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당시 유오성이 장동건을 죽이라고 시킨 게 맞는데 </div> <div>관객들은 유오성이 죽이지 않았는데 죽였다고 증언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았어요 </div> <div>극 중에서 유오성은 제대로 된 깡패였고 신입 깡패들에게 칼로 사람 찌르는 걸 가르치는 장면까지 나왔지만 </div> <div>많은 사람들이 유오성이 장동건을 그렇게 칼로 난도질을 해서 잔인하게 죽였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div> <div>왜냐하면 유오성이 영화내내 관객들이 애정을 쏟았던 남자다운 의리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죠   </div> <div>어쩌면 지금 응팔에서도 그 때 그 현상 비슷한 것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div> <div> </div> <div>많은 어남류 여러분  </div> <div>결론부터 말하자면 남편은 택이입니다  </div> <div>알아요 저도 어남류였어요 불과 오늘 아침까지도 어남류였습니다 </div> <div>그것도 18화 엔딩을 보고 분노했던 진성 어남류였습니다  </div> <div>하지만 오늘 많은 리뷰어들의 글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어요 </div> <div>우리가 신원호-이우정 조합을 너무 얕봤던 거예요 </div> <div>최근 17화부터 뭔가 급한 편집을 보고 2년을 준비했다더니 뭔가 막 찍고 있는 듯한 느낌에 </div> <div>스토리가 흔들거리고 있다고 생각했던 건데 아니예요 이들은 변태예요 디테일변태</div> <div>급한 촬영일정으로 편집은 좀 흔들릴 수 있지만 2년이나 준비한 드라마의 스토리를 즉석해서 바꿀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div> <div>원래부터 치밀하게 구성된 드라마라는 것을 믿고 </div> <div>우리들이 전작들에 비추어보아 초반에 만들어낸 "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라는 선입견을 걷어내고나면 </div> <div>거기에 지금까지 응팔과 전혀 다른 진짜 응팔이 있습니다  </div> <div> </div> <div>주인공은 정환이와 덕선이가 맞아요 두 명입니다 자본은 거짓말을 하지 않죠 맞습니다 </div> <div>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두 사람의 첫사랑 이야기입니다 </div> <div>비슷해보이지만 전혀 달라요 두 사람의 첫사랑은 서로가 아닙니다 </div> <div>정환이의 첫사랑은 덕선이입니다 이건 부정할 수가 없죠 </div> <div>그럼 덕선이의 첫사랑은 선우가 아니냐 싶겠지만 </div> <div>거기엔 장만옥과 왕조현의 "걔가 너 좋아하는 것 같아"라는 부추김이 있었습니다</div> <div>현대씬에서 동룡이가 소개팅하고 한두달 만난 건 연애가 아니라고 하는 응팔의 세계관에선 그런 건 인정되지 않는 거죠</div> <div>진짜 진심으로 사랑한 것만 카운팅이 들어갑니다 </div> <div>그렇게 보면 정환이도 역시 부추김이 있었죠 선우는 가짜였지만 정환이는 진짜였다는 차이는 있었지만...  </div> <div>하지만 택이는 그런 게 없었어요 </div> <div>아무도 덕선이에게 "택이가 널 좋아하는 것 같아"라는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div> <div>주변에서 그 말을 덕선이에게 해주기 가장 좋았던 타이밍은 동룡이와의 대화였습니다 </div> <div>동룡이한테 덕선이가 "세상에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나봐"라고 푸념을 늘어놓을 때 </div> <div>그 때가 "뭔 소리야 택이가 널 좋아하자나 모르겠어?"라고 하거나 "널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잘 살펴봐"라고 </div> <div>해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던 그 때 의외로 동룡이가 했던 말은 </div> <div>"남이 널 좋아하는 거 말고 니가 좋아하는 건 누구야?" 