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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548003
    작성자 : 309동1201호
    추천 : 93
    조회수 : 12820
    IP : 125.179.***.26
    댓글 : 2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8/01/28 01:29:45
    원글작성시간 : 2018/01/27 23:10:02
    http://todayhumor.com/?humorbest_1548003 모바일
    오유가 낳은 괴물 작가, '복날은 간다' 김동식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안녕하세요, <회색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 등, 오유의 공포게시판에 올린 글들을 모아 소설집을 낸 ‘복날은 간다’, 김동식 작가님의 담당 편집자(기획자)입니다. :) 몇 가지 소식을 전하기 위해 게시판 취지에 맞지 않는 글을 마지막으로 올립니다. 너른 양해를 부탁드립니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1.</p> <p class="바탕글"><b>책이 출간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회색인간>은 주요 서점에서 한국소설 5~10위를 한 달째 계속 지키고 있고, 지난주에 4쇄(총 12,000부)를 찍었습니다.</b> 다음주에 5쇄(추가 10,000부)를 찍을 예정이에요. 오유인들께서 초기에 ‘구매 인증’과 함께 많은 힘을 실어주신 덕분입니다. 복날님과 저를 비롯해, 출판사의 직원들 모두 깊이 감사드리고 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 한국소설뿐 아니라 전체 베스트셀러에 오를 수 있도록 조금만 더 힘을 보태 주세요. 서점에서 판매되는 모든 한 권 한 권이 소중하답니다.</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2.</p> <p class="바탕글"><b>‘이북(전자책)’이 발간되었습니다. </b>리디북스를 비롯해 여러 온라인서점에서 이북을 구입하실 수 있어요.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리디북스 링크 : <a target="_blank" href="https://ridibooks.com/v2/Detail?id=754023018" target="_blank">https://ridibooks.com/v2/Detail?id=754023018</a></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리디북스 기준 한국소설 3위, 전체 16위에 올라 있습니다. 이북 출간을 기다려 주신 오유인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특히 해외에 거주하시는 분들께서 이북이 출간되면 꼭 말해 달라는 댓글을 많이 달아 주셨어요. 계속 힘을 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3.</p> <p class="바탕글"><b>KBS, MBC, SBS, TBS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하셨어요.</b> KBS 이주향의 인문학 산책, MBC 라디오 북클럽, SBS 8시 뉴스, TBS TV책방북소리, 등입니다. 무엇보다도 도서부문 1위 팟캐스트 ‘장강명&요조’의 <책, 이게 뭐라고>에도 출연하셨어요. 아래에 링크를 달겠습니다.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font color="#ff0000">“오유가 낳은 괴물작가 김동식” <a target="_blank" href="http://www.podbbang.com/ch/11897?e=22514336" target="_blank">http://www.podbbang.com/ch/11897?e=22514336</a></font></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이 글의 제목을 ‘오유가 낳은 괴물작가 김동식’으로 한 것은, 팟캐스트의 제목을 그렇게 달아주셨기 때문이에요. 팟캐스트에서도 계속 장강명 작가와 요조 작가님을 통해 오유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니까, 한 번 들어보셔요. :) 아, 얼마 전에 김동식 작가님께서 "제 방송은 하트가 30개밖에 없네요, 저 작가님은 하트가 천 개가 넘는데..."라고 하셔서, "아 작가님, 저 분은 채사장이라고, 아, 아닙니다... ㅠㅠ"하고 답했네요. 하트 많이 눌러주셔요!</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4.</p> <p class="바탕글"><b>영화, 드라마, 웹드라마 등 여러 2차 저작과 관련한 제안들을 조금씩 받고 있습니다.</b> 여러 방송국에서 검토 중이고, 출판사로 직접적인 제안들도 들어오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국내 최고의 웹소설 플랫폼에서도 복날님의 신작을 연재하고 싶다는 제안이 왔어요. 복날님께서 공포게시판에 올린 최근의 신작에서 간단히 근황을 전하셨지만, 이후의 신작들은 그 플랫폼에 연재하게 될 것 같아요. 저는 기획자로서 복날님께서 앞으로의 신작들로 계속 미래를 꿈꾸실 수 있을 만큼 대가를 받으실 수 있으면 하고, 그런 구조를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복날님이 잘 되시면 해요.</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b>오유인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래에는 김동식 작가님의 신작을 붙여넣습니다.</b> 팟캐스트에서 장강명 작가님께서 어떤 상황을 만들고 작가님께 “여기에 어떻게 이야기를 덧붙이실 수 있겠어요?”