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1년 전 얘기네요. <div>의경으로 입대해서 본부소대 운전병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였어요.</div> <div>당시 부대에는 흰색 이스타나가 있었는데 상태야 뭐...</div> <div>여기 찌그러지거 저기 벗겨지고</div> <div>겉모습은 완전 똥차였지요.</div> <div><br></div> <div>부대장님의 심부름으로 저녁 재료를 사러 식자재상에 가는 길에</div> <div>뒤에서 차가 경적을 울리더라구요.</div> <div>왕복 2차로 도로에서 앞에 차도 없는데 규정속도로 가서 답답했나봐요.</div> <div>벌금이 나오면 몇 푼 되지도 않는 월급으로 충당해야해서 무시하고 가는데</div> <div>뒤에서 쌍라이트에 경적에 장난 아니더라구요.</div> <div><br></div> <div>결국 제가 운전하는 차를 추월해서 세우더니</div> <div>성큼성큼 걸어오네요.</div> <div>이때 살짝 쫄았어요. 덩치가 좀 있더라구요.</div> <div>창문을 두드리길래 다음을 다 잡고 열어줬죠.</div> <div><br></div> <div>야이씨 너!!!!</div> <div>왜요??</div> <div>...아니요 그게 아니고...</div> <div><br></div> <div>의경이다보니 경찰 옷 입고 운전하고 있었거든요.</div> <div>뭐, 당연한건데...</div> <div>경찰 옷을 보더니 사람이 얌전해지대요.</div> <div><br></div> <div>아저씨 할말이 뭔데요?</div> <div>아니 그게 아니라....</div> <div>아저씨 위협운전에 경적 막 울리시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시면 안 되죠.</span></div> <div>네.. 죄송합니다</div> <div>시내에서 그렇게 운전하면 되겠어요?</div> <div>아뇨 안 되죠, 조심하겠습니다.</div> <div>가보세요, 앞으로 안전운전 하시고</div> <div>네, 고맙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더니 후다닥 도망가네요.</div> <div>아... 마무리 어떻게하죠;;</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