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a class="category" href="http://www.ddanzi.com/index.php?mid=doctuPolitics&category=13684338" target="_blank">일반</a> <a target="_blank" href="http://www.ddanzi.com/88301952" target="_blank">광주 사람이 광주 사람에게</a> </div> <div class="time">2016.04.09 22:09 </div> <div class="meta"><a class="member_66603 author" href="http://www.ddanzi.com/doctuPolitics/88301952#popup_menu_area" target="_blank">와싸비앙</a> <span class="sum"><span class="read">조회 수:1098</span> <span class="voteWrap">추천 : <span class="vote"><i class="fa fa-thumbs-o-up"></i><em>18</em> </span> / <span class="blame"><i class="fa fa-thumbs-o-down"></i><em>0</em> </span> </span> </span> </div> <div> </div> <div class="read_body"> <div class="document_88301952_66603 xe_content"> <div>0.</div> <div>광주 시민이 광주 시민에게</div> <div> </div> <div>1.</div> <div>선거 때만 되면 무려 24년 전 일이 생각납니다. 김대중 - 김영삼 후보가 맞붙었던 대통령 선거날 아침이었죠. 제가 다니던 '국민'학교 2학년 교실은 평소보다도 어수선하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였습니다. 뭣 모르는 코흘리개들이지만 오늘이 우리나라 대장을 뽑는 중요한 날이란 건 다들 어련히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반에서 짱을 먹던 녀석은 교실 앞에서 '김대중'을 연호할 정도였습니다.</div> <div> </div> <div>내성적인 성격이었던 저는 그저 지켜만 보고만 있었습니다. 다들 울 아부지와 같은 후보를 응원하는구나, 하며 안도했죠. 당연히 김대중 할아버지가 대통령이 되겠구나 싶었어요. 하지만 이게 웬걸. 선거가 끝나고 TV를 보니 우리나라 지도 가운데 우리 동네만 녹색이고 나머진 다 시퍼런게 아니겠어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왜 그런지 알 길이 없었던 그날.</div> <div> </div> <div>그날이 저에게 정치, 하면 떠오르는 최초의 기억입니다.</div> <div> </div> <div>2.</div> <div>두번째 기억은 그로부터 5년 뒤, 김대중 - 이회창 후보가 맞붙었던 대통령 선거 전날 밤으로 돌아갑니다. IMF가 터진 직후였고 여전히 정치는 총풍-세풍-병풍처럼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괴상한 단어들로 가득한, 저와는 동떨어진 어른들의 세계였습니다. 그래도 선거 전날이라고 다들 싱숭생숭했나 봅니다. 한 친구가 학원 선생님께 내일 누구 찍으실 거냐는, (광주에선) 답이 너무도 뻔한 질문을 던졌거든요.</div> <div> </div> <div>선생님께선 웃음을 지어 보이시더니, 예전부터 찍었던 후보를 또 찍을 거라고, 내가 찍은 후보는 아직 한번도 된 적이 없고 아마 이번에도 힘들겠지만, 혹시나 된다고 해도 세상이 그리 달라지진 않겠지만, 너희가 아는 그 후보를 찍을 거라고 뭐라 표현하기 힘든 어투와 표정으로 담담히 얘기하셨죠. 왠지 그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div> <div>그리고 다음날, 기적이 일어납니다.</div> <div> </div> <div>전남도청 앞 도로가 광주 시민들로 가득 찼다고 들었습니다. 아버진 감격에 취해, 술에 취해 어린 아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끝없이 하셨구요. 80년 5월 18일 이후 살아남은 이들이 도저히 떨쳐낼 수 없었던, 먼저 떠난 이들에 대한 미안함, 마음속 부채가 그렇게나마 덜어졌을까요.</div> <div><img alt="" src=""></div> <div>3.</div> <div>작년 겨울, 12년이 넘는 미국 생활 끝에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미국을 떠나면서 그리고 한국에 도착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있습니다. 좋은 직장 그만두고 왜 돌아가냐고, 왜 돌아왔냐고. 다들 탈조선을 외치는 마당에 '빠꾸' 했으니 이상할 만도 하죠.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그저 오고 싶어서 왔으니까요.</div> <div> </div> <div>한국에 와선 영화 <동주>를 봤습니다. 그는 부끄러워했습니다. 가혹한 시절에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어 / 대학 노트를 끼고 /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려" 가는 것을,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 시(詩)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을, 함께 나고 자란 친구 몽규는 이 시대에 온몸으로 저항하고 있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작 글이나 끄적이고 있는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했습니다.