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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243123
    작성자 : 백통샀당
    추천 : 43
    조회수 : 4333
    IP : 175.192.***.203
    댓글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4/25 02:19:01
    원글작성시간 : 2016/04/24 20: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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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dit]10년 전 창의적 글쓰기 강의에서 읽은 학생 작품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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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길어 다 안 들어가네요ㅠ) 


    10년 전 맡았던 창의적 글쓰기 강의에서 읽은 학생의 작품 2개가 아직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대학을 졸업한 후, 나는 센트럴 위스콘신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서 교사직을 맡았다. 당시 맡았던 고등학교 2학년 창의적 글쓰기 강의에서 난 할로윈 즈음에 학생들에게 짧은글쓰기 과제를 내주었다. 당시 도시 괴담이나 설화 같은 걸 배웠기 때문에 이번에는 학생들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도록 한 것이었다. 

      과제 분량: 100~1000 단어. 주제: 교수를 겁먹게 하라.

      제출물의 수준은 예상한대로였다. 고등학교 2학년이니. 하지만 중반 정도 내려가자 그런 과제더미 중에서 한 이야기가 눈에 띄었다. 제이크라는 조용한 학생이 쓴 이야기였다. 일인칭 시점에서 쓴 그 학생의 짧은글은 너무나 현실적이었다... 마치 현실에 담가졌던 것 같았다. 너무 현실과 가까워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그 학생에게 일어난 일을 얘기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꽤나 인상 깊은 이야기라 그 종이는 따로 빼 두었다. 

      케이트의 과제물은 마지막 제출물이었다. 아직도 그 글을 읽었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관자놀이로 흐르는 땀방울, 들고 있던 빨간 펜을 딸깍거리는 소리, 그리고 명치에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공포심. 난 그 이야기를 제이크의 과제 위에 올려놓고 생각했다. 

      이제 어쩌면 좋지?

      난 아직 그 이야기들의 복사본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줄곧 내가 왜 아직도 그걸 가지고 있는 걸까, 하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그 이야기엔 무언가 특별한 게 있다. 두 이야기는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고, 무언가 날것의 아름다움이 있다. 난 흥미로운 학생 작품을 좋아하는데, 이 작품들의 불꽃이 꺼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학생들의 작품과 차후에 일어난 일을 여기에 써본다.



     <제이크의 짧은글>

      우리 부모님은 로지 할머니를 요양소로 보냈다. 두 분의 표현에 의하면 할머니께서 "현실 감각을 잃기" 시작하셔서라고 했다. 난 그게 잔인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만족해 하시는 것 같았다. 아마 충분히 그랬던 것 같다. 

      할머니를 뵈러 갔을 때가 기억 난다. 할머니에겐 창문을 향한 흔들 의자가 있었다. 밖은 온통 푸른 잔디가 깔린 평지가 전부였다. 푸른 색은 사라지곤 했고, 눈이 올 때면 몇 마일이 넘게 흰 카펫이 끝도 없이 펼쳐졌다. 로지 할머니가 어떤 계절을 가장 좋아하셨는지는 모르겠다. 할머니는 말을 많이 하시는 편이 아니었고, 대부분의 시간을 라디오를 들으며 보내셨다. 라디오 채널은 항상 89.1에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89.1에서는 아무런 신호도 잡히지 않았다. 항상 잡음만 들릴 뿐이었다. 로지 할머니는 하루종일 그 잡음을 들으셨고, 그건 겉보기에 마치 아무도 찾아올 수 없는 자신의 삶이 끝나기를 바라시는 것 같았다. 

      하루는 초콜릿 한 박스를 가져다드리러 갔었다. 로지 할머니는 큰 헤드폰을 낀 채 의자를 앞뒤로 움직이고 계셨다. 할머니의 시선은 눈이 내리는 창밖을 향하고 있었다. 내가 온 걸 알아차리셨는지 알 수 없었다. 나는 작은 테이블로 걸어가 초콜릿을 두었는데, 할머니는 갑작스럽게 내 팔목을 움켜잡으셨다. 

      "쉿." 할머니가 속삭였다. "들어봐."

      로지 할머니는 가까이 몸을 숙이시곤 자신의 귀를 내 귀에 대셨다. 난 할머니의 헤드폰 한쪽을 들고 소리를 들어보았다. 잡음 뿐이었다. 