하고 물었는데, 아주 잠시 고민하고는 “(...)”하고 말씀하셨는데, 너무 기발해서 거기에 있던 모두가 놀랐어요. 작가님은 그것을 소재로 또 이틀만에 신작을 만들어 내셨습니다. ‘장작가’는 장강명 작가인데요, 이대로 유머라고 해도 될 만큼 유쾌하고 재미있어요. (그러고보니 유머게시판에도 어울리는 글이에요.)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b><font color="#ff0000"><br></font></b></p> <p class="바탕글"><b><font color="#ff0000">복날은 간다, [제9지옥 - 모욕의 지옥 (‘책 이게 뭐라고’)]</font></b></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제1지옥은 살인자, 제2지옥은 절도범, 제3지옥은 사기꾼... 제9지옥에는 다른 사람들을 모욕한 사람들이 온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영화감독 김남우가 깨어난 곳이 바로 제9지옥이었다.그곳은 아주 어두운 공간이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김남우는 자신처럼 깨어나고 있는 다른 세 명을 발견하고 놀랐다. 그들의 얼굴이 눈에 익었기 때문이다. 친하게 알고 지내진 않았지만, 얼굴은 아는 유명인들이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월드컵 국민 영웅 골키퍼 최무정.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유명한 방송 진행자인 장 작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존경하던 스님인 신수 스님.</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서로를 돌아보는 넷의 생각은 비슷했다. '저 사람도 지옥에 떨어졌단 말인가?' 특히 스님을 향한 시선이 가장 길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이 어둠 속에서 누구 하나가 입이라도 열기 전, 허공에서 웅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이곳은 모욕의 지옥이다. 너희는 생전에 다른 사람들을 모욕한 벌로 이곳에 떨어졌다.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어떤 절대자의 음성처럼 느껴지는 그 말은 위압적이었다. 넷은 자신을 돌아보고, 서로를 돌아보며 '아' 깨달았다. 모두 독설로 유명한 사람들이란 공통점을 찾은 것이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영화감독 김남우는 원래 거침없이 말하기로 유명했고, 축구 선수 최무정은 은퇴 후에도 특유의 뼈 있는 막말로 여기저기 불러주는 곳이 많았다. 장 작가는 필터 없는 날카로운 비판으로 방송가에 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었고, 신수 스님은 인권운동과 동물보호에 관해선 욕쟁이 스님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거친 독설을 내뱉는 스님이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넷은 자신들이 왜 지옥에 떨어지게 됐는지는 알게 되었지만, 이 어둠뿐인 모욕의 지옥에서 어떤 벌을 받게 될지는 감이 안 왔다. 혹시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것이 지옥인가란 생각도 들었지만, 그건 아닌 모양이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이곳의 너희는 아직 완전한 지옥에 들어선 건 아니다. 완전한 지옥이란 이런 곳이지.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목소리가 끝나자마자 허공중으로 여러 광경이 펼쳐졌는데, 넷은 곧바로 헛숨을 들이켰다. 찢어지는 비명이 난무하는 그곳에는 사람들이 갈기갈기 찢기고, 뜯기고, 갈리고, 불타고, 먹히고 있었다. 보는 것 만으로도 온몸이 떨릴 정도로 끔찍하고 무서운 지옥도였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네 사람이 충분히 겁에 질린 걸 확인했는지, 광경이 사라지고 다시 목소리가 말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너희에게 이 지옥을 탈출할 기회를 주겠다.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넷은 절로 고개를 번쩍 들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사람들을 모욕하여 지옥에 떨어진 너희가 탈출하기 위해서는, 반대로 많은 사람에게 모욕당해야만 한다. 너희에게 딱 한 번의 기회를 주겠다. 너희 인생에 있어 가장 영광의 순간으로 보내 줄 테니, 그 순간을 모욕의 순간으로 바꾸고 와라. 가장 많은 모욕을 당한 사람을 탈출시켜 주겠다.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네 사람의 머리가 복잡해지는 제안이었다. 이해한 것이 맞는다면, 생전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는 말이 아닌가?</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당연히 망설여지는 일이었지만, 아까 보았던 끔찍한 지옥의 모습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넷의 얼굴이 고민으로 굳었지만, 최무정은 길게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그럼 너부터 보내주겠다.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아!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갑자기 최무정의 몸에서 빛이 나는가 싶더니, 번쩍하며 공간에서 사라졌다. 