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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300152
    작성자 : 못물었다
    추천 : 43
    조회수 : 2403
    IP : 175.196.***.136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8/28 11:38:10
    원글작성시간 : 2016/08/28 09:12:24
    http://todayhumor.com/?humorbest_1300152 모바일
    해루가 처음으로 스스로 물을 먹었어요
    <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gaamPKdxTCw" frameborder="0"></iframe> <div><br></div> <div>어...그러니까 한 남자와 여자의 이상한 목소리는 못 들은 걸로 해주시죠.</div> <div><br></div> <div>음성제거 하고 하기엔 둘 다 좀 상태가 좋지 않아서 허헛. 늙으니까 몸이 옛날같지 않아요.</div> <div><br></div> <div>사실 고양이가 물먹는 건 부모가 아이를 옆에 끼고 시범을 보이면서 가르쳐줍니다.</div> <div><br></div> <div>얼마전에 오유에서도 부모가 물먹는 거 가르치는 동영상이 올라온 걸 본 적이 있는데 완전 귀엽-_-b</div> <div><br></div> <div>하지만 이 꼬맹이는 태어나자마자 엄마와 떨어졌고 저희 집에는 하악질하는 3마리의 노친네와</div> <div><br></div> <div>종이 다른 두 인간이 있을 뿐입니다.</div> <div><br></div> <div>그들에게서 뭔가를 직접적으로 배우긴 거의 불가능하죠.</div> <div><br></div> <div>그냥 하는 걸 보고 흉내를 내는 수 밖에 없습니다.</div> <div><br></div> <div>고양이는 인간을 커다란 고양이로 인식하기에 남편이 해루앞에서 직접 물을 먹는 시늉까지 해주었으나 </div> <div><br></div> <div>어...배운 것도 없을 뿐더러 그걸 본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해루의 표정은 상상에 맡길게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남편 상처받을까 봐 당시엔 말을 해주지 않았는데 이 글을 읽으면 말하라고 저를 닥달할지도...</span></div> <div><br></div> <div>하여튼 덕분에 해루는 나이에 비해 물을 먹기 시작하는 게 굉장히 늦었습니다.</div> <div><br></div> <div>병원에서도 저 정도 된 아이가 물그릇에 전혀 반응을 하지 않고 불린 사료든 뭐든 먹지 않는 건 이상한 일이라고 하더라구요.</div> <div><br></div> <div>보통의 상황같았으면 그냥 시간들여서 천천히 하지 교육시키면 되지 했을텐데</div> <div><br></div> <div>지난 며칠간 참으로 다사다난하고 급박한 상황들이 많았기에 저희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굉장히 마음을 졸이고 있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데 오늘 아침에 처음으로 물을 먹더군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희가 맘졸이고 있는 건 눈치를 채서 그런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앞으로 또 뭐 교육시킬 일 있으면 맘졸이는 척 하는 걸로. 아싸 좋은 거 알았다. 실컷 이용해주지-_-;;</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며칠전만 해도 합사와 이유식따위로 산을 넘어야 하네 마네 하면서 엄청 엄살 부렸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지금은 어...진짜 산같은 언덕이 나타났지만 그래도 물 먹는 거 하나 해결되고 나니까 나머지도 굉장히 쉽게 넘을 수 있을 거 같아요.</div> <div><br></div> <div>생명의 힘이라는 건 강하니까 음 뭐 네 당연히 잘 넘길 수 있겠죠.</div> <div><br></div> <div>병원에서 그러더라구요. 애들을 진료하다 보면 절대 죽을 수 없는 애가 있는데 얘가 좀 그런 거 같대요.</div> <div><br></div> <div>하긴 뭐 당연하지 않겠어요? 이렇게 귀여운 엄마 밑의 자식인데.</div>
    못물었다의 꼬릿말입니다
    더럽고 아니꼽고 서러워서 내가 집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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