      난 무언가를 말하려 했지만 할머니께서 내 입을 손으로 막고 계셨다. 

      "더 자세히 들어봐." 할머니가 말씀하셨다. 

      그래서 자세히 들어보았지만 여전히 잡음만 들릴 뿐이었다. 
      "곧 그들이 올 거야." 할머니께서 말하셨다. "그들이 나를 데리러 올거야."

      이 말에 약간 소름이 돋았고, 난 집으로 돌아갔다. 엄마와 아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얘기했지만, 두 분은 그게 그렇게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다. 

      난 계속해서 그 일에 대해 생각했다. 어느 날은 잠이 오지를 않아 내 친구 애비에게 워키토키로 무전을 보냈다. 애비는 길 건너편에 살았는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89.1에 대해 알고 있었다. 애비에 따르면 마을의 오래된 전설인데 전설에 대해 더 많은 걸 알고 싶다면 라디오와 문이 살짝 열린 옷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옷장을 바라보지 않은 채로 라디오를 89.1에 맞추고 자세히 들어보는 것이다. 그럼 어느 순간 잡음 사이로 희미하게 오르간, 멀리서 나는 비명소리, 그리고 자갈밭 위로 쇠사슬이 끌리는 소리 같은 것이 들린다고 한다. 열린 문이 초대장이나 마찬가지인데 눈을 감고 있으면 (꼭 눈을 감은 채여야 한다) 어떤 형상이 옷장 안으로 끌어들인다고 한다. 그리고 그 다음엔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고 했다. 

      "이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내가 물었다.

      "들은 적이 있어." 애비가 말했다.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적은 사람이 알고 있을 수록 좋아." 난 창 밖을 바라보았고, 침실에 있는 애비를 보았다. 애비는 손가락을 입술로 가져갔다.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워키토키가 울렸다. 

      그 후 며칠동안 나는 이 의식과 로지 할머니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왜 할머니는 이런 걸 하시는 걸까? 왜 할머니는 알 수 없는 운명에 빨려들어가고 싶어 하시는 걸까? 

      나는 다시 부모님께 로지 할머니에 대한 걱정을 털어 놓았지만 두 분은 무시하셨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실 후로 할머니께서는 모든 걸 놓으신 것 같단다." 엄마가 말했다. "아마 할아버지와 같이 있고 싶으신 것 같아." 

      난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었고, 스스로 의식을 해보기로 했다. 늦은 밤, 난 옷장 문을 아주 살짝 열어놓고 옷장을 등진 채로 침대에 앉았다. 라디오를 89.1에 맞춰놓고 헤드폰을 썼다. 잡음이 들렸고, 난 눈을 감았다.  

      난 잡음에 집중하며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앉아있으면 앉아있을 수록 내 방이 줄어드는 것 같이 느껴졌다. 마치 빈 공간이 무언가로 채워지는 것처럼, 내가 혼자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헤드폰으로 멀리서 들리는 듯한 오르간 소리가 들렸고, 비명 또한 들렸는데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았다. 끼익거리는 금속의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난 어떤 목소리를 들었다. 

      "눈을 떠!" 

      난 굉장히 놀라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애비는 워키토키 너머로 숨이 넘어갈듯 웃고 있었다. 난 주위를 둘러봤고, 방 안에는 나 혼자였다. 창밖으로 애비가 키킥대며 웃는 게 보였다. 애비는 워키토키를 입으로 가져갔다. 

      "완전 놀래켰지롱!" 애비가 말했다. "아무도 없어! 너 진짜 쪼다같아."

      옷장 문이 눈에 띄었다. 문이 완전히 열려있었다. 헤드폰으로 89.1의 잡음이 흘러나왔다. 

      "그냥 장난친거야." 워키토키가 지직거렸다. 하지만 그게 장난이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로지 할머니는 2주 뒤에 주무기는 중 돌아가셨다. 때가 온 것이었다. 그리고 난 전설이나 미신 따위로 장난치는 걸 그만두었다. 



      제이크의 이야기는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물론 살짝 이야기를 견고하게 만들 필요는 있겠지만 발상은 제대로 나와있었다. 미스터리한 전설, 섬세한 성격 묘사, 모호한 결말. 난 제이크가 이 모든 걸 잘 만들어냈다고 생각했다. 케이트의 이야기를 읽기 전까지는. 



