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아 이제 어떡하지.......</div> <div><br></div> <div>랜덤채팅을 하는게 아니었다.</div> <div><br></div> <div>그냥 시간이나 좀 때우려 했는데 변태들 사이에서 너무 얘기가 잘 통하는 사람과 연결됐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도 카톡을 알려주는게 아니었다.........</span></div> <div><br></div> <div>카톡으로 얘기하다보니 프사도 깔끔한 훈남에 좋은 회사다니고 정말 괜찮은 사람 같았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도 차단했어야 했는데. 몇달이나 질질 끌면서 연락해버렸다...</span></div> <div><br></div> <div>내가 생일이라고 하니 축하한다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고 했을때가 마지막 기회였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절대 절대 주소를 알려주면 안됐는데.....</span></div> <div><br></div> <div>지금 생각하면 그 사람이 대체 어떻게 찍은건지 내 자취방과 화장실에서 찍은 수치스러운 사진을 보냈을때</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냥 얌전히 신고 했어야 했다.</span></div> <div><br></div> <div>내 남친, 학교, 친구들, 부모님한테 뿌린다고 협박하든 말든 무조건 신고 했어야 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내손으로 해결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버렸다.</div> <div><br></div> <div>그 남자가 시키는 대로 여기저기서 긁어모아 돈 50만원을 만들어 외진 곳에 있는 그 남자의 집으로 갔다.</div> <div><br></div> <div>프사와는 달리 역겹게 생긴 얼굴에 이상한 냄새가 나는 사람이었다.</div> <div><br></div> <div>내가 돈을 건내자 씨익 웃고는 출력된 사진을 건내줬다.</div> <div><br></div> <div>솔직히 이쯤에서 돌아가고 싶었지만 일은 마무리를 해야 했다. </div> <div><br></div> <div>후들후들 떨면서도 원본 어딨냐고 따져묻자</div> <div><br></div> <div>남자는 눈치챘냐는듯 기분나쁘게 키득대며 집 안쪽으로 고갯짓을 한뒤 방으로 들어갔다.</div> <div><br></div> <div>따라들어가면 안돼. 따라들어가면 안돼. 머릿속에 경고가 울렸지만 이미 내 돈을 줘버렸다.</div> <div><br></div> <div>한참 망설이다 조심스럽게 남자를 따라 들어가자 남자는 보이지 않고 방은 어둡고 역한 냄새가 났다.</div> <div><br></div> <div>두리번거리던 내 눈이 어둠에 익을 무렵 뭔가 이상한걸 눈치챘다. 왜 방문이 두개지.....?</div> <div><br></div> <div>저게 뭔지 깨닫기도 전에 어디선가 나타난 남자가 내 머리채를 잡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안쪽의 철문을 잠갔다.</div> <div><br></div> <div>뭔가 잘못됐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div> <div><br></div> <div>남자가 내몸에 올라타 코트를 벗기려 했지만 코트 소매를 움켜쥐고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div> <div><br></div> <div>남자는 포기하는가 싶더니 짜증난다는 듯이 내 뺨을 후려갈기고는 아래로 내려가 치마에 손을 넣었다.</div> <div><br></div> <div>나는 예감했다. 한번도 이런 경험은 없지만 아주 불쾌한 경험이 될게 틀림없다.</div> <div><br></div> <div>남자가 내 속옷을 벗기는 순간 눈을 질끈 감고 코트 소매를 만지작거리며 생각했다.</div> <div><br></div> <div>그래도 해야겠지.</div> <div><br></div> <div>끔찍하게 불쾌한 순간이었다.</div> <div><br></div> <div>날카롭고 딱딱한 것이 살을 갈랐고, 나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지만 견뎌냈다.</div> <div><br></div> <div>으...으억.....크.....허......</div> <div><br></div> <div>남자는 신음소리를 내며 고꾸라졌다.</div> <div><br></div> <div>나는 남자의 배에서 칼을 뽑아, 역겨움을 참으며 움직이지 않을때까지 몇번 더 찔렀다.</div> <div><br></div> <div>과도는 작아서 소매에 쏙 들어갔지만, 생각보다 잘 들지 않았다.</div> <div><br></div> <div>피범벅이 되서 구토와 울음을 참으려고 애쓰고 있을때, </div> <div><br></div> <div>어디선가 희미하게 고양이 소리가 들렸다.</div> <div><br></div> <div>남자의 시체는 버려두고, 어디서 소리가 나는지 기웃거리다 밖으로 잠긴 문을 하나 발견했다.</div> <div><br></div> <div>조심스럽게 잠금을 풀고 문을 열어보니</div> <div><br></div> <div>거기엔 작고 마르고 더러운 여자가 가느다랗게 울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여자는 내가 방문을 열자 날보고 흠칫 놀라더니, 살려달라고 애원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난 여전히 과도를 쥐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아 이제 어떡하지.......</div> <div><br></div> <div>랜덤채팅을 하는게 아니었다.</div></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