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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이렇게 술을 마셨더라. 분명히 시작은 있었을텐데 끝이 기억나지 않는다. 하늘에 번지는 별빛과 달빛과, 약간 차가워진 날씨 탓에 희게 피어올라 산산히 부서지는 내 뜨거운 숨이 예뻐서 키들키들. 내가 가는 곳이 어딘지도 기억 못하는채로 앞으로 걸어갈 따름. 다리가 휘청이는걸까 아니면 바닥이 울렁이는걸까. 내가 똑바로 걷는데도 길이 멋대로 울렁줄렁 흔들리니 세상이 그런 모양이다. 에이, 귀찮다. 제가 무슨 물고기인줄 아는 양 멋대로 헤엄치는 길은 내 발걸음 밖으로 비어져나가기 일쑤. 에이- 귀찮다, 귀찮다. 세상 만사가 귀찮다. 그러니 누가 나 좀 데려가렴. 지금이라면 누구인들 안반기곤 못배긴단다. 사실은 내가 정말로 보고싶은 사람은 따로 있지만 여기에 있을 리가 없으니 그저 꿈만 꾸겠지.
그래서 금발이 보였을 때 제 앞도 못가리고 달렸다. 내 달음질 소리에 뒤를 돌아보는 곱슬머리 아래 눈동자가 나와 마주쳤을 때 나는 미소를 지었고 그대로 나뒹굴렀다. 분명히 나는 제대로 달렸는데 왜 흙바닥에 굴러 먼지를 옴팡 뒤집어쓰고 누워있담. 아이고 세상이 나를 놀리나보다, 내가 이렇게 고생을 하는데 세상은 나를 놀려먹기 바쁘네. 술을 마시니 이런 좋은 꿈도 꾸니 그저 즐겁다. 아니 사실은 하나도 즐겁지 않는데 그를 만나 그저 웃음이 난다. 아핫, 아하핫, 실없이 웃음을 흘리는 내가 우스워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하늘을 뒤덮은 검은 장막에는 별이 총총. 괜찮으냐고 황급히 내게 뛰어온 당신이 내 옆에 무릎꿇고 나를 내려다볼 때 나는 정말로 별이 내려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상 온통 어두운데 혼자서 금빛으로 빛나는 당신이 너무 예뻐서, 눈이 부셔서, 아아 그대야, 그대야.
"톨비쉬."
"어디서 이렇게 취해서 오는건가요."
"톨비쉬."
"예."
"여기 왜 있어."
"임무가 끝났으니까요."
"보고싶었어."
"조장."
"보고싶었어."
아마 이건 꿈인가보다. 꿈이려니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얼마나 꼴사나울까. 흙먼지 투성이 술주정뱅이가, 제 마음 알리지도 못한 이에게 그리웠다고 안겨든다. 꿈인데도 품이 따스해 눈물이 난다. 눈물까지 그렁그렁 맺어가며 그의 품에 파고든다. 이 사람은 어째서 이렇게 따뜻하고 또 든든한걸까. 죄다 꿈이라니 아까울 지경이다.
"보고싶었나요."
"톨비쉬."
"네, 여기 있습니다."
"진짜 보고싶었어……."
몸이 들어올려지는 것이 느껴진다. 맙소사. 세상에서 제일 예쁜 별이 나를 안아올렸다. 그 온기가 너무 좋아서 그 목에 팔을 감고 안겨든다.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내가 지금 말을 하고 있는걸까, 생각만 하고 있는걸까.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때. 내일 아침엔 길에서 눈을 뜰텐데, 그럴 바엔 한껏 즐기기나 해보지. 그의 품에 안기는 것은 구름을 밟고 둥실둥실 떠다니는 것보다 행복하다. 내일 아침에도 별이 나를 맞아주면 나는 부끄러워 비명을 지를까 아니면 행복해서 비명을 지를까. 아무려면 어때. 오늘 밤만큼은 이 별님이 내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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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톨☆비☆쉬☆
술쟁이는 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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