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입했는데 가입하자마자 고민부터 털어놓네요...ㅠㅠ
17개월 딸 키우는 워킹맘이에요
회사에서 출휴+육휴 1년을 줘서 첫돌까지 아기 보고 출근했어요
잠깐 회사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할까 고민도 했었지만
저를 기다려준 팀원들에게 예의도 아니고 회사에서도 제 복귀를 빨리 바라던 상황이라 결국 출근했네요
저도... 육아해보니 일하는게 차라리 더 낫더라고요 아하하^^;;;;;
아기는 친정 근처 어린이집으로 보내고요
친정엄마가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셔서 퇴근하고 오후에 아이 데리고 와서 저녁까지 돌봐주세요
퇴근 후 제가 데리고 집에 가는 그런 코스예요...
요즘 어린이집 폭행 사건으로 저도 넘 불안해져서 아이 유심히 잘 살피고 있는데
아직까지 어디 멍이 들거나 이상 징후는 없는 듯하고.. 선생님들도 그 사건때문인지 더 열심인 듯해 맘은 좀 놓고 있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 경계심은 늦추지 않고 있네요ㅠㅠ
여하튼 제 고민은 이게 아니라요
제 친구 때문인데요...
제 친구는 이런 절 볼 때마다 애는 엄마가 키워야 된다는 둥
이번 폭행 사건 벌어졌을때는 자기가 더 난리치며 호들갑 호들갑...
이런 말하긴 그렇지만... 얘가 구직준비중이라 하루종일 집에 있거든요
그래서 얘가 심심해서 이러나? 싶은 생각마저 들어요
이 친구가 아기엄마라면 그래도 이해해보겠어요
그런데.. 이 친구 결혼은 커녕 나이 서른 넘도록 연애 한번 안 해봤어요;;;
육아 경험은 거의 없고 자기 조카 가끔 돌봐주는 게 전부예요
이 친구 조카도 여자아이고 아마 3살 쯤 됐을거예요
이 아이는 엄마가 전업주부로 어린이집에 안 보내고 쭉 집에서 돌본다고 해요
아무리 같은 여자아이라고는 해도 개월수 차이도 꽤 되는데 자꾸 성장과정을 비교하고
(자기 조카는 그때쯤에 뭘 했는데 너희 애는 아직이냐 등등, 걸음마, 말 트이는 거, 유치 나는 거 이런걸로 자꾸...ㅠㅠ)
워킹맘으로 일하는 저를 가끔은 좀 비난하는 듯한? 그런 태도를 보여요
저는 당연히 기분이 나쁘죠
대체 같은 아기엄마도 아니고, 결혼은 커녕 육아 경험은 단 1g도 없으면서...
첨엔 몇번 듣고 넘겼는데 갈수록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어서 얼마전에 뭐라고 했어요
이번 그 폭행 사건 때, 자기가 더 난리를 치면서 저 일하는데 자꾸 카톡으로
애 어린이집 기습해서 어떡하고 있나 살펴보라는 둥, 돈이 대수냐 애가 걱정이라는 둥 아주 별 유난을 다 떨길래
가뜩이나 저도 심리적으로 불안한데 얘가 부추기니까 더 짜증나서
나도 잘 아니까 그만 신경쓰고 네 일이나 신경써, 라고 했더니 되려 자기가 더 화를 내는거예요
걱정해줬더니 되려 뭐라 그런다면서 역시 남 걱정은 할게 아니라나 뭐라나 등등...
저는요 진짜... 남 육아에 이래라저래라 할 시간에 구직 준비중이니 잡코리아 한번 더 들여다볼 것 같아요
이 친구... 구직준비만 4년째예요; 사실 가끔 준비를 하고나 있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이젠 완전히 노는데에 맛들려서... 한두달에 한번씩 만나면 그때마다 한다는 말이 '너 만나려고 한달만에 집밖에 나왔다'예요
머리는 떡지고 엉망에 화장도 하나 안 하고 옷은 후줄근하고...
그래놓고는 나와서 제 육아에 이래라저래라 참견하고... 말 끝마다 "애는 엄마가 키워야지" 이러고 있고.....
이게 쓰다보니 육아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그냥.. 혹시 저랑 비슷한 일 겪으신 분 있나 해서 글 써봤어요^^;;;
에휴... 솔직히 이제 이 친구랑 좀 거리를 둬야하나 싶기도 하구요
근데 걱정인 건 이 친구가 좀 히키코모리처럼 되어가는 것 같아서 저까지 놔버리면 완전 단절될까봐 걱정도 좀 되요ㅠㅠ
그리고 이 친구만 저런 얘길 하는 것도 아니구요..
친척 어른들이나 동네 아줌마 같은 주변인들도 가끔 저런 얘길 해요
애는 엄마가 키워야된다는 둥...
그럴때마다 드는 죄책감... 울 신랑은 더 축 처지구요ㅜㅜ(자기가 능력 부족해서 그런다면서ㅠㅠ)
답답해서 미주알고주알 써 봤어요^^;;; 가입 첫날인데 에구구...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