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font-size:9pt;">...음.. 오래 외국에 나와살다보니 헷갈리는데, 90년생이면 제가 27살인가요 28살인가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만으로는 26살일텐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쨌거나 요 며칠간 군게에서 올라온 글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징병제 자체에 반대해요.</span></div> <div>누군들 억지로 삶의 가장 황금기에 억지로 끌려가서 그런 진창에서 구르고 싶진 않을거잖아요.<br><div>하지만 우리나라는 휴전국가고,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인구 때문에</div> <div>군대에서 인원부족으로 업무에 지장이 있어서 여성징병제 또한 고려해야 한다면</div> <div><span style="font-size:9pt;">국방의 의무를 여자라는 이유를 들어 피하려 하는 건 정말로 비겁하다고 생각해요.</span></div></div> <div><br></div> <div>그리고 여성징병제에 반대하는 이유로 든 두 가지 주장들은............ </div> <div>제정신이냐고 묻고 싶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1. 여자는 임신+출산이 이미 있는데 왜 군대까지 가야해?</div> <div>이런 말을 하는 분들은 본인이 여자를 싸잡아서 애낳는 기계 취급한다는 걸 아시려나 모르겠네요.</div> <div>지금 우리 나라에서 임신과 출산이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자랑 여성으로서의 '의무'입니까? </div> <div>나라에서 일정 연령기의 여성이 임신하고 출산 안 하면 불법이라고 법으로 박았어요?</div> <div>아니죠, 선택이잖아요.</div> <div>당연히 내 몸에 관련한 사항이기 때문에 내가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잖아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왜 여성의 임신과 출산을 때 되면 누구나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인 마냥 말하세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물론 대다수의 여성이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는 게 현실이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임신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등은 현대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불합리한 일이 맞아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서 그걸 해결하려고 여러가지 정책이 나왔고 사람들도 인식을 바꿔가려고 노력을 하잖아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문제가 있지만, 적어도 문제를 인식했고 그에 대해 고민하고 있잖아요.</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군대의 처우 문제 또한 한국의 수많은 문제 중 하나이기에 이 또한 바꾸고 개선해야 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여성징병제가 이에 대한 해결책이라면, 당연히 함께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여자라서 이미 부당한 대우를 많이 받고 있는데 군대까지 가야되냐고 묻는 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상황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는 주장은 아닐거예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br></div> <div>2. 여자는 남자에 비해 신체적 능력이 떨어지는데 군대에 어떻게 가?</div> <div> <div>왜 여성들이 무조건 신체적 능력이 딸린다고 생각하시는데요?</div> <div>신체적 능력이 딸리는 건 안 쓰니까 그런 거예요.</div> <div>사람의 몸이라는 게 정말 위대해서 쓰면 쓸수록 단련되게 되어 있는 구조예요.</div> <div>왜 가끔 방송에도 나오곤 하시는 몸짱 근육빵빵한 언니들 보면서 우와.. 하잖아요?</div></div> <div>그분들은 뭐 몸이 특별히 근육이 잘 만들어지는 체질이라서 숨만 쉬었는데 그렇게 된 거예요?</div> <div>아니잖아요 그분들은 죽어라 노력해서 그렇게 몸을 만드신 거예요.</div> <div>그리고 만약 군대에 가게 되면 훌륭한 훈련관님들이 그렇게 노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거예요.</div> <div><br></div> <div>제발 여성들의 신체적 능력이 떨어지는 게 여자로서의 당연한 특징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div> <div>속에서 열불이 끓어오를 정도로 화가 나요.</div> <div>왜 스스로를 차별함으로서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삼으려 하세요.</div> <div>물론 선천적으로 진짜 연약한 여자분들도 계신 거 알아요.</div> <div>그런데 그건 남자도 마찮가지잖아요.</div> <div>저 아는 남자 동생은 무슨 마른꼬쟁이마냥 비실비실해서 저랑 팔씨름하면 맨날 저한테 졌어요.</div> <div>그런 얘도 군대에 갔어요.</div> <div><br></div> <div>제 말은, 그런 약한 여자분들도 군대에 가야한다- 가 아니라,</div> <div>징병제에 대한 방패로 신체적 능력의 미약함을 내세워서는 안된다는 겁니다.</div> <div>극복할 수 있는 부분을 스스로 약점이라고 내세우면서 하기 싫은 일을 피하기 위한 핑계로 삼지 말아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물론 저도 당연히 군대 가기 싫어요.</div> <div>군대의 처우나 뭐 그런 문제 때문이 아니라 그냥 숨이 차도록 몸 쓰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그래요...ㅜㅠ</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만약 정말 여성징병제가 실천된다면, </span></div> <div>당장은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고 잡음이 많아도 멀게 내다 봤을 때</div> <div>한국사회에서의 성차별을 없애는 데에 아주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div> <div>'남성의 신체적 우월함으로 섬겨온 국방의 의무'를 여성 또한 감당하게 될 때,</div> <div>여성들이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권리가 얼마나 많을까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왜, 종종 듣잖아요.</span></div> <div>건장한 남자 상대로는 찍소리도 못하다가 여자한테는 목소리 높이고 기고만장한 쓰레기가 있더라, 하는 얘기들요.</div> <div> <div>여성징병제가 완전히 자리잡히고, 여성 또한 군대를 가게 되는 게 당연시 될 때,</div> <div>여성이 남성에 비해 신체적 능력이 떨어지니까 약자다 라는 인식이 사라질 때,</div> <div>여자라는 이유로 이유없이 당한 일들 또한 사라진다고 생각해 보세요.</div></div> <div>정말 좋은 일이고 이게 차별에 대한 극복이 아니면 뭔가요.</div> <div><br></div> <div><br></div> <div> <div>해야 하지만 하기 싫은 일들은 한 켠으로 밀어놓고 </div> <div>내가 받는 부당함에 대해서만 목소리를 높인다면,</div> <div>그 주장에 누가 동감할까요.</div></div> <div><br></div> <div>삶을 살아갈 때 하기 싫은 일은 정말 많잖아요.</div> <div>저는 이 나이에 수의학 공부를 하려고 대학에 다니고 있는데,</div> <div>..... 진짜 하기 싫어요ㅠㅜㅜㅜ 공부 완전 하기 싫다고요!</div> <div>수년전에 이 망할 대학과제에 시험 따위랑은 바이바이 한 줄 알았는데!!!!!!!</div> <div>근데 어쨌거나 결국 꼭 해야 할 일이라면, 죽도록 하기 싫을지라도 어떻게든 하고</div> <div>힘든 시기를 뛰어넘어서 밝은 미래를 바라봅시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