였죠 여기가 포인트였어요  </div> <div>주변의 부추김없이 덕선이 스스로 마음이 콩닥콩닥한 사람은 딱 한명 택이입니다</div> <div>첫사랑이죠 덕선이의 첫사랑은 택이입니다  </div> <div>응팔은 정환이의 첫사랑 덕선이를 찾아가는 이야기와 </div> <div>덕선이가 첫사랑 택이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결합된 드라마입니다 </div> <div>그렇게 보면 정말 모든 게 맞아떨어져요  </div> <div> </div> <div>그리고 남주와 여주가 안 이루어지는 드라마가 말이 되냐 고 싶으실 수도 있지만 </div> <div>여기서부터는 제 전문 영역인 아다치 미츠루 작품으로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div> <div>이미 응칠 응사에서 아다치 작품이 생각나는 장치들이 상당히 많았던 것은 유명한 이야기죠 </div> <div>그 중에 가장 많이 장치를 가져다 쓴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 H2 입니다  </div> <div><strong>바로 이 H2의 기본 설정이 남주와 여주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strong></div> <div>다음 장면에 나오는 두명이 <strong>히로</strong>랑 <strong>히까리</strong>인데 </div> <div>대화 중에 나오는<strong> 히데오</strong>는 서브 남주로서 히로의 어릴 때부터 친구이자 히까리의 애인으로 나와요</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613" class="chimg_photo" alt="4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1/1452504547ckr7M9n5IGJApcKhJ2LlqIZUZCrecD.jpg"></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50" class="chimg_photo" alt="2.pn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1/1452504553D4VYLDoQu9WAf4OHmJaEZ1v4cTxTH5.png"></div> <div> </div> <div><strong>[어릴 때부터 친구인데 같은 첫사랑을 둔 라이벌] 이라고 나오죠</strong></div> <div>정환이와 택이의 관계를 한 줄로 요약한 것 같지 않나요? </div> <div>신피디와 이작가는 정환이를 히로로 만들려고 하는 겁니다  </div> <div>절절한 첫사랑을 이루지 못한 남주인공으로 만드는 거죠 </div> <div>지금까지 메인 남주와 메인 여주가 서로 이루어지지 않는 드라마는 있었지만 </div> <div>서로 사랑하지 않는 드라마는 없었죠 </div> <div>아마 응팔은 그래서 대한민국 드라마 최초로 주인공이 서로 사랑하지 않는 드라마가 될 꺼예요 </div> <div>그래서 아마 많은 시청자들이 쉽게 받아들이기기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div> <div>저도 이걸 받아들이는데 3일 걸렸네요 </div> <div> </div> <div> </div> <div>아직도 믿을 수 없는 분들을 위해 두가지 조각을 더 드립니다 </div> <div>하나는 덕선이와 택이는 서로 다른 사람은 모르는 모습을 보여준 사람입니다 </div> <div>덕선이가 바바리맨을 보고 가짜 패기로 물리친 뒤 주저앉아 엉엉 울고 나서 </div> <div>애들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하죠 그 여린 모습은 택이만 봤습니다 </div> <div>택이가 중국에서 대국할 때 극도로 예민하고 무섭기까지한 택이의 모습은 덕선이만 봤습니다 </div> <div>서로가 서로에게 진짜를 보여준 건 이 두 사람 뿐입니다</div> <div> </div> <div>또 다른 하나는 신원호 피디가 이번에 남편 찾기는 쉽다고 한겁니다 </div> <div>맞아요 진짜 쉽습니다 신 피디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남편을 쉽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div> <div>덕선이의 분홍장갑 기억하시나요? </div> <div>정환이가 선물한 손가락이 있는 분홍 장갑과 택이가 선물한 분홍 벙어리 장갑 중에 </div> <div>그 다음 날 덕선이가 끼고 나간 장갑은 분홍 벙어리 장갑이었습니다 </div> <div>너무 쉽죠? 진짜 쉬워요 </div> <div> </div> <div>어남류 여러분 이제 정환이를 보내줍시다 </div> <div>저도 정말 슬프네요 </div> <div>응팔은 아마 주인공은 어떻게든 만나게 된다는 한국 드라마에 오래도록 자리잡은 거대한 선입견을 깨는 첫 드라마가 될 것이고 </div> <div>그 중 정환이는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시청자 마음을 아프게한 전무후무한 캐릭터로 오래도록 사랑받을 껍니다 </div> <div>H2의 히로가 그렇듯이 </div> <div>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