동시에 공간에 어떤 영상이 펼쳐졌다. 바로 최무정의 영광의 순간이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함성이 가득한 축구 경기장 골대 앞에서 정신을 차린 최무정은, 자신이 영광의 순간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바로 깨달았다. 자신이 뛰었던 월드컵의 승부차기 현장이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최무정의 슈퍼세이브로 대한민국이 월드컵 4강에 진출하게 된 그 경기. 온 국민이 찬사를 쏟아냈던 그의 인생 최고 영광의 순간이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상황을 파악한 최무정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이 영광의 순간을 모욕의 순간으로 바꿔야 한다고?</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모욕의 지옥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세 사람의 얼굴도 굳었다. 최무정은 과연 어떻게 할까?</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김남우는 고개를 저었다. 최무정이 저 순간을 바꿀 리 없다고 생각했다. 저 순간이 없었다면 최무정의 인생은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 김남우는 이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 의미를 알 것 같았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살면서 쌓아 올린 명예를 포기할 수 있느냐?</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어차피 사람은 다 죽는다. 그렇다면 세상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인생이야말로 성공한 인생이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김남우가 생각하기에, 이미 죽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그것이었다. 그런 면에서 그는 성공적인 살아생전을 보냈다고 자부했다. 교과서에도 이름이 실릴 정도로 존경받는 영화감독이었으니까. 어차피 이미 이승의 삶은 끝났는데, 아무리 지옥이 무섭다 해도 그것을 바꾸고 싶진 않았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한데, 다음 순간 김남우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영상 속 승부차기의 순간, 상대 키커가 공을 차자마자 최무정이 꼴사납게 머리를 감싸 안고 제자리에 주저앉는 게 아닌가? 마치 날아오는 공이 무섭다는 듯한 모양새로 말이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경기장에 어안이 벙벙한 정적이 돌다가, 엄청난 야유와 고함이 터졌다. 온갖 욕설이 최무정을 향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최무정의 영광의 순간이 완벽하게 망가져 버렸다. 이 사건으로 그가 평생 어떤 모욕을 당할지는 누구라도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펼쳐지던 영상은 곧 사라졌고, 최무정도 다시 돌아왔다. 그의 얼굴은 혼란했다. 그 사건으로 바뀌어버린 자신의 살아생전을 급하게 받아들이는 듯했다. 어디서 뭘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유명하지 않지만, 월드컵 얘기가 나올 때마다 모욕당하는 삶. 그것이 그의 새로운 살아생전 이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김남우는 최무정의 얼굴을 보며 묻고 싶었다. 왜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했느냐고.</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하지만 그럴 시간이 없이, 목소리는 다음 사람을 지목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그럼 다음은 너다.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아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이번엔 장 작가의 몸에서 빛이 나는가 싶더니, 번쩍하며 공간에서 사라졌다. 동시에 공간 너머로 어떤 영상이 펼쳐졌다. 장 작가의 모습이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장 작가의 영광은 순간은, 그의 대표작이 천만 부를 돌파한 기념으로 열렸던 뉴욕의 사인회 현장이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팬들과 취재진이 가득했던 바로 그 현장 말이다. 해외 유명 스타들까지 사인을 받으러 줄을 섰던 모습이 얼마나 화제였던가?</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하지만 지금, 영광을 순간을 깨달은 장 작가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앞서 최무정의 선택도 보았고, 지옥의 끔찍했던 광경도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었다. 지금 자신은 무엇을 선택해야 하나?</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장 작가는 사인을 기다리는 긴 줄을 한번 둘러보았다. 모두가 선망의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깐 눈빛이 흔들리던 그는 곧 입술을 앙다물었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펜을 집어 들어, 첫 번째 사인을 시작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이 뚱뚱한 년아! 