      <케이트의 짧은글>

      공황. 공포. 아무도 날 믿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난 그에게 농담이라고 말했다. 그 모든 게. 그렇게 하는 게 잠을 청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난 똑똑히 보았다. 어린 소년, 의식, 그리고 죽음. 죽음 그 자체. 무시무시하게 무언가를 움켜 쥐는 검은 죽음,독립된 생명체가 제물을 둘러싸고 길동무를 그의 비밀스러운 영원의 은신처로 데리고 가는 그 광경. 

      하지만 난 그저 장난이었다. 쭉 그저 농담을 했던 것 뿐이었다. 그러니 괜찮을 터였다. 난 알아야 했다. 더욱 많은 것을 말이다. 난 그녀의 방에 갔다. 최근에 누군가 떠난 것 같았다. 세면대의 마개가 막 뽑아져 있는 것이나 바닥에 떨어져 있는 헤드폰... 잡음. 잡음 외에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옷장에서 나는 소음. 고통스러운 숨결. 문 안쪽에서 들리는 손톱으로 긁는 소리. 난 손잡이를 잡았다. 무언가, 무언가가 있다. 어두운 무언가가. 열 수 없었다. 열리지 않았다. 내뱉기를 거부하는 듯 했다. 

      난 천천히 물러섰다. 끼긱거리는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도와줘.

      작은 방은 잡음만이 울릴 뿐이었다. 그저 잡음만이. 난 나오면서 문을 닫았다. 꺼내지 않을 것이다.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다. 내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없었던 일이다. 

      그저 잡음일 뿐이다. 



      자 여기 연관된 것처럼 보이는 두 이야기가 있다. 제이크의 이야기가 좀 더 전통적인 설화 같다면, 케이트의 개인화된 짧은글은 인물의 감정, 후회, 그리고 비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마 내가 도시 괴담에 오랫동안 빠져 있었거나 아니면 학생들의 수도 없이 많은 끔찍한 에세이나 이야기들의 피해자가 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난 이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이 얘긴 진짜다. 

      할로윈이 지나고 며칠 뒤, 난 케이트를 방과 후에 남게 했다. 케이트가 제이크의 이야기에 나오는 애비인지, 자신이 쓴 글에서처럼 케이트가 정말 할머니의 집에 다녀온 것을 고백한 것인지, 이런 질문에 대해 좀 더 정확하고 자세하게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난 케이트의 짧은글을 꺼내 글을 어떻게 쓴 것인지 물었다. 무엇에서 영감을 받은 것인지. 

      케이트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아마 아방가르드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냥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실험해봤어요. 마음에 드세요?" 

      난 끄덕였다. 흥미로운 글이라고 말했다. 

      "89.1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으세요?" 케이트가 물었다.

      나는 뭔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하지 못했다. 몇 단어를 더듬거리며 말했지만 케이트의 웃음으로 가로막혔다. 

      "세상에, 페트릭 선생님, 다 장난이었어요!"

      케이트는 어떻게 자신과 제이크가 합세해 같은 이야기를 다른 관점에서 서술했는지 설명했다. 창의적인 글쓰기 활동 때문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나를 놀리기 위해서라고 했다. 다 계획된 것이었다. 할로윈 장난이었던 것이다. 

      "완전 당하셨네요, 페트릭 선생님." 케이트가 웃었다.

      난 언짢게 웃었다. 좋은 장난이었고, 그래. 완전히 속았다. 난 케이트에게 글을 잘 읽었으며 그 아방가르드한 스타일을 더욱 발전시켜 보자고 했다. 그리고 할로윈을 즐기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뭔가 잘못된 것 같았다. 

      난 1학년을 가르치는 베테랑 교사와 술을 마셨다. 나는 새로운 곳에서 교사직 첫 해의 초짜 선생으로써, 그는 약싹빠르고 나이 든 멘토로써 말이다. 난 그 선생에게 과제와 제이크와 케이트가 낸 이야기에 대해서 얘기했다. 그는 웃더니 그 일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는 듯했다.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가 말했다. "제이크랑 케이트가 장난을 치려고 둘이 짰다고? 걔네 내가 맡은 수업에서는 학기 초까진 정말 친해보였는데 가을 들어서부터는 한 마디도 안 하던 걸. 서로 쳐다보지도 않았다니까. 뭔가 사이가 틀어지는 일이 있었던 것 같았는데. 화해했나보네."

