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용대운
작품명 : 군림천하
출판사 : 대명종
언젠가 군림천하에 대한 얘기를 문피아에서 했던것 같은데, 나름대로 이 작품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했던 얘기일수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이 작품에 가지는 생각이라고 보면 좋겠네요... ^^ 문맥상 이후 글에는 존칭은 생략합니다...
군림천하가 처음 언급된건 박스무협시절을 지나 태극문으로 무협계에 돌아와 강호무뢰한이라는 소설을 완결후에 후기에서 처음 언급이 됐었다. 이때 용노사의 생각은 소외된, 십대문파를 제대로 그리고 싶다고 했었고, 권수는 6권정도로 생각한다고 했었다. 당시 3권짜리 소설이 대부분이었고, 6권정도되면 꽤 장편으로 생각되던 시절이라, 요즘처럼 10권이상의 소설이 넘쳐나는 지금으로 보자면 우스운 얘기기는 하다. 어쨌거나 이후 독보건곤을 지나 번역작품을 출간하는 중간에서도 군림천하에 대한 얘기는 끊임없이 나온다... "군림천하 언제나와요"라고 묻는게 제일 싫다고 생각했을만큼 군림천하는 용노사에게 있어 그리 단순한 소설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그랬을까? 아니다...
잠시 과거로 돌아가보자면, 과거 박스무협이라 불리던.. 시절부터 해서 현재까지 집필을 하고 있는 작가분을 보자면.. 딱히 떠오르는 분이 두분밖에 없다. 문피아의 문주이신 금강님과 용노사. 어쩌면 장르소설의 역사라고 할수있는 두분이었고, 언젠가 여기가 아닌 하이텔무림동에서야 였나 정확히 떠오르지는 않지만.. 이런 얘기가 오간적이 있었다. 지금이야 한국무협과 중국무협을 비교하는 경우는 거의없는것 같다. 하지만 문피아이전 고무림시절초기때만해도 끊임없이 논단의 주제가 된던것은 바로 한국무협은 왜 중국무협을 따라잡을수 없는것인가였다... 어짜피 배경자체가 중국이기 때문에 그들의 사상이나 역사를 따라잡을수 없는것은 사실이었지만.. 이 논단역시 초기 박스무협시절의 한국무협의 저질성때문이었다.
물론 지금와서 다시 이 얘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고.. 금강님으로 기억하는데.. 한국무협이 중국무협을 따라잡을수 없는 결정적이유를 바로 장기간의 집필이라는 얘기를 하신적이 있다. 흔히 신필이라불리는 김용의 모든작품역시 신문을 통해서 연재를 했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고쳐서 나온 긴시간을 투자해서 나온 작품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단시간내..즉 3개월이전 6개월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서 쓰여지는 한국무협이 중국무협의 명작들과 비교할수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한국무협소설가로 살아가는 전업작가의 변명아닌 변명이라고 할수는 있었지만.. 마지막말이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 한국에서도 장시간 오랫동안 연재하고 쓰여질수만 있다면.. 중국무협에 뒤지지 않는 그런 소설이 나올거라는 그런 얘기로 기억한다. 이때만 해도 이해는 하지만 현실적이지 못한 얘기라 생각했었지만, 군림천하의 신문연재는 금강님을 위시한 한국의 많은 무협작가들이 중국무협에 대한 그리고 자신의 작품에 대한 욕심이 얼마나 강한줄 알게되었다면 우스운 얘기일까? 무협을 쓰는 작가로써의 자존심이 느껴졌다.
아마 이때쯤일거다.. 실제 어땠을지 모르는 단지 하나의 작품이라고만 여겼던 군림천하가 용노사의 일생에 가장 큰 모험이 되어버린것이... 이런 큰뜻을 품고 시작한 시작은 아쉽게도 신문연재중단으로 이어졌고... 이후에 약간의 방황... 그리고 대여점의 확산과 출판업계의 변화로 이어져 좀더 여유롭게 쓰여질수 있는 환경이 되었고, 이런 환경은 용노사로 하여금 한국무협소설 사상 초유의 장편을 기획하게 된다. 1부, 2부, 3부 총 7권씩 21권 완결... 이 때부터 군림천하는 하나의 작품을 떠나 용노사에게 있어 인생을 건 도박이 되어버린것이다. 즉 이 작품에 자신의 모든것을 쏟아부으려고 하는 의지가 되어버린것이다. 소설중의 진산월처럼 모든역경을 이겨내고 군림천하를 위해 전진하는 내용처럼 용노사에게도 군림천하라는 소설은 완결을 위해 한발씩 한발씩 힘겹게 내딛어야만 하는 소설이 되어버린것이다.
한권씩, 한권씩 나올때마다 글을 보면서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작가의 외로움과 주위의 차가운 시선이다. 무슨얘기냐하면 어짜피 소설이란 작가의 머리속에서 그려져 글로써 표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외롭다. 정확한 횟수는 기억나지 않지만.. 거의 10년이라고 생각되는데..이 시간동안 군림천하라는 작품을 머리속에 늘 품고 살았을 용노사를 생각하며, 고심에 고심을 한 흔적이 역역한 한줄한줄을 볼때마다 느껴지는 외로움을 어찌 표현할수 있을까? 출간간격이 길어지고, 실시간무협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으면서까지도 자기작품에 대한 애착과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그는 분명 한국무협의 대가임에 틀림이 없다.
분명 단언한다. 이 작품이 완결되는 날 그리고 1권부터 완결권까지 한줄한줄 다시한번 곱씹으며 읽고 책을 덥는 순간, 중국무협의 그 어떤 소설에도 뒤지지 않는 한국무협을 보게되었다고 누구나에게 말할수 있다... 재미? 개인적인 편차에 따라 누구나에게 군림천하가 재미있을수도 없을수도 있다. 이걸 말하는게 아니다. 단순히 장르소설이라고 찬밥에 무협지라는 비아냥거리는 말을 아직도 듣는 지금에서도... 이 만큼 대단한 노력이 담긴 소설을 보게된것만으로도 한국에 태어나 한국무협을 보게된걸 감사한다.
군림천하의 각권은 각권으로써 그 의미를 다하지 않는다. 하나의 문파처럼 모든권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잊지말았으면 한다. 이번 18권에서 임영옥이 주었다는 머리띠를 손에 쥐며 감상에 빠진 진산월을 보며, 과거 그와 그녀의 마음, 그리고 18권이라는 그 시간동안 고생했던 종남파의 인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괜히 마음한구석이 아파왔다면.. 단지 개인의 느낌일까?
지금도 누구에게 말할수 있다. 물론 군림천하보다 더 재미있고, 즐거움을 주는 소설은 많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무협을 읽고있으면서 아련한 추억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은 군림천하.. 하나뿐이다..
문피아 풍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19권 나온지가 언젠지 가물가물하네요.......
그래도 한국무협의 희망. 용노사님의 능력을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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