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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237922
    작성자 : 하루하루Ω
    추천 : 69
    조회수 : 2872
    IP : 118.36.***.38
    댓글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6/29 12:13:49
    원글작성시간 : 2009/06/29 00:02:39
    http://todayhumor.com/?humorbest_237922 모바일
    가끔씩이면 생각나는 우리집개 메리...
    제가 5살때쯤 우리집엔 마당이 있었고 첨으로 이모분께서 개 한마리(치와와일듯)를 선물로 주셨어요.

    그개는 얼마나 작은지 콜라페트병 안에 넣어서 가져 오셨더라구요.

    전 그개를 메리라고 이름을 짓고 맨날 메리~~크리스마스라고 부르곤했었어요..

    그당시 제가 호기심도 많고 동물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아 정성껏 먹이도 주고 서로 장난도 치며 마당에서 자주 놀았어요.(이사온지 얼마 되지 않아 동네에 친구라곤 메리뿌니 없었죠 ㅋㄷ)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죠.

    그쯤되니 이제 서로 눈만 마주쳐두 메리는 제가 어떤명령을 하는지 알아 채곤했어요.

    예를 들어 제가 유치원에 갈때 따라 나오면 제가 딱서서 처다보면 멀리서 메리도 멈춰서 쳐다 보거든요.
    그때 손짓으로 가라는 신용을 하면 뒤돌아서 집으로 그냥 가고 그랫어요.(가라해노쿠 멀리서 이름을 크게 부르면 좋타고 막 뛰어옴 ㅎㅎㅎ)
    그때 생각해보면 정말 영리했던 개 인거 같아요.

    그렇게 지내다가 메리 혼자 키우니 너무 외로울꺼 같아서 저희 아버지께서 진돗개 새끼 한마리를 가져 오셨더라구요.(새끼가 거의 메리크기임;;)

    메리도 좋아하더라구요 먹을것도 입으로 집어서 진돌이한테 갔다주고..진돌이가 장난쳐두 너그렇게 응해주고 정말 사이가 좋아 보였어요.
    진돌이도 메리가 좋았는지 맨날 메리가 밖에 나가 놀면 졸졸 딸아서 같이 다니더라구요.

    그리고 약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휴일이였어요..
    메리가 마당대문앞에서 막 멍멍 계속 짓는거였어요..
    전또 대문이 잠겨서 그런가 하고 나가봤는데 대문은 열려 있는데 제가 나가니깐 더 심하게 짓는거였어요.
    그래서 가까이 가보니 메리는 골목쪽으로 가면서 또 저 보면서 짓는거였어요 그때 직감을했죠.
    자기를 따라 오라는것이라는걸요.

    천천히 따라 갔어요 골목을 지나 큰 도로가 있는데 그곳에 정말 끔찍한 장면이 보이더라구요...
    진돌이가 차에 치여서 죽어 있었어요.. 메리는 그곳에서 뱅뱅돌면서 자꾸 저 처다보고..
    분명 메리는 이걸 저에게 알리기 위해서 그런행동을 하였을꺼예요..
    진돌이는 아직 온기가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 따뜻한온기가..
    저도 슬펐지만 어쩔수 없는 현실이라 어머니와 함께 진돌이를 그 도로 옆에 있는 작은 공터에 고이 묻어 주었습니다.

    그후로 메리의 기운이 없어 보였어요 메일 밖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 오곤 했는데 잘 나가지도 않고..
    기운내라고 제가 통닭 1마리를 선물로 줬어요.. 다행히 아주 잘 먹더라구요.
    그 다음날 통닭찌꺼기를 치울려고 보니깐 이상한게 뼈가 많이 없는거 같았어요.
    이늠이 배고파서 빼까지 다 먹었나;;생각하고 넘어 갔는데.
    몇일후 우연히 진돌이 무덤앞에 지나가면서 무덤을 보니 그곳에 제가 예전에 준 통닭이 있더라구요.
    어느 누구도 그 무덤에 통닭을 갔다준 사람이 없는데..

    지금생각하면 정말 소름이 끼치도록 영리했던개인거 같아요.

    그후 1년이라는 세월이 더 지나고 저희는 이사를 하게 되었어요
    아파트로 가는거라 메리와 이별을 하게 되었죠.
    그나마 다행인게 그집은 저희 외삼촌이 이사오게 되고 전 외삼촌 집에 놀러 갈때마다 메리를 볼수 있었죠.

    첨엔 자주 메리보러 놀러 가곤했지만 시간이 시나고..
    어쩔땐 1년에 1번 정도 어쩔땐 2년에 1번정도 저도 학교 다니고 하다보니 자주 가지를 못하더라구요.

    그래도 가끔 메리 생각이 나면 찾아 가곤 했어요. 제가 찾아가면 2년동안 못봤어도 저를 기억하는지
    엄청 좋아하면서 앵기더라구요.. 저도 그런 메리를 보면 기분이 좋았구요(자유분방하게 키운탓인지 올래 낫선사람한테는 절대 가까이 안가는 메리..)

    그리고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 메리를 볼려고 외삼촌댁에 가니 메리가 없더군요.
    외삼촌한테 물어 보니 얼마전 한동안 아무것도 안먹고 시름시름 아픈거 같더니 한날 집을 나가서 오지를 않고 있다는거였어요.
    전 한참을 동네돌면서 메리를 불렸어요.
    그 어느곳에서도 메리의 기척은 없었어요.
    그후로 메리는 영영 집으로 돌아 오지 않았어요.


    전 가끔 개들을 볼때마다 메리 생각이 난답니다...
    분명 개들도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한다고 전 믿어요.
    오늘 문득 게시판에 있는 개를 보니 메리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글 남겨 봅니다.

    메리야~ 너 먼저 하늘나라에 갔어도.. 이 주인은 절대 너를 잊지 못할꺼야..
    내가 어릴때 너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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