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날이 어둑해져서 저녁 8시가 넘었습니다.
프리부르에서의 숙소는 AirBnb로 예약을 해 두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하룻밤을 지내고 새벽에 일어나 한컷...
AirBnb로 예약해 둔 숙소가 말썽이 될 지는 상상도 못했었죠.
저녁 8시가 좀 넘어 도착하고는 집근처로 가 집주인에게 도착했다고 AirBnb로 문자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30분... 1시간이 넘어도 아무런 연락이 없는것입니다. --;;
당황하기 시작했죠 ㅎㅎㅎㅎ 그래서 AirBnb에 있는 집주인의 연락처로 전화도 몇번 해 보고 했는데
전화를 받을 생각을 안하네요 ㅜㅜ
하염없이 시간은 흘러가고 결국 나중에 취소하고 돈을 돌려받기로 마음을 먹고 다른 숙소를 알아보기 위해
짐을 들고 폰으로 지도를 보면서 가까운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조금 가다보니 모르는 국제전화 번호로 전화가 오더군요.
혹시나 예약해둔 숙소 집주인인가 해서 받아 보았는데 역시나 --;;
새벽 해뜨기전....
예약할때 저녁에는 자기가 없으니 친구한테 키를 맡겨두고 간다고는 했었는데
지금 친구가 집근처로 가고 있으니 어디냐고 물어보더군요.
당황스러워서 안그래도 잘 안되는 영어도 잘 안나오고 다른 숙소를 찾고 있다고 겨우 이야기를 하니
돌아오라고 친구 간다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다시 돌아가면서 지금 푸니쿨라(프리부르의 윗마을(신 시가지)과 아랫마을(구 시가지)을 이어주는 트램)
역 근처에 있다고 하니 알았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러고는 5분쯤 기다렸나요? 친구로 보이는 여자사람이 우리한테 말을 걸더군요.
그와 동시에 풀어지는 긴장감과 안도의 한숨....
1시간을 넘게 밖에서 고생하다가 드디어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짐을 풀어놓고 미리 찾아두었던 퐁듀집에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꼬릿꼬릿한 퐁듀 치즈 냄새와.. 몸의 피로 때문에 많이 먹지도 못하고 나와서 그대로 뻗었네요.
(아까운 퐁듀와 라끌렛 ㅜㅜ)
이곳은 옥상이 개방되어 있었습니다. 옥상에서 본 해뜨기전 하늘..
고생끝에 한숨자고 본 일출의 풍경은 그간 피로를 눈녹듯이 녹이더군요.
고생스러웠지만 이것도 지나고나면 추억이 되겠지요 ㅎㅎㅎㅎ
그리고 한가지 깨달은것은 역시나 영어공부를 하자..
의사소통이 어려울때는 될수있으면 현지인과 의사소통을 많이 해야만 하는 서비스는 이용하지 말자 였습니다;;
씻고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은 후 짐을 싸두고 아침일찍부터 프리부르 구시가지를 구경하기위해
나왔습니다.
구시가지로 내려가는 길..
빵집에 들러 모닝 커피와 모닝빵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밖에 앉아서 담요를 두른채 커피를 마시는 커플(?)
간단히 아침을 먹고 뭔가 시계탑이 보이는곳으로 발길을 옮겼죠.
분수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알짱대다보니 비둘기(?)가
물을 마시네요 ㅋㅋㅋㅋㅋ
프리부르의 성당 앞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프리부르 내 유일하게 툭 튀어 올라있는 건축물이죠.
성 니콜라스 성당이라네요.
프리부르 구시가지의 모습과 사린강의 다리..
유럽의 보존 정신은 정말 감탄할만합니다.
스위스에는 어딜가나 분수대가 참 많습니다.
분수대에 고여있는 물색깔도 에메랄드 빛이...
아이들과 산책나온 아빠 ㅎㅎㅎ
여기에도 또 분수가 있군요
다리 위에서 보이는 구시가지의 모습
성당만 뾰족하게 올라와 있네요 ㅎㅎ
어느덧 시간이 흘러 다음 목적지로 이동해야 할 시간이 되어
구경을 끝내고 윗마을(신시가지)로 올라가기위해 푸니쿨라 앞에 왔습니다.
버려지는 폐수를 이용해 움직인다는데 참 신기하군요..
일정 시간이 되면 위에있는 푸니쿨라와 아래에 있는 푸니쿨라가 동시에 움직여
가운데 갈라진 부분에서 서로 부딪히지 않고 교차하여 오르락 내리락 하게 됩니다.
미리 정리해 두었던 짐을 들고 집주인에게 잘 쉬다가 간다고 문자를 남기고
역으로 가기 전..
침을 흘리는 동상이 그로테스크하게 서 있어 한컷;;
다음은 프리부르의 바로 옆 마을인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치즈 생산지중에 하나 랍니다.
그뤼예르 라는 곳인데 이곳에 에일리언의 아버지인 H.R 기거의 박물관도 있다는군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