      그 다음 몇 주 동안 난 제이크와 케이트를 유심히 봤다. 수업을 할 때나 복도에서 말이다. 둘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정말 심지어는 서로 쳐다보지도 않았다. 나는 제이크와 이야기에 대한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선 그의 작가로써의 성장이 정말 마음에 들고, 특히나 할로윈 짧은글 쓰기는 정말 좋았다고 했다. 난 활짝 웃으며 제이크에게 케이트와 꾸민 장난에 완전히 당했다고 했다. 제이크는 어색하게 웃었다. 

      "하하, 속으셨죠?" 제이크가 말했다. "케이트 생각이었어요." 

      모든 일은 꾸민 것이라고 제이크는 말했다. 89.1도 없고, 요양소에서 돌아가신 할머니도 없다고 했다. 모든 인물과 상황은 완전히 100% 허구라고 했다. 

      난 제이크에게 수고했다고 하고, 계속 글을 쓰라고 독려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 상황은 무언가 잘못된 것 같았다. 마치 내가 뭔가를 놓치고 있는 기분이었다. 둘이 내게 장난치는 것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학교에서 대화조차 하지 않으려는 일이 가능한 것인가? 아니면 사실 둘이 사귀고 있지만 학교에선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아서 복도나 수업에서 서로 모르는 척하는 것일 수도 있다. 결국에는 15살 먹은 아이들이니까. 타당한 이유인 것 같았다. 

      하지만 계속 이 일 때문에 잠을 설치게 되었다. 다른 건 관심이 없었다. 낮에는 수업을 하고, 저녁에는 그 이야기에 사로잡혀 있었다. 뉴스, 스포츠, 시사 같은 건 뒷전이었다.현실 세계는 멀어져만 갔고, 난 계속 이 일을 밀어붙였다. 

      유력한 성씨 몇 개를 조사해(학교 기록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난 이 근방의 노인 요양원들에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의 오랜 친구인 로지 부인을 찾는다고 했다. 매번 전화를 걸 때마다 같은 내용이 반복됐다. 접수 담당자가 파일을 뒤져봤지만 기록에 없다는 것. 유력해 보였던 성씨도 없다고 했다. 

      인터넷을 뒤지기도 하고, 지역 도서관에서는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89.1에 대한 민담이나 도시 괴담도 찾지 못했고, 이렇게 매번 포기하고 싶을 때엔 케이트 이야기의 복사본을 꺼내보곤 했다. 

      케이트는 제이크의 할머니를 뵈러 갔었다. 너무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게 거짓이 아니라는 걸 난 알고 있었다. 

      마지막 필사적인 노력으로, 난 89.1의 잡음을 들으며 내 침실에서 혼자 많은 시간을 보냈다. 눈을 감고 문은 살짝 연 채로 말이다. 난 곧장 잡음에 집중했고 깊고 골똘히 오르간 소리, 멀리서 들리는 혹독하고 불안한 비명, 그리고 철커덕거리는 쇠사슬소리를 들으려 했다. 때때로 난 그런 소리들이 들린다고 생각했고, 조금 더 집중을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난 어떠한 존재가 옷장에서 기어 나오려는 걸 느꼈다. 날 끌고 가려는 어두운 안개같은 것이었다. 난 이 이야기가 진짜였으면 했고, 그 존재가 나오길 바랐다.

      하지만 그 존재는 나오지 않았다. 

      하루는 학교에서 제이크와 케이트가 제이크의 락커 앞에서 웃는 걸 보았다. 둘의 옆을 지나자 케이트는 나에게 윙크했다. 
      그게 결정적이었다. 난 결국 이때껏 해왔던 생각에 무릎을 꿇었다. 

      그게 끝이었다. 난 89.1에 대한 조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나는 다시 동료 선생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번엔 꽤나 술을 많이 마셨다. 그리고 술김에 여태껏 내가 한 일을 얘기했다. 선생은 내 조사가 터무니없고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자네는 이야기들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 그가 말했다. "자네의 이야기를 직접 쓰려고 하는 것 같다고. 그냥 잊어버려."

      난 뒷주머니에서 이야기의 복사본을 꺼내 바에다가 탕하고 내려놓았다. 맥주 방울로 종이가 물들었다. 동료 선생은 제이크의 이야기를 집어 들더니 처음으로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다. 그는 이야기를 쭉 훑어보더니 갑작스레 얼어붙은 듯 멈추었다. 

