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아저씨이고 딸만 있고 아들이 없으므로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div><br></div> <div>91년도 고3때 '피박살'이란 별명을 가진 체육 선생이 있었음</div> <div><br></div> <div>애들을 때렸다 하면 피를 봐서 별명이 피박살</div> <div><br></div> <div>그당시는 수능이 아니라 학력고사라 체육 시간에 거의 자율 학습이나 수학 영어 등 대체 수업을 많이 했는데</div> <div><br></div> <div>이 선생은 자기 수업 시간에 자부심(?)이 강해서 밖에서 체육을 무조건 해야 했음</div> <div><br></div> <div>맨날 교실에 앉아서 10시까지 야자 하던 애들한테 일주일에 2번의 체육 시간은 고1 고2때는 꿀이였는데</div> <div><br></div> <div>고3이 되면서 또라이 체육 선생이 오면서 지옥이 되었음</div> <div><br></div> <div>3월달부터 시작된 체육 수업은 태권도 태극 1장만 6개월 동안 하면서 여기 멘붕썰에 올라오는 대부분</div> <div><br></div> <div>수위 높은 체벌은 거의 다 받아봤음</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여름방학이 지나고 매미가 힘이 없어 고꾸라질 무렵 지겹던 태극 1장이 끝나며 시작된 가을 즈음에</span></div> <div><br></div> <div>왠일로 체육 시간에 야구를 하자며 배트와 글로브를 왕창 구해와서 운동장에 백색 가루로 야구장을 만들고</div> <div><br></div> <div>반을 두동강 내어 팀을 꾸려 야구를 했음</div> <div><br></div> <div>사건은 여기서 일어 나는 데 난 왼손잡이 인데 왼손 글러브가 없어서 오른손 글러브를 차야 했음</div> <div><br></div> <div>던지는 손도 왼손이라 공을 받으면 글로브를 빼서 왼손으로 공을 던지고 다시 글로브를 끼우고</div> <div><br></div> <div>좀 복잡하고 느렸기 때문에 외야에서 수비를 보던 내쪽으로 공이 날라오면 무조건 2루타 정도는 되었음</div> <div><br></div> <div>오른손에 왼손 글러브를 끼워 봤는데 이게 손에 안맞아 계속 왼손에 끼웠던 게 화근이였음</div> <div><br></div> <div>안타가 자꾸나니 1회만 30여분을 소비했고 화가 난 피박살이 갑자기 나보고 포수를 보라고 하였음</div> <div><br></div> <div>포수 글로브가 좀 크니 오른손에 끼워도 될듯 해서 그런듯 한데 주둥이만 큰 포수 글로브 역시</div> <div><br></div> <div>내 손에 안맞아 두어번 공을 받다가 다시 왼손에 글러브를 끼고 포수를 봤음</div> <div><br></div> <div>문제는 이렇게 되니 공을 받아 글러브를 빼고 다시 투수한테 던지고 글로브를 착용하고 역시 시간이 많이 걸리니</div> <div><br></div> <div>번트를 대기 시작했고 1루에 나간 애들은 무조건 도루를 하기 시작했음</div> <div><br></div> <div>2시간 체육 시간중에 1시간이 지나갔음에도 2회초에서 멈춰 있고 점수는 10점 가까이 내준 상황이니</div> <div><br></div> <div>우리팀은 사기가 저하되고 피박살은 분노하기 시작했음</div> <div><br></div> <div>피박살 : 너 장난 하냐? 이리와 새꺄</div> <div><br></div> <div>나 : 저..왼손잡이라 오른손으로 공을 전혀 못 던지니 다시 외야를 보거나 선수에서 빠지겠습니다.</div> <div><br></div> <div>피박살 : (허허 웃으며) 체육 시간이 우습냐? 한시간 지났다 벌써...밤세 야구 할꺼야? 