내 책 볼 시간에 나가서 살이나 빼라!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장 작가는 혀가 바싹 말랐지만, 계속해서 사람들의 사인을 이어나갔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씨벌놈! 졸라 못생겼네! 수준 떨어지니까 제발 어디 가서 내 팬이라고 말하지 마라!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이런 싸구려 선물 제발 갖고 오지 마라! 버리기도 귀찮다 쌍년아!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너한테서 썩은 냄새 나 이 개자식아! 입 좀 다물어라!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말을 왜 더듬냐? 너같은 찐따는 사인받으려면 책을 10권씩은 사라 꼭!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장 작가는 온갖 욕설로 사인을 하기 시작했다. 그 사인이 이상하다는 것을 점점 깨달은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결국에는 크게 언성을 높이는 사람들까지 나오고, 가드들이 나서서 사태를 진정시켜야만 하는 대혼란이 펼쳐졌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장 작가는 욕설 사인으로 영광의 순간을 망쳐놓은 것이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원래라면 장 작가의 세계적인 위상을 알렸을 이날의 순간은, 그를 쓰레기 작가로 몰락시키는 순간이 되고 말았다. 이후에 그가 사람들에게 받았을 모욕이 어땠을지는 몰라도, 모욕의 지옥으로 다시 돌아온 그의 표정은 괴로움이 가득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그 모든 모습을 지켜본 김남우의 얼굴은 혼란스러웠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왜지? 어차피 이미 죽은 사람에게 있어 최고의 목표는 살아생전의 명예가 아닌가? 장 작가는 명예를 모르는가? 살아생전에 남긴 업적이, 평생 쌓아온 그 명성이 망가져도 상관 없단 말인가?</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김남우는 최무정과 장 작가를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신수 스님은 어떨까?</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김남우가 돌아본 스님의 표정은 무척 담담했다. 어쩌면 스님은 시종일관 똑같았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지만.</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그럼 다음은 너다.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음!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목소리가 들려오고, 김남우는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생생한 관중을 느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영화감독 김남우의 최고 영광의 순간,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트로피를 든 김남우의 눈이 흔들렸다. 살아있는 수많은 낯선 사람이 그의 수상소감을 기다리고 있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김남우는 지옥에서 잠시 빌려준 이 순간을 느끼며, 깨달은 듯한 탄식을 내뱉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아아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김남우는 사람들을 향해,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내려버렸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단행본의 구매는 작가님께 가장 큰 응원이 됩니다. 전체 베스트셀러 순위에 들어갈 수 있게 힘을 보태주세요. 감사합니다.</p> <p class="바탕글">교보문고 : <a target="_blank" href="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Package.laf?ejkGb=KOR&mallGb=PKG&barcode=2909100836103&orderClick=LAG&Kc=" target="_blank">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Package.laf?ejkGb=KOR&mallGb=PKG&barcode=2909100836103&orderClick=LAG&Kc=</a></p> <p class="바탕글">알라딘 : <a target="_blank" href="http://aladin.kr/p/kUjok" target="_blank">http://aladin.kr/p/kUjok</a></p> <p class="바탕글">예스24 : <a target="_blank" href="http://www.yes24.com/24/goods/57799398?scode=029" target="_blank">http://www.yes24.com/24/goods/57799398?scode=029</a></p>
    출처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97833&s_no=97833&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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