     "잠깐." 그가 말했다. "나한테 애비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잖아." 

      난 어깨를 으쓱였다. 애비가 케이트였고 그저 장난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과연 그럴까..." 그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흠." 

      그리고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1년 전에, 그러니까 내가 이 마을에 오기 10달 정도 전에, 8학년이었던 애비라는 학생이 실종되었다고 한다. 증발해버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방에 혼자 있다가 한 순간에 사라져버렸다. 어떤 사람들은 애비가 가출을 한 것이라고 했지만 증거가 없었다. 살해 당할만 한 증거도 없었고, 수상해 보이는 가족이나 이웃도 없었다. 

      그냥 사라져버린 것이다. 

      난 다시 케이트의 이야기를 읽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이제껏 케이트가 할머니를 뵈러 갔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옷장 속에서 들리는 끼긱거리는 소리와 애원하는 듯한 소리는 애비의 목소리일지도 모른다. 케이트는 자신이 누구를 만나러 간 것인지, 어디에 간 것인지 명확하게 적어놓지 않았다.

      나는 케이트의 아방가르드한 짧은글을 다시 한 번 읽어내려갔다. 매 단어를 파고들어 확신을 가지기 위해서 였다. 그리고 
      그 순간 모든 일이 뒤바뀌었다.

      나는 학교 행정 담당자들과 이야기 했고, 담당자들은 관계 당국에 연락을 했다. 그리고 경찰이 찾아와 제이크와 케이트를 데리고 면담을 했다. 하지만 아무 성과가 없었다. 둘은 애비가 제이크의 앞집에 살았던 것도, 과제물에 적은 것도 다 그저 지어낸 이야기이기에 현실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했다. 그저 소설일 뿐이라고. 완전히 허구라고. 어찌되었든 제이크의 할머니는 요양원에 계시지도 않았다. 둘은 만약 자신들이 누군가를 겁준 것이라면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그저 할로윈에 쓴 이야기일 뿐이고 애매모호한 이야기이기도 하지 않냐고 했다. 

      제이크는 울먹이며 소설 속 인물의 이름에 실종된 아이의 이름을 따다 붙인 것을 사과하기까지 했다.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했다. 

      난 죄없는 아이 둘을 이 난리 속에 몰아 넣은 괴물이 되어 있었다. 경찰관은 날 외면했고 마을에서 매장 당했다. 

      난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교사직을 관두었다. 난 내 소지품을 담은 작은 상자를 들고 학교를 나왔고 그런 나를 케이트는 1층 창문에서 히죽이며 바라보았다. 뭔가를 안다는 눈빛이었다. 그 이후로 난 그녀를 보지 못했다. 

      학교를 나오며 가져온 물건은 몇 개 되지 않지만, 이야기의 복사본은 가지고 나왔다.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가끔 꺼내보곤 한다. 그리고 때때로 늦은 밤이면 그 작은 위스콘신의 마을에 다시 가보고 싶은 욕구와 열망이 들곤 한다. 어쩌면 로지 할머니는 사실 제이크네 가족이 할머니라고 부르는 고모 할머니일지도 모르고, 아니면 오랫동안 가족들과 친분을 쌓은 지인일지도 모른다. 내가 실종된 여자 아이나 89.1, 혹은 케이트의 의도에서 뭔가를 놓치고 있을 수도 있다. 아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의식을 몇 번 더 하다보면 알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냥 모든 게 다 헛소리일 수도 있다. 

      벌써 10년 전 일이고, 그 이야기에 실낱같은 진실일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건 나 뿐일지도 모른다. 

      그저 시간 낭비를 한 것에 불과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사건은 여전히 내가 잠에 들지 못하게 한다. 그게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가능성은 여전히 날 괴롭힌다. 그리고 그런 의문은 대부분 이야기 속의 애비나 할머니에게 실제로 일어난 일보다 더 깊이 생각하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만일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면 제이크와 케이트는 왜 모든 일을 적어서 낸 것일까? 

      좋은 해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아마 평생 해답을 얻지 못할 것이다. 

      그저 그 둘도 나만큼 훌륭한 이야기를 좋아했던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할 뿐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개인적으로 어제 것보다 전 이게 더 재밌는 것 같아요 ㅋㅋ

    의역, 오역 있을 수 있습니다!
    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3bn7eq/ten_years_ago_i_taught_sophomore_creative_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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