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일단 저의 소개를 잠시 하자면</div> <div><br></div> <div>10~12년 사이에 강원도 모 사단 GOP에서 8개월 동안 짧게 철책근무를 했던 사람입니다.</div> <div>(겨울에 GOP에 없어서 다행이야..ㅠㅠ)</div> <div><br></div> <div>필력은 없고 그냥 간단간단하게 제가 보고 느낀 점들 써 볼게요.</div> <div><br></div>1. 경치가 겁나게 아름답다. <div> 군대 전역하신 분들은 그 부대 쪽으로는 오줌도 안 누리라 생각 많이 하시지만</div> <div> 저는 조금 다릅니다. FEBA는 가보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 GOP는 정말 다시 가 보고 싶어요.</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5956376hVDgvB2RIxDlMqGNkwAOB.jpg" width="800" height="533" alt="920925b009225c5b0ecc9527fd1ad496.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br></div> <div>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chulsa.kr/18639393">http://chulsa.kr/18639393</a></div> <div><br></div> <div>GOP근무 서다 보면 한 달에 서너번은 보는 광경입니다.</div> <div>주로 후반야(12:00 부터 BMNTR까지)근무조가 철수를 하고 나서 군장검사를 마친 타이밍이나</div> <div>첫번째로 들어가는 주간근무를 하면 보게 되죠</div> <div><br></div> <div>GOP자체가 고산지대이다 보니 산 아랫쪽에 아침안개가 끼면 저런 형태가 되어 버립니다.</div> <div>저 광경 하나 만으로도 가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곳이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 역동하는 자연의 생명력</div> <div><br></div> <div>우리나라에 번개가 그렇게 무섭게 치는 곳이 있을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div> <div>여름 장마철에는 진짜 무슨 태초에 지구에 생명이 없을 때처럼 번개가 쳐요</div> <div>다큐멘터리나 그런 데 보면 나오잖아요.. 막 하늘 시커멓고 번개 우콰오ㅛ코아쾅쾅ㅋ 치고...</div> <div><br></div> <div>GOP 갔다 온 분들이 흔히들 말하는 <font color="#d8d8d8">멧돼지만한 마티즈</font>, 아니.... 마티즈만한 멧돼지는 아니지만</div> <div>마트에 있는 카트 두 개정도 이어붙인 크기는 봤구요....</div> <div>날개길이 2m는 넘어보이는 독수리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div> <div>부식차량이나 높은분들이 레토나 타고 들어오는 전술도로에는 고라니도 왔다갔다 하구요</div> <div>아침에 지저귀는 각종 새소리는 주간 첫타임 근무 때 잔잔하고 아름다운 BGM이 되어 줍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3. 남들은 할 수 없는 경험</div> <div><br></div> <div>실제로 제가 GOP근무를 할 때 옆 소초에서 귀순자 유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div> <div>운이 좋게도 FM대로 이루어져 포상을 줄줄이 받았죠</div> <div>그 귀순자가 유도된 통문이 저희 쪽 소초와 가까워서</div> <div>저희 소초로 인계가 되었는데요</div> <div><br></div> <div>제가 직접 소초에 있는 귀순자유도함(귀순자가 오면 필요한 물품들이 있는 박스)을 까서</div> <div>포박도 하고.... 담배도 주고(귀순자 유도함에 담배를 구비해놓게 되어 있습니다) </div> <div><br></div> <div>생김새는 PC방에서 흔히 보는 초딩 고학년 정도에 키와 깡마른 몸매인데</div> <div>얼굴은 폭삭 삭아서...ㄷㄷㄷ 암튼 엄청 애처로워보였습니다.</div> <div>DMZ 풀숲 헤치고 몰래몰래 오느라 얼굴하고 손에 상처가 장난 아니더군요...</div> <div><br></div> <div><br></div> <div>북한군도 볼 수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우리들은 기상시간, 식사시간에 구내방송으로 집합을 알리는데</div> <div>걔네들은 꼭 아침에 일어날 때 쯤이랑 식사때 쯤에 땡땡땡 종을 치더군요</div> <div><br></div> <div>저희 중대본부가 있는 소초에 파견갔을 때는</div> <div>이글아이(?) 암튼 무슨 망원경같은 게 있는데</div> <div>그걸로 CCTV 통해서 북한군을 TV처럼 볼 수 있었습니다.</div> <div>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키 작은 아저씨가 똑같이 키 작은 아저씨한테 개쳐맞듯 맞고 있더군요..ㄷㄷㄷ</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5957223A5FaNGELqPjfEXr5Ad4owVCItaTD.jpg" width="800" height="571" alt="PVS-7-04-15-b-04-b.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br></div><br></div> <div>PVS-7이라고 이런 야간투시경도 원없이 쓸 수 있습니다. (PVS-04K도 있지요)</div> <div>(2인 1조로 쓰게 되어 있는데 무겁고 귀찮아서 후임한테 짬시키지만...)</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5957277P3YPN4ltgiwuYCfWXrq7bJw.jpg" width="800" height="577" alt="20120118010254.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br></div> <div><br></div> <div>PVS-98K라고 딱봐도 비싸보이는 저런 것도 써 볼 수 있었습니다.</div> <div>저희는 대공초소마다 하나씩 구비되어 있었어요.</div> <div><br></div> <div>달도 안뜨는 그믐날 밤에도 대낮처럼 훤히 보이면서 망원기능까지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간지폭ㅋ발ㅋ</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5957454qTZ7XNbbvyYr6NfQxdwR.jpg" width="633" height="471" alt="k-4-4.jpg" style="border:none;"></div><br></div> <div>K-4라고 해서</div> <div>유탄(고폭탄)을 따발총처럼 발사할 수 있는</div> <div>간지폭발 짱짱무기도 OP(관측소)에 하나씩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참 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네요..ㅠ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GOP에 있는 달 수 만큼 보상휴가도 나와서 저는 휴가를 10일 더 받았는데</div> <div>지금도 그런 제도가 있는지 모르겠네요</div> <div><br></div> <div>암튼 하고싶은 말은</div> <div>GOP는 생각보다 매력적인 곳이라는 겁니다.</div> <div><br></div> <div>입대를 앞두신 분들</div> <div><br></div> <div>훈련소에서 GOP 지원자를 모집할 땐 </div> <div>꼭 지원해보세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