 볼 부분도 있다 정도의 글이었습니다.<br><br>긴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r><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