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운이 좋아 여러 아이템이 생긴 회사입니다.</p> <p>영업지원인력으로 1차 실무자 면접과 2차 대표이사 면접. 이렇게 두차례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p> <p>2차 면접까지 온 사람들은 총 3명이었고 그 중 가장 당차고 씩씩해 보이는 20대 중반의 여성분을 합격자로 뽑았습니다. </p> <p>하고자하는 열의가 대단했고 스스로도 갖고 있는 능력에 대해 꽤 큰 자부심을 갖고 있더라구요</p> <p>그래서 합격통보차 전화했더니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p> <p>오후 3시부터 6시까지 4차례의 시도 동안 연결되지 않아 문자를 남겼습니다. </p> <p>그리고 당일 밤 11시쯤 전화가 오더라구요.. </p> <p>모르는 번호지만 일단 받았습니다. </p> <p>술에 반쯤 취한 목소리더군요. 술집인지 어딘지 모르겠으나 꽤 시끄러웠구요.. </p> <p>"야. 니가 인사담당이냐?"</p> <p>시작은 반발이었습니다. </p> <p>"야. 나 딴데 붙었으니까. 나한테 그만 매달려라~ 난 딴데 갈거다~"</p> <p>이 말을 끝으로 전화가 끊겼습니다. 어처구니가 없더군요.</p> <p>다시 전화해서 욕을 한사바리 할까 하다가 참았습니다. </p> <p>어차피 볼 일 없으니까요. 기분 나빠도 참았습니다. </p> <p>다음날 출근해서 대표님께 이런일이 있었다라고 보고 드리고 </p> <p>최종 면접자 남은 두명 중 그 다음순위 사람에게 합격 안내를 드렸습니다. </p> <p><br></p> <p>그렇게 3일이 지났습니다. 오늘이지요. 오전부터 시끄럽게 전화가 옵니다. </p> <p>개념없던 합격자였습니다. 안받았습니다. 외근중인데다 쓸데없는 전화 받기 싫었거든요.</p> <p>11시쯤 회사로 복귀했습니다. 근데 대표님 비서하시는 분이 급하게 찾더군요.</p> <p>지금 회의실로 가보라고. 아주 진상이 난리 났다고. </p> <p><br></p> <p>회의실에가니 그 개념없는 합격자가 있더군요. 옆에는 왠 아주머니를 대동하고 있습니다. </p> <p>딱 봐도 모녀로 보이더군요.. 무슨일로 오셨냐고 묻기도 전에 아주머니가 쌍욕을 시전하십니다. </p> <p>말이 워낙 빨라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욕밖에 없더군요. </p> <p>대충 해석하자면 내딸 합격했다면서 왜 다른사람을 뽑았냐 이거지요.</p> <p>그래서 이런이런일이 있었다. 그래서 우린 일을 할 사람이 필요하니 다른 사람을 뽑았을 뿐이다. </p> <p>설명을 하니 그럼 이제 내 딸은 다른데서 일 안할테니 자기 딸을 쓰랍니다. </p> <p>이거 뭐 말같지도 않아서.. 오래간만에 멘붕을 겪는 상황이라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p> <p>아무말도 못하고 있으니 그 면접 합격자가 말을 잇더군요.</p> <p>"그날은 제가 술에 좀 취해서 실수했어요. 그땐 정말 죄송했구요. 일이라면 누구보다 잘 할 자신 있어요."</p> <p><br></p> <p>아... 정말 오래간만에 겪어보는 거지같은 상황이었습니다. </p> <p>어디 합격한데서 어떻게 내쳐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왜 이런 것을 아무렇게나 버려서 </p> <p>다른사람까지 힘들게하는지.. 앞에 있는 모녀보다 그 회사가 밉더라구요.</p> <p>그래도 냉정하고 단호하게 필요없다. 우린 우리가 새로 뽑은 사람에 만족하고 이미 결정된 사항이니 </p> <p>여기서 이러셔도 소용없다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잽싸게 도망쳤습니다. </p> <p>이 좋은 불금에 그 모녀에게 잡혀있다간 정말 자살충동을 느낄것만 같아서요. </p> <p><br></p> <p>점심시간이 되었지만 차마 밥먹으러 갈 생각은 나지도 않았습니다. 어찌나 욕을 먹는지 배부르더군요. </p> <p>바람이나 좀 쐬러 옥상으로 올라가니 대표님이 계시네요. 평소에 담배는 일주일에 한갑핀다고 하시던 분 종이컵에</p> <p>족히 반갑은 되어보이는 꽁초가 있더군요. 대표님이 절 보시더니 다 이해한다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시더라구요</p> <p>그러면서 일 없으면 퇴근하라기에 그길로 짐챙겨 퇴근했습니다. </p> <p><br></p> <p>도무지 맨정신으로 있기 그래서 집에 오는길에 소주만 3병을 사와서 이제 두병 비웠네요.. </p> <p>참.. 세상 살다보니 별별일이 다 있습니다. </p> <p><br></p> <p><br></p> <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