눈감아 새꺄</div> <div><br></div> <div>피박살이 실실 웃으며 얘기 했길래 별 생각 없이 눈을 감은 순간</div> <div><br></div> <div>정말로 하늘에 별이 번쩍 하고 무슨일이 있었는 지 기억이 안났음</div> <div><br></div> <div><br></div> <div>약 5-10분 정도 기절해 있었다고 나중에 들었는데 눈 감은 순간 야구 방망이로 내 머리를 후려 친 거였음</div> <div><br></div> <div>맞은 순간 뒤로 꼬꾸라져서 기절했고 때린놈도 당황했고 반 아이들도 내가 죽은 줄 알았다고 함</div> <div><br></div> <div>가을이지만 더운 날씨에 땀흘려 혹시 모를 갈증에 대비해 준비 한 마실물을 온통 내 얼굴에 뿌려서 흠뻑 젖은 체로</div> <div><br></div> <div>5-10분 만에 깨어났고 난 깨질듯한 통증에 이마를 만져보니 야구공 만한 혹이 하나 생겨 있었음</div> <div><br></div> <div>잠시 잠깐 고통에 앉아 있었더니 무슨일이 있었는지 짐작 하게 되고 순간 이성을 잃은 나는</div> <div><br></div> <div>야구 배트를 들고 너 오늘 죽인다고 욕을 하며 피박살을 쫒아가기 시작했음</div> <div><br></div> <div>당황한 피박살도 학교 건물로 도망쳤고 머리를 맞아 반쯤 미친 나는 학교 유리창을 야구 배트로 </div> <div><br></div> <div>깨며 피박살을 잡으러 다니다가 교무실에서 나온 건장한 선생들한테 되려 잡혀 신나게 두드려 맞았음</div> <div><br></div> <div><br></div> <div>학교가 벌컥 뒤집어질 정도로 큰 사고를 쳤고 다음날 부모님을 모셔 오라고 집에 보냈는데(병원을 보냈어야지)</div> <div><br></div> <div>집에 가자마자 이마에 혹을 본 울 어머니는 바로 경찰에 신고 하고 학교로 내손을 잡고 다시 갔음</div> <div><br></div> <div>그날 순하디 순한 울 어머니가 그렇게 분노 해 하시는 걸 태어나서 처음 봤음</div> <div><br></div> <div><br></div> <div>어느정도 지나서 혹은 가라앉았지만 혹시 모르니 난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는 동안(돌대가리라 다행히 아무 이상 없었음)</div> <div><br></div> <div>울 어머니가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놨고 다음날 학교에 가서 정학이나 또 뚜드려 맞을 생각을 했는데</div> <div><br></div> <div>학교 가자마자 교무실에 불려가서 피박살이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는 것이였음</div> <div><br></div> <div>울 어머니가 내앞에 무릎 꿇고 진정성 있게 사과 하면 경찰에 신고 한것도 없던 일로 해주신 다고 </div> <div><br></div> <div>해서 교장 교감 입회 하에 무릎꿇고 사과를 하는데 솔직히 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으나</div> <div><br></div> <div>어머니가 그러라고 하셨으니 알았다고 하고 그날 이후로 체육 시간엔 안나가게 됐음</div> <div><br></div> <div>물론 학교에서 정학도 없었고 유리창을 박살낸 값도 물지 않았으며 치료비까지 다 받았음</div> <div><br></div> <div>피박살에 대한 징계도 없었는지 계속 체육 수업을 했음</div> <div><br></div> <div><br></div> <div>졸업식때 학교에서 잘(?) 나가던 몇몇이 피박살 잡으러 간다고 뛰어 나가는 걸 봤는 데</div> <div><br></div> <div>정작 당사자는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아서 참사는 안 일어 났음(영리한 놈이였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0여년이 지났지만 이때 생각 만 하면 아직도 욕이 입에서 저절로 나오고 언젠가 길에서 만나게 되면</div> <div><br></div> <div>진짜로 때리고 싶은 선생임.</div> <div><br></div> <div>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 지 모르니</div> <div><br></div> <div>그냥 끝! 으로 마무리 짓겠음.</div> <div> </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