</div> <div> </div> <div>저 또한, 어떤 부끄러움이 저를 여기까지 끌어당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의 내로라하는 기업의 개발자로 편히 일하면서, 태평양 건너 우리나라를 향해 쉽게 키보드를 두드리는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더 늦기 전에, 돌이킬 수 없이 '빠꾸'하기 전에 직접 겪어보고 부딪혀 봐야겠다 싶었습니다.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 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div> <div> </div> <div>4.</div> <div>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두번의 죽음이 있습니다. 노무현과 세월호입니다.</div> <div> </div> <div>아무리 힘들어도 쓰러지지 않고, 부러지지 않을 줄 알았던 노무현이 그렇게 황망히 가버렸을때. 쉬이 데려오리라 믿었던 세월호의 아이들을 단 한명도 구해내지 못했을 때. 너무나도 미안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우리에게 노무현이 필요했듯 노무현도 우리를 필요로 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기장 밖의 관객이 아니라 안에서 함께 뛰는 시민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서야 깨달았습니다.</div> <div> </div> <div>여러분, 저는 보잘것없는 사람입니다.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버거워하고 서울살이에 허덕이는 보통의 개발자에 불과합니다. 그런 제가, 온 마음을 담아 이 편지를 씁니다. 꿀 같은 주말을 반납하고 광주행 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여러분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기 때문입니다.</div> <div> </div> <div>80년 5월 도청을 지켰던 광주 시민들이, 김대중 대통령이,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꿈꿨던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먹는 거, 입는 거 이런 걱정 좀 안 하고 (...) 하루하루가 좀 신명 나는 그런 세상", "만일 이런 세상이 좀 지나친 욕심이라면 적어도 살기가 힘이 들어서 아니면 분하고 서러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일이 좀 없는 세상”을 저 역시 꿈꾸기 때문입니다.</div> <div><img alt="" src=""></div> <div>5.</div> <div>사랑하는 광주 시민 여러분,</div> <div>김대중과 노무현은 한 몸입니다. 그는 노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광주는 김대중과 노무현 모두를 사랑했습니다.</div> <div> </div> <div>안타깝게도 그 둘을, 광주를 분열하려는 세력이 있습니다. 광주의 정신보다 '우선 나부터 살고 보자'는 두려움이 앞선 분들입니다. 도대체 어쩌다 새누리당이 안철수를 응원하고, 김무성이 안철수를 선택해 달라는 이야기까지 하게 됐을까요?</div> <div> </div> <div>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느껴지시거든, 조금만 더 자세히, 조금만 더 가까이 바라봐 주십시오. 어떤 후보가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아왔는지, 어떤 정당이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 조금만 시간을 내어 살펴봐 주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주십시오.</div> <div> </div> <div>우리가 깨어 있으면 5.18의 영령들은 죽어서도 죽지 않습니다.</div> <div>세월호의 아이들 또한 죽어서도 죽지 않습니다.</div> <div> </div> <div>여러분의 응답을 기다리겠습니다.</div> <div>감사합니다.</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많은생각을 하게하는</div> <div>좋은글이라 생각되서 딴지에서 퍼왔습니다</div> <div> </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www.ddanzi.com/doctuPolitics/88301952#comment_88753214" target="_blank">http://www.ddanzi.com/doctuPolitics/88301952#comment_88753214</a></div> <div> </div></div> <div style="text-align:right;margin-top:10px;"> <a title="카카오스토리공유" target="_blank"><img width="35" alt="" src="http://www.ddanzi.com/addons/sejin7940_kakao_link/img/kakaostroyicon_150150.png" filesize="3884"></a> <a title="밴드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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