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냉장고를 보니 딸래미 우유만 있고 시원한 맥주가 없어 음슴체로 갑니다. <div><br></div> <div>때는 1999년 겨울 즈음</div> <div><br></div> <div>연도를 정확히 기억 하는 건 그때 지구가 멸망하니 안하니 시끌 벅적 했고, 2000년이 뉴 밀레니엄인지 </div> <div><br></div> <div>1900년대의 마지막인지로 쓸데없이 설전을 벌이며 소주를 마시던 20대 후반이라 정확히 기억함</div> <div><br></div> <div><br></div> <div>사건이 있던 날 약속이 두건이 있었음</div> <div><br></div> <div>두 파트의 친구들과 약속이였는 데 우연히도 장소만 같고 시간대가 달라서 두 모임 다 참석 의사를 밝혔고</div> <div><br></div> <div>먼저 약속 장소로 갔음</div> <div><br></div> <div>종로인지 명동인지 신천인지 지금은 기억 해서 써봐야 아무도 모르겠지만 장소가 정확히 기억이 안나</div> <div><br></div> <div>멘붕 썰을 쓰며 거짓말을 하긴 싫으므로 장소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건 안난다고 쓰겠음</div> <div><br></div> <div>암튼 약속장소는 고기집 이였고 3명이서 왜 모였는지도 모르겠지만 모여서 4인분의 고기와 각일병의</div> <div><br></div> <div>소주를 탐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약속 2차 시간이 다 된것이였음.</div> <div><br></div> <div>친구들에게 2차 약속이 있다 하고 다음 약속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니 마침 근처였고 합석 해도 되냐고</div> <div><br></div> <div>같은 자리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했는데 단호박 같은 두놈이 모르는 사람과 같이 술먹는 건 별로라고 </div> <div><br></div> <div>그 친구들 오면 자기네는 간다고 했음</div> <div><br></div> <div>새로운 친구들이 와서 어색하고 간단한 인사만 나누고 두 친구는 1차로 먹었던 비용을 각출해서 나한테 주고 갔음.</div> <div><br></div> <div>새로 자리 앉은 친구들은 3명, 나까지 총 4명이 다시 자리에 앉았는 데</div> <div><br></div> <div>고기집이 항상 그렇듯이 다 먹고나서의 상 상태는 이리저리 튄 기름과 지저분한 상..그리고</div> <div><br></div> <div>그당시는 밥먹으며 담배를 피울 수 있어서 이곳저곳 숨어 있던 담배꽁초가 많았음</div> <div><br></div> <div>나야 계속 앉아 있던 자리니까 상관 없지만 친구들은 새로 왔으니 그래도 깨끗하게 새로 시작하고 싶은 생각에</div> <div><br></div> <div>점원에게 고기 5인분과 술을 새로 주문 하면서 테이블을 치우고 새로 세팅 해 달라고 했음</div> <div><br></div> <div>문제는 여기서 시작됨</div> <div><br></div> <div><br></div> <div>점원이 자기네는 고기를 추가로 시켜도 테이블 세팅을 새로 해주거나 하지는 않는 다고 함</div> <div><br></div> <div>밑반찬도 리필이 안되니 고기만 새로 갖다 준다고 하는 것임...</div> <div><br></div> <div>잉? 우린 사람이 바뀌었다고요 라고 말하니 내가 남아 있으니 안된다고 하는 것임.</div> <div><br></div> <div>술이 1명 들어가 용감해진 나는 싸장나와 시전하여 상황을 설명했음</div> <div><br></div> <div>이전 먹던 친구들은 갔고 새로 4명이서 5인분과 술을 따로 시켰는데 상 세팅 다시 하는 것이 어렵냐고 했더니</div> <div><br></div> <div>자기네는 그런적이 없다고 하는 것임.</div> <div><br></div> <div>친구들이 괜찮다고 그냥 대충 먹다 가자 라고 하는데, 고등학교때 야구방망이로 맞아서 잘 안돌아가던</div> <div><br></div> <div>머리가 술을 먹어서인지 갑자기 막 잘 돌아가기 시작하는 것이였음.</div> <div><br></div> <div>나:싸장님 손님 새로 오면 테이블 새로 세팅 해주죠?</div> <div><br></div> <div>사장:그건 당연한 거죠. 새로오신 손님한테 먹던 걸 내놓나요?</div> <div><br></div> <div>나:알겠습니다. 여기 새로 주문할려던건 취소 하고 계산 해주세요.</div> <div><br></div> <div>그러고 이전에 먹은걸 계산 하니 친구들도 다른 가게 가는 줄 알고 자리서 일어났고, 계산을 하는 동안 우리가 먹던 자리를</div> <div><br></div> <div>주섬주섬 점원이 치우기 시작 했음.</div> <div><br></div> <div>계산을 끝내고 나가서 친구들은 상황을 모르니 나한테 왜그러냐고 묻고 난 담배 한대 물고 기다려봐 하고</div> <div><br></div> <div>담배 한대 피우고 다시 가게로 들어갔음</div> <div><br></div> <div>우리자리가 대충 다 정리가 되고 숯불도 빼어져 있는 걸 확인 한 후</div> <div><br></div> <div>친구들에게 </div> <div><br></div> <div>야 들어와 여기 자리 있다. 그러고 앉았음</div> <div><br></div> <div>사장이랑 점원이 벙찐 표정으로 날 쳐다봤는데</div> <div><br></div> <div>여기 주문 받으세요 하고 고기 5인분과 술을 주문했음. 그리고 사장한테</div> <div><br></div> <div>여기 고기가 맛있어서 2차로 다시 먹으러 왔습니다. 라고 말하며 웃었음</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사장은 기존에 앉아 있던 손님이 추가 주문을 하면서 세팅 해달라고 하는 것이</span></div> <div><br></div> <div>진상손님 처럼 느껴졌다고 하는 것이였음. 그리고는 정말 자기가 순간 생각을 잘못 했다고 미안하다고 했음.</div> <div><br></div> <div>우린 나 빼놓고는 사람이 다 바뀐것이였고 추가로 주문 한 양도 1차에서 먹은 양보다 많지 않냐고 다시 차근 차근 얘기 하니</div> <div><br></div> <div>사장은 자기가 정말 잘못 생각 했다고 거듭 사과 하고 술은 서비스로 드릴테니 맘껏 드시라고 정말 죄송하다고 또 다시 사과 했음.</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2차(?)로 4명이서 고기만 5인분에 3인분 더 시켜 8인분 먹고 술은 공짜로 마시고 왔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역시 끝맺음은...그냥 끝!</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