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font size="4"><br></font></div> <div><font size="4">시작은 그랬다. </font></div> <div><font size="4">오른쪽 뺨, 왼쪽 뺨.</font></div> <div><font size="4">그렇게 시작했다. 매일 다르지 않은 적이 없었다.</font></div> <div><font size="4">오른쪽 뺨을 때리고선 바로 왼쪽 뺨을 때렸다.</font></div> <div><font size="4">그렇게 두대 맞는건 시작이었다. </font></div> <div><font size="4">양 쪽 뺨을 내주고나면 한시간을 끊임없이 맞았고, 또 맞았다.</font></div> <div><font size="4"><br></font></div> <div><font size="4">너무나 착한 사람이었다. </font></div> <div><font size="4">내가 아플 때면 항상 한시간을 달려와 직접 끓인 죽을 떠먹여줬고, </font></div> <div><font size="4">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안이 휘청거릴때도 내옆에 있어주던 사람이었다.</font></div> <div><font size="4">너무나도 착했고,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었다.</font></div> <div><font size="4"><br></font></div> <div><font size="4">결혼식을 올리고 1년이 지났을까 나는 아이를 가졌다. </font></div> <div><font size="4">남자 아이었다. </font></div> <div><font size="4">하지만 몇 개월 지나지 않아 </font></div> <div><font size="4">세상 구경도 하지 못한 채 아이는 내 곁을 떠났다.</font></div> <div><font size="4">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font></div> <div><font size="4">아니 세상이 날 잡아 먹는 기분이었다.</font></div> <div><font size="4">나는 두달을 매일같이 울었고, </font></div> <div><font size="4">남편은 나를 매일매일 다독여 주었고, 같이 울어 주었다.</font></div> <div><font size="4"><br></font></div> <div><font size="4">첫 아이를 하늘로 떠나보내고 3년 쯤 지났을까 두번째 아이가 나에게 왔다.</font></div> <div><font size="4">우리 가족에게도 다시 희망이 온것 같아 태명을 희망이라고 지었다.</font></div> <div><font size="4">희망이는 여자 아이었다.</font></div> <div><font size="4">남편이 희망이가 태어나면 입혀야겠다며 핑크색 레이스가 달린 신생아 옷을 사왔다.</font></div> <div><font size="4">희망이는 그렇게 온전히 우리 가족의 품에 올 것 같았다.</font></div> <div><font size="4">하지만 그렇지 못했다.</font></div> <div><font size="4">희망이는 참을 수가 없었는지 오빠 곁을 따라갔다.</font></div> <div><font size="4">그렇게 희망이도 나에게 얼굴 한 번 보여주지 않고 나의 곁을 떠났다.</font></div> <div><font size="4">죽고싶었다. 1분 1초도 안 죽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font></div> <div><font size="4">그래도 살아가야지. 그래도 살아야지</font></div> <div><font size="4">나에겐 남편이 있으니까</font></div> <div><font size="4">사랑하는 남편이 있으니까</font></div> <div><font size="4"><br></font></div> <div><font size="4">오늘도 남편이 술을 먹고 들어왔다.</font></div> <div><font size="4">그리고 난 내 뺨들을 내어준다.</font></div> <div><font size="4">오른쪽 뺨, 왼쪽 뺨</font></div> <div><font size="4"><br></font></div> <div><font size="4"><br></font></div> <div><font size="4"><br></font></div> <div><font size="4"><br></font></div> <div><font size="4"><br></font></div> <div><font size="4"><br></font></div> <div><font size="4"><br></font></div> <div><font size="4"><br></font></div> <div><font size="4"><br></font></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